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완벽한 아이 -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모드 쥘리앵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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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통해 타자의 아픔을 경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어떻게 나의 아픔을 경험하고 있을까?  힘듦과 아픔을 끄집어내어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고 묵상하며, 그 때의 느낌과 감정들을 수없이 되새긴다. 기존의 감정을 강화시키거나 다른 감정을 덮입혀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때론 기회가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내 것이 얼마나 심각하고 대단한 건지 꺼내 보이며 봐달라고 징징대기를 수번을 거친다. 기억으로 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대학생때부터 시작했었던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의 나의 모습을 객관화하며 바라보는 자세도 배워가고, 또한 과거의 나는 어떠했으며 수많은 사건들 중에 나를 변화시키고 영향을 미쳤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더듬어 가는 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 과거 사건으로 인해 지금도 남아 있는 감정의 덩어리, 또는 찌꺼기들의 출처를 파악하는 작업들이 시작되었다.  한 두번, 수번을 반복하고 나면, 그 사이에 과거 힘든 일들은 나의 관심에서 슬며시 뒤로 물어나 있고, 그동안 새로이 쌓여있던 것들을 다루기 시작하는 작업들이 연속해서 진행된다. 


가족만큼 폐쇄된 집단은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가족이니까. 가족이라서의 이유를 대며 객관화 할 수 없고, 드러내기 힘든 가족사. 가족의 구성원의 단 한사람이라도 비정상적인 어른 또는 아이가 존재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과 그것들로 파생되는 수백만개의 결과물. 가족 안에서 권력과 힘을 가진 자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연약한 가족 구성원들을 향한 억압과 폭력. 그곳에 한번 갇혀버리면 빠져나오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출입의 선택은 적어도 어른(또는 힘을 가진자)에게만 있다. 아이들에게는 선택이라는 옵션조차도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모드는 수많은 억압과 제약이 존재하는 작은 세상에 갇히게 된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욕망은 존재하지만..바깥 세상의 경험하기 전까지는 그 곳을 벗어나기가 힘들다. 다른 형태의 위험과 두려움에 맞서야만 하기 때문이다. "가끔 아버지와 어머니 없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상상을 하기는 하지만, 정말로 아버지 없이 나 혼자 이 위험한 세상에 남겨진다는 생각을 하면 공포가 밀려온다" (이북, 56% 지점) 모드는 곁에 있었던 선생님과 동물들 덕분에 용기를 품었고, 무엇보다 그녀 스스로 사악한 탈출의 시도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소소하게 규책을 바꾸고 때로는 꽤 크게도 어겨보지만 아버지가 죽는다는 협박은 실현되지 않는다. 내 마음속에 서서히 사악한 생각이 고개를 내민다" (이북, 57% 지점)


