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스님의 주례사 /법륜스님  2.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한창훈 /문학동네  3. 내 인생이다 / 김희경 /푸른숲  4. 산티아고 가는 길 / 세스 노터봄 / 민음사 5. 홍콩에 두번째 가게 된다면 / 주성철 /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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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일락이 추천하는 도서 (에세이 분야)

1, 스님의 주례사 /법륜스님 

2.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한창훈 /문학동네 

3. 내 인생이다 / 김희경 /푸른숲 

4. 산티아고 가는 길 / 세스 노터봄 / 민음사

5. 홍콩에 두번째 가게 된다면 / 주성철 /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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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리누스 - 지하실에 사는 겁쟁이 용 내 이름은 리누스 1
노베르트 골루흐 외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용(龍)' 하면 떠오르는 단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구름을 가르며 하늘위로 날아오르는 거대한 몸짓과 함께 불을 내뿜는 늠름한 모습.
용은 전설 속의 귀하고 상서로운 동물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용이 어두침침하고 좁은 지하실에 살고 있다면.... 더군다나 겁을 잔뜩 먹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면....
용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안 어울리는 모습일 것이다.
리사의 집 지하실에 살고 있는 작은 용 리누스.

몸집은 중간 정도 크기의 강아지만했습니다. 비늘로 덮인 피부, 붉게 빛나는 눈, 기다란 발톱, 가뿐 숨, 입에서는 유황 냄새가 풍겼습니다! (p12)

현실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이런 설정때문에 어린이들을 위한 책은 순수하면서도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무언지 모르는 실체때문에 잔뜩 겁을 먹었던 기억이, 머리가 쭈뼛쭈뼛하고 가슴이 콩당콩당거렸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느낌으로 리사는 작은 용 리누스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의외로 리사와 리누스는 교감을 느끼게 되고 서로 친구가 되는 것이다.
리사의 집에서, 동네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계속적으로 일어난다.

외계인, 사라져 버린 딸기, 한 여름의 안개....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p61)



332 살의 작은 꼬마 용이 벌이는 사건들. 그런데, 그 용은 잘 날 수도 없는 용.
리사의 도움으로 리누스는 하늘을 날 수도 있게 되고,

"할 수 있다, 리누스! 날 수 있다, 리누스! 리누스는 용 ! 언제라도 날 수 있다! 할 수 있다. 리누스 !" (p67)
리사의 학교 여름축제에서 리누스의 실체는 밝혀지게 되고, 세간의 관심이 쏠리기는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333살이 되면 용은 성인이 되기에 자신의 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는데, 리누스와 리사는 헤어질 수 있을까?
헤어진 후에 리사는 리누스를 언제까지나 기억할 수 있을까?
리사에게는 리누스가, 리누스에게는 리사가 가장 좋은 친구였음을~~~
어린이와 동물이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그래도 어린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 읽으면 좋을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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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먹어요
아녜스 드자르트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접할 때에는 많은 요리와 레시피가 담겨있기에  맛있는 요리들을 실컷 맛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소설책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요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요리에 관한 이야기나, 작은 음식점 '쎄 무아(나의 집)가 어떻게 성장하느냐를 보여주는 책은 아니었다.
그 이상의 많은 이야기. 즉, 자신이 선택한 결혼이었고, 가정이었지만, 무참하게 무너져서 세상의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간 40대 미리엄이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그녀의 식당은 '셰 무아' . 프랑스어로 나의 집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엄마가 만들어주는 사랑이 담긴 식당인 것이다. 미리엄은 '나는 사랑으로, 사랑에 의해 요리를 한다.'고 이야기한다.

