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올 때마다 - 김유명 강석현 최용준 시집
김유명.강석현.최용준 지음 / 마음시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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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단어를 보고서도 사람들은 제각각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각각 다른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랑에 관한 세 시인의 각자 다른 색채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원래 해설은 잘 안보는 편인데 '시집'에 있어서는 해설을 조금 보는 편이다. 워낙 시에 자신이 없어서.. 그래서 시라면 조금 축약된 짧은 것보다는 산문처럼 긴 아이가 좋다. 그런데 이 책은 해설을 보니 어느정도 공감을 했다고나 할까.. 아닌가.. 제목이 < 당신이 올 때마다 >이기에 그냥 마음이 그렇게 생각하면서 읽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이래서 제목이 중요한가?

미련이라는 꼭지 하나 보태면

이젠 그렇게 희미한 그날들

언제나 함께하자던 그 약속

무뎌지려고도

억지로 잊으려고도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 우리가 잊고 잃은 것 -

이제사 앞에를 다시 읽어보니 사랑하던 이와 헤어진건가 보다. 뒷부분만 읽어보고 속상했던 기억을 잘 잊지 못하고 곱씹으면서 나를 무척 괴롭히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딘지 나를 보는거 같아 "잊다가 잃고 잃다가 잊는다 / 이번 생에도 끝내 알아채지 못한다"라는 부분을 메모해놨는데, 역시 글을 읽으면 한 개의 글을 읽으면, 읽는 이들에 따라 혹은 같은 사람들이라도 그날에 감정에 따라 느끼는게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서 다시 읽게되면 다른 감정이 생기는 지도 모르겠다.

흔들리지 않고 달리는 생은 없다

- 원래 그래 -

그렇다... 흔들리지 않고 달리는 생은 없다... 매우 공감가는 이야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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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다가 잃고
잃다가 잊는다

이번 생에도
끝내 알아채지 못한다

- 우리가 잊고 잃은 것 - - P37

흔들리지 않고 달리는 생은 없다

- 원래 그래 - - P104

아프지 마라 원래 그런 것이다
다르다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 특별함이다
그저 네 자리가 아닐 뿐이다
차가웠던 돌이 따뜻해진다

- 돌 -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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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든 썩어빠진 사람들이 있어.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 아니야. 아주 나쁜 사람을 보고 싶니? 그럼 평범한 사람은 상상도 못할 성공을 안겨줘 봐. 언제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한번 보는 거야."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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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라진 뒤에
조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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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이 가끔 그러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세상 많이 좋아진 거라고. 그런데 그게요. 어른들이 한 일이 아니에요. 죽은 아이들이 한 일이야. 아이 하나가 죽어야 그나마, 아주 조금씩 세상이 변해가는 거예요"(p.139, 140)

얼마전에 또 한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 체험학습을 간다고 떠났던 아이는 차가운 바다 속에서 부모와 차에 탄채 발견되었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는 왜 생각을 못하는 것일까. 아이 하나가 죽어야 그나마, 아주 조금씩 세상이 변해가는구나.

소녀는 아이 아빠가 누군지 잘 몰랐다. 임신을 한 걸 알았을때, 부모는 도움을 요청할 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그녀도 방임되고 있었다. 좋은 부모에게 아이를 입양시켜주겠단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아이를 낳았고, 소녀는 떠났다. 소녀가 낳은 딸은 남자의 손에 키워졌다. 그 곳에는 다른 아이들도 많았는데, 그 아이들 모두 세상에 흔적이 없는 아이들이었다. 여기서 사육되다가 입양되거나 장기적출을 당했다. 하지만 소녀의 아이는 영특했다. '아이'라는 이름을 받고 그곳에서 살아남았다. 이것이 소설 속 이야기라고만 믿고 싶다. 그래야만 한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런 이야기들을 현실에서 접하게 된다. 너무나도 속상하다. '아이'는 장애가 있는 남자아이 '도우너'를 데리고 그 지옥같은 곳을 탈출한다. 그리고 학대받거나 방임으로 힘든 아이들을 구조(?)한다.

작가는 '평택 아동 살해 암매장 사건'을 계기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찾아보니 나도 기억이 나는 사건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거기서 멈추게 하지 못했다. 반복적으로 사건은 발생했고, 많은 아동들은 짧은 삶을 고통만 알다가 떠나갔다. 왜 우리는 아이들이 사라진 뒤에야 현실을 직시하는 것일까.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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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표정한 침묵, 그건 바로 비겁한 침묵이었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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