모드의 경험과 동일한 선상에 놓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비교적 서로간의 균질한 요소를 지니는 가족 공동체가 구성원들간의 사고가 획일화되거나 억압된 행동을 강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초1 때 다리에 화상을 입고 한달 입원한 적이 있다. 전적으로 내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내내 그 때의 사건의 원인은 본인의 탓이었음을 내 앞이나 가족들 앞에서 자주 자책하시곤 했다. 자책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도 사건의 결과물인 다리의 흉터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도 여전히 허벅지 안쪽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작지 않은 흉터이지만, 어릴때는 허벅지의 대부분이 흉터로 덮여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자나깨나 흉터 걱정이셨다. 키가 자라면서 점점 흉터의 portion은 작아졌다고 기뻐하시긴 했지만, 흉터가 모두 사라질거라는 희망은 없었기에, 여러가지 대책을 간구하셨다. 그 중에 하나는 흉터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었다. 보이지 않게 함으로 흉터의 존재를 (일시적 또는 의도적으로)사라지게 하는 것은 흉터에 대한 나와 타인의 부정적인 반응들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부모님은 생각하셨던 것 같다. 짧은 반바지, 치마를 못입게 하셨다. 매끄럽지 않은 나의 허벅지가 상대방에게 불쾌감/혐오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은 나에게도 그 반응을 직접 마주할 자신이 없게 만들었다. 짧은 반바지를 입지 말라는 부모님의 권유가 온전히 나의 안위와 안전을 위함을 알았기에 그들이 만들어 준 울타리를 벗어날 생각을 못했다. 이 사실은 친구와의 친밀도를 확인시키는 도구로도 사용하기도 했다. 나의 흉터를 보이고 알리는 일은 마치 '너는 나의 베프야' 같은 선포였다. 하지만 상대방의 반응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엄청난 비밀을 폭로했는데, 상대방은 '그럴 수 있지' 정도로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나도 '사악'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자유를 누려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생각이 들었고, 공고해 보이던 울타리를 뛰어넘을 용기와 자신감이 슬슬 생겨나기 시작했다. 완전히 넘어오기까지, 지나한 시간들이 필요했고, 바들바들 마음조리며 시도했던 작은 도전이 쌓이고, 그리고 많은 이들의 관심과 격려들이 결국에는 벽의 저편에서 이편으로 올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내가 넘어 선 그곳을 바라본다. 그곳은 또 다른 많은 이들의 편견, 선입견, 관심없음들이 쌓여 만들어진 곳이었다. 


나의 반바지에 대한 자유함은 '정상적인 몸'에 대한 편견으로부터의 도전일 수 있다. 그리고 모드의 자유함은 '정상적인 가족,부모'에 대한 편견으로부터의 도전일지 모른다. 나의 몸을 바라보는 타인의 의식을 고려하여 자유롭지 못했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를 바라볼때 무지와 편견의 눈으로 상대방을 대하고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들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모드의 고백으로 알게되 모드의 삶은 한 개인의 뒤틀린 생각과 신념이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얼마나 폭력적으로 변하는지를 바라보면서, 내가 속한 공동체 또는 관계 안에서 나 역시 내 신념과 가치관에 무제한으로 무게를 실어 상대방의 자유를 침범하고 제약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세상의 어두운 이야기들을 꺼내 펼쳐 놓고, 우리는 귀를 기울이고 자세히 보아야 한다. 짓눌리고 뒤틀린 인간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에 등돌리지 않고 아픔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내가 그 아픔의 주인공이자 곧 가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불완전 공동체를 이루어가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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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3 07: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족이 불완전한 공동체라는 말에 공감이 되네요. 저는 그런 기억이 별로 없지만 han님의 경험담을 읽으니까 아! 했어요. 가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만 가진다면 그래도 어느정도 불완전한 공동체를 극복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

han22598 2021-07-26 13:12   좋아요 1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새파랑님.
생의 처음으로 접하는 가정이라는 공동체에 대해서 사실 완벽할 수도 없다는 가정하에서 출발하면 우리가 많은 부분을 이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아닐 수도 있고요...

mini74 2021-07-23 0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바지 이야기 공감하며 읽었어요.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han22598 2021-07-26 13:13   좋아요 2 | URL
대단치 않은 반바지 이야기 ㅋㅋ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

페넬로페 2021-07-23 1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쓴 군더더기 없는 이 글의 문장들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많이 공감했습니다^^

han22598 2021-07-26 13:14   좋아요 2 | URL
항상 칭찬해주시는 페넬로페님의 고운 마음 감사해요 ^^

희선 2021-07-24 0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 때 뜨거운 물에 허벅지를 데었는데, 흉은 안 남았어요 물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병원 안 가고 엄마가 물집 터뜨려준 게 기억나네요 다른 건 생각도 안 나는데 그건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남한테 안 좋은 건 안 보이려 하기도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은 그걸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니... 상처 아픔도 다르지 않을 것 같네요 어떤 건 드러냈을 때 나아지기도 하겠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다른 사람을 안 좋게 보면 안 될 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면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희선

han22598 2021-07-26 13:16   좋아요 1 | URL
희선님도 그렸구나. 흉이 안 남아서 다행이네요.
저도 물에 데이긴 했는데, 물이 많이 뜨겁고, 그리고 속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물이 피부에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화상이 조금 심했던 것 같아요.

