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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스페셜 에디션)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저자 웬디 우드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다. 뇌과학과 심리학을 접목했고, 오리지널스 저자와, 그릿 저자에게 습관 연구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았다. 그녀의 30년 연구를 담은 책이다. 특히, 찬사를 한 사람들이 그릿, 너지, 오리지널스, 설득의 심리학 등의 저자들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습관' 형성에 왜 실패하는지를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아주 과학적으로. 원서의 제목은 "Good Habits, Bad Habits: The Science of Making Positive Changes That Stick" 이다.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의 80%가 습관의 동작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이 나쁜 습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습관에 대해 잘 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념과 다르게, 습관이 형성되는 시간은 습관마다 다르며, 습관은 스트레스에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습관 형성은 목표나 동기부여가 아니고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일주일에 4회 이상 달리는 사람 중 93%는 날마다 운동하는 장소와 시간, 즉 ‘상황’에만 집중했다 p24
더욱이, 습관은 우리가 좌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고, 의식적 자아 바깥 영역에서 작동하고 인식조차 안 된다.
1부에서 습관 형성의 실패 사례와 원인을 분석해서 시작보다는 지속, 탁월함보다는 꾸준함이 삶을 더 생산적이고 가치 있게 만든다는 것을 전한다.
우선, 습관 형성이 힘든 아니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이유는, 우리는 하나의 마음 (의지) 로만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믿고 있는 의지력은 무한하지 않다. 쓰면 쓸수록 고갈된다는 것이다. 습관은 의지와 무관하다. 따라서 의지로 습관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 영역 중 무의식적인 습관 영역은 43%라고 한다. 그리고 이 43%에서 개인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즉, 우리 몸의 자동 장치에 의해 이루어지는 행동이 다시 말해 우리 인생의 43%가 습관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1890년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 윌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일상을 노력이 필요 없는 정신의 자동 활동 영역에 더 많이 넘겨줄수록, 마음은 '본래 처리해야 할 일 (Proper Work)'에 더 많은 힘을 쏟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습관을 형성해야 하는 이유이다.
19세기와 20세기를 통과한 저명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 (Alfred North Whitehead)는 영국 수학 교과서를 집필하며 덧셈 부호 같은 수학적 표기법의 이점을
"좋은 표기법은 모든 불필요한 일로부터 뇌를 구원한다.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우리는 그 덕분에 더 똑똑해진다."
습관을 과학적으로 접근해보기도 한다. 처음 어떤 과제를 배울 때는 실행제어 기능 (의식적 자아)과 관련한 뇌 영역 (전두엽과 해마 영역)이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그 과제를 반복할 때는 기저핵 안의 조가비핵의 활동량이 증가한다. 즉, 의지의 영역과 습관의 영역이 뇌에서 아예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2부에서는 습관을 뿌리내리게 하는 것에 대해 다루는데 다음과 같다.
1. 상황을 재배열하고,
네 살 아이의 자제력 실험 (15분간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하나를 더 받는다). 자제력보다는 마시멜로를 보여주었는지 여부. 보이지 않으면 10분을 참고 보이면 6분을 참음
2. 마찰력을 활용하고
넷플릭스나 왓챠는 자동으로 다음 에피소드가 넘어감으로써 마찰력을 제거했다.
미즈 앙 플라스 (Mise en Place) 제자리에 놓다. 프랑스 고급 레스토랑 주방장들의 원칙. 조리에 집중
- 거리 마찰 - Nudge
- 행동 마찰 - 현금 사용
3. 자신만의 신호를 포착하고
인간의 마음은 나무를 보느라 숲을 놓치도록 설계되어있다. 인정해야 함.
1952년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Rene Magritte) 개인적 가치 (Personal Value)는 신호의 본질을 보여 줌.

<출처: Personal Values, 1952 by Rene Magritte>
결국 행동을 신호화해서 보상과 신호를 연결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신호를 주체적으로 파악해 그것들이 이미 구축해 놓은 '자동화'를 적극적으로 활용
4. 보상을 행동에 내재화하고,
상황과 마찰은 습관이 형성되는 길을 닦고, 신호는 엔진에 시동을 건다. 그리고 보상은 습관이라는 전차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연료를 공급한다. 흡족한 보상을 얻으면 뇌는 도파민을 내보내고,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고 앞으로도 그 일을 계속하도록 추진해준다. 도파민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때는 예기치 못한 보상을 경험할 때다. 도파민은 뇌의 감각 운동성 회로를 타고 다니는데 이곳은 조가비핵이 있다.
그리고 보상은 빠를수록 좋다. 보상은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
도파민은 분비 후 1분 이내에 습관 학습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 이 모든 것을 반복
자가용에 손님을 태우는 것을 처음 경험하고 회의적으로 변하려는 운전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우버는 손님이 내리자마자 다음 손님을 바로 연결해 연속 10회 운전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 첫 운전자는 이탈하지 않고 우버 운전자로 남는다.
건강한 음식 65일, 건강한 음료 59일, 운동 91일의 소요 시간이 걸린다.
뭔가를 그저 계속하기만 하면 그것이 점점 더 쉬워진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3부에서는 습관이 우리 삶에 어떻게 기능하고 개인의 습관이 모여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지 살펴본다.
2020년의 마지막 날, 그동안의 나쁜 습관을 버리고 그토록 바라던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우리는 읽어 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