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유다의 별 - 전2권 유다의 별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몽실북클럽 9월 도서

이번 이야기는 그동안 꽤 날카로운 이미지를 가졌던 고진 변호사가 내게는 왜 그렇게 허당끼 넘치는 변호사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추리에 헛다리라기보다 그는 비상한 머리로 꽤 많은 사실을 유추해낸다. 하지만 왠지 그의 모습이 친숙해 보여서인지 인간미 넘치는 인물처럼 느껴졌다.


이번 <유다의 별>은 과거 1937년, 잔혹한 범죄를 일삼으며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던 종교 집단 '백백교'에서 비롯된 이야기이다. 당시 교주 전용해는 자살한체로 용문산에서 발견이 되었고, 그가 그동안 저질렀던 범죄는 여느 사이비 종교처럼 재산을 갈취하고 여신도들을 유린했고,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살인을 한다. 내 기억에 남는 사이비 종교의 사건은 이 책에도 언급되었지만 1992년 휴거 사건이다. 당시 그들이 종말이라고 했던 날에 실제로 종말이 올까 많은 사람들이, 물론 신도는 아닐지라도 방송을 주시했지만, 세상의 종말은 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왜 그렇게 이런 얼토당토 않는 일에 속아 넘어갈까. 물론 나는 그런 사이비에는 빠지지 않아라고 단언하기엔 솔직히 자신이 없다. 혹시 나이가 더 들어서 어떤 유혹에 또 넘어갈수도 있지 않을까. 현재로선 이해가 안될뿐이다.


세월이 흘러 고진과 이유현 앞에 다시 백백교에 관련된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당시 끈을 찾기 위한 무모한 강도살인이 일어나게 된다. 용의자로 지목된 용해운은 정황상 모든 사건의 중심이 있었지만 증거가 없어 여러번 경찰의 손을 벗어난다. 그로 인해 이유현은 정직까지 당했고, 집요한 고진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게 된다.


도진기 작가는 참 이야기를 맛깔나게 쓴다고나 할까. 아니면 고진의 매력일까. 작가의 펜끝에서 탄생한 캐릭터이니까 아무래도 작가의 매력인것만 같다. 작가의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거치는 것이 참 매력이다. 결말을 향해 정신없이 쫓아가다가 마지막에 한방! '끝난줄 알았지?'라는 식의 반전이 꽤 인상깊다. 절대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지 않을 용기 - 세상은 결국 참는 사람이 손해 보게 되어 있다
히라키 노리코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은 결국 참는 사람이 손해 보게 되어 있다.정답!

이 책을 보는 순간 정답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세상은 참는 사람이 손해보게 되어 있다. 내 경험을 둘러보아도 당연히 그렇다고 본다. 나도 '좋은게 좋은거다', '내가 조금만 더하면 큰 언쟁 없이 해결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거절을 하게 되면 무슨 세상에 큰 배신처럼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경험한 적도 있다. 지금에야 그 비난이 별거 아니지만 소심했던 내 성격상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 성격도 변했고, 예전만큼은 참지않는다. 남들도 다 그러고 사는거, 왜 나만 손해보고 살아가는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 되었다고나 할까.


