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작가의 탐나는 글쓰기 - 처음 시작하는 콘텐츠 스토리텔링
박경덕 지음 / 더퀘스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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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덕은 1세대 방송작가이자 MBC 방송아카데미에서 방송작가 강의를 20년간 진행해온 작가들을 키우는 선생님이다. 그리고 <프로작가의 탐나는 글쓰기>방송 콘텐츠 스토리텔링이라는 강의 중, 일반적인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사실 처음 위의 두 문장을 쓸 때, 오래된 버릇이 나와서 한 문장으로 다 연결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인식하게 된 나의 문제 긴문장를 떠올리고 고쳐썼다. 글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전달이 아니다. 그래서 간결하고 명확하며 맥락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일단 간결한 것부터 어려운 사람인 것 같다. 아직도 문장을 끊어 쓰는 것이 낯설다. 그래서 문장을 로 잇지 말고 를 넣고 끝내버리라는 조언을 자꾸 머릿속에 떠올리며 글을 고쳐쓰게 된다. , 가 나와버렸다. 하지만 잘게 쪼갤수록 전달력이 강해진다. 굳이 헤밍웨이가 <문장원칙>에 쓴 짧은 문장을 쓰라는 조언을 언급하지 않아도, 나 자신이 문장을 길게 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짧은 문장을 쓰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 특히 나에게도 중요하다.

사실 그냥 이 책만 읽었다면, 이 부분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얼마 전에 친한 동생에게 언니는 너무 글을 길게 붙여 쓴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말을 듣고 글을 읽어보니, 역시나 그런 문제점들이 보였다. 그리고 생각을 글로 옮기려고 하지 말고 말로 바꾸고 말을 글로 바꿔 쓰는, ‘말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니 더욱 그런 부분들이 크게 보였다. 늘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이 글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중간단계를 뛰어넘으려는 무모한 도전에 매달렸던 것이 아닌가 한다. 거기다 그 동안 내가 쓴 문장들을 그대로 말로 한다면, 나부터가 일단 답답했을 것 같기도 하다.

또한, 말로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도록 하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수백쪽의 후쿠시마 사태 보고서를 한 줄의 움직임이 있는 문장으로 정리했다고 한다. “지옥문이 열렸다이 문장은 회화적인 언어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 사태보고서를 아무리 잘 요약해도 이보다 더 잘 표현해낼 수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쓰는 글은 주로 독후감이다. 책의 내용을 잘 요약하는 것도 필요하다. 거기에 책이 갖고 있는 느낌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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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 독일 최고의 과학 저널리스트가 밝혀낸 휴식의 놀라운 효과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희상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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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 울리히 슈나벨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의 원제는 ‘Muße’이다. 문제는 이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어판 제목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음’, ‘휴식이라고 할 수 있다지만, ‘게으름이라는 뉘앙스를 빼내야 한다. 그리고  여성 사회학자 헬가 노보트니의 해석인 '자기만의 시간'과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무엇을 향한 자유인 적극적인 자유를 더해야 ‘Muße’라는 뜻과 겨우 비슷해진다. 아무래도 한국어로는 1:1로 대응시킬만한 단어가 없는 만큼, 한국인에게는 낯선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한국에 꼭 필요한 개념이기도 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이 책은 자신의 삶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을 가져와,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나아가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1, ‘우리는 왜 날마다 바쁜가에서는 알자스 고원지대에 자리잡은 산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곳은 포장되지 않은 도로로 2시간에 걸친 산행을 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인데, 사람들은 산장의 음식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사실 이는 매우 단순한 것이다. 목마른 자에게 그저 시원한 생수 한잔이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꿀맛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여기에서 더 나아가, 행복이라는 것은 풍요보다 절제에서 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을 수 있다.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할 수 있다.

2, ‘정보 홍수에 휩쓸리지 않는 법에서는 그리스의 시인 아르킬로코스의 여우는 아는 게 많지만 고슴도치는 딱 한 가지 큰일에만 집중한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쩌다 보니 남들보다 글을 빨리 읽는 능력을 키우게 되었고, 나는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습득하는 환경에 매우 익숙해졌다. 도리어 즐긴다고 할까? 그러다 보니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던 나는 날이 갈수록 집중력이 흩어졌고, 아는 것은 점점 더 얕아지기만 했다. 그래서 이 조언이 내 마음에 딱 와 닿았던 것 같다. 안정감을 주는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문득 독서조차 인터넷 서핑처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2장을 읽고 나서, 한동안 책을 다시 잡는 것이 불편해질 정도로 나의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만들어 주었다.

