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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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리뷰를 읽다보니, 정말 눈을 못 떼겠네요. 이 계절과 스티븐 킹은 완벽한 조합이죠. 저도 만나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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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오스카 - 호스피스 고양이가 선물하는 특별한 하루
데이비드 도사 지음, 공경희 옮김 / 예문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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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드 아일랜드 주에 위치한 스티어 하우스라는 요양원에는 특별한 고양이가 산다. 평소에는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성격은 아니지만, 삶의 마지막 장에 선 사람의 친구가 되어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해주는 고양이 오스카이다.

그 신비한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의 호스피스상을 수상하기도 한 오스카, ‘세월과 함께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는노인과 함께할 수 있어 노인의학을 선택한 데이비드 도사는 간호사가 들려주는 오스카의 이야기를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고 한다. 뼛속까지 과학자라고 말하는 그이지만, 간호사들과 실제로 오스카와 함께 임종을 함께하거나, 오스카에게 임종을 맡겼던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점점 더 오스카에 대한 믿음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통해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 모두 소중히 누려야지.'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과정도 잘 그려져 있다. 책을 읽다보니, 그가 책에서 인용했던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오스카의 행동은 '우연이란 신이 조용히 일하는 방식'이 하나의 형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고양이 오스카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물일곱 살에 건선성관절염을 진단받아 노인질환과 요양원에 관심을 갖게 된 데이비도 도사와 함께 동물과 사람과의 교감, 의사와 환자 그리고 간병인간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환자와 가족에게 그 치매가 어떤 종류인지, 어떠한 질병인지에 대한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가해차량의 메이커나 성능에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도리어 이 병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이슈일 것이다. 그리고 치매환자를 돌보면서, ‘매일의 작은 승리에 행복하는 법을 배운 간병인의 이야기 역시 기억에 남는다. 지금 내가 여기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는 스티어하우스 요양원에서 살아가는 오스카 뿐 아니라 다른 고양이들이 그 요양원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이 책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집처럼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보다 집을 집답게 만들어주는 가족이 필요하다. 그렇게 고양이들은 환자와 그 가족에게 따듯하고 포근한 위안을 전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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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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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품이 대표작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예술가가 인생 말기에 이르러 어떤 심경의 변화를 겪는지 관찰하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림이란 화가의 삶의 방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화’, <내 생애 마지막 그림>의 작가 나카노 교코의 말처럼 나부터 화가의 대표작을 우선 살펴보게 된다. 사실 화가가 남기는 그림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신의 삶과 그 시대상을 응축시켜놓은 것이 아닌가? 그래서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이 책을 통해 유럽 미술의 황금기를 이끈 15인의 화가가 남긴 마지막 작품을 살펴보는 것도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일 깨닫게 되었다.

화가 중에 유일하게 반다이크 수염Vandyke beard’이라는 표현을 남긴 안토니 반다이크, 막상 수록되어 있는 화가의 자화상에는 그 수염이 보이지 않아 검색을 해보았는데, ‘반다이크 칼라Vandyke collar’라는 표현도 눈에 들어왔다. 영국초상화의 스타일을 확립시켰다는 평을 듣는 화가답게, 자신만의 시그니쳐 스타일을 갖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는 담대하고 화려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루벤스와 협조하는 공방을 운영할 정도로, 실력이 있었지만 그 시대에는 루벤스를 뛰어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남긴 '오란예 공 빌럼 2세와 영국 찰스 1세의 딸 헨리에타 메리 스튜어트 공주'라는 작품에서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서 살포시 겹쳐지듯 손을 잡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에게 유례없는 자질 덕분에 다른 모든 것을 용서받아야 할 존대다라는 찬사를 남겼던 프랑스의 작가 외젠 프로망탱의 말이 떠오른다. 반다이크가 남긴 마지막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섬세함과 우아함은 정말 유례없는 자질임에 분명해 보인다.

반다이크와 대조적인 화풍을 보였던 루벤스, 그는 뛰어낸 재능과 작위를 가졌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가 재혼을 하면서 남겼던 편지, “붓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아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여성에 대한 언급을 보면, 신분사회의 굴레에서 상처받았던 그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일까? 그의 마지막 작품인 댐이 있는 풍경은 그가 그동안 그렸던 그림과는 정말 대조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가 정말로 살고 싶었던, 휴식 같은 공간을 그려낸 것이 아닐까 했다.

