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드라이플라워 - 인테리어소품에서 마음을 담은 선물까지, 39가지 드라이플라워 첫 번째 시리즈
윤나래 지음 / 책밥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집을 장식할때, 꽃과 향초를 사용하는 것을 즐긴다. 싱그러운 생화도 좋지만, 빈티지한 색감으로 특유의 분위기를 내는 드라이 플라워도 좋아하지만, 집에서 말릴 엄두가 안나서 따로 구입해서 사용하곤 했다. 그래서 <첫 번째 드라이 플라워>를 봤을때 정말 반가웠다. 전에 책밥에서 나오는 첫번째 시리즈를 한 권 만나본적이 있는데, 정말 초보자들에게 딱 맞게 시작되서 다양한 활용법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어떠한 꽃을 골라야 꽃이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순간을 오래 함께할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무작정 예쁘다고 다 말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색과 형태의 변화가 적은 꽃들이 드라이 플라워에 적합하다. 물론 다양한 건조법을 활용하면 원하는 꽃을 드라이 플라워로 활용할 수도 있기는 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수국, 물을 좋아해서 물수(水)가 들어가는 수국은, '드라잉 워터법'을 활용할 수 있는데,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감의 수국을 드라이 플라워로 만나볼 수 있다니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활용법이 소개된다. 말린 잎이나 꽃 그리고 열매에 에센셜 오일이나 본인이 좋아하는 향수를 더해 숙성을 시켜 사용하는 '향기 포푸리'와 압화를 활용하여 꽃으로 수를 놀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향초도 좋아해서인지 소이캔들을 만들때 드라이 플라워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것도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미스티블루나 유칼립투스같은 잎소재를 이용하여 만드는 '빈티지 가렌드'도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것들은 거꾸로 두지 않아도 잘 말라서 생화상태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생화에서부터 드라이플라워로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감상할 수 있을거 같아 도전해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
데이비드 로버트슨.빌 브린 지음, 김태훈 옮김 / 해냄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아무래도 함께사는 사람이 레고 마니아라 레고를 만드는 회사가 휘청거렸었다는 사실조차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 통장 잔고를 털어가는데도? 이런 의문이 생겼다고 할까? 그리고 생각해보면 나 역시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레고를 가지고 놀줄만 알았지 어떤 회사에서 만드는지 잘 몰랐기에, 궁금한 책이 바로 <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이다.

덴마크의 시골 아니 황량한 열차 정거장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마을 빌런에서 시작된 가족 소유의 레고 그룹은 'leg godt (잘 놀아요)'의 첫 두글자를 조합하여 만든 회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이름에는 그 어떤 시기에도 아이들이 잘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고자 하는 레고의 핵심 가치관이 깃들어 있다. 또한 지금도 레고의 본사 식당에 걸려 있는 “Det bedste er ikke for godt, 최고만이 최선이다라는 원칙은 아버지가 아들인 고트프레드에게 직접 가르쳐준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플라스틱 블록을 만들어낸 고트프레드는 한없이 확장할 수 있는 플라스틱 블록을 만들어내면서, 이전에 제작하던 나무 장난감을 포기하고 플라스틱 블록이라는 하나의 영역에 집중하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레고블록의 시작이다. 또한 그 어떤 혁신도 블록 안에서 (inside the brick)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 인물이기도 했다.

간략하게라도 레고의 역사를 짚어준 이유는 레고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중요한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레고가 겪은 첫번째 위기는 1998년 창립이후 최초의 적자와 최대 규모의 직원 해고에 있었다. 그때 3대 경영자였던 크리스티안센은 과감하게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서 장난감 개발에 집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 영업된 플로우만은 기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혁신의 일곱 가지 진리를 가지고 레고를 혁신시키려고 했지만 이 역시 거대한 실패로 끝나게 된다. 무분별한 확장과 정체성 상실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레고 그룹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재계에 돌 정도였고 회생노력이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하여 인수 협의를 했을 정도라니 놀랍기 그지 없다.