사실 애쓰며 극복해보려 하던 시기. 그냥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의 시기를 왔다갔다해가며....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전히 이곳에서도 얘기하고 있는 것 보면, 완전히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라파엘 2021-07-24 08: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쓰시는 글을 통해 중요한 태도와 생각을 배우게 될 때가 많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han22598 2021-07-26 13:17   좋아요 2 | URL
변변치 않은 글에..너무 과한 칭찬을 해주시네요. 감사해요 라파엘님 ^^
 
[eBook]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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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재밌다. 

운동에서 대해선 개인적으로 반대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지만, 

글 빨덕분인지, 아님 흥미로운 운동이야기 덕분인지. 아니 두개 다..여튼 순식간에 휘리릭 읽어버렸다. 


나는 타고난 머슬녀이다. 대학교 때 인바디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학교 보건소에서 선생님이 인바디 결과지를 보시더니, 나더러 무슨 운동하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체대생의 근육비율을 넘었다는 것이다. ㅋㅋㅋ . 참고로 나는 그때 규칙적으로 하는 운동은 없었다. 너무 부끄러웠다. 그리고 알았다. 남들은 며칠 굶으면 쉽게 왔다 갔다 하는 몸무게가..나는 일주일을 굶어도 많아야 1키로 빠지는 이유가 내 몸에 붙어 있는 근육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근육이 원망스러웠다. 선생님은 그랬다. 운동하면 정말 좋은 몸이라고! 네? 싫어요. 여기서 더 근육을 만들면 이상해지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그 이후 얼마간 운동을 자제했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하고 잘했다. 마르고 쪼그만한 꼬마가 달리기 하면 무조건 일등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ㅎㅎ). 오래 매달리기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 멀리 뛰기, 높이 뛰기, 뜀틀 모두 잘 했다. 이게 상당 부분 타고난 체력..근육 때문이었다. 체육시간이 좋았고, 체육대회가 제일 신나는 날이었는데, 점점 고학년이 될 수록 운동은 점수 잘 받기 위해 골 많이 넣기로 전락하거나, 또는 체육시간을 자율학습시간으로 떼우기 식으로..그 신난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가....너무 싫었다. 화가 날 지경이었다. 그렇게 학창시절 제대로 된 운동하나 배우지 못한 체 거북목만 달고 졸업을 했다. 졸업하고 검도와 수영,보드를 배웠다. 검도는 어깨 부상으로 포기했지만, 나머지 두개의 운동은 생활운동과 레저스포츠로 거듭났다. 그리고 다시 또 새로운 깊은 거북목을 향하여 달리고 난 뒤, 작년부터 테니스를 배우고 있다. 중간에 요가, 헬스,스피닝, 골프 몇가지 다른 운동도 시도해봤지만, 재미 없거나, 너무 정적이거나 (요가하다가 잔 적도 있다) 등등의 이유로 중간에 다 포기하고 몇가지 남은 게 없지만, 여전히 배우고, 해보고 싶은 운동들이 많다. 가끔 생각한다. 어릴때 부터 하고 싶은 운동을 할 수 있고, 또 배울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지금 나는 무엇이 되어 있을까? 조금 능숙한 생활 체육인 정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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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예진 2021-07-15 07: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운동하고는 담을 쌓고 살고 있어요. 얼마전 건강검진 할 때 운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조리 아니요, 를 체크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더군요. 그런데도 또 그 때뿐이죠. ^^;;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중요성이 커지는가 싶어요. 건강이 제일이죠.

han22598 2021-07-18 14:57   좋아요 0 | URL
어릴 때는 말랑말랑하지 않은 저의 살이 좀 부끄러웠어요 ㅎㅎ 어른들이 나이들 수록 그게 좋다는 말을 말이 햇는데, 그 말만 믿고 살고 있어요 ㅎㅎ 각자에게 맞는 운동이 있는 것 같아요...그리고 모두가 무리해서 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어요.