추락할 만큼 추락해서,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던 그녀.
위조한 문서로 은행 대출을 받아서 식당을 차리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돈을 벌 생각은 없었다. 그냥 누군가에게 맛난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에 차린 식당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면서 따뜻한 밥 한끼 먹이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미리엄이 왜 6년동안 남편과 자식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면서 살아야만 했을까?
이 한 문장이 의미하는 바를 책의 많은 부분을 읽은 후에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남편은 충고했다. "사라져, 나 당신이 파놓은 진창에 발끝 하나 더럽히고 싶지 않아. " 그것은 그의 작별인사였다. (p185)
미리엄은 자신이 원했던 결혼이지만, 확고한 신념도 없었고, 완전무결과 신뢰감 만족을 보장하는 남편에 의해서 지쳐가고, 아들을 출산한 후에 자식 자랑을 늘어 놓다가 날아온 남편의 이유 모를 따귀 한 대. 그리고, 아들은 커가면서 너무도 완벽하여 엄마의 손길이 미칠 틈조차 주지를 않고, 그런 가운데 우울증과 함께 찾아온 함정.
그 함정이 가정을 파탄시키고, 그녀를 세상의 뒤편으로 숨어 버리게 만든다. 타인과의 관계도 어설프고, 아니 원하지 조차 않는 그녀에게 찾아온 두 사람.  뱅상과 벤.
활기가 없던 식당에 생동감을 가져다 주는 벤. 그러나, 미리엄과는 너무도 다른 식당에 대한 열정.
나는 모조리 내버리고 싶다. 광고 마니아로서 그가 내놓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마케팅의 왕자로서 그가 제안하는 영업방식. 야심만만한 대학생으로서 그가 설계하는 사업계획. 사업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다면, 부디 다른 데 가서 하기를.... '셰무아'는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셰 무아'는 푼돈을 내고 좋은 것을 먹는 곳이다. 내 손님들이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그때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한다. 봐, 난 또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줬어, 고통도, 중독의 위험도 , 늘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지옥의 나선도 없이.  (...) 난 밴처럼 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나처럼 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위험하고 그리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다. (p219~220)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의 제목인 '날 먹어요'의 의미도 궁금할 것이다. 이것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날 먹어요'라는 글자가 적힌 케이크를 먹은 앨리스가 몸이 커지고, '날 마셔요'라는 글자가 적힌 주스를 마시자 앨리스가 작아진 그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어렴풋이 알게 될 것이다. 앨리스가 원하는 크기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 '먹고, 마시기'를 거듭하면서 자신의 원래 크기로 가기 위한 노력을 했듯이, 미리엄이 자신의 아픈 상처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크기를 찾아가기 위해 자아 정체성을 찾아 가기 위한 노력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날 먹어요'는 자신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으라는 의미와 그것이 곧 미리엄 자신을 사랑해 달라는 의미, 자신을 이해해 달라는 의미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상태에서 미리엄이 가장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신의 음식을 누군가에게 먹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책의 문장들은 참 낯설다. 문장(글)의 향연이라고 해야할 정도로 화려하고도 섬세하게 치장된 문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하고 단순한 문장들이 아닌, 수식과 열거와 비유 (은유)로 가득찬 문장들이기에 어느 정도의 분량을 소화하기 전에는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만큼 미리엄의 심리를.. 갈망을.... 희망을....  치밀하고도 섬세하게 표현해 나가는 것이다.


6년이란 긴 세월을 아들을 그리워하며 살았을 엄마의 마음 역시 애잔하게 다가온다.  앞으로 그녀는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을지. 그리운 아들과의 만남은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이 모든 이야기가 작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남녀 간의 관계는 하늘과 같다는 뜻이오. 푸를 때도 있고, 검을 때도 있고, 흐릴 때도 있고, 비가 내릴 때도 있지만 그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요. 언제나 하나밖에 없는 같은 하늘이니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증오는 다른 증오와는 전혀 공통점이 없어요. 그것은 옛사랑에서 자양을 취하니까.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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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 뜨겁고 깊은 스페인 예술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일생에 한 번은 동유럽을 만나라'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 '일생에 한 번은 스페인을 만나라'일 것이다. 이 두 권의 책은 저자인 '최도성'의 박학다식한 문학과 예술, 역사가 어우러진  폭넓은 인문 예술 여행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존의 관광 위주의 여행서와는 차별화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유럽을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서를 알아야 할 것이다. 유럽의 건축물이나 거리의 여기 저기에 널려 있는 조각물이나 그림들은 그런 지식을 바탕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과 음악에 대한 지식도 유럽 여행에서는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문학, 예술,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루어 주는 책이 '일생에 한 번은 스페인을 만나라'이기에 단순한 여행 서적을 뛰어 넘어 다방면에 걸친 많은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 주고 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는 고야를 만날 수 있고, 마드리드 왕립 소피아 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부르게 마을과 론다의 누에보 다리에서는 '헤밍웨이'를 , 항구도시인 타리파에서는 '인생을 살 맛나게 해 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다'는 '연금술사'의 코엘료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10여차례의 스페인 여행에서 스페인이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나라를 닮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스페인 내전과 군부 독재를 거친 정치 상황과 오랜 전통적 생활 방식을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나, 열정적인 스페인사람들의 기질, 그리고 하나의 국가이지만 특정지역마다 그들의 언어와 혈통과 음식에 차이를 보이는 점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1년 365일이 모두가 축제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축제들.
우리들이 잘 아는 토마토 축제, 인간탑 쌓기, 모로스 이 크리스티아노스 축제 등. 종교적 색채를 띤 행사에서 지방 전통 행사까지 이 모든 축제들은 스페인이 역사와 풍습, 민족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그 유명한 피카소의 '게르니카'의 비운까지 우리와 닮음꼴일지도 모른다.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칼르로스'도 사도세자의 운명과 흡사하다. '돈 카를로스'의 기행에 아버지 펠리페 2세는 그를 골방에 가두어 굶어 죽게 만들었으니.....
펠리페 2세가 살던 궁인 '엘 에스 코리안' 궁전은 스페인의 아름다운 '알람브라'궁과는 또다른 느낌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알람브라가 동양적 색채와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삶의 애환과 즐거움을 동시에 표현한 건축물이라면, 엘에스코리알은 장엄하고 사색적임 엄격함이 배어 있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다. (p 98)

