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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 - 인류 문명의 진화를 이끈
<독서의 힘讀書的力量> 편집출판위원회 지음, 김인지 옮김 / 더블북 / 2018년 3월
평점 :
“책은 일종의 대화이며, 책과 나 사이의 상호이해이다. 만약
책과 나 사이에 공감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청춘을 낭비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고
난 후 자신만의 느낌이 없다면 읽지 않은 것과 같다.” –위화
“책 읽기는 영혼의 그랜드투어와 같다. 언제 어디서나 유명한 산과 강,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 명승지 그리고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나톨 프랑스
예전에는
성경책 한 권의 가격이 작은 농장 12개의 값을 합친 수준이었다고 해요. 그만큼 책이라는 것이 희귀한 시절도 있었죠. 요즘처럼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도 없는데, 도리어 사람들은 책에서 멀어지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2017년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여 중국 중국 CCTV에서는 5부작 시리즈로 ‘독서
문명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해요. 바로 ‘독서의 힘’인데요. 중국에서도
큰 호평을 받은 이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었어요. 말미에 수록된 ‘세계의 독서 기록사’, ‘책 속의 명언’까지 정말 볼거리가 많은 책이기도 했어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기도 한 ‘문자, 제지술, 인쇄술’이 더해져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책이죠. 그래서 1장에서는 이에 대한 탐구가 이어집니다. 상형문자가 발견되는 과정도 흥미로웠는데요. 한약재로 사용하려던 용골에
새겨져 있는 글씨를 발견하면서 그 연구가 시작되었지요. 한 개인의 나아가 한 문명의 성과를 기록하고
전달하기 위한 방식이 쉬워지게 된 것은 바로 채륜의 제지술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것이 후대에 전달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어요. 진시황제의 분서갱유를 비롯하여 6개월이나
불타오를 정도로 많은 책이 소장되어있었다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화재사건, 그리고 중세 암흑시대에 고대
로마의 도서관을 불태운 것까지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책의 역사는 참 다사다난하네요.
하지만
중국의 개인 장서루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책을 소장하고, 읽어온
것은 아무래도 책이 갖고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면에서 민족 정신에 대한 이야기, 2장 ‘정신세계의 바탕’이
기억에 남아요. 아직도 고대의 위대한 사상가들이 만들어놓은 거대한 축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철학자 하이트헤드는 ‘서양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주석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어쩌면 책이 없었다면, 그조차도 힘들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기에 사람들이
책을 읽고, 책을 권하는 것이겠지요. 이후에 이야기는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드는 것으로 뻗어 나갑니다. 중국의 도시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데요. 선전 시민들은 한 때는 ‘시간은 금이요, 효율은 생명이다’라고 외쳤지만, 이제는
‘책을 사랑하는 도시, 존경받는 도시’라는 의식으로 가득하다고 해요. 이런 변화 역시 도시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고, 그저 ‘책을 읽어라’라고 말로 외치는 것보다, 책을 읽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