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는 독서법
이토 마코토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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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뉴스에서 독서를 안 하면 공감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기사를 듣고 와서 이야기를 할 때, 문득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책이라면 그래도 꽤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내가 공감능력이 좋은 편일까? 평소 공감력이 떨어진다고 고민하고 있었기에 더욱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문득 읽고 있던 <꿈을 이루는 독서법>이 떠올랐습니다. 책을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나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것, 그래서 책은 생각하기 위한 소재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어쩌면 저는 책이라는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여가시간을 즐기는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신경써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토 마코토는 변호사이자 자신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일본 사법시험 학원장으로 활약 중인데요. ‘이토 방식이라고까지 불리는 혁신적인 공부법으로 유명하다는데, 독서법에 대한 책을 읽고 나니 이 역시 궁금해질 정도네요. 일단 이 책에 집중을 하자면, ‘꿈을 이루는 책을 선택, 활용, 공부, 즐기는 방법 그리고 꿈을 이루는 독서까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던데, 저 역시 관심이 가는 부분부터 찾아 읽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독서를 할 때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 그리고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채우고 싶으니까요.

다시 챙겨보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예전에 읽은 책을 넘겨보다, 컴퓨터의 자료처럼 검색기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워할 때가 많은데요. 그래서 읽은 자리에서 바로표시를 하라는 그의 조언이 기억에 남네요. 사실 아직까지도 책에 펜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을 꺼려해서 포스트잇을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 스스로 만들어놓은 한계를 넘어서야 할 때가 온 거 같아요. 또한 평소의 제 생각과 너무 어긋나는 저자의 책을 만나도 이를 통해서 복합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고, 삶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될 거 같고요. 너무나 어려운 책을 만났을 때에도 지금 당장은 마치 어두운 길을 걷는 것 같지만, 언젠가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될 거 같아요. 책을 다시 읽는 것, 그리고 제가 어려워하는 분야의 책을 여러 권의 책을 읽게 되는 이유도 바로 머릿속에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지식들을 연결시키기 위함이거든요.

저자는 "만약 단 한 문장이라도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었다면" 보람이 있겠다며 책을 마무리 하는데요. 책을 읽는 사람도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면, 책 앞에서 더욱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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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 새움 세계문학
알퐁스 도데 지음, 김명섭 옮김 / 새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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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연작소설이었다니 정말 몰랐네요.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에서 한 발 걸어나와 더 넓은 세계를 만나게 해 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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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치 - 당신의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 12가지 방법
스콧 소넨샤인 지음, 박선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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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자이자 경영학과 교수로 활동중인 스콧 소넨샤인의 <스트레치 Stretch> 제목과 책표지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최대한 자신이 가진 것을 넓게 펼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도 아침에 눈을 떠서, 잠이 들기 전에, 그리고 운동을 하기 전에 다양한 스트레칭을 하는데요. 물론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몸매는 제 몸매와 다르지만, 최대한 제 몸을 늘리고 펴서 바른 자세를 갖기 위해 노력하죠. 그래서 내 마음과 자세 그리고 잠재력에서부터 나아가서 내 삶에도 스트레치를 더해줄 수 있는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는데요. 또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지 않으면 절로 몸이 움츠러드는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혹시나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활용하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을 탐내기만 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가능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말미에 나오는 실생활에서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스트레치 생활기술 12가지를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지요.