이렇게 한 나라이지만 가는 곳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나라. 스페인~~~
여행를 하면서 느낀 것인데, 스페인도 각 지역별로 사람들이 뚜렷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이를 잘 표현한 말이 있다. 낙천적이고 유머 감각이 있으며, 허풍이 심한 안달루시아인은 '기도를 하고', 명예에 집착하며 일을 경시하는 카스티야인은 '꿈을 꾸며', 거칠고 부지런하고 근면한 바스크인은 '일을 하고', 경제 관념과 이익에 밝아 구두쇠라는 별명이 붙은 카탈루냐인은 '저축을 한다'는 것이다. (p104)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가면 건축가 '가우디'를 알아야 한다.
나뭇잎과 줄기 등 자연의 모습에서 건축의 이미지를 얻었던 가우디. 그의 건축 이상은 "나무가 나의 가장 좋은 표본이자 스승이다.'라고 했다는~~
자연을 존중하고, 천천히 천천히 성가족 성당을 지었던 가우디, 그러나, 그의 죽음은 너무도 애처러웠다는.... 천재 건축가의 사고를 노숙자의 사고처럼 처리했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저자가 소피아 미술관에 가게 되는데, 운좋게도 '로버트 카파'의 사진전이 열렸다고 한다. 정말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난 셈이었을 것이다. 그 유명한 전쟁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에 담았던 카파가 아닌가. 그의 '어느 인민 전선군 병사의 죽음'은 논란도 많았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이 사진은 카파이즘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가 전쟁터에서 찍은 사진중에 건질 것이 없어서 초점이 흔들려 선명도가 많이 떨어졌던 사진을 신문에 실으면서 편집장이 꾀를 냈던 문구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진이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뜻하지 않은 일이 더 큰 관심을 끌 수도 있다는~~~
라이프지 편집 담단자는 초점이 흔들려 선명도가 많이 떨어진 사진 한 장을 어쩔 수 없이 신문에 실으며, "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라는 설명을 담았다. 그런데 이 사진이 오히려 전투 장면을 더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으로 평가받았다. 차선의 선택이 최선의 영광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사진기자가 되었고, 그가 보여준 불굴의 작업 정신은 '카파이즘'이라는 말로 세상에 남게 되었다. (p 60)

 
스페인 !!
투우, 플라맹고, 토마토 축제, 인간탑 쌓기, 가우디, 돈키호테, 헤밍웨이, 알람브라궁, 알타미라 동굴벽화.... 이런 모든 것을 만나고 싶다면....
 
  그러나, 저자는 이런 것들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스페인사람들의 삶의 모습이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인생은 여행과 같다'라는 표현을 쓴다. 여행에서 풍경, 유적보다는 바람처럼~~ 안개처럼~~ 다가오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스페인을 10 여 차례에 걸쳐서 다녀왔기에 그런 모습들이 보이는 것이고, 우리들이야, 스페인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그 모든 모습들이 황홀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일생에 한 번은 꼭 스페인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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