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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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툰 에세이는 자전적 이야기일까? 읽으면서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고 해도 너무나도 심한게 아닐까. 흔히들 이런 경우를 숫기가 없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나도 어렸을 때, 아니 지금도 살짝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만큼은 아니다. 참 함께 사회생활을 하려해도 이런 정도의 사람이랑 한다면 정말로 짜증이 날 것만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곧바로 리뷰를 쓰지 않은게 너무나도 다행스러웠다. 어쩌면 타인에 대한 내 이해가 부족했다. 다른 이들이 어릴적 나를 보면서도 답답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사실 대학생 시절에도 혼자서 하는게 멋쩍었다. 밥도 혼자 못 먹고, 영화도 혼자 보러가지 못하고...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게 익숙해진다. 꼭 누구와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는 것 같다. 예정되어 있던 수업이 갑자기 취소되기라도 하면 예전에는 짜증이 났었는데, 요즘에는 카페에 들러 혼자 책읽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집에서도 방해꾼들이 많아서 가끔은 책을 들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고 나가기도 한다.


어쩌면 지금 생각해보면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너무나도 다행인것 같다. 누군가와 만나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아서 좋은것 같다. 지금은 일 나갔다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힘이 드니깐 말이다. 차 한잔과 책이라면 정말로 흐뭇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을것 같다. 가끔은 나도 혼자가 아주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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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당 1 - 기억을 주면 소원을 이뤄주는 잡화점 황혼당 1
기리타니 나오 지음, 후스이 그림, 임희선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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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주면 소원을 이뤄주는 잡화점^^

어린이 소원 해결상담소, '기억'을 물건값 대신 내주고 어떤 소원이든 이룰 수 있는 신비한 잡화점

간절한 소원이 생기면 볼 수 있는 가게 "황혼당", 하지만 그 댓가는 '기억'이다. 기억쯤이야 뭐.. 할 것 같지만, 원하는 얻는 댓가로 내주는 기억떄문에 사람들은 곤란함을 겪게 된다. 그리고 띠지에는 어린이 소원 해결상담소라고 하지만 꼭 어른만은 아닌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을 만났을 때는 오호~ 기억쯤 내주는거야 뭐 어렵지 않은데, 나는 어떤 소원이 있을까? 소원의 댓가로 어떤 기억을 내줄까 했는데, 기억은 내가 원하는 것을 골라서 내주는게 아니다. 어떤 기억을 가져갈지 모르니 아무 소원이나 빌 수는 없는 노릇이다.

8개의 에피소드 중에 『꿈을 이루는 성냥』이 가장 감명깊었다. 성냥으로 불을 밝히면 만나고 싶은 사람이 눈앞에 나타난다. 어머니와 추억이 깃든 휴대용 가스렌지에 불을 옮겨 어머니와 만난다. 참 따듯한 이야기다.

어린이 동화이지만 살짝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는데, 『유령이 보이는 안경』과 『어디로든 우표』이다. 어른들은 그냥 넘길수 있었지만 어린이 입장에서는 조금 무섭지 않을가 싶은데, 이야기는 책을 미리 활용해 보시길.

이 책이 1편이니까 계속해서 후속작들이 나올것 같은데 또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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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내 뼈 - 난생처음 들여다보는 내 몸의 사생활
황신언 지음, 진실희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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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들여다보는 내 몸의 사생활의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다. 사실, 내 몸인데, 내 몸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예전에 직업상 학생들에게 소화기관을 가르치면서 사실 소화기관이 어디에 들어있는지도 몰랐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인체의 신비'라는 전시회를 보러 간것 같다. 요즘 들어서는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삐그덕 대는 것을 보니.. 이 책 제목을 본 순간 끌렸다. 내 몸에, 그리고 내 뼈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이 이야기는 머이와 목이야기, 가슴과 배이야기, 몸통과 사지 이야기, 골반과 회음 이야기로 이어진다. 저자는 의사로 이 책은 레지던트시절 썼다고 한다. 좀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본인의 '치아 이야기'이다. 사랑니를 뽑을 때, 치과 의사가 어금니에 대해서 충치가 깊어 보존하기 어렵다고 해서 신경치료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복잡한 일정으로 인해서 치료를 중단했다고 한다. 사실 나도 개인적으로 치아에 대해서는 가장 박한것 같다. 원래도 잘 병원에 가지 않지만, 치아에 대한 치료도 좀 참지 하면서 가기를 꺼리는 것 같다. 그런데 치통이 심해져서 다른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었는데, 직업란에 (왜, 직업을 적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차마 의사라고 쓰지는 못하고, 공무원이라고 썼다고 한다. 발치를 하고 병원에 돌아왔는데, 갑자기 콧날이 서늘하면서 물이 차올랐다고 한다. 상악동(위턱 부근의 뼈)에 천공이 생겼다는 것이다. 치료받은 병원은 연락을 받지 않고, 하는수 없이 의대 동기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돌고 돌아 연락이 수년동안 되지 않았던 이들에게도 그날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연락이 왔다고 한다. 정말로 세상 좁지 않은가.