새파랑 2021-07-15 08: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생활 체육인에 머슬녀라니 완전 부럽네요~!!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잘하지는 못해요. 그래서 잘하시는 분들 부러워요👍

han22598 2021-07-18 14:58   좋아요 1 | URL
아...저도 엄청 잘하는건 아니데 말이죠 ㅋㅋㅋ저도 사실 엄청 잘해서 체육인이 아니라 좋아해서 체육인일 뿐이에요 ㅎ

coolcat329 2021-07-15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헬스 10년차인데요~ 근육 만들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팔다리가 긴 편이라 근육붙이기가 더 힘들어요. 근손실올까 늘 운동하는데 정말 타고난 머슬녀...부럽고 행복해하셔도 됩니다.👍

han22598 2021-07-18 15:00   좋아요 0 | URL
저는 쿨 캣님의 긴 팔다리를 엄청 부러워합니다. ㅎㅎ 자기에게 적당한 근육량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헬스 10년이나 하셨다니....쿨캣님의 성실성에 고개가 숙여지네요..

페넬로페 2021-07-15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han님과 진짜 완전 다른데요~~
몸에 근육이 없으며 근육 만들기 어려운 몸이예요. 학교때 체육시간에 비오면 젤 좋아했고요. 여러 운동을 했지만 그때마다 신체에 무리가 가서 정형외과를 가야하고요. 그나마 헬스에 재미를 좀 붙었는데 코로나로 잘 못가고 있어요.
요즘은 주로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운동 잘하는 사람들이 넘 부러워요**

han22598 2021-07-18 15:02   좋아요 0 | URL
걷기가 건강에 제일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작년에 팬데믹 터지고 몇개월 걸어봤는데, 조금 지루하기 했는데, 좋더라고요. ^^
장근육 만들기에는 걷기 운동이 제일 좋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나요 ^^

블랙겟타 2021-07-15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an님 글을 보니 제가 초등학생때 태권도체육관에 다닐 때 (한 1년 반 배웠었나..) 관장님께서 말씀해주신게 기억나네요….
제가 발차는 모습을 보며 “넌 다리에 뼈가 없는 것 같다?”
야무지게 못찬다 뭐 그런 뜻이였는데 ㅋㅋㅋ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han님 대단하세요~😮
여러 종목들을 배우셨네요.
전 지금껏 살아오면서 끈기있게 해본게 몇 없다보니.. 그나마 수영하나 건질 정도…
한 때는 미쳐 있었었죠. ㅋㅋ

han22598 2021-07-18 15:0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리에 뼈가 없다. ㅎㅎㅎㅎㅎ
상상이 되는건 머죠. 올라간 다리가 힘없이 내려앉아 버리는...머 어때요. 다리뼈 없음 손뼈로 살죠. 머 ㅋ

수영. 한번 미치면 빠져나오기 힘든데.
잘 빠져나오셨나보네요 ㅎㅎㅎ

noomy 2021-07-15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한님! 전 완전 운동엔 젬병이거든요. 다음생이란게 있다면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ㅠㅠ

han22598 2021-07-18 15:06   좋아요 1 | URL
지인의 경험을 빌어 얘기해보자면, 아무리 운동에 젬병이신 분들이라도, 분명 맞는 운동들이 하나라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그리고 운동을 잘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본인이 걍 그 운동을 좋아하면 되는 것 같드라고요....누미님..요가는 좋아하시는 것 같던데 ^^

희선 2021-07-17 0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운동 좋아하고 잘하시는군요 중학교 때까지는 체육시간에 운동을 조금 하지만 고등학교는 1학년 때나 조금 하고 나중에는 거의 교실에서 공부했던 것 같네요 운동 좋아하는 사람 조금 빼고는 거의 그걸 더 좋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han22598 님은 그런 게 더 싫었군요 그 뒤에 여러 가지 운동을 하시다니, 앞으로도 운동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걷기라도 하려고 하지만 어쩌다 한번 하네요


