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철학자 - 교양인이 되기 위한 철학 입문서
김이수 지음 / 단한권의책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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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이 되기 위한 철학 입문서

철학이란 것은 내겐 참 어렵다. 교양인이 되기는 틀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참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수 없다. 이 책은 동서양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철학자 15명을 소개한다. 그 이름으로 보면 공자, 노자, 부처, 맹자, 장자, 한비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애덤 스미스, 칸트, 프로이트, 마르크스, 니체이다. 정말로 철학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철학자이다.

이 책과는 살짝 벗어난 이야기지만 소크라테스(기원전 470~기원전 399)는 꽤 오래전 사람이다 생각은 했지만 공자가 기원전 551년에 태어났으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아마 이웃나라의 중국의 철학자이다 보니 더 친근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은 예전부터 좀 관심 있던 철학자가 부처이다. 사실 부처에게 철학자라는 이름은 왠지 낯설다. 불교라는 한 종교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예전부터 불교라는 종교에 관심이 있었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어 우리는 그에게 석가모니 부처라고 이름 짓는다. '부처'란 '깨달은 자'라는 뜻이다. 언젠가 불교에서는 유일신이 아닌 누구나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가 될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 때문에 관심이 생겼고, 유독 여기 소개된 철학자 중에 눈길이 갔었다. 부처는 모든 사람이 이 세계의 진실된 실재 모습을 깨달아 각자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세상, 서로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으며 서로의 고통을 없애주는 세상을 꿈꾸었다.(p.59) 아무래도 나처럼 깨달음이 부족한 사람은 몇번을 읽어 보아도 힘들다.

읽으면서 좋은 이야기라고 표시도 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철학은 너무나도 힘들다. 아마도 가끔은 멍하니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생각하면 그들의 이야기가 와닿지 않을까도 싶다. 한번에 철학을 이해하기란 힘들다. 이 책은 가까운 곳에 두고 궁금한 철학자를 자주 자주 보면 정말로 교양인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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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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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2023년 도쿄의 카지노 특구 이스트헤븐을 배경으로 한 형사추리물 <데블 인 헤븐>의 전일담으로, <데블 인 헤븐>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뽑냈던 '사신으로 불리는 남자' 진자이 아키라를 중심으로 한 편의 누아르 영화와도 같은 복수와 배신 열전이 펼쳐진다라는 작품소개를 보니, 괜히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렇게 또 한권을 집어들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을 읽으면서 살짝 열린 결말인가, 아직 뭔가가 남아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더니, 그 궁금증은 <데블 인 헤븐>에서 풀어야 겠다. 아마도 진자이 아키라를 그냥 떠나보내기엔 아쉬운 캐릭터라 그런가보다.


진자이 아키라는 전지 형사다. 어느날 관내에서 변호사 부부가 고가도로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순 사고사로 판결났지만 뭔가 의심쩍었던 진자이는 파트너 히와라 쇼코와 비밀리에 수사를 진행했고, 장물시장에 변호사의 시계가 나왔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가 어이없게 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때, 쇼코는 사망했고, 당시 쇼코에게 총을 쐈던 다섯명을 모두 쏴죽이고, 상사에게 보고한 후 그대로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파트너였지만 사랑했던 쇼코, 그리고 뭔가 석연찮던 사건의 진실을 알지 못한다면 더이상 살아갈 이유도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9년이 흐른뒤, 갑작스레 옛상사가 찾아오고 신종 합성 약물인 '스노우 엔젤'을 수사하는 마약 단속관 미즈키 쇼코를 만나게 되어 비밀수사를 하며 사건을 파헤쳐 나가게 된다.


그 옛날 거리에서 총격적이 난무하던 홍콩영화를 보는것 같다. 요즘에야 영화기술이 날로 진화해서 비교할 만한 대상이 아니었지만, 종종 그 옛날 유덕화를 좋아했던 친구덕분에 영화관에 끌려다니곤 했었다. 그때 영화를 보던 느낌이 과연 저런 총격전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 혹은 조직과의 싸움이 정말로 가능하다고?라는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이 영화에 추격전과 더불어 총격전이 나오곤 하지 않는데, 왠지 모르게 홍콩영화가 떠오른다. 아마도 마약, 첩보작전 등등의 이야기가 오버랩되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읽는 내내 나는 엉뚱한 짐작을 하고 읽었지만 후속작이 매우 궁금해진다.


