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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데이즈 - MONDAY→THURSDAY SEVEN DAYS, 뉴 루비코믹스 574
타치바나 베니오 지음, 타카라이 리히토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12월
평점 :
원래 내 취향은 학원물은 아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연애질 하는 걸 보면, 것도 하드하게, 어이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쉽게 사랑을 맹세하는 걸 보면 짜증나는 일이 많았기에..
그래서 주로 보는 건 리맨물 쪽이긴 하다. 그러나 세븐데이즈는 학원물 가운데서도 참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어느 쪽이냐 하면 소프트 BL쪽이랄까. 학원물의 풋풋함은 살아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고, 사랑스럽다.
세븐데이즈의 주인공은 고교 3년생 시노 유즈루와 그의 궁도부 후배 1학년 세료 토지.
세료는 월요일에 첫고백을 한 상대와 일주일간 사귀고, 주말이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특이한 소문의 주인공이다.
유즈루는 월요일 아침 우연히 교문에서 세료를 만나 사귀자는 말을 꺼낸다. 그리고, 두 사람만의 일주일이 시작된다.
궁도를 할 때만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이라, 교내 여학생의 선망이 되어왔던 유즈루. 그러나 유즈루는 늘 보기와는 다르단 이유로 고백을 해왔던 상대에게 차이기 일쑤다. 그에 반해 세료는 고백을 해온 상대와 반드시 사귀고 일주일이 끝나면 헤어지지만, 그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활활 타오른다.
어찌보면 닮은 부분이라고는 잘 생긴 이목구비에, 늘씬한 몸매, 그리고 같은 궁도부 소속이랄까. 그외에는 비슷한 부분이라고는 없지만, 월, 화, 수, 목요일을 지나면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다.
그러나, 유즈루도 세료도 서로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채 시간은 자꾸만 흘러간다.
1권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일을 담고 있다.
장난처럼 시작된 고백,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인 세료.
서로에게 점점 마음이 기울어져 가지만, 일주일 기간한정이란 사실이 두 사람의 마음을 자꾸만 무겁게 한다.
게다가, 세료가 좋아했던 여자인 시노(실은 형의 여자 친구)가 중간중간 불쑥불쑥 등장하면서 둘 사이는 미묘해져 간다.
극적인 내용으로 전개되는 부분은 없지만, 고등학생들이 할 수 있는 데이트(?)를 하는 둘의 모습이 어찌나 이쁘고 귀엽던지..
(모닝콜이라든지, 집까지 바래다 주기, 아침 마중등등)
게다가 타카라이 리히토의 그림은 뭐랄까, 순정 만화 캐릭을 닮아 참 멋지다.
1권을 읽고난 후, 그들에게 남은 3일이 과연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너무나도 궁금하다. 두사람이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겉보기와는 달리 소심한 두 녀석들. 고백은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