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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도
조동신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7월
평점 :
클로즈드 써클과 크리쳐 호러의 기묘한 동거!!
요새 아가사 크리스티가 자주 보인다. 아무래도 그녀의 작품 한번 읽어줘야 싶다. 저자도 <아귀도>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인 본격 클로즈드 서클형 미스터리와 해양 크리처물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p.348)라고 말한다.
표지에서 보여지듯이 섬뜩한 괴물과 그리고 칼을 든 사람. 한여름에 딱 어울리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승진은 낙시여행을 갔다가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제주도를 찾았다가 동아리 후배 희주와 만난다. 모임에서는 낯익은 이들이 있었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게 된 것과 관련된 이들이 몇몇 있었다. 낚시를 떠난 배에서는 사고가 나서 바다로 탈출을 했고, 근처 아귀도로 향하게 된다. 아귀도에서는 바닷속 메탄을 회수하기 위해 연구를 하던 연구소가 있었다. 책임자인 양성준은 사망을 했고, 그의 딸인 양서희가 섬에 살고 있었는데 탈출을 한 그들을 섬으로 인도한다. 외부와의 통신도 두절되고 양서희 배도 불타올라 꼼짝없이 아귀도에 갇히고 만다. 서희는 날씨가 좋아지고 외부로 나갈수 있게 될때까지 그들을 그곳에 머무르게 한다. 하지만 비밀이 숨겨진 것 같은 아귀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정체모를 살인괴물까지 등장하여 그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가게 된다.
바닷속 메탄을 회수하기 위한 일환으로 유전자 조작까지 하면 만들어진 심해어. 섬이름이 '아귀도'다 보니 자꾸만 아귀를 생각하게 된다. 아귀가 너무 못생겨서 예전에도 먹지 않고 버리기까지 했다고 하는데 자꾸만 괜시리 아무 잘못없는 아귀 모습이 연상이 된다. 어쨌든 이 사건은 바닷속에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라는 물질 회수에 관련된 기술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이다. 그야말로 오고 갈수도 없는 밀실이나 다름 없는 섬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볼 때,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유전자 조작까지 하면서 괴생물체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낳아 준 대자연까지 파괴하는 악행을 저지르면서 결국 그 화가 자신들에게 미친다는 걸 의식하지 못하지"
"멸종이란 바다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먹이 사슬의 최정상에 있는 존재가 결국 멸종하게 된다는 그 말. 그리고 현재 인간은 지구가 생긴 이래 최악의 암적인 존재라는 말도."(p.333)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지만 마지막의 메세지가 결코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잠시 멈추웠을때 나타난 변화만 보더라도 사람은 정말로 지구에서 가장 골칫덩어리인것 같다. 인간의 탐욕이 없어지지 않는한 이야기의 소재는 절대로 끊이질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