특히나, 진자이가 접촉을 했던 판매상 이사가 했던 말 "왜 마약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아세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요"라는 말이 눈길을 끈다. 이사의 입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 중 하나가 약물 사용자에 대한 징벌이 너무 가볍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보고 옳다라는 생각을 했다. 마약문제 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성범죄나 음주운전에 관해서도 너무나도 처벌이 미약하다. 물론 다른 것도 그렇지만 굳이 이 두가지 이야기가 생각난것은 요즘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사건 때문이다. 어린 초등학생을 성폭행했던 이는 술을 마셔 심신미약을 핑계로 고작 12년형을 받아 이제 출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의 소아성애자의 기질은 조금도 변함이 없고, 그가 돌아가겠다고 하는 곳은 주민들은 불안해한다. 또한, 안타깝게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한 청년의 이름을 딴 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부족하기만 하다. 이는 강화했다고는 하나 아직 그 처벌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또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술이나 담배를 봐봐. 그것때문에 전 세계에서 해마다 몇백만 명이 목숨을 잃어. 하지만 어느 나라도 그 정도로는 술 담배를 금지하진 않지. 세금이 쏟아져 들어오니까. 야쿠자가 팔면 중독물질이지만, 나라님 보증이 있으면 기호품이란 말씀이야. 도박도 그렇잖아? 야쿠자가 하면 도박판, 나라님이 하면 레저 산업이야."(p.309)이 이야기를 읽고는 어떻게 부정을 하지 못하겠다. 정말로 범죄는 사라지지 않겠구나 생각이 든다.


요즘엔 스토리 뿐 아니라 생각이 깊어지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을 한다. 이 책 또한 그 이면에 숨겨진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그런 이야기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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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슬로하이츠의 신 1~2 - 전2권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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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미즈키님 신작이군요^^ <아침이 온다>에서 감성적인 글을 봤는데, 이번엔 미스터리라고 하니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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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하이츠의 신 2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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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미즈키님 신작이군요^^ <아침이 온다>에서 감성적인 글을 봤는데, 이번엔 미스터리라고 하니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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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장군 살인사건 - 을지문덕 탐정록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명섭 지음 / 들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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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속의 죽음>을 먼저 보고 전편이 있는 것을 알았다. 꼭 1편이다, 2편이다 해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다만 이것이 연작이란 생각을 못했다면 또다시 살인사건이 읽어나고 끝이 나는구나 하고 생각할 터이고, 나처럼 <무덤속의 죽음>을 먼저 읽거나 아니면 읽는다면 이 책의 마지막에 2편을 예고하는구나라는 것을 알수 있겠다. 정명섭님은 아예 2편의 이야기를 염두해두고 이야기를 쓰신것 같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잠시 후 무덤 안에서 벌거벗은 시신이 끌려 나오는 순간 일제히 비명으로 변해 버렸다.(p.279)


이 말은 <무덤 속의 죽음>에서의 사건 화공 거타지의 죽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연결이 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된다. 아무래도 <무덤 속의 죽음>을 한번 더 읽으면 괜히 더 잘 이해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라면 우리는 늘상 울보(?)였던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 너무 그런 인식이 박혀서 그런지 진지한 온달장군의 이미지는 초반에는 떠올릴수가 없었던 점이 좀 아쉽다. 사실 실제인물인가 하고 모호함도 있었다. 온달장군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다. 기회가 되면 온달과 평강의 이야기를 좀 찾아봐야겠다. 소설말고 실제 역사속 그들을 말이다.


온달은 자신이 평원태왕의 부마가 된 것은 하급귀족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순전히 정치적이 목적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백성들은 그들의 결혼을 미화시킨것이다. 그 이야기속에 온달은 그냥 그 인생을 사는듯 보인다. 온달은 병사들을 이끌고 학고재로 향했다가 신라의 공격을 받고 등에 화살을 맞아 죽음에 이른다. 쏟아지는 화살들 속에 그는 검시 결과 고구려군의 화살을 맞고 사망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신라군이 쐈는지 고구려군이 쐈는지 모르게 쏟아지는 화살들 속에 우연히 고구려군의 화살을 맞은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를 죽인것인지 의문에 휩싸인 가운데 온달의 어머니 오씨부인은 평강공주를 살해범으로 지목한다. 그리고 을지문덕 또한 뭔가 온달장군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실제 그 인물에 대한 궁금증도 불러 일으킨다. 을지문덕 장군이 그러했고, 이 책에서는 온달과 평강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역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 연도와 사건을 외우고, 왕과 대신들의 이름을 암기하면서 미처 사람을 들여다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 틀만 벗어나서 역사를 들여다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p.283)작가의 말이 참 공감된다. 정명섭 작가의 책을 몇권 읽지 않았지만 읽을 때마다 그의 필력에 대단함을 느낀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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