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즈 어웨이 안전가옥 쇼-트 12
배예람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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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바이러스가 막 퍼지기 시작한 시점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 마치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네 이야기 같기도 하다. 「피구왕 재인」, 「좀비즈 어웨이」, 「참살이 404」의 세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난 좀비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심장이 멈추었는지도 모르지만 자꾸만 돌아다니고 다른 사람들을 좀비로 만든다는 것에 대해 그다지 이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렸을 적에는 공포든 좀비든 가리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일부러 보지는 않치만, 그래도 책으로 읽는 것은 영상으로 보이지 않고 글로만 읽으니 그래도 좀비 캐릭터 괜찮다.

세 편중 맘에 들었던 이야기는 「참살이404」였다. 소영은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우연스레 건강식품 제조업체 JBU에 입사하며, 참살이 404를 마시게 된다. 그것을 마신 뒤 그동안 느껴왔던 무력감과 피로감에서 처음으로 벗어난다. 신규 고객과 직원을 물색하다가 동창 보영을 데리고 오는데, 그녀로 인해 소영은 차츰 팀에서 소외됨을 느끼게 된다. 어느날 참살이404베타 버전을 마시고 이상행동을 보였던 수혁을 보고, 소영은 보영에게도 그것을 먹이게 된다. 그리고 보영으로 인해 잃어던 것을 찾아오고자 했다. 하지만, "실험용으로 쓰기엔 아까운 인재였는데", "분명 그 팀에서 실험용으로 정한 사람을 따로 있었던 것으로.."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진실을 알게 되는데...

어떻게 사람을 필요한 사람 불필요한 사람이라고 회사에서 정할수 있을까. 물론 조직에서 꽤 도움이 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아닐테도 있지만 그렇다고 임의대로 제거하는 그리고 실험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사실 이런일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일어나는 것같다. 괜시리 못살게 굴면서 극한 상황으로 몰고가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참, 소영에게 보여주는 회장의 태도가 씁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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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마켓 셜록 감귤마켓 셜록 1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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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한번도 사용을 안해봤지만, 사용하던 물건들을 저렴하게 파는 중고마켓이 유행이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마켓인줄 알았는데, 감귤마켓이 마로 그런 직거래 장터인 것이다. 사실 박희종 작가님 지난번 책 < 타운하우스 > 재밌게 읽었었는데, 물건을 사러 가는 완수가 가는 장소에 있는 타운하우스가 유명가수 현수막이 걸렸다는 이야기에 < 타운하우스 >가 생각나서 흥미있었다. 가끔 작가님들이 자신의 다른 작품을 살짝 언급하시는 것을 만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선록은 지난번 우연스레 봤던 냉동탑차가 마음에 걸린다. 탑차에 났던 손자국이라든가.. 감귤마켓에서 아이 동화책을 받으러 간 장소에서 그 탑차를 다시 만났다. 물건을 팔던 상대에게 탑차의 주인을 묻자, 의외로 "왜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자꾸만 무언가 개운하지 않아 동서인 완수에게 물어보려한다. 완수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감귤마켓에서 만난 판매자가 좀 수상하다. 마침 선록이 의논할 일이 있다고 해서 완수도 이 일을 말하는데, 이상하게 한 사람에게 귀결되는 모습이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사실 현실에서 이런 일을 만난다면 꽤 위험할 것만 같다. 선록의 가족들의 행동은 충분히 스토커라 할수 있지 않을까. 의심을 받고 있는 민철이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꼼작없이 스토킹으로 몰리는 것 아닐까. 하지만 선록의 가족들의 조직적인 조사과정도 꽤 흥미로워서 한 순간도 눈을 뗄수 없게 한다. 뭔가 무서운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는데, 결과에 도달함을 볼수록 참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전문 형사가 아닌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이라 이런 결론이 참 맘에 든다. 그리고 아무래도 "그때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라는 말이 다시 선록과 완수를 만날수 있기를 기대해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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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 35가지 유전자 이야기
설재웅 지음 / 고려의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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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이야기와 함께 보는 유전자 이야기. 딱딱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영화속 이야기와 함께하니 더 흥미를 유발한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특정 질병을 예방하는 사례가 있다. 바로 이형 접합자 우세이다. 겸상 적혈구 빈혈증(낫모양 적혈구 빈혈증)은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편이다. 이 병은 유전인자가 모두 2개여야 생기는 열성유전병인데, 인자 하나만 가지고 있는 이형접합자는 말라리아 저항성을 갖게된다. 따라서 겸상 적혈구 빈혈증 보인자는 빈혈에 걸리지도 않으면서 말라리아에도 저항성을 갖게 된다.(겸상 적혈구 빈혈증은 사망 가능성이 꽤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일열 말라리아로 사망률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겸상 적혈구 빈혈증은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된다. 이런 연유로 나이지리아에는 사귀기 전에 피검사를 통해 상대방의 '적혈구 유전자형'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냥 웃긴 사람들도 있다 할수 있지만 자식들의 목숨이 걸린 문제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이사간 집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더 놀란 일은 엄마가 친모가 아니라 외할머니가 친모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인간유전체 DNA 정보 중에 5%정도만이 실제로 단백질을 암호와 하고, 나머지 95% 정도는 암호화 하지 않는 영역이 있다고 한다. 비암호화 부분중에서도 거의 50%는 반복 서열로 되어 있는데, 이를 유전자 지문에 자주 활용된다고 한다. 당시 뉴스에서도 이런 것을 설명했는데, 이해가 안되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과학의 발달로 우리가 생명연장이 된 것은 맞다. 이미 정해진 유전자를 바로 알아봐야 장수할 수 있겠는가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노력으로 인해 생명연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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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 케이크 도둑 퐁당퐁당 책읽기 1
소연 지음, 간장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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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되고 소미는 산속 마을 할머니댁에서 지내게 되었다. 심심한 소미 앞에 나타난 귀여운 청설모. 청설모 츄츄는 유별나게 냄새를 아주 잘 맡는다. 소미 주머니의 사탕에 끌려 왔다. 사탕을 먹고 소미와 청솔모 마을을 구경한다. 츄츄 친구 버찌는 심통을 부린다. 어느날 츄츄는 신비한 열매를 준다. 깊은 산속 가장 오래된 나무에서 열리는 신비한 열매. 그것을 먹으면 몸이 작아진다. 츄츄만큼 작아진 소미는 재미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 함박눈이 내렸다. 도토리를 따가던 사람들로 인해 먹을것이 부족해서 버찌를 소미에게 냉랭한 것이고, 눈이 오면 먹을 것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츄츄는 기운이 없어진 것이다. 소미는 할머니에게 청설모에게 식량을 나눠 주면 어떨지 물어보고 할머니는 마을 회의때 이야기 해보겠다고 하신다.

