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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직한 비밀
라라 프레스콧 지음, 오숙은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평점 :
금지된 걸작 < 닥터 지바고 >를 철의 장막 너머로 반입하기 위한 CIA의 비밀 작전!
세상이 동서로 나뉘었을 때 이야기이다. 이념으로 양분되었을 때. 그래서 이 책도 구분을 '동'과 '서'로 나뉘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동'을 < 터 지바고>의 작가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그녀의 연인 올가 이빈스카야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서'는 미 정보국 CIA의 여성 직원들과 요원들의 이야기이다. 작년에 <닥터 지바고>를 읽겠다고 구입은 해 두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그 내용이 궁금해졌다. 왜 이 책의 출간을 두고 소련을 막으려 하는가, 또 미국은 이를 첩보작전으로 입수를 해서 다시 소련으로 보내려 하는가. 왜 문학작품 하나가 이런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가 하는 궁금증이 일어 아무래도 <닥터 지바고>를 읽어봐야겠다. 책을 읽게 되면, 그 속에 언급된 책이 궁금해서 연이어 읽어 나가게 되서 너무 좋다.
보리스의 <닥터 지바고>는 소련내에서 발표가 허용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의 연인이자 대리인인 올가는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서 고초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1957년 이탈리아에서 출판 되었고, 다음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지만 소련내에서 반대에 부딪혀 결국 그는 노벨상 수상을 거부한다. 노벨상 역사상 최초의 수상 거부 사건이라고 한다. '동'의 이야기로 한 축을 이룬 사건은 실제 있었던 일이다. 약간의 소설상 살이 덧붙혀졌다 하더라도 검색을 통해 보면 실제 벌어졌던 이야기의 흐름을 따른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욱더 현실감이 극대화 되는 것 같다.
'서'의 이야기는 정보국에 취직하게 된 이리나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리나를 임신한 부모님은 소련을 탈출해서 미국으로 오게 된다. 부모님은 소련인이지만 이리나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타자수로 정보국에 입사하지만 다른 능력을 인정 받아 다른 임무를 맡게 된다. 이리나 뿐 아니라 샐리 등 다른 사람들이 화자를 담당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며 1950년대 정보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엿볼 수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문학작품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라든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문학작품 하나로 인해서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서 사회제체가 위협을 느끼게 된다면 그 사회는 모순덩어리가 아닐까. 단순히 출간을 금지하고 작가를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킨다 한들 언제고 세상의 빛을 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체제가 무너지게 되는 시기만 조금 늦춰지게 될 뿐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텐데 말이다. 지금 소련이 붕괴된 것을 보면 역사가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예전처럼 그토록 인쇄술이 발달하고, 쉬운 글자를 만드는데 있어서 권력층이 반대를 했었나보다. 아무래도 <닥터 지바고>를 읽어봐야 할것 같다. 그 책을 읽고나면, 비로서 이 소설이 완성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