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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평점 :
어떤 놈이 네 딸을 성폭행 했는데 경찰에서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해.
어떤 운전자가 네 엄마를 뭉개고 지나갔는데 운전면허가 취소되고 그만이야.
의사의 과실로 네 아이가 죽었는데 그 의사는 경고를 받고 끝이야.
인생은 공평하지가 않지. 평범한 사람들이 항상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 따로 노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의문이었다. 하지만 곧 의심의 싹을 틔웠고, 점차 내막을 알게되니 질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의 그 난해했던 느낌은 사이 사이를 메꾸고 나면 하나의 큰 퍼즐이 완성이 되고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 진다. 추리를 한다기 보다 흐름을 쫓아가는 내 스타일로 보면 난해함을 느꼈던 건 당연하다.
게이브는 아내와 약속에 늦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 함께 식사를 하고 딸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길이 너무 늦고, 충전하지 않은 핸드폰으로 집에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는다. 앞차는 너무나 답답했다. 차로를 바꿀까 생각했을때, 앞차 유리로 살짝 여섯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딸아이 이지였다. 딸은 집에 아내와 있어야 했는데... 이상한 일이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 차를 쫒다가 놓치고, 휴게소에서 집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게이브에겐 부인과 딸이 살해되었다는 이야기 뿐이었다. 게이브는 딸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 차에는 딸아이가 있었다. 딸아이를 찾기 위해 그 차를 찾아나섰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찾을 수 없는 존재. 다크웹에서만 접근할 수 있는 "디 아더 피플".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 죄인을 처단한다. 단, 돈을 받지 않고 다른 계획에 참여하는 것으로 반드시 갚는다. 만약, 그 진 빚을 갚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 댓가를 치루리라.
세상에는 참 억울한 일이 많다. 아무리 사법체계가 갖추어져 있어도 억울한 이들은 생기기 마련이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나 소설속에서나 정말로 불공평하구나.. 어쩔수 없이 억울한 상황을 당할수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정말로 평범한 사람들은 정의를 구현할 수 없는 것일까.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했기 때문에 응당한 벌을 받아야 하더라도, 당사자가 아닌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하면 되지 않을까. 이 소설 이야기는 돌고 돌지만 어느 한 순간 개인적인 야욕때문에 피해를 당한 사람이 존재하게 되는 것 같다.
저자의 소설은 처음 읽었다. 그동안 꽤 끌렸던 이야기들이 많았었는데, 인연이 아니었는지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 소설 <디 아더 피플>을 읽다보니 참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인것 같다. 한순간도 놓칠수 없었던, 하지만 억울한 이들의 마음 또한 지나칠수 없었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