얼마전 한 영상을 보았다.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나이 많은 부자(父子)에게 젊은 여성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를 했었던 모양이다. 영상 첫머리는 나오지 않아서 정중하게 요구를 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같이 코로나로 일상을 잃어버린 것은 누구나 동일하다. 마스크를 쓰는 일도 누구나 힘들일이다. 하지만 지적을 한 것이 아마 젊은 여성때문인지 거칠게 욕을 했다. 그런데 반전은 젊은 여성도 남성들 못지않게 육두문자를 날리는 것이었다. 아마도 나는 마스크를 써달라는 요구도,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내게 욕을 해도 그 자리를 피할뿐 아무런 대응을 못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불의를 보고 꾸욱 참는 미덕(?)을 보였을 테다. 아마도 요구를 한 쪽이 젊은 여성이기에 더 얕잡아 보고 그 두 노인은 그런 행동을 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많은 나라가 여성에게 참을 것을 강요하지 않던가. 그래서 우리네 어머니들에게 홧병(울화병)이 많다고 본다. 예로부터 여성들에게는 순종하기만을, 마치 그것이 여성의 본분인양 여기지 않았던가. 실제로 이 책에서도 감정 표현은 정신건강뿐 아니라 신체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감정을 숨기면 면역체계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일으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p.71)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참지 않고 행동하라는 말은 아니라고 본다. 가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My way"를 걷는 사람을 본다. 아무리 참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한다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서는 살짝 참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타로마스터가 이야기하는 연애관찰기록
김희원 지음 / 책과강연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로점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런에 이 책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일정한 카드에서 중복되어서 뽑힐수도 있는데, 그것을 읽어내는 것이 참 신기하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그건 타로점을 보는 사람의 경험과 능력이라고 할까. 타로점을 보는 사람들은 심리학 공부도 하나? 우리는 미래에 대해서 참으로 궁금해한다. 그러니까 이렇게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닐까. 어쩜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는 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내가 느끼기 보다는 누군가에 의해서 확답을 듣고 싶어서 타로점을 보거나 점집을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늘상 보던 이야기도 있고, 정말로 상상도 못했던 이야기도 있었다. 정말로 세상일은 모르겠구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장모를 사랑한 사위의 비밀은 정말로 놀랐다. 아내와는 잘 맞고 편했지만 속궁합이 맞지 않아 결혼을 고민했었는데, 아내는 공무원으로 안정적인 직업에 싹싹했고 주변의 부추김으로 결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권태기가 찾아왔다. 그런 와중에 아내는 지방으로 발령받아 3개월째 주말부부로 살고 있다. 사별한 장모님과 한동네에서 살던 중.. 어쩌다 넘지못할 선까지 넘어버렸다. 이런 망할... 욕나오는 이야기였다. 아마 상담 또한 완료되지 않아 결말을 작가도 알지 못하지만, 작가의 예상대로 장모와 아내가 친엄마가 아니길 빈다. 안그러면 이 사실을 알았을때 딸이 너무나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안타깝던 이야기는 운명이라 믿었던 그녀가 달라진 이유에 등장한 여인이다. 결혼이야기까지 오고간 가운데 선척적으로 평생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남자는 아이를 절실히 원했기에 우선 언제까지 연락을 주겠다는 말도 없이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건 너무하지 않은 것일까. 저자의 말처럼 건강상의 문제인데, 위로는 커녕 생각하겠다니.. 그리고 다시 만나기로 결정했을때 여자친구가 고맙다고 할줄 알았다니. 사람간의 인연이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역지사지라는 말이 이럴때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우여곡절 끝에 두 연인은 화해를 했지만 그 이후의 일은 알지 못한다. 저자도 해피엔딩을 확신하지 않는다고 한다. 생각같아선 여자친구가 더 좋은 더 위로해줄수 있는 다른 사람을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아닌줄 알면서도 우리는 똑같은 일을 반복하기도 한다. 어쩔수 없는 특성일까. 어쩌면 그런 일들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점을 보러 다니는 걸수도.. 아마도 불완전한 미래에 꼭 확신을 갖구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타로점이나 보러 한번 가볼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 가장 높은 곳의 정원 라임 청소년 문학 44
버지니아 아론슨 지음, 김지애 옮김 / 라임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니가 사는 2066년, 해수면의 상승으로 사람들은 원래 살던 곳을 버리고 그린란드로 이주한다. 지구의 온도가 많이 상승해서 빙하들은 거의 다 녹았고, 그들이 먹는 것은 3D 프린터로 만은 음식이다. 정말 그곳에는 진짜 콩이나, 양파, 고기, 토마토 같은 것이 들어나 있을까. 포장 용기 앞에 쓰인 "세상 사람들은 다 이렇게 먹습니다!"라는 문구가 왠지 처량해 보인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먹으니 이 제품이 어떻든 간에 아무런 말을 하지 말라라는 것이 아닌가. 과연 이것이 소설 속 상황이기만 할까. 앞으로 우리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근데, 지금의 우리의 상황과 많은 것이 달라졌다. 조니는 늦둥이 막내 딸로, 엄마가 80에 얻었다. 그래서 조니는 청소년이지만 20대의 조카도 있다. 또한 양성으로 태어나는 경우에는 나중에 성별을 정할 수도 있다. 2066년이면 한 46년이 지나면 되는 상황인데, 그렇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지구 환경이 변하게 되면 사람들도 바뀌지 않을까. 영화 "워터월드(1995년작)'에서 보면 지구가 물에 잠기고 나니 아가미가 생긴 돌연변이 인간이 나타나지 않았던가. 어쩌면 변화하는 환경에서 인간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46년동안에는 불가능할 일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과 다를바없이 온라인 수업을 하는 조니는 옥상에서 레드 할아버지를 만난다. 비둘기를 키우는 할아버지를 따라 비둘기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일을 돕다가 비둘기의 배설물에서 식물의 씨앗을 발견한다. 식물종자의 특허권을 갖고 독점을 해온 거대기업에서 벗어나 천연에서 얻은 씨앗으로 정원을 만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씨앗을 싹튀어 3D 프린터 음식을 만들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게 된다.


