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 : Beams at Home
빔스 지음, 김영희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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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the life you live, Live the life you love.

당신이 살고 있는 삶을 사랑하라, 당신이 사랑하는 인생을 살아라라는 밥 말리의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책이 있다. 바로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형 스토어 빔스의 직원 130명의 집과 애장품을 만날 수 있는 <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이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처음 받은 선물인 작은 롤스로이드 미니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에 둘러싸여 산다는 심플한 행복을 추구하는 편집매장 빔스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어서인지, 보면서 정말 마음을 흔드는 아이디어와 소품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아이템을 어떻게 편집하느냐가 바로 나의 편집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몇 일전에 베란다에 둘 탁자와 의자를 구입하러 갔다가, 의자 때문에 결국 구입을 하지 못하고 온 적이 있다. 나는 편안하게 기대는 의자를 좋아하고, 남편은 허리를 세우고 앉을 수 있게 해주는 의자를 좋아해서이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답은 바로 각자가 좋아하는 물건을 놓고 싶은 곳에 둔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 다른 모양의 의자도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왜 몰랐을까?

또한 집의 테마를 ‘EASY LIVING’이라고 설명하는 집에는 어디든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집 현관에도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는 벤치가 준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느새 이런저런 물건들이 올라가 있어서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자꾸 좁아진다. 아무래도 다시 정리를 해두어야 할 거 같은데, 생각해보면 물건이라는 것이 그러하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과 필요 없는 물건의 경계를 나누기가 쉽지 않다. 근대 디자인의 아버지 윌리엄 모리스는 쓸모없는 물건, 아름답지 않은 물건을 집 안에 두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막상 잘 안 쓰는 물건을 봐도 왜 그렇게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말이다. 그런 면에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반응을 끌어낸다는 와다 겐지로의 집이 기억에 남는다. 꽉 짜여진 느낌의 인테리어지만, 그 속에서 심플함을 잃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극히 사적이며 절대적인 애장품을 소개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는데, 집 구경을 하면서 눈에 들어온 물소뿔이 있었다. 스마트기기를 꼽아놓은 것처럼 보여서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아이패드와 연결하면 스피커가 되는 물소뿔이었다. 요즘 손님방 인테리어를 조금씩 바꾸고 있는데, 화룡점정이 되어줄 아이템을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또한 동물 머리 박제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장식도 마음에 쏙 들었는데, 아무래도 이 책은 곁에 두고 오래오래 보면서 다양하게 활용하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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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법 - 머리가 새하얘질 때 반격에 필요한
아카바 유지 지음, 류두진 옮김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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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날 있었던 일들을 곱씹으며 억울해 할 때도 있고, 후회할 때도 있다. 주로 대화에서 그런 일이 생기는데, 왜 그때 이 말을 못했을까 하는 답답함에 때로는 꿈에서도 그 상황을 다시 만나곤 한다. 그래서 머리가 새하얘질 때 반격에 필요한”, <생각정리법>을 보자마자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망설이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0.1초 안에 생각해서 당당하게 반박하라라는 문구는 바로 내가 딱 원하는 능력을 그대로 묘사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내가 붕 떠서 생각했던 어떤 마법 같은 방법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전략적이고 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point’ 38개가 제시되어 있다. 그 중에 나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다. 아무래도 뒤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보다 먼저 사회에 나온 사람들 몫을 해내려니 쟨 걸음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일단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부족하지 않게 만드는 것에 급급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을 갖기 위해 무엇을 의식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도 도움이 되었고, 궁금한 것을 바로 찾아보는 습관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만, 시간은 되도록 짧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였다.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으면,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중첩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채워 넣으려는 욕심은 잠시 내려놓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메모하는 법이라던지, 논리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말하고 싶은 3가지만 말하라는 식의 간략한 규칙들이 도리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늘 머릿속으로 생각만 많고 막상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거 같은데, 특히 나 같은 사람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뮬레이션 준비를 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식견을 틔워주는 사람을 만났다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미리 준비를 한다고 하면서, 혼자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곤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내 머릿속의 이야기일 뿐, 내가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리액션을 할지는 내가 가늠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폭넓게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그런 약점을 보완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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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김태욱 지도 / 이다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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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TV 서프라이즈의 세계사 편을 보는 듯한 <미스터리 세계사> 이야기마다 지도를 수록하여 설명을 해주어서 조금 더 상황을 파악하기 편하기는 했지만, 미스터리한 역사에 어떠한 이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형식이라, 새로운 미스터리 목록을 더할 수 있는 정도의 책이다.

얼마 전에 모아이 석상의 땅밑이 어떤 형태인지 공개한 사진을 본적이 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이야기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은 무엇을 상징하는가?”이다. 흥미로운 것은 석상에 대한 어떠한 기록이나 구전되는 전설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그 석상을 세운 사람들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감을 잡기조차 힘들기에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더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비슷한 경우가 바로 인구 3-4만명이 살았다는 고대 도시 모헨조다로이다. 인더스 문명에서 가장 번성했던 모헨조다로는 높은 건축기술을 자랑하는 도시를 건설했지만, 흔적을 일부로 지우고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시의 설계나 배수시설 같은 것을 체계적으로 정비해놓은 유적지만 홀연히 남겨져 있어서 더욱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유럽의 지도와 역사를 바꾼 훈족이 있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 등장할 정도로 존재감을 과시한 훈족이지만, 그들은 그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고 말 그대로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왜인지 몰라도 흉노족이 훈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런저런 설만이 존재한다는 것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렇게 자신들에 대한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미스터리도 있지만, 인간이 벌인 전쟁으로 만들어진 미스터리도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6톤이 넘는 호박 및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예카테리나 궁전의 호박방이다. 러시아가 2003년에 이 방을 다시 복원하기까지 24년의 시간과 11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하니, 그 가치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차세계대전당시 독일군에 의해 해체되어 독일로 운반된 이후에 행방이 묘연하다니 놀랍기 그지 없다. 거기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베이징원인의 화석’ 40개가 전쟁 중에 사라졌다. 1920년대 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되기 전까지는 그 동안 원인이 아프리카 유럽에서만 발견되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것이지만, 20여년만에 다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도대체 이것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정말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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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2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 이야기, 전2권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7
플루타르코스 지음, 이성규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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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전 세계의 도서관이 불타고 있다면, 나는 그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셰익스피어 전집><플라톤 전집> 그리고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구해낼 것이다"

