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일기 - 윤자영 장편소설
윤자영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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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오는군요. 생명과학을 가르치신다는 작가님. 얼마나 맛깔나게 쓰셨을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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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는 꽝이고 내일은 월요일 - 퇴사가 아닌 출근을 선택한 당신을 위한 노동권태기 극복 에세이
이하루 지음 / 홍익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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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아닌 출근을 선택한 당신을 위한 노동 권태기 극복 에세이


왜 이 말을 눈여겨 보지 않았을까. 그저 가볍게 표지랑 제목만 보고 자기계발서적인줄 알았다. 그런데 읽는순간...저자의 입담에 배꼽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하지 않을수 없었다. 직장이라고 다녀본 것이 한 3년남짓. 그리고는 프리랜서격으로 돌아다녀서, 일한만큼 돈을 버는 나로서는 야근이다 뭐다 별로 익숙하지는 않다. 간혹 회비가 늦게 입금되면 짜증이 밀려오는 정도랄까. 그래서 어떤 단체에 속해 있으면서 겪는 어려움을 솔직히 완벽 이해하지는 못하다. 하지만 일이 없는 비수기에는 이런 날들이 지속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해서 뭐 로또 1등 당첨을 꿈꿔보기는 했다. 그래서 좀 여유로운 프리랜서 생활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 그게 맘처럼 되나. 좀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서라면 조금이라도 아끼고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출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언젠가 읽은 누군가의 댓글에서 직장인들의 일주일은 "월화수목금금금금금퇼 월화수목금금금금금퇼"하고 지나간다는 말이 떠올랐다. 로또 1등을 꿈꾸며 일주일을 버티다가 꽝을 맞이하고 맞이하는 월요일은 태양이 제발 하루만 늦게 떠주길 바라는 것은 누구나 다 똑같은 일인가보다.


짜릿한 성공담을 그린 영화의 도입부는 늘 사건투성이이다.

주인공이 하는 일마다 좌절하고 실패하게 만든다.

그러다 중반부 끝자락에 실낱같은 희망을 던져준다.

궁금하다. 대체 내 회사생활은 언제까지

영화 도입부만 반복하고 있을 것인지


어떻게 승승장구 해보고 싶었지만 나이만 들어가고 여전히 영화 도입부만 반복하고 있고, 정말로 노동 권태기를 극복할수나 있으려나 싶다. "캔디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다. 나는 괴로워도 아파도 출근한다" 어쩜 이렇게 저자는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쏘옥 와닿는 이야기만 할까. 직장생활 만날 즐겁지만 않고 월요병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읽고 크게 한번 웃고 즐겁게 월요일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유쾌한 직장생활은 아니더라도 저자의 입담이라면 조금은 위로가 될 것 같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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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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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가 죽었다. 하나뿐인 딸이 죽었다. 비참한 아버지는 수기를 써내려간다. 14년전 사고로 아내는 하반신을 움직일수 없었다. 그때 아내는 8개월 임산부였다. 아내가 끌어안은 딸아이는 살아남았지만 아직 세상에 태어지 못했던 아들은 끝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부부의 하나 남은 딸 요리코가 죽었다. 내 딸아이를 살해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찾아내고야 말것이다. 그리고 찾았다. 그를 죽이고 아버지도 자살을 한다.


참 기가 막힌 이야기이다. 상상도 하기 싫지만 나도 만약 이런 피해를 입었다면 법의 심판만을 기다리지 않을것 같다. 우리나라의 법은 너무나도 관대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요리코의 아빠인 니시무라 유지는 죽지 않았다. 아내 우미에의 간병인이 무언가 이상한점을 눈치채고 자살을 시도한 니시무라를 발견해 빨리 응급조치를 해서 다행히 니시무라는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 그러나 애절하게 써내려간 그의 수기에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된다. 과연 그는 딸아이를 살해한 사람을 죽인걸까, 아니면 진실을 감추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죽인걸까.