희선

han22598 2021-07-18 15:09   좋아요 2 | URL
맞아요. 고등학교때는 체육시간을 제대로 활용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ㅠㅠ 체육시간 취소 되면 대부분의 반 아이들은 소리쳐 기뻐했던 것 같아요...저도 소리는 쳤던 것 같은데..실제는 반대의 마음의 가지고 있었죠 ㅠㅠ 걷기운동 좋은 운동이라도 많이들 그러시는 것 같더라고요. ^^

Angela 2021-08-01 0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육 부러워요~^^

han22598 2021-08-01 12:47   좋아요 1 | URL
하 ^^ 할 수만 있다면 나눠가지면 좋을텐데 말이죠 ㅎㅎ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나무도 하늘을 바라보며

연두,초록 몸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

맑아지는 느낌과 함께

자연의 신비로움이 더해진다.


-Olympic National Park, July 2021


*아래 사진은 원본사진을 반시계 방향으로 (알라딘 서재가) 90도 회전시켜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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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하철 안은 집중이 잘 되는 곳이었다. 

희한하게 형광등의 지하철 조명이 적당하다고 느껴졌고, 소음과 사람무리로 둘러싸인 환경이 편안하고 아늑하기도 하고, 흉내내기 책 읽기가 아닌 진짜 집중을 하기 위한 긴장 탓인지..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대학시절의 독서는 대부분 지하철에서 이루어졌고, 온갖 시험공부에서 부터 유학준비까지 그 안에서 안 해본 게 없었다.  그 탓에 항상 가방은 책과 프린트물로 가득차서 무거웠는데, 이게 자리가 없어서 앉지 못하면 어깨가 죽어나갔다. 어느날 너무 어깨가 아파서 가방을 선반위에 올려둔 적이 있었다. 딱 한번.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었다. 그런데, 그 가방을 놓고 내린 것이다. 사실 한국 있을때는 워낙 물건을 잘 잃어버렸기 때문에, 특별한 일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그때 놓고 내린 가방에는 gre 시험 자료들이 들어있었고, 게다가 시험도 며칠 남지 않은 때였다. 분실물 센터에 전화는 해놓기는 했는데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었다. 자료들을 다시 공수하며 잊고 있었는데 며칠 후에 한 아저씨한테 전화가 왔다. 내 가방을 가지고 있으시다고.  책 첫페이지에 써놓은 전화번호 보고 연락 주셨다고...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게 된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부터, 나의 손으로 들어온 물건에는 전화번호를 남겨둔다.

 

 

지하철 대신 비행기 안.

요 책들이 들어가 있는 이북 리더기들고

 *14-*05-01** 전화번호를 다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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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7-09 0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두 지하철 독서가 젤루 집중 잘돼 넘 좋아했어요. 읽다 내릴 역 놓치기 다반사였고, 어떤 땐 읽기를 멈추고 싶지 않아 일부러 안 내린 적도 있어요. 지하철 독서가 그리워요. ㅋ 저 귀한 가방 잃고 찾은 경험이 한님에게 좋은 습관을 들이게 해주었네요. 근디, 비행기 안이시라니 한국으로 돌아오시는 중???

han22598 2021-07-15 04:05   좋아요 0 | URL
지하철을 좋아하는 건지 책을 좋아하는 건지 잘 구별이 되지는 않지만 ..순환선 타면 한바퀴 더 타고 싶을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ㅎㅎ 이번 비행기는 한국행은 아니었어요..겨울쯤 기대해봐야할 것 같아요 ^^

다락방 2021-07-09 0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하철 안에서 제일 집중이 잘 돼요! 와 동지를 만나니 너무 반갑네요. 특히나 출근길 지하철 안은 최고에요. 읽는대로 머릿속에 쏙쏙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소음과 사람이 있는데도 저 혼자 제 방에 있을 때보다 집중이 더 잘 되더라고요. 그걸 일찍 알았다면 저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었겠지만 너무 늦게 알아서 저는 공부 못하는 학생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말았네요.

