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는 너를 보았다 YA! 4
김민경 지음 / 이지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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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인어를 좋아했다. 간절히 바란다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인어가 있는 세상으로 가거나, 인어를 실제로 볼 수 있도록 밤마다 빌기도 했던 인아에게 어느날, 인어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눈을 뜨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꾸만 인아에게 연화라고 부른다. 그리고 인어를 잡아달라고 의뢰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게 무얼까.

인아는 혼란스러웠다. 낯선 곳에서.. 그리고 그토록 인어를 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건만.. 인어 사냥꾼이라니... 인아가 있는 이 곳은 '인어 사냥꾼 전문 양성소' 인데다가 인아는.. 아니 분명 자신은 인아이지만 다른 이들이 연화라고 알고 있는 자신은 최고의 인어사냥꾼이 아니던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참으로 독특한 이야기를 만났다. 인아와 연화가 몸이 바뀐것 같은데, 그녀들이 살고 있는 세상 또한 다른 것 같다. 공간까지 이동을 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게다가 인어를 사랑하는데, 인어 사냥꾼으로 눈을 뜨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꽤 좋은 실력을 가진 연화(인아)가 갑자기 인어사냥에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왜 자신이 이 곳에서 눈을 뜨게 되었는지를 찾아가는 여정이 매우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또한 십대 청소년 작가라고 한다. 이렇게 재밌고 독특한 소설을 작가가 아직 십대라니 앞으로 작가의 다음 이야기도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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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양정숙 지음 / 예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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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현대사회에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많은 일들을 잊고 잠깐 동안이라도 휴식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는데.. 읽다 보니 휴식의 시간이 되기 보다는 내게는 어째 고민의 시간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마도 읽은 시기가 문제였지 싶은데 말이다. 「객석」, 「死者와의 對話」, 「비밀」, 「눈 먼 자의 꿈」, 「돌아오는 길」로 구성된 이 5편의 이야기 중에 「돌아오는 길」이 특히나 읽으면서 많이 고민하게 했다.

「돌아오는 길」은 미국으로 입양간 세 남매가 나름 피아니스트로, 의사로, 사업가로 성공해 친모를 만나러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리는 이야기이다. 부모님은 보육원 출신으로 오로지 의지할 곳은 두 내외뿐이었다. 그래도 알뜰하게 돈을 모으며 사글세에서 전세, 그리고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파트 현장에서 추락사고를 겪었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통장의 잔고는 빠른 속도로 소진되어 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깊은 고민을 했고, 세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게 되었다. 입양과 파양을 반복하던 삼남매는 미국으로 입양되었고, 다행이 살뜰히 보살펴주는 양부모덕에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얼마전 있었던 사건이 생각났다. 현장체험 학습 신청후 실종되었던 아동이 끝내, 부모와 함께 차디찬 바다속에서 발견되었던 일 말이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생활고를 겪었던 부모는 아이와 동반자살을 했는데.. 과연, 동반자살이 맞느지, 아동살해 후 자살인건지...어린 자녀들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이 사회적인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맞는 것일까. 또한 이 이야기의 세 남매도 물론 어머니 입장도 알겠지만, 그렇다고 버려졌다고 생각을 지울수 없는 세 남매 상황도 이해가 된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

사실 이 소설들을 읽으면서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들이 있었다. 38살 막내를 결혼상담소를 통해서라도 결혼시키려 하는 어머니, 그리고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들이 그리 유쾌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 그런 일들이 당연시 되던 시절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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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고수 - 신 변호사의 법조 인사이드 스토리
신주영 지음 / 솔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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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억울한 사람이 있어선 안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억울한 사람이 많이 있다. 관습적으로는 합당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법무구를 피해가지 못한다면 억울하지만 그 일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세상 모든 사람이 법에 대해 자세하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조인의 도움을 받아야 할터이다.