사건 재조사 요청을 받은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 저자와 이름이 같다. 읽으면서 참 신기했는데, 작가 본명은 야마다 준야이고, 노리즈키 린타로는 필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소설속 탐정도 추리작가이기도 하다. 나는 매의 눈을 가지지 못해서일까. 아버지의 수기 부분을 읽을 때는 얼마나 분노했을까, 자식 잃은 슬픔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 전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는데 말이다. 결말로 다가갈수록 혹시 혹시 하는 생각이 들다가 놀라운 사실과 맞딱드리고야 말았다. 참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결말이었다.


소설이 끝난 후에도 독자를 참혹한 감정에서 놓아주지 않는 깊은 여운을 남겨 노리즈키 린타로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손꼽힌다고 하는데, 과연 그 말은 틀리지 않는다 말하고 싶다. 이 소설은 가족의 비극을 다룬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자 '노리즈키 린타로'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왜 굳이 가족의 비극을 다루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처음에 하기는 했지만, 이보다 더한 비극도 현실에서는 가감없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깊은 반성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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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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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이 책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는 무민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은 1945년 발표되었다고 한다. 내가 "무민"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했는지.. 예전에도 "무민"에 관한 책을 본적은 있었다. 그런데 만화 캐릭터인줄 알고 관심이 없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1945년에 탄생한 캐릭터라는 것을 알고, 딸아이에게 아는척을 한다고.. "너 그 무민, 하마 언제 나온건줄 알아" 했더니.. 딸아이가 못알아 듣더라. "무민이 왜 하마야?", "무민 하마처럼 생겼잖아, 하마 아니야????" 충격!!!! 나는 왜 무민을 하마라고 생각했을까. 그래서 책을 자세히 보니 하마가 아니었다. 미안 무민....^^;;


무민과 무민엄마는 겨울이 오기전에 살 보금자리를 지을 아늑하고 따뜻한 집터를 찾아 밖으로 나왔다. 어두운 숲에서 작은 동물도 만나고 툴리파도 만난다. 착한 무민 일행은 어려운 이웃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움을 주기도 하고, 또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해티패티와 훌쩍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계속해서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작은 실개천이 모두 물거품이 이는 강이 되어 버렸다. 의자를 타고 떠내려가는 고양이 가족을 구한 후에 비는 그치고, 안락의자를 타고 남쪽으로 가려하는데, 편지가 담긴 유리병을 발견한다. 유리병 속 편지는 무민 아빠가 위험에 빠져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일행은 무민아빠를 찾아 떠난다.


아직 캐릭터가 자리잡기 전이라 그런지 무민마마, 무민파파보다는 무민 엄마, 무민 아빠로 표현되는가보다. 그리고 작은 동물이 스니프인지도.. 모르겠다. 무민을 하마도 생각한 내게 무슨 기대를 하겠느냐마는.. 이 소설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씌어져서 큰홍수라는 재난이 전쟁이 아니겠냐라는 역자후기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보기에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무민의 세계같지만 사실 전쟁속에 희망을 주기 위한 그런 소설이 아니었을까. 지금도 우리는 코로나라는 감염병과 싸우고 있다. 2020년 새해가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마치 멈춘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학교는 개학을 늦추고, 국가들은 빗장을 걸어잠그고,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그런가운에 의료진은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언제 기세가 꺽일지 모르겠지만, 무민가족처럼 우리도 재난을 이겨내고 행복한 순간을 다시 맞이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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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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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작품이 바로 이 <나목>이다. 게다가 이 작품이 박완서님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의 여러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글이 도무지 안 써져서 절망스러울 때라든가 글 쓰는 일에 넌더리가 날 때는 『나목』을 펴보는 버릇이 있다. 아무데나 펴들고 몇 장 읽어 내려가는 사이에 얄팍한 명예욕, 습관화된 매명으로 추하게 굳은 마음이 문득 정화되고 부드러워져서 문학에의 때묻지 않은 동경을 들이킨 것처럼 느낄 수 있으니 내 어찌 이 작품을 편애 안하랴.(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책 中, p.23)라는 말때문이라도 더더욱 이 <나목>이라는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은 한국전행 후 미8군 PX 초상화부에 근무하던 시절 만난 화가 박수근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라고 한다. 혹자들은 박수근 화백이 주인공 화가 옥희도가 아니냐는 질문들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나목>은 어디까지나 소설이지 전기나 실화가 아니라고 밝히셨다.