이 책들의 이야기는 꽤 유쾌하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우리 몸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 그저 나는 아이들에게 교과에 해당하는 이야기만을 가르치는데, 항상 보면 우리 몸은 절대로 낭비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어떤 것이든 이유가 있는 우리몸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재밌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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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 K. 본 지음, 민지현 옮김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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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7년 12월 25일, 목성의 유로파를 탐사하고 돌아오는 심우주 탐사선 호킹 2호의 집중치료실에서 깨어났다. 그녀를 맞이한 것은 인공지능 이브뿐. 호킹 2호에는 아무런 생명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그녀는 최근의 기억도 잊은 상태. 탐사선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금으로부터 40여년 뒤의 일인데, 과연 저렇게 유인 탐사선이 목성까지 다녀 올 수 있을까. 그야말로 그런 광경을 살아 있을때 직접 봤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꼭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꼭 언젠가는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구로부터 7억km이상 떨어진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메이의 공포란 정말 짐작할수 조차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녀 곁에는 인공지능인 이브가 매우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찾는 중에 어두운 격납고에서 무언가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느낀 메이는 그곳에서 동료들의 시신들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지구와 끊어졌던 통신이 재개되고, 나사에서는 그녀를 구출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메이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유로파 미션을 지휘했던 그녀의 남편인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그녀의 구출 작전은 또 한번이 이상한 폭발로 인해 메이는 위험에 빠지게 되고 알수없는 이유로 스티븐은 구조 계획에서 제외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유로파는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 중 하나로 두꺼운 얼음이 표면을 덮고 있어서 생명체가 살 수 있지 않을까해서 꽤 주목받고 있는 천체이다. 실제로 2013년에는 유로파 표면에서 분출하는 물기둥을 발견했다고 하니 탐사를 떠나는 것도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마션> 이후의 최고의 생존 스릴러라고 일컬어 지고는 있는데, <마션>은 책으로도 영화로도 보지 않아서 어떻게 나로서는 비교할 근거가 없다. 하지만, 이미 무인 탐사선은 많이 보냈고 멀지않아 유인 탐사선도 볼낼수 있지 않을까. 물론,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에 관련된 <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에서 봤듯이 예산 문제라는 이유로 많은 탐사계획이 무산되고 있는 경우를 본다면 과연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것은 언제쯤 실현가능해질지, 이런 이야기는 그저 상상속에서만 기대를 해야하는 건지 살짝 아쉬움이 남기는 하다.


이 <갤럭시>도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스토리가 탄탄하니 어떤 영상이 만들어질지 꽤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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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 스톡홀름신드롬의 이면을 추적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
롤라 라퐁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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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언론재벌 허스트가의 상속자인 퍼트리샤 허스트가 좌파 무장단체 SLA에게 납치된 것이다. 두달 뒤 그녀는 무장은행강도로 등장한다. 퍼트리샤는 자신이 '타니아'로 개명했고, 무장단체에 동조하는 모습들로 인해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과연 퍼트리샤는 세뇌를 당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선택이었을까.

이 소설은 바로 이 "퍼트리샤 허스트"의 납치 사건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미국인인 진 네베바와 프랑스인 비올렌을 통해 퍼트리샤의 당시 심리를 따라가며 이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는 것이다. 처음에 "퍼트리샤 허스트"의 사건에 대한 자세한 것을 모르기도 했고, 단순히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하고 감화되는 비이성적인 심리 현상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변호하는 현상이며, 인질이 아니더라도 일부 매맞는 배우자나 가족의 일원, 학대받는 아이들도 이와 같은 비슷한 심리 상태를 나타낸다고 한다.(네이버 위키백과), 이 용어를 검색해보면 유명한 사례로 바로 이 퍼트리샤 허스트의 사건을 들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소설의 두 주인공이 당시 퍼트리샤의 변호인으로부터 퍼트리샤의 재판에 유리하게 작용할 보고서를 작성하는 임무를 맡은 것이다. 그런데, 초반에 읽을 때 무언가 화자에 대한 혼란이 있었는데, 여기에 작중 인물이 한 명더 있다.

사실, 내게는 이 이야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녀들의 분석을 따라가보면 어쩜 퍼트리샤는 정말로 세뇌 당했다기 보다는 그녀의 선택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974년 20대 초반의 여성이었고, 재벌가의 상속녀로 부족한 삶을 살았을 테다. 게다가 아무리 자유로운 미국이라고 하지만 그 당시 여성들의 지위가 그다지 높지는 않았을 테다(물론, 개인적인 의견) 새로운 사실을 자각하면서 그녀는 오히려 현실에 눈을 뜬건 아닌지도 모르겠다. 롤라 라퐁은 젊은 여성들이 그들의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과격화되고, 다른 환경에 동화되어 그들의 꿈에 더 잘 부응하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을 발견하는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p.343)라는 역자의 말을 미루어 볼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쉽게 술술 읽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번쯤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언가 깊게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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