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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타로마스터가 이야기하는 연애관찰기록
김희원 지음 / 책과강연 / 2020년 7월
평점 :
타로점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런에 이 책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일정한 카드에서 중복되어서 뽑힐수도 있는데, 그것을 읽어내는 것이 참 신기하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그건 타로점을 보는 사람의 경험과 능력이라고 할까. 타로점을 보는 사람들은 심리학 공부도 하나? 우리는 미래에 대해서 참으로 궁금해한다. 그러니까 이렇게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닐까. 어쩜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는 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내가 느끼기 보다는 누군가에 의해서 확답을 듣고 싶어서 타로점을 보거나 점집을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늘상 보던 이야기도 있고, 정말로 상상도 못했던 이야기도 있었다. 정말로 세상일은 모르겠구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장모를 사랑한 사위의 비밀은 정말로 놀랐다. 아내와는 잘 맞고 편했지만 속궁합이 맞지 않아 결혼을 고민했었는데, 아내는 공무원으로 안정적인 직업에 싹싹했고 주변의 부추김으로 결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권태기가 찾아왔다. 그런 와중에 아내는 지방으로 발령받아 3개월째 주말부부로 살고 있다. 사별한 장모님과 한동네에서 살던 중.. 어쩌다 넘지못할 선까지 넘어버렸다. 이런 망할... 욕나오는 이야기였다. 아마 상담 또한 완료되지 않아 결말을 작가도 알지 못하지만, 작가의 예상대로 장모와 아내가 친엄마가 아니길 빈다. 안그러면 이 사실을 알았을때 딸이 너무나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안타깝던 이야기는 운명이라 믿었던 그녀가 달라진 이유에 등장한 여인이다. 결혼이야기까지 오고간 가운데 선척적으로 평생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남자는 아이를 절실히 원했기에 우선 언제까지 연락을 주겠다는 말도 없이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건 너무하지 않은 것일까. 저자의 말처럼 건강상의 문제인데, 위로는 커녕 생각하겠다니.. 그리고 다시 만나기로 결정했을때 여자친구가 고맙다고 할줄 알았다니. 사람간의 인연이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역지사지라는 말이 이럴때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우여곡절 끝에 두 연인은 화해를 했지만 그 이후의 일은 알지 못한다. 저자도 해피엔딩을 확신하지 않는다고 한다. 생각같아선 여자친구가 더 좋은 더 위로해줄수 있는 다른 사람을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아닌줄 알면서도 우리는 똑같은 일을 반복하기도 한다. 어쩔수 없는 특성일까. 어쩌면 그런 일들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점을 보러 다니는 걸수도.. 아마도 불완전한 미래에 꼭 확신을 갖구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타로점이나 보러 한번 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