중요한 가방 다시 찾으실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줌파 라히리‘ 소설중에도 지하철에 쇼핑백 두고 내려서 망연자실하던 주인공이, 유실물센터를 통해 찾게 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 때 되게 안심했었어요.

han22598 2021-07-15 04:0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과 동지가 되다니...영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줌파 라히리책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본 줌파님은 매우 멋진 여성처럼 보이던데 ㅎㅎ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

페넬로페 2021-07-09 0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하철에서 책읽기 좋아하는데 어떤 책은 밑줄도 그어야하고 태그도 붙여야해서 요즘은 외출할때 읽을 책은 좀 가벼운 것으로 들고 나가요~~
지하철에서 뭔가를 두고 내리면 엄청 당황할듯 싶은데 찾게 되면 너무 기분좋고 감사하게 될 것 같아요^^

han22598 2021-07-15 04:09   좋아요 1 | URL
책을 읽는 행위는 참 능동적인 것 같아요.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손으로 밑줄도 긋고...태크도 하고..최고의 멀티작업인 것 같아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1-07-09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dh,맞아요. 지하철이 정말 책 읽는 데 도움이 되는 화이트노이즈를 생산하는 곳. 이상하게 책이 잘 읽힙니다...ㅎㅎㅎㅎ

han22598 2021-07-15 04:10   좋아요 0 | URL
진짜 희한합니다. 집중 잘 못하는 저에게도 지하철에서 만큼은 집중이 잘 되니 말이죠.ㅋㅋ 곰곰님도 희한하시네요 ㅎㅎ

mini74 2021-07-09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차. 일주일에 한 세번쯤 기차를 타고 일하러 간적이 있어요. 중간에 책 읽다 내릴려고 허둥지둥 ㅠㅠ 문에 에코백이 끼여서 기차 계단에서 에코백 손잡이만 잡고 서서 다음역까지 간 적이 있어요. 다행히 큰 사고는 안났지만. 기차에서 참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han22598 2021-07-15 04:12   좋아요 1 | URL
오맛! 진짜 큰일 나실 뻔 하셨네요....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책이 문제네요. 책이...ㅠㅠ
그래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운명이기에...기차에서는 조심하세요^^

희선 2021-07-09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하철이 없는 곳에 살아서 지하철에서 책을 본 적은 없군요 버스에서는 읽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버스에서 책을 보려니 멀미가 나더군요 그 뒤로는 차 탈 때 책 안 봐요 누군가 놓고 내린 물건은 분실물 센터에 갖다 주면 좋을 텐데 싶은데... 그래도 han22598 님이 놓고 내린 가방 찾아서 다행이네요 지하철은 모르겠고, 기차는 내릴 역이 올 때마다 놓고 내리는 물건 없도록 방송해주기도 하는군요 기차 안 타 본 지 오래돼서 지금도 그럴지 모르겠네요


희선

han22598 2021-07-15 14:32   좋아요 2 | URL
맞아요. 희선님. 버스는 아무래도 덜컹거림이 좀 있어서 책을 보기에는 좀 힘든 것 같더라고요 ^^
방송을 해주는 거 보면, 저 같은 사람은 한두명이 아니라는 생각에 좀 위안이 되네요 ㅎㅎ 저는 물건을 사용할 때 소중하게 다루는 편은 아닌데, 사용하다 잃어버리면 그렇게나 아쉽더라고요...(그러면서 자주 잃어버리는 모순)...그래서 다시 찾게 되면 참 기쁜 것 같아요 ^^
 















"다름은 불평등으로, 같음은 동질성으로 변질된다" 