그 후, 침대광고에 등장하여 잠은 인생의 사치니 하루에 4시간만 자도 된다고 말하던 에디슨, 그가 낮잠을 즐겼다는 것을 보며 재미있어 하기도 했다. 낮잠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도, 계속 에디슨의 생각이 난 것을 보면 광고의 임팩트가 상당히 크긴 했나보다. 또한 휴식을 창의력을 이어나가는 방법, 그리고 부록으로 나온 위대한 게으름뱅이의 갤러리같은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다는 이유로 호기심을 갖고 읽게 된 책이었는데,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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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로와 나 - 도쿄 싱글남과 시바견의 동거 일지
곽지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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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싱글남 곽지훈과 시바견 코타로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코타로와 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처음 애견을 키웠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딸꾹질도 하고 트림도 하고 방귀도 뀌는 모습에 나 역시 놀랐었고,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고, 잠꼬대까지 한다는 사실에 얼마나 당황했는지 말이다. 물론 나의 첫번째 애견은 시츄여서 식탐이 만들어내는 해프닝도 참 많았는데, 풍부한 표정을 갖고 있는 시바견은 심지어 성미도 깔끔해서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는 처음 코타로를 만났을 때, 코타로와 함께할 긴 여정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 그런 자세가 참 믿음직했다. 회사 일이 바빠서 코타로를 혼자 두는 시간이 길어졌을 때 후회하던 모습도, 이사를 하고 나서 코타로가 당황하는 것을 걱정하는 이야기도 참 공감이 되었다. 나도 비슷한 시간을 건너와서 더욱 그런 거 같다. 또한 산책을 시작하면서, 배변을 집안에서 안 하려고 하는 코타로를 배려해주는 모습도 참 좋았다. 애견과 함께 산책을 하면, 운동도 되고, 사교성도 늘고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일매일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특히 일본처럼 습한 여름을 지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어느새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은 코타로, 시간이 지나면 그 느낌은 더욱 강렬해진다. 푸들과 함게할 때는, 내가 나가 있는 동안에 두 발로 돌아다니면서 티타임을 갖는 게 아닌가 하는 망상을 할 때도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개봉한 마이펫의 이중생활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닌 거 같기도 하다.

회사도 가고 여행도 가고 함께 살아가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글과 사진 속에 그대로 배어나서 책을 읽는 내내 참 즐거웠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팔로우를 신청했는데 더 많은 사진과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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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의 커스터드푸딩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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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를 만나면 언제나 행복해진다. 동화를 읽으며 마냥 행복했던 어린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어렸을 때 읽은 동화를 지금도 다시 읽곤 하니, 나에게 동화는 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말 그대로 예쁜 이야기를 들려주는 루루와 라라지만, ‘꼬마 파티시에답게 아이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에는 제목처럼 또한 내가 오늘 아침에도 챙겨먹은 커스터드 푸딩이 등장한다. 이 책에 소개된 레시피를 보다보면, 요리치인 나도 만들 수 있을거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고 할까? 특히 내가 좋아하는 커스터드 푸딩이라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이 찾아와 노랗게 물든 숲은 숲 속 친구들에게는 더없이 근사한 식당이 되어준다. 가게를 찾는 동물친구들이 줄어들어서 고민을 하던 루루와 라라는 동물친구들을 위해 특별한 파티를 열기로 결심한다.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있지만, 곧 따듯한 나라를 찾아 떠나가는 새들도 겨울잠을 자러 가는 동물친구들도 있으니 모두 모여 즐거운 파티를 열기로 한 것이다. 주 메뉴는 노랗고, 영양만점에, 부드러운커스터드 푸딩이다. 오븐이 없어도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슈가아주머니에게 배운 루루와 라라는 동물친구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푸딩을 만들어 파티를 준비한다. 하지만 이별파티는 너무 슬프지 않은가? 파티장소가 될 상수리 나무 할아버지의 200살 생신이 가을인 것을 안 루루와 라라는 상수리 할아버지 나무 생신파티를 준비하여 초대장을 숲으로 보낸다. 초대장도 얼마나 귀엽던지~ ^^ 아직도 초대장을 날려보내는 루루와 라라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도 너무 예뻐서, 책을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조카가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선물해주기 위해 한 권, 한 권 모으고 있는데, 도리어 내가 더 욕심이 나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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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음식
사라브루어 지음 / 21세기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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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 "음식이 약이 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동양에도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한번 언급될때마다 급격하게 판매량이 는다는 수퍼푸드(superfoods)’50가지 흔한 질병에 필요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음식>에 더욱 관심이 간다.

아무래도 나에게 관련된 부분들을 유심히 읽게 된다. 평소 즐겨 먹는 견과류, 그 중에서도 한번 뚜껑을 열면 못 닫을까봐 불안할 정도로 좋아하는 캐슈와 헤이즐넛에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식물성 화학물질(피토케미컬)이 들어있다고 하니, 이 핑계를 대고서라도 많이 먹고 싶어지기도 했다. 물론 매일 한 줌씩 먹으면 심장마비와 뇌졸증 위험을 최소 20% 낮출 정도로 좋은 식품이 견과류이기는 하지만, 이상하게 견과류에 대해서는 식탐을 내려놓기가 참 힘들다. 그리고 즐겨 마시는 차, 하루에 4잔 이상 마시면 견과류와 비슷하게 심장마비와 뇌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이 책을 읽고 더 열심히 마셔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기도확장을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 천식에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백차가 카페인 함량이 제일 낮아서 더욱 마음에 들기도 했다.

천식을 갖고 있어서인지, 천식에 대한 부분을 더욱 찾아보았는데, 다크초콜릿과 커피과 기침을 억제하고 기도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줄여준다니 조금 안타깝기도 했다. 내 취향은 화이트초콜릿이고, 커피는 전혀 마시지 않기 때문인데, 조금씩이라도 먹도록 노력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편두통의 경우에는 음식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편두통 유발 음식으로 거론되는 음식들을 따로 정리를 해놓기는 했지만, 그 원인을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나에게 잘 듣는 두통약을 찾는 데 열중할 것이 아니라, 어떤 음식이 편두통을 유발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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