-
-
인공지능, 인간을 유혹하다
김재호.이경준 지음 / 제이펍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커졌죠.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 안마로봇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던 저도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겨났는데요. 그래서 로봇사회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진단해주는 <인공지능, 인간을 유혹하다>라는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로봇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그리고 우리가 로봇과 함께하는데 필요한 8가지 키워드인 ‘진화, 동거, 모방, 극복, 위협, 목격, 유혹, 습득’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데요. 그 중에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는 ‘동거’와 로봇이 학습하고 습득한 정보로 열어줄
새로운 세계를 인간이 ‘습득’하게 된다는 부분은 참 즐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로봇하면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공상과학 영화속의 로봇들을
통해 설명을 해주니 조금은 쉽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 스티브 스필버그의 <A.I.>가 자주 등장해 반갑기도 했고요. 한때 소니에서
나온 로봇 강아지 ‘아이보(AIBO)’를 좋아했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야심작이라는 ‘페퍼’에도
관심이 가는 것을 멈출 수는 없더군요. 일반가정용 휴머노이드의 발달 속도가 참 눈부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봇은 최첨단 기술의 총합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그래서 사람은
실수를 하는 로봇과 더 잘 소통하기에 그런 부분까지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것은 좀 놀라웠죠. 또한 알파고로
알게 된 딥러닝 뿐 아니라, 로봇들이 자신들이 학습한 정보를 공유하여 새로운 일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솔직히 좀 무섭기도 하더군요. 로봇끼리의 협동이 가능하고, 또 인간은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케빈 루스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가 ‘로봇’이라는 말을 덜 쓸수록,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작동하는 기계들의 구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그 기계들이 조종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책임감을 요구할 수 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로봇이라는 말로 통칭하고 있죠. 또한 어떻게 보면 새로운 기술들의 결과물을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습으로 수렴하고 있기도 하죠. 그래서 더욱 이 책이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