츠베탕 토도로프



논리는 이러하다. 원래부터 (태생적으로) 남여는 다르고, 그 다름은 우위가 결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태생적 다름은 수정 불가능할 뿐 아니라, 상황을 뒤집거나 극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저항없이 수용하도록 강요하는 근거가 되기 쉽다. 한 과학자, 또는 그 무리들,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에 바탕을 두고,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지지하는 근거들을 찾고 결론을 도출한다. 젠더간의 차이는 sex (생물학적 성) 의 차이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증명하려고 많은 과학자들이 다양한 measure (머리 사이즈, 몸과 머리의 비율) 사용하면서 애를 쓴 흔적들이 있다.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들이 저널에 발표된다. 하지만 가설에 반하는 실험 결과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는 알기 어렵다 (publication bias). 


눈에 눈, 이에는 이 아닌가! Daphna Joel가 반기를 들었다. 같은 가설을 바탕으로 (가설: 여자 뇌, 남자 뇌는 서로 차이가 있다), sex 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근거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말은 통계학 용어인 not significant 말인데, 차이가 존재하다는 가설을 지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낯설지 않는 논리이다. 흑인들은 백인과 다르다는 논쟁에서 사용되는 것들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연구결과에 반기를 들었던 그녀의 노력도 인정하지만, 사회적인 성별 차이는 사회적 환경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Daphna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싶다. 


남자와 여자가 차이가 있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생물학적인 연구는 지금도 진행 중이고, 유명 학술지에 떡하니 게재되고있다. 하지만 방향은 일방적이지 않다. 몇 주전에 우연히 흥미로운 논문을 읽게 되었다. covid-19 감염자들 중에 남여간의 병의 중증도와 사망률의 차이를 관찰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코비드 19 바이러스에 잘 대응한다는 결론의 내용이었다. (생물학적으로 면역체계의 구조에 대한 이점에 대한 설명은 이해하지는 못했다) (ref.2) Neurosicience 전공하는 친구 왈, covid-19 감염 처럼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생물학적으로 강함이 밝혀진 연구들이 있다고 했다.


Epigenetics 라는 분야가 있다. 불건강, 질병과 관련된 gene을 밝힘으로 원인을 찾아내는 genetics과 달리, epigenetics은 행동양식과 환경에 따라서 gene의 발현이 다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ref.1). 쉬운 예를 들어보면, 흡연여부가 폐암을 유발시키는 유전자의 발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제 본 뉴스가 또 다른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중국의 평균 신장이 1m가 되지 않은 '작은 키 마을'이 있다고 한다. 마을의 작은 키의 원인이 오랫동안 식수로 사용한 우물에 칼슘과 인 등의 성분 부족이라고 밝혀졌다고 한다. (참고 뉴스: https://m.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701601005). 정확한 건 더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지만 (예를 들어, 칼슘과 인을 충분히 섭취한 후에 그들의 키의 변화가 있는지를 관찰), 성장에 필요한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키가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그들의 환경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방향은 다르지만 남여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정확하게는 우리 모두는 다르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 연구 결과를 남성들을 향한 사회적인 차별의 근거로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증오에"사람들 사이의 시각적, 종교적, 성적, 문화적 차이는 단순히 사람이나 집단 사이의 차이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들로부터 사회적 불평등 또는 법률적 불평등이 도출된다." (혐오사회, 이북 42%지점) 생물학적인 차이의 유무를 밝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앞서 언급 한 츠베탕의 말처럼 차이를 불평등, 같음을 동질성으로 변질되지 않게 하는, 즉 불평등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설령 생물학적으로 다름이 존재할지라도, 그 다름의 발현은 각 개인과 모든 사회의 노력으로 변화되어 갈 것이다. 방점은 다름이 아니라 발현에 두어야 할 것이다. 



Reference 

1. https://www.cdc.gov/genomics/disease/epigenetics.htm

2. Tisha S et al. "Lessons Learned from Coronavirus Disease 2019 Sex Disparities", (2021), Journal of Women's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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