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 견문록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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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몇 번이나 '귀엽다'는 말을 했을까?', '귀여움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나는 무엇을 귀엽다고 생각한 걸까?'

이 물음에서부터 시작해 일상에서 '귀여움 여행'을 떠나 30가지 귀여움을 길어 올린 마스다 미리의 특별한 여행기라고 한다.

내가 무한정 귀여워하고 있는 것은 음... 아마도 딸아이겠지. 아장아장 걷는 아기여서 귀여웠고, 내가 바빠 알은채도 못할 적에도 옆에 앉아 뭐든 해도 귀여웠고, 어른이 된 지금에도 무엇을 하든 내게는 귀여운 존재이다.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늘상 볼 수 있는 예쁜 존재. 이 책을 읽으면서 '귀엽다'라는 말이 등장할때마다 내내 딸아이가 생각이 났었다.

사람들마다 '귀엽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각양각색이겠지만, 저자와 공감대가 형성하는 것이 고양이이다. 전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음.. 이젠 이런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겠다. 지금은 무척 좋아하니 말이다.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에게 항상 '안녕~'이라고 인사하니 말이다. 그저 길고양이들과 친구일뿐 아직 함께 하지 않아서 고양이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반가울때는 꼬리를 하늘 높이 치켜 올린다는 것은 안다. 그래서 평소에는 새침하고 도도한 고양이가 어느 순간 꼬리를 하늘 높이 치켜 세우고 다가와 머리를 박을라치면 얼마나 귀엽고 뿌듯한지..모르겠다.

마스다 미리의 책은 만화책으로만 몇 권 읽었었는데, 그림 에세이라고 해서 이 책도 그림 위주인 줄 알았는데, 살짝 당혹함도 있었지만.. 저자가 귀엽다고 소개하는 것에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점이, 그동안 읽었던 저자의 책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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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 다섯 작가가 풀어낸 다섯 가지 짜장면 이야기
정명섭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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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작가가 풀어낸 다섯 가지 짜장면 이야기

이 책에는 「공화춘 살인사건(정명섭)」, 「원투(은상)」, 「청륭관 살인사건(조동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강지영)」, 「환상의 날(장아미)」의 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특히나 정명섭 작가의 「공화춘 살인사건」에서는 < 별세계 사건부 >의 류경호 기자가 언급이 되서 참 반가웠다. 등장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한줄 언급만 되어도 이리 반갑다. 꽤 맛난 공화춘의 짜장면. 홍주원 변호사는 이 짜장면을 아주 즐기는 편이다. 어느날 공화춘에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주인은 뜨내기 중국인이 살해당해 괜히 경찰에 신고해서 영업에 해가 될까 홍주원 변호사에게 해결을 부탁한다. 소설 말미에 주석을 보면 실제로 있었던 인물을 모델로 하지 않았나 싶다. 짜장면으로 유명한 공화춘에서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라는 말을 보고 작가님은 이런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신 것일까, 참 궁금하다.

「원 투」에서 등장한 다래와 솔이의 인연을 보면,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마라도에서 짜장면집을 하는 엄마. 그 옛날 통신광고 때문에 마라도의 짜장면이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제주도는 여러번 가봤지만 마라도까지는 아직.. 기회되면 그 곳에 가서 짜장면 한번 먹어 봐야겠다. 어찌되었든 다래는 엄마의 짜장면에 제일로 맛있었다. 아빠와 함께 낚시를 온 아이. 엄마의 짜장면이 맛있다고 호객(?)행위 까지 성공하고 짜장면까지 얻어 먹어서 뿌듯했지만 아이는 엄마의 짜장면이 맛이 없다고 했다. 왜 이게 맛이 없냐고 따져 물었던 다래. 그런데 서울로 와서 만난 솔이는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엄마의 짜장면이 맛이 없던 이유는 아마도 엄마가 먹어본 유일한 짜장면이 그런 맛이었기에.. 다래 엄마가 자신이 살던 마라도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짜장면을 만들어 팔며 다래와 보냈던 그 시절들이 애잔해지기도 하고, 우리가 다 아는 그 사건때문에 아버지를 잃은 솔이가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말도 애잔해지기도 하다.