요즘 꽤 주목받고 있는 변호사가 있다. 바로 드라마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우영우 변호사이다. 실제로 자폐를 가진 변호사도 있다고 하지만, 혹자의 말에 의하면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드라마에서는 물론 패소하는 상황도 있지만 극적이고, 정의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어찌보면 법정이야기보다는 경도지만 장애를 갖고 있는 우영우 변호사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에 더 중점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이 낯설지 않은 이야기는 드라마의 한 에피소드의 실제 모델이 된 사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 2자유로' 건설을 위해 노선을 정했는데, 고양시 덕양구의 어느 마을은 두 동강이 나고 소음과 매연을 뒤집어 쓰게 된 주민들이 도로 구역결정 취소 청구소송과 효력정지 신청을 하게 되었다. 드라마에서는 2회 분량으로 이 에피소드를 다뤘지만 상당히 오래 이 사건은 진행되었다.

어떻게 사람 사는 데를 자동차전용도로가 깔고 지나가게 합니까? 우리 보고 그 소음과 매연을 어떻게 견디라는 거예요? 환경영향평가? 여기 도로구역 근방에 노루 몇 마리, 새 몇 마리 관찰된다 그러는데 우리는 안 보이나요? 우리가 그 노루나 새만도 못합니까?(p.160, 161)

법적으로 하자가 없고, 국책사업이라고 하지만 참 그 씁쓸함은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고, 사업이지만, 결국엔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일까. 이 일은 주민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했지만 결국 1심에서 패소했고, 항소를 했지만 또 패소하고 말았다. 이 상황을 저자는 '재판은 아프다'라고 말한다. 드라마에서는 '팽나무'가 마을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게 되었지만, 현실에서는 공사중 발견된 구석기 유물 8천여 점이 대거 출토되어 일부 수정이 되었던 듯하다. 법은 주민들을 외면했지만(나름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4만년전에 살던 구석기인들이 일부나마 도로건설 계획을 수정하게 해주지 않았나.

사실 세상에 억울한 사람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타당해 보이기도 하지만 억지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찌 일방적인 자기 이익만을 내세울수 있을까. 그래서 보다 억울해 하는 사람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변호사들은 치열하게 그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혜를 찾아가는 변호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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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입장은 , 인간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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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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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라면 피해갈 수 없는 성장통... 대체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10대들을 위한 단편소설집.

「가슴, 앓이(정해연)」,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조영주)」, 「소녀들의 여름(장아미)」, 「꿈 속을 달리다(정명섭)」, 「지아의 새로운 손(김이환)」 다섯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성장통은 꼭 10대만의 사정을 아닐듯 싶다.

특히나, 앞서 이야기 「가슴, 앓이」와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를 읽어보면서 주인공 아이들의 성장통이 눈에 들어오기 전에 그 주변의 못된 아이들이 시선을 끌었다. 그런데 책 속에서 뿐만이 아니라 어느 곳에나 사람들의 약점을 잡고 놀리거나 하는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있었던 듯 싶다. 그것은 사람의 심리일까. 요즘에 이런일이 많다고는 하지만 예전에도 별다르지도 않았었던 것 같다. 그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예전에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신체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서 자꾸만 위축이 되는 선하(가슴, 앓이), 규리, 민기(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 사실 딸아이가 다섯살 즈음일까. 흑인과 머리가 긴 남자를 보고 눈을 떼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다섯살 어린아이에게는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라든지, 집사람들을 보더라도 여자는 머리가 길고, 남자는 머리가 짧은데, 머리가 긴 남자가 어색했을 수가 있다. 그때 세상에는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빤히 쳐다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적이 있었는데.. 물론 이것은 나는 교육을 정말 잘해라든지, 우리 아이는 절대 남의 약점을 공격하지 않아라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 개는 안 물어요'하는 것과 같은 경우가 아닐까. 선하와 규리, 민기가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던 이유는 컴플렉스라기 보다는 다른 이들의 편협한 시선때문이었을 것이다. 사회가 변해야 하고 어른들이 변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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