정말이지 올해는 벌써 가을이 왔는데도,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멈춘 세상에 산다. 다같이 함께 이겨나가면 좋겠는데 한편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이기심에 코로나의 위험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이런 것을 바탕으로 이 소설속 조니가 사는 세상이 오지 말란 법은 없다. 특히나 유독 비가 많이 내렸던 올해는 많은 피해들도 발생했다. 계속되는 온난화 가속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록 그것이 우리가 겪을 상황은 아니겠지만 항상 자손에게 빌려온 세상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또한번 느끼게 해준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개 속 소녀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은 저자인 도나토 카리시가 직접 각본을 쓰고 영화감독까지 했다고 한다. 놀라운걸... 아무래도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다. "사라진 소녀, 증거없는 용의자, 교활한 형사, 모든 진실은 반전이 된다"라는 문구처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한다.


12월 23일 10대 소녀 애나 루가 실종된다. 평화롭지만 다소 폐쇄적인 산악 마을에서 애나 루의 실종은 단순한 가출로 여겨졌으나, 범죄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포겔형사가 사건을 맡게 된다. 평소 애나 루를 좋아하던 마티아를 쫒던 포겔은 그가 찍은 영상에서 흰색의 SUV 차량을 발견하고 마티아 말고 또 다른 누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포겔의 눈에 띄는 용의자는 바로 같은 학교 문학교사로 일하고 있는 마티니이다. 새출발을 위해서 가족과 함께 이 산악마을 아베쇼로 이주에온 마티니. 그는 애나루가 사라진 그날 산악 트래킹을 다녀왔지만 아무도 그를 만난 목격자는 없다. 하지만 마티아가 찍은 영상 속 SUV를 타는 그는 포겔의 눈에 포착된다. 어떤 확실한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포겔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미디어를 이용해 그를 용의자로 몰고 간다. 다소 폐쇄적인 아베쇼에서는 어떠한 경찰측의 정식발표가 없는 가운데 마티니는 범인으로 확정지으며 그에게 비난을 쏟아낸다.


이 책의 시작은 사건 발생후 62일 후이다. 한남자가 교통사고와 관련된 긴급 체포된 상태다. 그가 바로 형사 포겔이다. 이야기는 시간순이 아니라 종종 앞뒤로 시간 이동을 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며 사건에 접근하게 된다. 사건을 조사하는 입장의 경찰을 생각하면 어느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진실을 쫓아가야 하겠지만, 때론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미디어의 안쪽으로 편향된 보도가 안개처럼 진실을 가릴수가 있기도 하다. 이 소설에서는 그런 것들이 모여 한 사람이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게 된다.


악마가 저지른 가장 멍청한 실수는 자만심이라고 말입니다. (p.269)


앞서 읽었던 이야기들을 미루어 볼 때, 반전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기는 했지만 이런 반전이 숨어 있을줄은 정말 몰랐다. 이러니 도나토 카리시의 매력에 빠질수 밖에. 더더군다나 감독까지 하는 매력을 지닌 작가라니, 살짝 카메오로 등장을 한다니 아무래도 영화는 필수로 봐야할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