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인류 보고서 - 리얼 하드코어 오피스 생존기
김퇴사 지음 / 비에이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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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인류는 퇴사한 날로부터 며칠간 하늘을 날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얼마나 공감되는 일인지 모르겠다. 나도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지만, 이제 그만 은퇴하고 싶단 생각을 얼마전부터 하고는 있었다. 정말로 일을 그만둔다면 며칠간 하늘을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곧바로 현실적인 문제로 추락을 할지라도 말이다.

이 이야기는 SNS에서 1천만 뷰를 기록하는 화제의 오피스툰이다. 한컷짜리 그림에 담겨진 이야기는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퇴사욕구를 눌러줄 직장인 대피소로 충분하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사직서를 맘대로 냅따 던지지도 못하는 판국에 이런 대리만족을 시켜줄 무언가라도 있어야 정신줄이라도 붙잡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힘들게 적응한 회사에서는 날이 갈수록 왜 힘들어지는 것일까. 참 아이러니일수가 없다. 경쟁사회라 그런가. 위로는 쪼이고 아래로도 치이는 우리네 모습들. 선임이 되었으면 후임에게 잘해주면 좋을텐데 더 독해지기 일쑤다. 입사와 더불어 퇴사를 꿈꾸는 월급쟁이들의 삶이란... 정말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처럼 돈걱정 없다면 그야말로 사직서 하루에 100개라도 던져주고 싶다. 사실 프리랜서들은 월급쟁이들과 다르게 현실과 밀접해져서 마음이 널뛰기를 하는것 같다. 일이 많을때는 일을 그만두고 편해지고 싶다가도, 일이 적어지게 되면 짜증이 밀려올라온다. 그래서 직장인들도 차마 그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오늘도 지친몸을 이끌고 출근버스에 몸을 싣는게 아니겠는가.

스트레스를 해소해야지 직장생활도 즐겁지 않을까. 이 책 띠지에 "본 도서는 직장에서의 열람을 엄격히 금합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솔직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이 책을 직장내 열람을 인정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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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에이저
신아인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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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경찰들의 일상생활을 다룬 옛드라마를 봤었다. 아버지를 매우 무서워하는 불량학생(?)이 자신을 경범죄로 잡아 보호자에게 연락했다는 이유로, 경찰을 린치한 사건이 발생을 했다. 그런데, 촉법소년들을 고용해서 이 사건을 벌인 것이다. 붙잡힌 아이들은 경찰들을 조롱하며 촉법소년이라 처벌 받지 않으며, 자정이 넘으면 자신들을 집으로 귀가시켜야 한다며 너무나도 당당해 하는 모습들이 참 기가 찰 지경이다.

우리 사회가 소년법이라는 관용을 베풀며 미성년을 보호하는 이유는 그들의 인격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을 보살펴야 할 어른들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 법의 취지죠.(p.332)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촉법소년들은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촉법나이를 낯추거나 아예 없애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을 한다. 또한, 반사회적 행동과 공감 및 죄책감이 결여된 사이코패스들이 등장도 참으로 문제다.

해수는 프로파일러이자 '올해 가장 주목받는 한국의 여성 리더 10인'에 선정되기도 한 소년범 전문 경찰이다.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들 도윤을 데리고 지긋지긋한 대치동 엄마의 집으로 들어왔다. 워킹맘이다 보니 늘상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아들이 애틋하다. 그러던 어느날, 도윤의 학교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해수는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학생들이 용의자로 주목받는 가운데 자신을 범인이라고 자처하는 '킬에이저'에게 메일이 도착한다.

해수의 입장이 참 난처할 것 같다. 또다시 발생한 살인사건에서 모든 증거들은 아들 도윤에게 향하고 있다. 이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며서 약간 의아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도윤이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면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해수가 사건 조사에서 손을 떼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너무 드라마를 많이 봤나.. 해수는 직업윤리와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며, 과거 해수의 아픈 기억 속에 있었던 사건과 마주하게 되면서 내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 킬에이저 >는 출간전 부터 영상화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우리가 가장 흥미있어하는 주제가 혼합되어 있고, 신아인 작가는 드라마 작가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니 꽤 매력적인 영상물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장을 넘길때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이야기였고,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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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삼인방 - 지키지 못한 약속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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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작가가 그려내는 백석과 그 두 친구인 허준과 신현중의 이야기이다. 처음 백석 시인의 이름을 들었을 때, 어느 대학교가 생각나서 찾아봤었다. 그러나 그 대학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 학교와 관계가 없다면 내게는 너무 낯선 시인이었다. 백석 시인은 평안북도 정주 출신의 시인이다. 일제강점기 막바지에 만주로 건너갔다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언어에 탁월한 재능을 가졌던 백석은 한국에서는 월북 작가라는 인식이 강해(사실 고향으로 돌아간 것 뿐) 언급을 피했다가 월북문인의 작품의 해금 조치가 이뤄진 1988년부터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과는 다르게 북한에서도 숙청되서 안타까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정명섭 작가는 백석 시인의 삶 중 1934년부터 1939년을 조명했다. 조선일보사에서 근무하게 된 백석은 그 곳에서 허준과 신현중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조선총독부를 바라보며 "저 총독부가 무너지는 날, 여기 다시와서 만나자"라는 약속을 하게 된다. 40년대를 향해 달려가는 당시에 주변의 문인들은 점차 하나 둘씩 변절을 하게 된다. 게다가 계속되는 전쟁과 창씨개명 정책과 더불어 점차 한글을 쓰지 못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 상황에 백석은 만주행을 택하게 되었다. 그 시대의 젊은이들이 느꼈을 답답함이 전해져 오는 것도 같다. 게다가 이 세사람의 견고했던 우정에 금이 가는 일이 생기게 되는데, 그것은 백석이 마음에 품었던 여인을 친구인 신현중이 약혹을 물리고 그녀와 결혼을 하려 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물론 백석과 그 여인이 서로 사랑했던 사이는 아니었다고는 하나 충분히 관계의 틈을 만들 사건이긴 했다.

