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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임미진 외 4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3월
평점 :
전에 읽었던 책에서 미래를 복수형(futures)으로 표기하고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어서 이런 저런 정보를 검색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미래학자들이 미래를 단수형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떠한 형태가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미래학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때 한가지 조언을 얻었던 것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분석하여, 미래를 그려보라는 것이었는데요.
이번에 바로 그런 책을 읽게 되었네요. 바로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입니다. 이 책은 블루칼라, 화이트칼라에 이어 등장할 뉴칼라New Collar에 대해서 분석한
책인데요. 중앙일보 기자 5인이 집필한 책답게, 이미 우리 곁으로 다가온 미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취재하고 이를 통해 뉴칼라의 특징을 잡아낸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이 책은 미래는 어떠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보다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떠한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바로 우리의 이야기처럼 다가오기 때문에, 제가 읽었던 4차 혁명에 대한 그 어떤 책보다 가독성이 뛰어나네요. 기계혁명이 일어났을 때, 인간이 기계에 맞춰서 일해야 하는 것에
사람들은 분노하곤 했지만, 인류는 또 다른 길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4차 혁명 역시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급변하고
있는 세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내고 있는 뉴칼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거 같네요. ‘기술이 바꿀
미래를 내다보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고 있고,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손잡고 일하는 법을 알고 있는’ 뉴칼라의 다섯가지 조건을 찾아내었습니다. 나머지는 쉽게 다가오는
개념인데, ‘디지털 리터러시’는 그렇지 않은편인데요. 이것은 바로 디지털 기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한국의 뉴칼라 8인의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다른 나라가 아닌 바로 한국 일자리의 미래 지형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답게, 출판 방식도 이전과 다른 형태이기도
했는데요. 지적 자본으로 유로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퍼블리(publy.co)가
진행한 펀딩에서 예약 판매 매출 1천만 원 이상 달성했던 디지털 콘텐츠였다고 해요. 그리고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가장 많은 PUBLY 멤버십 이용자가 읽은 콘텐츠이기도 한데요. ‘영향력 있는 개인’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언서들의 선택이 디지털 콘텐츠를
종이책으로 출판하는 데까지 이르게 한 것이죠. 그리고 이런 방식을 지켜보면서, 아니 제가 이런 글을 쓰면서 사용한 단어들에 맞춤법 검사를 해보라는 붉은 줄이 표기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미래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했네요.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말이죠. 이미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조차 낯설게 다가오고, 미래학자들조차 희망과 불안을 섞어서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그 미래가 우리 곁에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더욱
이 책이 가치있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