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안갑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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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장의 살인 >으로 그해 연말 미스터리 랭킹 4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쾌거를 달성하고 일약 일본 문단에서 주목받는 신예로 급부상한 이마무라 마사히로. 그런데 왜 나는 몰랐을까. 아마도 국내에 소개될 즈음 너무나 혼자서 도서관만 왔다갔다하고 다른 독서가들과 소통이 없었던 탓일꺼라 생각을 해본다. 이 < 마안갑의 살인 >은 < 시인장의 살인 > 이후 3개월 후, 새로운 사건에 연루되는 하무라와 히루코의 이야기다. 마지막도 예사롭게 끝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계속해서 두 사람이 해결해야하는 사건들이 등장할 것 같다. 전편인 < 시인장의 살인 >을 읽지 않았기에, 다른 시리즈처럼 살짝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 흐름상 크게 문제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홈스', '아케치 씨처럼', '그녀의 왓슨'이라는 이야기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 이야기의 재미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 시인장의 살인 >까지 통달해야겠다.


자담장에서의 사건의 배후로 추정되는 수수께끼 조직 마다라메 기관의 단서를 포착한 하무라와 히루코는 직접 진안을 찾아 나선다. 시골길을 따라 가는 버스안에서 의문의 고등학생 커플을 만나고 선배로 보이는 여학생이 우연스레 그린 그림이 곧바로 나타나는 현상을 목격하고 의아해 한다. 요시미라는 마을은 마치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것처럼 텅텅 비어 있었고, 이런 저런 이유로 모인 사람들과 마안갑으로 들어가 고립되게 된다. "앞으로 이틀동안 남녀 각각 두명씩 죽게된다"라는 예언과 함께 사람들이 죽어나가게 되는데..


예언은 바뀔수가 없는 것일까. 불행한 미래에 대해서 들었을 때에 그런 일이 당하지 않도록 노력을 하지만 결과는 항상 피할수가 없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일어나고야 마는 것일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불안한 미래에 대해서 무언가 알려고 기를 쓰는것 같다. 시간이 흘러가면 어차피 알게될 일을 말이다. 이 소설은 참 재미있다. 하나하나 진실이 밝혀지게 되면서 역시, 입소문에 수긍이 간다. 다음편도 기대되지만 앞선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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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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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권 문학의 거장 레오 페루츠의 대표작으로 국내 초역

내가 작가의 이름과 제목을 함께 기억하기 시작한건 얼마되지 않아서, 그리고 주로 옛작품들은 읽지 않아서서 기억에 없는것보다 읽지 않은 것이 더 맞겠다. 그저 스토리가 끌려서 읽게 된다고나 할까.


< 심판의 날의 거장 >은 페루츠의 전성기 대표작으로, 당시 대중적으로나 비평적으로나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고 한다. 궁정 배우인 비쇼프는 자신이 초대한 손님들에게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마 늦도록 잠을 못 이룰거라면서 시작한 이야기는 수수께끼같은 화가동생의 자살과 그 사건을 파헤치려고 했던 장교 형의 미스테리한 자살 사건이었다. 손님 중 하나인 요슈남작이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화자로 등장하며, 그날 밤 오이겐 비쇼프는 권총 자살을 하게된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요슈 남작이 비쇼프를 죽음으로 몰아간 인물로 지목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전문적인 형사라든가, 탐정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저 이 사건으로 멀리 도망가려는 요슈 남작. 하지만 그를 방문한 엔지니어와 대화를 나눈후 이 사건을 진실을 찾아가기 시작을 한다.

과학수사에 익숙한 탓일까, 이제는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코난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소설처럼 이론적으로 따지는 이야기는 조금 힘들긴 하다. 그래도, 이 소설에서는 앉아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해결하는 것보다 사람들을 찾아보면서 단서를 찾아가게 된다. 초반에는 비쇼프의 이야기가 왜 늦도록 잠을 못이룰까 의문을 가졌지만, 요슈 남작을 따라 책장을 넘기며 진실에 접근하다보니 약간 으스스한 면이 있는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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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우울증 - 죽을 만큼 힘든데 난 오늘도 웃고 있었다
훙페이윈 지음, 강초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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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또 걷는게 걷는게 아니야..

이런 노래가 떠올랐다. 그냥 노래 전체를 아는 것은 아니고 요부분만.. 그저 흥얼거릴정도로만. 요즘엔 코로나라는 상황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팍팍한 상황은 우리를 더욱더 힘들게 한다. 겉으로 웃고는 있으나 실제로는 웃고 있지 않은, 자신의 감정마저도 숨기고 있는 "미소우울증" 그냥 우울하다고 힘들다고 듣러내면 누군가 도울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가 생을 마감하는 결론을 내리고 난 후에 그 사람이 정말로 힘들었구나를 알게된다. 얼마나 안타까운 상황인가 싶다.