현대지성에서 출판된 국내 유일 완역본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의 뒷면에는 19세기 미국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그가 이런 말을 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2000여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2권으로 구성해놨는데, 그 중에 하편은 익숙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위대한 정복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로스 대왕’, 위대한 정치가 카이사르와 카이사르가 죽으면서 했던 부루투스 너 마저…’라는 말 때문에 이름 자체로는 유명세가 아주 높은 부루투스 그리고 로마 역사상 최고의 명장이라는 폼페이우스와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은 진압한 인물로 영화나 미드에 종종 등장한 크라수스가 있다.

수사학의 저자이기도 한 키케로와 웅변에 있어서 그와 쌍벽을 이루었다는 데모스테네스를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역사속의 인물이기에 왠지 근엄했을거 같은 인상을 풍기지만, 실제로는 매우 유머러스해서 자신의 품위를 깍아먹을 정도였다는 키케로와 데모스테네스는 연설에 있어서 대치점에 서있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생 역시, 자신들의 연설스타일과 비슷하게 흘러갔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말이라 것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자신의 말이 자신의 운명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자신들이 물려받은 혹은 쟁취한 권력을 만끽하고 결국 타락의 길을 걸었던 데메트리오스와 안토니우스가 있다. 이런 인물들이 있어서, 알렉산드로스가 더욱 빛이 나기도 했다. 플루타르코스가 알렉산드로스와 카이사르의 생애에 대해 글을 쓰며 분명하게 밝힌 것은 역사를 기록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쓰는 것에 목적에 있다는 점이다. 도덕학자인 그는 그들의 사람됨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을 조명하고자 했기 때문에, 우리가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그들의 위대함보다는 그들의 위대함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알렉산드로스가 빛을 발한 면모이기도 하고, 내가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것은 절제였다. 짧은 생을 살아간 그였지만, 동서양을 걸쳐 넓은 영토를 통일하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되섞인 헬레니즘 문화를 성립시킬 수 있었던 힘의 원천 역시 절제에 있었기 때문이다.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절제하고,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어 나가는 와중에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덕목인 너그러움을 키워나가는 알렉산드로스의 모습은 정말 본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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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1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 이야기, 전2권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6
플루타르코스 지음, 이성규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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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고전중에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2천여년전에 그리스의 철학가이자 작가였던 플루타르코스가 50명의 그리스, 로마의 영웅의 위인에 대한 충실한 전기와 함께 그들을 비교하면서 우리가 그들의 삶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을 담아냈다. 원제를 직역하자면 비교열전이라고 해야 한다는데, 사실 그게 딱이긴 하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나온 완역본은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량이 상당해서 조금 더 분권을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렸을 때 읽었던 삼국지가 떠오를 정도로 읽는 재미는 쏠쏠했다. 다만 손에 땀이 많은 편이라 그런지 종이가 얇아서 그런지 자꾸 손에 달라 붙는 것이 아쉬운 정도랄까.  

내가 이 세상을 떠나가는 그 날

친구들의 슬픔을 얻는 것이 소원이리

인간이 영원히 사는 길을 묻는 밈네르모스에게 가장 현명한 사람인 솔론은 이런 시로 답을 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삶을 마무리한 사람은 가장 행복한 사람인 포플리콜라였는데, 이 두 사람의 삶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었다. 책이 시작될 때, 플루타르코스의 생애를 짚어주면서 그는 도덕가였다고 말한다. 그런데 내가 생각할 때, 플루타르코스는 포플리콜라의 삶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는 거 같다. 용감하고 유능한 지도자였던 펠로피다스와 마르켈루스를 비교할 때 더욱 그런 인상을 받았는데, 자신의 삶을 통해 행해왔던 미덕으로 적에게까지 존경을 받은 그의 최후를 부럽다라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도덕가라는 평이 합리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세상의 평판에 무심했던 인물들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 민감했던 알키비아데스와 코리올라누스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람은 정말 대비되는 면모가 많았는데, 생각해보면 책에서 짝을 이루고 있는 인물들은 대체적으로 그러했다. 펠로피다스와 마르켈루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용기있는 장군이었지만 경솔하게 행동하여 목숨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솔함도 대의를 위한 것이었느냐, 아니냐로 그들의 평가는 갈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병사를 지휘하는 장군이라면, 모든 병사의 생명이 자신에 달렸다는 것을 의식해야 했다는 점은 분명히 지적받아야 했지만 말이다. 영웅이라 불릴 만큼 빛나는 업적을 쌓은 인물들이지만, 거기에 대한 공과 과를 명확하게 평가하고 비교하고 있기에,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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