다방면의 컨설팅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는 사람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스트레처stretcher’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찾아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체이서chaser’인데요. 부정하고 싶지만, 정말 저는 전형적인 체이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심지어 계획을 세우는 문제도 그러한데요. 나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고민하고 수정하고 보완하는 시간 역시 결국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자원인 시간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차라리 먼저 실행하면서 고민, 수정, 보완하는 과정이 더욱 합리적일 수 있는 것이죠. 심지어 여행을 할 때도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하는데요. 여행을 가기 전에 계획을 세우고, 그 것을 실행하고, 또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는 것이 과연 내가 바라는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재즈의 즉흥연주처럼 먼저 여행을 가보고, 좋았던 것을 내 행동모델로 만들고, 계획을 세우지 않아 얻었던 것과 놓친 것을 비교하는 방법이 저에게는 더 잘 맞지 않을까 해요. 전에 같이 여행을 갔던 사람과 감정이 상하여 계획을 다 미루고 홀로 길을 걷다가 더 좋은 풍경을 많이 봤던 것처럼 말이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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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의 화첩 - 열두 가지 이야기로 그려보는 한국풍 메르헨 (컬러링북)
곰곰e 지음 / 더도어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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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가지 이야기로 그려보는 한국풍 메르헨’, <이야기꾼의 화첩> 책에 대한 소개를 조금 잘 못 읽은 탓일까요? 그림작가 곰곰e함께색칠하는 화첩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어서 조금은 당황했었네요. 하지만 놀라움도 잠시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서양 동화(메르헨) 9편과 우리의 전래동화 3편을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나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책의 포인트는 바로 한국풍인데요. 서양 동화를 단순히 한국적인 배경과 복식으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이야기도 조금씩 바꿔놔서 더욱 흥미로웠어요. 자신을 보고 무서워하지 할까 걱정스러웠던 야수가 하회탈을 쓰고 있었던 것도 참 재미있는 발상이었죠. 빨간모자에서 선비의 도포에 자신의 몸을 가린 사나운 늑대도 그러하고요. 아무래도 갓도 써야 하고, 옷도 두루마기와 같은 형태로 소매 역시 넓기에 더욱 잘 가려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책거리를 배경으로 엄지공주를 표현한 것도 귀여웠고요. 작은 소품 하나하나 신경을 써서 그려서 보는 재미가 정말 컸어요. 물론 전래동화가 포함된 것도 좋았는데, 아무래도 서양 동화를 어떻게 해석했을까를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었던 거 같아요.

뒤에는 작가가 직접 색을 입힌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제가 손재주가 없어서일까요? 전체가 다 그랬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색감이 좋더군요. 그래도 컬러링 북으로도 활용하기 좋게 180도 젖혀지는 제본을 사용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고요. 곰곰e님이 연재중인 네이버 그라폴리오도 방문해 볼 정도로 정말 그림이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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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시선 - 우리 산문 다시 읽고 새로 쓰다
송혁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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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옛 글을 현대어로 잘 풀어서 설명해주는 책을 몇 권 읽었었는데요. 한문이 우선이고, 문체와 관습 그리고 당시의 시대상까지 배경지식이 부족하여, 옛 글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을 보기까지는 좀 어려움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런 책들이 나오고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는 거 같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서양고전보다 동양고전을 어렵게 느끼는 것 역시 이렇게 현대어로 풀어서 설명하는 책들이 많지 않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천 년이 넘게 축적되어온 글 중에 24편을 골라 번역과 해설을 더한 <고전의 시선> 역시 그런 책입니다. 유명한 학자의 글도 있지만, 다양한 작가와 다양한 형태의 글을 소개하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좋은 글을 직접 써보면서, 그 뜻을 느리지만 깊게 새길 수 있는 필사노트가 제공되는 것도 좋고요.

요즘 제 마음에 계속 걸리는 부분을 짚어주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바로 고려 말 문신 이달충의 애오잠병서愛惡箴並序에 나오는 글인데요. “자신에 대한 불특정 다수의 평판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나아가되, 호오의 엇갈림 속에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삶”, 얼마나 마음에 와닿는지요. 물론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 군자라고 공자가 말했듯이, 참 어려운 경지에 이르러야 가능하겠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잠언록을 통해 자신을 쉼없이 돌아보는 분 역시, 양가적인 평판을 받고, 그런 것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된다고 할까요. 또한 내가 정말로 바라는 길로 나아감에 있어서, 타인의 시선으로 방해를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저 역시 경계하는 마음으로 새겨두고 싶은 구절이었습니다.

읽는 재미가 좋았던 글들은 박지원의 나의 벗 홍대용의 묘지에 새기는 글과 허균의 수레의 방향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자연과학자였던 홍대용, 그는 시대가 갖고 있는 한계에 부딪쳐서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그의 벗 박지원은 죽은 사람의 행적을 돌에 새겨 무덤 옆에 묻는 글을 통해서 경직된 조선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합니다. 허균 역시 중국 남방에 위치한 월나라를 가겠다며 수레 방향을 북쪽으로 돌린다는 뜻의 적월북원適越北轅을 통해, 인재등용방식이 잘못된 것을 보지 못하고, 인재가 없다고 한탄만 하는 현실을 개탄스러워했습니다. 그리고 심노숭의 새 산소에 나무를 심다라는 글도 기억에 남아요. 고향에 조그만 집을 짓고 부인이 좋아하는 꽃나무를 가꾸며 늙어가고 싶었던 심노숭, 하지만 그가 겨우 고향에 집을 마련했을 때, 부인은 병들어 죽고 말았는데요. 미래의 뜻을 이루겠다며 현재를 가꾸지 못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그가 남긴 글 역시 저에게 주는 메시지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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