작년말 우리를 놀라게 했던 어느 한 개그우먼의 죽음이 생각이 났다. 평소 그녀의 직업때문에 항상 즐거울꺼라 생각했던, 그래서 그녀의 비보가 더욱더 놀라웠었다. 이 책에는 유명인의 죽음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한다.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도 많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주요 우울장애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더라도, 과거에 우울하지 않았다거나 앞으로 우울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우울하다는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p.27)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울증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나 이 책에서 「나에게 슬픔을 허락할 권리」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너무 박하다 싶다. 충분히 힘들고 슬퍼해도 되지만 남들 앞에서는 숨기려 하고, 또한 직업 특성상 그러한 경우도 다반사다. 타인에 대해 말고 자신에게 더욱더 관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무지한 사람은 학문의 깊이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다(p.153)라는 인도 철학자 크리슈나 무르티의 말이 더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돌아보기들, 그리고 자신에게 관대하기를, 자신에게 슬픔을 허락하기를.. 그리고 억지로 미소짓지 않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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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박물관 책 읽는 샤미
박현숙 지음, 김아영(쵸쵸) 그림 / 이지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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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스파이 영화만 보던 열세살 소년 "소조호", 이혼을 앞둔 부모님과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부모님이 싸울때마다 자신은 공처럼 어중간하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이혼이 그리 슬프지 않다. 그렇다고 기쁘다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호의 부모님은 참으로 철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게 애한테 할짓인가...참...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닌것 같다. 이별여행은 조호가 제안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다녀오고 싶던 스파이 박물관이 있었는데, 여름방학이 오기도 전에 엄마 아빠가 이혼 선언을 한 것이다. 박물관에 가고 싶은 것과 부모님의 이혼은 별개의 문제다.(참.. 어린 아이가 쿨하게 컸다. 소호야 니가 고생이 많았다.) 그래서 셋이 함께 떠나는 마지막 여행을 제안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소호는 그곳에서 최고의 스파이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라며 반갑다는 강비를 만나 전쟁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의 의뢰를받는다며 소호에게 시간을 되돌려주는 미션에 투입될거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한국전쟁이 일어난 때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조호는 그곳에서 서화를 만나게 된다. 과연 조호는 미션을 잘 수행해서 서화의 시간을 되돌릴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곳에선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어긋나기도 한다. 어떤 이들과의 관계는 아쉬움으로 남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차라리 잘되었다는 안도감이 갖게도 된다. 그렇다고 모든 관계에 대해서 오해를 풀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내가 조금 나쁜 사람으로 남더라도 그냥 끊어버리는게 낫지 뭐...괜시리 마음 쓰는것보다 그것이 더 편한 경우도 많다.(너무 험한 세상을 살았구나.) 하지만 소호의 부모님과 같은 경우라면 분명 어떤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아직은 바로잡을 기회가 남아있을것 같다. 마지막 이별여행을 떠난것을 보면 말이다. 소호가 미션을 수행하면서 한층 더 성숙해지지 않았나를 느끼게 되는 이야기였다. 아무쪼록 시간은 되돌릴수 없어도 매듭이 잘 풀려 화목한 가정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실제 미국 워싱턴 DC에 "국제 스파이 박물관"이 있다. 강비를 만날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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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사를 했고 평생 함께할 거야
겸연 외 42인 지음 / 곰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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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알면 알수록 귀엽고 매력넘치는 아이들이다. 예전에는 곧 죽어도 강아지를 외쳤지만, 이제 집에 들인다면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하거나, 아니면 고양이만 입양해도 되겠지란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아마도 길고양이 출신이겠지. 흔히들 말하는 품종묘보다 코리안 숏헤어라고 불뤼우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고양이를 입양할 거다. 안그래도, 처음 아이들 밥을 줄적이었다. 퇴근하고 들어가는 길에 밥이 얼마나 남았나 확인하느라 들러본 밥자리엔 독립하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었을까(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니까).. 아주 어린 고양이가 있었드랬다. 밥을 가지고 다시 내려가니 어리론가 가버렸는지 없어졌는데, 한참 사료를 담고 있는데, 풀숲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밤이 그리고 지나가는 차량 불빛이 아기한테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런데, 그 고양이가 나를 쫓아 왔더랬다. 그래서 한 가족이 되었다라는 이야기로 끝맺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것이 당시 상황으로는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한번 쓰담듬어 주고 싶어도, 거두지 못할 아이인데 손타면 안될 것 같아서 애처럽게 우는 아이를 뒤로 하고 냉정하게 엘리베이터 문을 닫았었다. 그리고 한두번 만나고 더이상은 만나질 못한건지, 서로 못 알아본건지 잘은 모르겠다.

생명이 있는 반려동물들은 사람들에게 길들여졌기 때문에 그대로 유기가 된다면 고달픈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버려졌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겠지. 어떤 품종묘는 상자에 넣어 테이프로 꽁꽁 동여매여 버려진 트라우마로 인해 고양이들이 좋아한다는 상자에 아직도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다.(나의 못된 고양이 순이 p.90) 이렇게 생명을 유기한 사람들은 꼭 같은 방법으로 버려지기를...

이 책은 갖가지 사연으로 만난 고양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중에서는 그나마 '지인'이라고 부르는 하지만 차라리 모르는 사이만도 못한 얄팍한 인연이라고 밝히는 사람들에게 고양이를 입양한 이야기(낭랑한 하루의 집사 일기p.186)에서 두 손 불끈쥐었다. 아이를 센터에서 데려왔지만, 올려 둔 물건을 떨어뜨리고 높은 곳이고 낮은 곳이고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닌다는 이유로 정말 많이 때렸단다. 그래서 도로 파양하려고 한다고. 정말이지 내가 앞에 있었으면 저 말이 끝나기 전에 입을 쪽 찢어놓지 않았을까 싶었다.(성질 나온다.) 고양이는 그저 장난감이 아닌 생명체이다. 얌전하기만을 바란다면 그냥 인형을 하나 사지.. 그리고 적어도 15년은 그리고 아프면 치료를 받게해줄 책임감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나는 고양이 친구들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하고 밥만 건네고는 있지만, 은퇴하는 날이 오면 예쁜 길고양이 녀석 입양해서 평생 함께하는 행운을 누려보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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