가을이 되면 우리동네에도 여기저기 도토리를 말리는 것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뭘 그리 열성적으로 말리는지.. 요즘들어 보이지 않는데, 그만 말리는 건지.. 아니면 도토리가루를 구하는 다른 경로가 있는지.. 참... 산 속 동물들도 먹을 수 있게 조금만 가져오든지 아예 안가지고 오면 더 좋겠지. 사람들이 먹는 단 음식을 먹는 츄츄가 안쓰럽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귀여운 친구 소미가 있으니 다행이다.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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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된 아이, 그 후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윤혜숙.정명섭.정연철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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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리된 아이, 그후 >라고 해서 뭔가 연결되는 이야기인줄 알고 급하게 < 격리된 아이 >를 빌려다 읽었는데, 굳이 읽지 않아도 이 책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나는 < 격리된 아이 >를 읽고 보니, 윤혜숙 작가의 「연대의 법칙」에서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세상서럽던 석우가 꽤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 요리사가 되기 위해 얻었던 첫 직장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일잦리를 잃었고, 급기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 사고를 당해 다치는 바람에 요리사의 꿈이 멀어져 잠시 다른 곳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는 석우는 무척 성숙해 보인다. 팬더믹이라는 상황은 가정폭력, 가난 등으로 바깥으로 내몰린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더 가혹하다. 그런 혜나와 민구에게 손을 내밀게 되는 석우는 참 대견스러워 보였다.

정명섭 작가의 「시험 살인마」에서는 전편의 「격리된 아이」의 도환의 소식을 들을수 있으려나 했는데, 뉴스의 한 꼭지로 그 소식을 대신한다. 실종된지 몇달이 흘러가니.. 도환은 어찌되었을까. 「격리된 아이」에서도 섬짓하게 해준 작가는 이번 이야기에서도 소름돋는 이야기로 강한 인상을 준다.

「비욘드 코로나」에서는 마스크가 가린 건 표정이 아니라 어쩌면 마음의 문이 아니었을까.(p.144)라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오늘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 어차피 실내로 들어가면 다시 써야 하므로 굳이 마스크를 안챙길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마스크가 해제되면 무언가 더 어색할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에선 미처 알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선입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거리두기를 해야하고 마스크로 반쯤은 가린 얼굴, 펜더믹은 사람들간의 관계의 단절을 가지고 왔었다. 정말로 마음의 문까지 닫게 만들어 버린것만 같다. 브리핑이 있을때마다 수화를 하시는 분들이 함께 등장하는데 그분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수화뿐 아니라 얼굴의 표정도 봐야 제 뜻이 통하기 때문이라고 언뜻 들었는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니 오해가 쌓이기도 하는 것이 아닌지.. 차츰 차츰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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