그리고 고야가 말년에 검정 콩테로 남긴 일종의 자화상인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가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수많은 강점 중에 하나인 긴 수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하다. 마흔 여섯에 청력을 잃고도 더욱 날카로운 눈으로 세상을 화폭에 담아냈던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형형한 눈빛이다. 그리고 양손에 지팡이를 짚지 않으면 걷지 못하는 상황일지언정, 그 지팡이를 쥐고 있는 옹골진 손가락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일생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킨 듯 하여, 눈을 떼기 힘들었다. 만약 내가 단 하나의 그림을 소유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런 상상을 하면 늘 떠오르는 그림이 있었는데, 막강한 경쟁작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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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오로라 레베카 시리즈
오사 라르손 지음, 신견식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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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스트란드고르드는 심박동이 완전히 멈췄다가 다시 살아나는 사이, 하늘나라에서 예수와 천사를 만난 것으로 유명하다. <나는 천국을 보았다>라는 책을 쓴 그는 천국 소년이라 불릴 정도이다. 빅토르는 스웨덴 북부지방에 위치하여 오로라로 유명한 키루나가 하느님의 원대한 계획이 예비되어 있고, 위대한 부활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 지역에 위치한 자유교회 세군데를 힘샘교회로 통합하게 만들었다.

오프라 윈프리 쇼 선정 여성이 읽어야 할 최고의 미스터리인 오사 라르손의 <블랙 오로라>는 빅토르가 자신이 활동하던 교회에서 두번째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사건은 고향을 등지고, 스톡홀름에서 세무변호사로 일하던 레베카를 다시 키루나로 향하게 만든다. 그렇게 끔찍한 살인사건이 터지지만, 그 후에는 펼쳐지는 이야기는 도리어 정적이라고 할까? 아니다 폭풍 속의 고요 같은 느낌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레베카와 빅토르를 살해한 용의자로 체포되는 산나, 그리고 빅토르와 함께 힘샘교회를 이끌고 있는 세명의 목사의 이야기가 치밀하게 쌓여나간다. 절대악도 절대선도 사이코패스도 천재탐정도 등장하지 않기에, 도리어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향하는 인간의 원초적이고 어두운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뜰에서 팔고 사고 하는 사람들을 다 내쫓으시고, 돈을 바꾸어 주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성경에 기록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였다. 그런데 너희는 그것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 마태복음 21 12 ~ 13

빅토르가 죽은 장소를 마치 무대처럼 세팅하여 자신의 세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는 토마스를 보며 문득 이 구절이 떠올랐다. 빅토르의 저작권을 위임받은 교회가 도리어 탈세를 일삼고, 2천 명 안팎으로 모여드는 부흥회의 참가비(숙식은 제외)42백크로나(55만원)정도 하는 모습을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거기다 레베카가 교회를 떠나게 된 이유가 드러났을 때는 종교를 사람이 어떻게 타락시키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산나를 변호하던 레베카는 자신이 산나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깨닫고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 듯 했는데, 갑자기 이야기는 급 물살을 타게 된다. 마치 갑자기 나타났던 오로라가 한 순간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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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건축 - 양용기 교수의 알기 쉽게 풀어쓴 건축 이야기
양용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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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디자인학과 교수 양용기의 건축학 개론과 같은 책이, 바로 <철학이 있는 건축>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건축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탐구과정을 상당히 쉽게 풀어 썼다는 것이다. 거기다 사진자료도 풍부하게 제시되어서,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건축가들의 작품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눈호강 뿐 아니라, 글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바로 눈으로 직접 보면서 혹은 비교하면서 확인할 수 있어서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이다. 행여나 그것조차 부족함이 있을까하여, 직접 손으로 판서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자료도 있어서 양용기 교수의 알기 쉽게 풀어쓴 건축 이야기라는 부제에 충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나부터도 건축하면, 건물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양용기 교수는 건축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간을 창조한다는 것에 있다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공간을 "무엇인가 담을 수 있는 장소"라고 정의한 아리스토텔레스와 "건축은 식물처럼 연약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라고 말한 스위스 건축가 기디온의 말을 종합해보면 건축이 어떤 것인지 쉽게 답이 나온다.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사람이 존재함으로써 가치를 갖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건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건축은 사람을 보호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오죽하면 독일의 건축가 마이어 보헤 "겨울에 따듯하지 않고 여름에 시원하지 않으며 어느 계절에나 잘 적응하지 못하는 집은 집이 아니다."라고 말했겠는가. 하지만 사람을 위해서 과연 어떤 것이 좋은지 고민하는 건축가들은, 사람의 시선과 동선을 차단하는 벽이 사라져야 진정한 공간과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에서 보호되어야 하지만, 자연과 분리될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공간은 자연을 끌어들이거나, 자연의 일부가 되는 형태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때 떠올랐던 것이 처음에 언급되었던 한옥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지붕을 활용하여, 처마라는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공간의 확장을 이루어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러한 것에 영감을 받은 건물들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공간에 자유를 풍부하게 깃들게 해주었던 안도 다다오의 물의 교회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

벨기에 건축가 빅토르 호르타가 벽을 바라보며 "무엇 때문에 건축가는 화가와 같이 대담할 수 없는가?"라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건물에 들어가면 가장 많이 마주치게 되는 것이 벽이기 쉽다. 특히나 건물의 내부를 형성하는 벽은 공간을 만들어가는 디자인적인 기능이 강화될 수 있는 부분인데, 일반적인 주택에서는 대담한 형태의 벽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올릴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들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일단 빅토르 호르타의 말을 기본으로 깔고 시작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집의 벽에도 다양한 표정을 불어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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