백석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검색을 해봤었는데, 이 사랑보다는 그 후에 만난 자야(김영한)와의 사랑이 더 애틋해 보인다. 만주에서 자야를 그리워하면 썼던 시가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라는 시라고 한다. 그 이후 많은 예술인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고 한다. 조국의 격변기 때문에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의 삶이 참으로 안타깝다. 자유로운 시대에서 살았다면 그의 천재성을 담은 글들로 우리를 더욱더 행복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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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정구복 외 지음 / 북오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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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 아이돌 >은 네 명의 소설가가 각기 다른 시각에서 아이돌의 세계를 담은 앤솔로지이다. 「지우의 봄(정구복)」, 「별이 되는 그날까지(천지윤)」, 「스위치(최하나)」,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유이립)」 4편이 담겨있다. 요즘에는 아이들의 희망하는 꿈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많은 아이들이 아이돌이 되길 워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사실, 나는 그런 꿈들을 이해할 수 없다. 어쩌면 세상에 뒤떨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지. 이러니 꼰대 소리를 듣는것은 아닌가도 싶다.

그런데, 유이립 작가의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글을 읽다보니, 참 아이돌로 데뷔 하는 것도 어렵지만, 데뷔하기 전까지도 세상과 별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용준은 늘상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타어났다'라는 주문을 입에 달고 산다. 그만큼 절실했을 테다. 하지만 데뷔가 확정되었지만 문제가 생겼다. 그런데 밖에서 사고를 쳤다. 그래서 회사가 협박받고 있다. 만약에 데뷔가 무산된다면 회사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진 그 이면의 이야기이다. 많은 이들이 아이돌 데뷔를 꿈꾸지만, 데뷔도 하지 못한 채 좌절될 수도 있기도 한다. 데뷔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좀 씁쓸해 보인다. 구시대적인 발상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청소년들이라 세상의 보호를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너무나도 냉혹한 현실에 아이들이 노출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그렇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자신의 꿈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가도 느껴진다. 어쩜 좋아하는 꿈을 위해서 자신의 일상을 포기해야 할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노력을 하는데 그 순수한 꿈에 어른들이 욕심을 거두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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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빠진그림찾기 : 시각놀이 - 좀 헷갈려도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스쿨존에듀 편집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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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시리즈"는 놀이로 하는 두뇌계발 프로젝트이다. 이 책은 특히 빠진 그림을 찾으며 아이들의 관찰력과 상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드는 말이 바로 "좀 헷갈려도 괜찮아!"이다. 사실, 나도 남의 자식을 가르칠때는 인내심을 많이 발휘하지만, 내 자식을 가르칠 때는 그 많은 인내심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괜찮아 괜찮아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소리를 빽 지르곤 했었다. 아니면 대신 해주기도 했던것 같은데, 좀 헷갈려서 잘 못하면 뭐가 문제일까. 어른들도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했을 텐데,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꼭 순서대로 할 필요는 없다. 어린아이들이 오래 집중하는 것도 힘든일인데, 마음에 드는 곳부터 하면 된다. 아는 그림이라면 동그라미를 오리지 않고 눈으로만 위치를 상상하며 찾아도 된다. 공간지각력 키울수도 있다. 만약 낯선 그림이라면 조각그림을 오려서(물론, 보호자가) 이쪽 저쪽 돌려가면서 전체 그림을 유추해볼 수도 있다. 창의력이 쑥쑥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빠진 그림을 찾고, 알맞은 그림을 찾기 위해선 작은 부분 뿐아니라 큰 부분을 다양하게 살펴봐야 한다. 관찰력을 키울수 있는 부분이다. 재미난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 스스로가 유추해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앞으로의 두뇌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손을 조물조물 움직이면서 두뇌가 자라게 된단다. 소근육 발달과 좌뇌와 우뇌가 고르게 발달된다고 하는데, 아기들에게 "곤지곤지 잼잼"을 시키는 이유가 다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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