그런 가운데 레고에 다시 돌아오게 된 크리스티안센은 독특한 체제를 결성하면서 레고의새로운 혁신을 이끌게 된다. 이전과 달랐던 점들은 블록에 무관심한 아이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조립식 블록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집중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회복해나갔다는 것이다. 또한 블록이라는 테두리를 명확하게 정하고 그 속에서 디자이너들이 혁신을 이루어 나가도록 장려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레고가 있기까지의 역사를 읽은 것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레고의 역사를 활용해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창출했다."라는 말처럼 새로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정신없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냈기에 두번째 혁신에서는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러스트로 읽는 365일 오늘의 역사 : 상반기 일러스트로 읽는 365일 오늘의 역사
박상철 지음 / 북오션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의 모든 분야의 역사를 담아낸 <일러스트로 읽는 365일 오늘의 역사> 이번에 읽어본 1월부터 6월까지 수록된 상반기 편과 그리고 하반기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권으로 묶었어도 마치 일력처럼 살펴볼 수 있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사진처럼 정교하게 때로는 개성을 살린 캐리커처처럼 정말 다양한 느낌의 일러스트로 매일매일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5년간 쓰는 일기나 SNS에서 작년의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 같은 느낌이라 흥미로웠는데, 이런 책을 보면 본능적으로 나의 생일을 찾아보게 된다. 1964 2 7일은 비틀즈 미국 침공이 이루어진 날이라고 한다. 영국가수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깬 비틀즈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시피 20세기 최고의 밴드이고 그들의 음악을 나 역시 지금까지도 즐겨 듣곤 한다. 그래서 비틀즈가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날이라니 내 인생 최고의 날이 더욱 좋게 느껴진다.  

그 외에도 지금도 매 초당 3개씩 팔리고 있단 바비 인형이 탄생한 날인 19593 9일이다. 그리고 1796년에는 나폴레옹과 조세핀이 결혼했고, 2002 3 9일은 중광 스님이 입적한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그 날에 있었던 다양한 일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반 고흐가 출생한 3 30일은 지우개가 달린 연필이 특허를 얻어낸 날이기도 하다. 건망증이 심한 화가지망생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니, 3 30일은 화가의 날이라고 하면 조금 억지일까? 그나저나 독일의 파버 카스텔사가 이 연필을 외면했다니 의아하기도 했다. 5 5일에는 한국에 최초로 전차가 개통되었는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로 어린아이가 사망하여 분노한 사람들에 의해 차가 부서지고 불태워졌다고 한다. 그림도 좋고, 읽을 거리도 많아서 하반기가 더욱 궁금해지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기, 외로움을 두고 왔다 - 시로 추억하는 젊은 날
현새로 지음 / 길나섬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와 산문 그리고 사진이 어우러진 <거기, 외로움을 두고 왔다> 예전에도 자신이 즐겨 읽는 시와 자신의 시간을 담아낸 책을 몇 권 읽으며, 시가 낯선 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 역시 학창시절 예반이라는 시인의 시집을 즐겨 읽은 것 말고는 딱히 시와 가깝지 않게 지내왔는데, 덕분에 감정을 정제하여 담아낸 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은 사진작가인 현새로의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사진이 더해져서 아련한 추억여행 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김현승의 플러터너스를 읽으면, 마치 영상처럼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나 역시 그러하다. 학창시절 멋쟁이 신사로 유명했던 문학선생님께서 이 시를 읊어주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연세가 높으셔서 차분하게 수업을 진행하시곤 했는데, 그날의 목소리는 참 달랐다. 그래서일까 창문으로 쏟아지던 햇빛이 더 밝게, 그리고 교정의 나무가 더 싱그럽게 느껴졌었다. 글을 읽으면서도 내내 선생님이 떠올랐고, 그 시에 함께한 베르사유 정원 구석에 있는 나무를 담은 흑백 사진이 푸르게 느껴졌던 것은 내가 잠시 잊고 있던 추억의 힘일 것이다.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한 구절만 알고 있던 오규원의 순례의 서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별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자주 올리던 이형기의 낙화’, 아무래도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로 시작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만나보니 첫 구절만큼이나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는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과도 참 잘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기형도, 곽재구, 신동엽, 김현승, 이형기, 정호승, 조병화, 김승희, 장석주, 황동규, 정현종, 오규원, 이들 시인의 아름다운 시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은 꽃답게끝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리버스터 - 민주주의, 역사, 인권, 자유
이김 편집부 엮음 / 이김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해두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와서 너무 반갑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