1.4 후퇴후 경은 어머니와 일찍 서울로 돌아온다. 경은 어머니를 싫어한다. 어머니를 이루고 있는 부연 회색이 미웠다. 백발에 듬성듬성 검은 머리가 궁상맞게 섞여서 머리도 회색으로 보였고 입은 옷도 늘 찌들은 행주처럼 지쳐 빠진 회새이었다. 전쟁중이라 그런지 모녀는 참 어두웠다. 피난지에서 올라온 큰아버지가 폐가같은 이 집에서 여자 둘이 뭐하는짓인지.. 함께 내려가자며 닥달을 하신다. 큰아버지가 동생네 식구들까지 살뜰이 챙기는구나 요즘처럼 핵가족화가 되어 친척끼리도 이러기 드물텐데 했었는데.. 이야기를 읽어가는 와중에 엄마는 왜 그리 초점을 잃은듯 회색빛이었는지, 큰아버지는 경이라도 데려가려는지 이유를 알게되었다. 나는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니라서.. 그리고 한국전쟁은 이제 거의 70여년전 이야기라서 우리의 뇌리속에 아주 먼 옛날 일어났던 그런 사건처럼 여겨져서 그당시를 직접 체험하고 글로 표현한 것을 온전히 느껴지기는 무리가 있는듯 했다. 하지만 폭격을 맞아 지붕이 부서진 행랑채. 두 오빠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그 곳에서 살고 있는 모녀가 그리 밝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자신을 끔직히 아꼈던 아버지의 죽음과, 두 오빠의 죽음이 자신탓이라고 여겼던 경에게 나이가 많은 화가 옥희도는 탈출구 같은 존재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북에서 내려온 옥희도씨는 자식이 다섯이나 된다. 먹고 살아야겠기에 미군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고는 있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요즘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참 인기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인지 옥희도의 뜨뜨미지근한 태도와 경이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살아온, 미칠 듯이 암담한 몇 년을, 그 회색빛 절망을, 그 숱한 굴욕을, 가정적으로가 아닌 예술가로서 말일세. 나는 곧 질식할 것 같았네. 이 절망적인 회색빛 생활에서 문든 경아라는 풍성한 색채의 신기루에 황홀하게 정신을 팔았대서 나는 과연 파렴치한 치한일까? 이 신기루에 바친 소년 같은 동경이 그렇게도 부도덕한 것일까(p.360)라는 그의 외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래도 난잡하게는 아녀도, 한순간 마음을 빼앗겼다면 어떻게 포장을 하더라도 외도는 외도이지 않았을까... 참.. 때가 때인지라... 아무리 변명을 해보지만 한순간의 일탈도 부도덕해 보인단 말이다....


경이와 옥희도는 종종 어느 문구점 앞에서 태엽을 감으면 움직이는 침팬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곤했다. "그놈이 태엽만 틀면 술을 마시는 게 처음엔 신기하더니만 점점 시들하고 역겨워지기까지 하더군. 그놈도 자신을 역겨워하고 있는 눈치였어. 그래서 그런 슬픈 얼굴을 하고 있을 게야.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태엽만 틀면 그 시시한 율동을 안 할 수 없고.... 한없이 권태로운 반복, 우리하고 같잖아"(p.227)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우리들 일상...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더욱더 그러한 것 같기도 하다. 경아와 화가 옥희도는 그런 권태로운 삶을 극복했을까.... 본인들은 극복했다고 믿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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