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시대 리토피아 소설선 4
방서현 지음 / 리토피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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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처음 만났을 때는 좀비에 관련된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 그리고 이에 관련된 일을 하는 혹자들은 아마도 이것이 그저 소설 속 이야기만이라고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 뉴스를 통해서도 들어 알고 있는일이니 말이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연우는 몇번의 실패후 생활이 난감해지자 우선 학습지 회사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본사에서 일하는 친구 경수와 학습지 교사로 일하는 수아를 만나게 된다. 이미지 광고와는 다른 학습지 회사의 분위기에 연우는 낯설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실적을 요구하는 상사와 학습지를 그만두는 회원들도 탈회로 올리지 못하고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는 교사들. 자꾸만 늘어나는 유령회원 혹은 학습지 회비를 제때 입금이 되지 않으면 회사는 그 손해를 교사들에게 요구한다. 회사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으며, 회사를 위해 일하는 교사들만 온전히 부당함을 짊어져야 한다.

이상한 세계에서 살려면 이상한 세계에 맟춰 사는 방법밖엔 없다(p.168)

아무리 이상한 세계에 맞춰 살려고 해도 살 수 없었던 수아. 그리고 친구 수아의 입장을, 동료들의 입장을 대변해려 하는 연우, 그 옛날 정의로움을 가지고 있다고 인상이 남았던 친구 경수의 변해버린 모습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만 같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위법행위를 해서라도 남에게 불이익을 떠넘기는 좀비들.. 그 세상에 던지는 연우의 외침이 그저..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것만 같아 참 마음이 아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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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세계에서 살려면 이상한 세계에 맞춰 사는 방법밖에 없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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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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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시작한 스토킹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이야기이다. 도저히 신인작가라고 믿을수 없다라는 미야베 미유키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아니나 다를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으로 결정될때 미미 여사님이 심사위원이셨네. 사실 이 책은 < 제노사이드 >를 읽기 전에 먼저 읽어본것 같은데..(예전 리뷰에 그리 적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10년전에 읽었으니 말이다. 사형을 집행하는 교도관의 고뇌라는 것만 기억났다는... 그런데 그건 일부일 뿐이다. 역시, 한번 읽었더래도 인상깊었던 작품은 다시 읽어봐도 좋을듯 싶다.

다카노는 < 제노사이드 >를 무척이나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고, 게다가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어서 나름 일본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인상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그의 책은 딱 2권 읽어봤다는거... 아무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그의 작품을 좀 면밀하게 읽어봐야겠다.

사형이 확정된 '사카키바라 료', 그는 노부부를 살해했지만 범죄직후 사고로 인해 당시 기억을 잃었다. 기억에도 없으니 뉘우칠수도 없고, 아마도 무기를 받을수도 있었겠지만, 사형을 언도받았고, 계속된 재심을 기각되는 상태였다. 하지만 불현듯 떠오른 계단에 대한 기억. 익명의 독지가가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사건을 재조사를 의뢰한다. 교도관은 범죄자들을 교화시키고 사회에 복귀시키는 일인줄 알았지만 뜻하지 않게 사형을 집행해야하는 것에 남모를 혼란을 겪고 있던 '난고 쇼지'와 자신에게 먼저 시비를 걸던 이와 다투던 중 사고로 사람을 죽게 만들어 2년형을 받았던 '미카이 준이치'가 그 조사를 하게 된다.

이 책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여기 등장하는 가해자와 피해자들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름의 상황들이 있지만 과연 정당한지 못한지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사회에는 규범도 있고 법도 있기 마련인데.. 그것들이 정당한 역할을 한다면 어느 누구든지 억울해지는 경우가 안생기는 것일까. 주도면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지만, 또 그 이면에는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대답이 쉽지 않은 질문들... 그래서 나는 그 답을 찾고 싶어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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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의 목숨은 범한 죄의 무게와 반비례하는 것이다 - P156

저는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뿐입니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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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서는 흉악 범죄의 피해자가 된 순간,
사회 전체가 가해자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피해자를 괴롭힌들 사죄하는 사람도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어요 - P100

사람이 사람을정의라는 이름하에 심판하려 할 때 그 정의에는 보편적인 기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 P110

범죄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무언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 마음속에 침투하여 그 토대를 들어내는 것이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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