짜장면은 흔하고 일상적인 음식이다. 그 한 그릇에 누구에게나 다양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어렸을 적에 나는 항상 짜장면이었고, 부모님은 짬뽕이었다. 그래서 우겨가며 어느날인가는 짬뽕을 시켰드랬는데.. 어린 입맛으로는 좀 매웠었는지.. 괜한 욕심에 짜장면 한그릇을 놓쳐버린게 지금 생각해봐도 아쉽다. 지나간 짜장면은 다시 오지 않는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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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선 Oslo 1970 Series 2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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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스토킹 도서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백야"가 생각났다. 내용이 비슷한 것은 아니지만.. 배경이 때문이다.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땅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사실 아주 오래전에 이 영화 봤는데.. 이제 보니 1986년에 개봉이 되었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라이오넬 리치의 "Say you, say me"라는 ost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 영화 볼때는 "백야"라는 말이 뭔지도 몰랐었는데.. 그런데, 밤에도 태양이 지지 않는 땅에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그 첫번째 < 블러드 온 스노우 > 보다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백야의 땅이라면 해가 뜨지 않는 극야도 있는 법. < 블러드 온 스노우 >의 올라브와는 다른 면을 가진 킬러 울프. 아무래도 그가 극야의 시간이 아닌 백야의 시간에 이 곳에 온 것을 보면, 어두웠던 그의 삶에 희망의 빛을 비추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도 싶다.

사실 < 블러드 온 스노우 >를 읽을 때는 잘 읽혀지지가 않았던 것은 사실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올라브와 울프는 같은 킬러임에도 불구하고 성향이 다르다. 올라브는 살인의뢰를 받았던 보스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 위험에 빠졌지만, 울프는 살인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숨어든 백야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인지 두 편의 이야기가 정반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가 지지 않는 황무지. 어떤 이들은 그 곳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어떤 이들은 공포를 느낀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 이유만으로 죽을 수 있다는 공포, 극한의 고독. <미드나잇 선>은 그 지독한 외로움에 관한 책이다.

나는 아마 전자인가보다. 어째 나는 이 이야기가 도망자 울프의 지독하게도 외로움 보다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아름다운 곳인것 만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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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든 패배든 품위 있게 받아들이는 태도지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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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플리카 1 - 조작된 기억 YA! 5
한정영 지음 / 이지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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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영화 '아일랜드'가 생각났다. 아일랜드 속 클론들은 목적에 맡게 사용되면 폐기(?)되지만, 여기 이 소설에서 클론들은 장기 적출을 당하고 나면 '패티 티슈'라고 하며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 기술을 날로 발달하지만 인간의 감정들은 메말라 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일들은 비단 책속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2022년을 사는 우리도 꽤 감정들이 메말라 가며 이기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요한슨 증후군(뇌 손상으로 특정 시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며, 동시에 직접 겪지 않은 일인데도 실제 기억으로 착각하는 병)은 앓고 있는 세인. 세인은 클론을 사냥하는 로즈 게임을 즐긴다. 스마트 건을 쏘면 몹은 전자조끼를 입고 있어 탄환이 어디를 맞든 높은 전압으로 인해 기절하지만, 가금 오작동으로 심정지가 오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패티 티슈니까'라고 생각한다. 의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클론들.. 그래도 복제를 하고 살아 있는 생명이니 어떤 인격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그 뒤에는 가차없이 버린다는 참 서글프다. 이 대목을 읽을때 동물실험에 사용되던 '비글'들이 생각이 났다. 계속에서 주사맞고 검사하고 수없이 피를 뽑는다. 어느 방송에서 그 비글들을 구조하여 세상속으로 내보낼때 뭉클함도 느꼈었다. 어쩌면 인간의 본성은 착한것이 아니고 악한것만 같아 씁슬하다.

세인은 자신이 패티 티슈라는 말을 듣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엄청난 진실에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식의 미래는 달갑지 않다. 다가올 미래라는 것은 희망차고 밝았으면 좋겠는데, 꽤 어둡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용기를 가지고 맞서게 되는 이들이 있어 한켠으로 안심이 되기도 한다. 그런 용기가 내 속에서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꽤 추격전 같은데 재빠르게 진행되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2권 이야기도 읽어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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