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로라 데이브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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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린다. 흔히들, 내 일상을 뒤집을 만한 소식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소방관이거나 경찰들이다. 하지만 해나를 찾아온 건 축구복을 입을 열 두살짜리 여자아이였다. "당신이 보호해줘"라는 글만 써있는 쪽지를 남편인 오언은 열두살 짜리 아이에게 전해달라고 했단다. 해나는 오언과 결혼했다. 오언의 딸인 베일리는 해나를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해나는 이해하려고 했다. 베일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오래전 엄마를 잃고 아빠와 살아왔기에 그 범주안에 해나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언은 그렇게 사라졌다. 분명 베일리를 보호해달라는 의미였을것이다. 그날 저녁 베일리는 사물함에 들어 있었다면 돈이 가득 든 더플백을 가지고 왔다. 해나를 도와주라는 말과 넌 아빠의 전부라는 말을 남긴채,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오언의 회사에 큰 문제가 생겼고, 갑자기 연방 보안관보가 찾아오고 수사관들이 찾아온다. 해나는 베일리의 기억을 더듬어 오언의 행방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하지만 이제껏 알던 남편 오언은 결코 그녀가 알던 사람이 아니다.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 그가 해나에게 숨긴 것은 무엇일까.

수사관도 등장을 하지만 그리 비중있지 않고, 해나와 베일리의 추적으로 사건의 전말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어찌나 가독성도 좋은지 꽤 마음에 든다. 사라진 오언과 그가 숨기고 있는 진실을 찾아가면서 데면데면했던 베일리도 해나를 엄마로 받아들이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아마도 해나가 베일리를 존중해주는 맘이 읽고 있는 내게도 전해지는데, 이야기속 베일리도 느꼈을 것이다. 어쩌면 이세상 믿을 사람은 한동안 아빠뿐이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사라진 후 두려웠던 마음을 해나가 잘 보듬어 주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더군다나, 오로지 베일리의 행복만을 위해서 거래를 하는 해나의 모습도 너무나 멋져 보인다.

2012년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글이 써지지 않아 제쳐놓을 때도 많았지만 놓칠수 없었다고 하는데, 놓지 않아서 정말 감사하다. 정말로 이 이야기는 멋지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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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거짓말을 했어요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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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사자들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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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잡은 정은궐 작가의 작품이다. < 성균과 유생들의 나날 >, <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 < 해를 품은 달 >을 읽었는데, 꽤 가독성 높은 작가이다. 발표하는 이야기마다 영화화가 되고 있는데, 혹시 이 이야기도 그럴지.. 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누가 '영원'을 맡고, '가빌'을 누가 맡을지는 별로.. 사실.. 배우들도 많이 알지 못한다.

영원은 7살때 비행기 사고에서 몇명되지 않던 생존자 중 한명이었다. 그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고, 그때부터 각종 악몽을 꾸면서 밖으로 나가는 것은 참 힘든일이다. 지금은 웹툰작가로 일하고 있고, 세상이 좋아져서 많은 물품들을 택배로 주문한다. 그녀가 마주하는 사람들은 어시작가 정도.. 그리고 집근처 병원정도이다.

가빌은 저승사자다. 옛날 '전설의 고향'에 자주 등장했던 까만 도포입고, 까만 갓을 쓴 그런 저승사자는 아니고, 꽤 멋진 슈트를 입고, 밝은색 머리를 가지고 꽤 잘생긴 갑1 저승사자다. 저승사자들은 특별한 이름은 없다. 그저 갑1, 갑2 등등... 이름 붙혀져 있는데, 사자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듣고, 영원은 그의 이름을 '가빌'이라고 알아듣고 말았다. 갑1 보다는 가빌이 더 친숙하긴 하다.

영원은 이심오 의사선생님의 조언대로 노출치료의 단계를 올려 홀로 낯선 장소로 산책을 가다가 가빌은 저승사자이기에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치만 영원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리고 영원도 그를 알아차렸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저승의 명부에는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은 영원의 비밀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또 자꾸만 서로에게 끌리는 영원과 가빌은 어떻게 될지 모든 것이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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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들어 있는 달걀을 주는 건 다 주는 거라고 했어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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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전화
야쿠마루 가쿠 지음, 최재호 옮김 / 북플라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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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는 3년전 비리혐의로 경찰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이혼을 하고 혼자 지내고 있다. 어느날,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아무말도 없이 툭 끊어진 저편으로 '아빠...?'하고 여자아이가 말한 것 같았다. 이혼한 아내 나오미에게 전화해서 딸아이에 대해 물었지만 딸은 친구들과 디즈니랜드에 갔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과 달랐다. 딸아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받게된 익명의 전화. 딸 아즈사는 유괴되었다. 범인들은 1억원의 몸값을 요구했고, 경찰에는 알리지 말라고 했다. 아사쿠라와 나오미 모두 전직 경찰이었지만 경찰을 믿지 못하는 아사쿠라가 몸값을 건넬때 범인을 쫓자며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1억원은 마약과 바꿔치기가 되었고, 나오미에게는 아사쿠라와 연락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아사쿠라에게는 3년전 그가 은밀이 조사하던 사건에 대한 증거를 요구하게 된다.

음.. 이 소설의 아쉬운점 중 하나는... 돈을 표현할 때 '원'으로 표시했다는 점이다. 어떤 이의 리뷰에 이 점을 지적했는데, 솔직히 몰입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괜찮다 싶었지만... 방해가 된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화폐의 단위가 '엔'이 아닌 '원'이라는 점가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창은 어딘가 모르게 이야기의 흐름을 껄끄럽게 한다. 아예 주인공들 모두 이름을 바꾼다거나 지명을 바꾼다거나 - 이러면 일이 커지겠군 -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니 간만 못한 꼴이 되어버린 듯 싶다.

당시 사건의 의심점을 품고 조사하려던 형사가 되레 비리 혐의를 받고 쫓겨나다시피한 경우는 뭐, 소설에 자주 등장도 하지만 현실세계라고 다를까. 이른바 힘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엄한 힘없는 사람들만을 희생시킨다는 점이 참 씁쓸하다. 언제쯤 세상을 공정해질 수 있을까. 죄를 저질렀으면 그에 마땅한 벌을 받게 되는 세상이 오게 될지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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