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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정치.사회 편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ㅣ 팩트체크 2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선거기간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발언에 거짓말 정도를 검증하는 책임 저널리즘으로 시작된 ‘팩트체크’가 한국으로 와서 다양한 사회적 이슈로 확장되며 꽃피우게 되었다. 1권을 읽고 나서 ‘귀이개, 사이다, 효자손, 그리고 팩트체크’라는 제목으로 독후감을 썼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던 책인데, 이번에 정치사회 편을 집중적으로 다룬 팩트체크,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다. '한 발 늦은 뉴스'일 수 밖에 없지만 누구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는 뉴스'인 팩트체크는 JTBC 뉴스룸에서 방송되고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 다시 정리하여 우리 곁으로 찾아오길 바라게 된다.
인사청문회 때 던져지는 질문인 "5.16은 쿠데타인가, 혁명인가?"에 대한 답을 유형별로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5.16은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사안도 아니고, 역사교과서나 법원판결 그리고 역대 정부의 입장이나 해외 언론의 시각까지 종합하여 봐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왜 이런 답변이 나오는지에 대한 분석도 흥미로웠지만, 이런 질문을 하고 그 답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탐탁지 않았다. 또한 낙인효과에 대한 용어를 바꿔야 한다는 요지의 이슈에서 사용된 장애인 픽토그램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어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기존의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 능동적인 모습으로 장애인 픽토그램을 교체하는 운동이 진행 중이고, 이 역시 낙인효과에 하나일 수 있기에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인들의 말을 검증하는 과정도 매우 흥미로웠다. 강력한 공권력을 인정하지만, 공권력이 남용되지 않기 위해 모니터링을 쉬지 않는 미국의 노력을 무시한 채, 그저 공권력이 행사하는 강력한 폭력을 인정하는 것이 선진국이라는 식의 발언이 있었다. 노조문제가 경제성장의 장애물이 되었다던지, 외국인 근로자의 후생복리가 지나치게 좋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발언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공인의 위치를 자각하지 못한 채, 검증되지 않은 말로 사회문제를 왜곡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말이 일방적으로 수용되고 재 인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바로 ‘팩트체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