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거니즘 만화 - 어느 비건의 채식 & 동물권 이야기
보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거니즘 = 모든 동물의 삶을 존중하고, 모든 동물의 착취에 반대하는 삶의 방식이자 철학.

비거니즘(Veganism)이란 일종의 '삶의 태도'이며 이런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비건(Vegan)이라 한다.


공교롭게도 요새 동물권에 관련된 책들을 계속 읽는 것 같다. 전에 읽었던 책들에 대해서는 의식주 중에 주로 식(食)에 대해서만 비건을 생각해서 육식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한것 같다. 그래서 동물 복지에 관한 것에 더 주목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생각을 살짝 다른 방향으로 돌려 놓았다. 비단, 비건이라함은 우리의 식성에 관해서만 국한되는 줄 알았는데, 모든 동물의 삶을 존중하고, 착취에 반대하는 삶의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하니, 나는 평생 비건으로 살아갈수 없겠다라는 생각을 접어도 되겠다.


완벽한 비건이 되기엔 제약이 많기에 실행 가능 범위 내에서 최대한 실천하면 된다. 그래서 '비건 지향'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래서 비거니즘은 동물을 착취할 여지가 있는 식품, 제품, 서비스를 일절 거부한다. 식품은 자신 없지만 가죽제품이나, 모피 혹은 동물쇼 같은 것의 관람은 하지 않으면서 비건 지향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비거니즘은 삶의 반경을 넓히는 방향성이기에 그 많은 실천 방법을 이 책은 만화로 재미나게 설명해 준다.


인간들의 육식 문제는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환경의 문제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증가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 변화로 지구의 온난화는 가속화 되어 가고, 그 환경 문제는 또한 우리에게 그대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비거니즘이란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다른 동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도 있고, 환경 문제도 조금 줄일수 있지 않을가.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거나, 일회용품 사용 줄이거나, 동물 실험하지 않는 제품을 소비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찾아서 실천으로 옮기면 되는 것이다.


앞서 읽었던 책들에서는 우리에게 고기를 공급해주는 동물들의 열악한 처우 때문에 육식에 대해 고민이 많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부터 내가 실천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조금씩 하다 보면 분명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를 품은 외교관 - 외교관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 직업공감 시리즈 7
민동석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외교관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이다.

저자인 민동석 대사는 2005년 여름, 수천명의 우리 교포가 살고 있는 미국 뉴올리언스에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이라 불리는 카트리나가 도시를 강타했을 때, 긴급 구호팀을 이끌고 암흑 세상이 되어버린 도시안으로 뛰어들어 구조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교민을 구했던 이다. 지금 코로나 사태 때문인지 이 이야기가 더욱더 공감이 된다. 한국땅에 있는 지금도 두려운 감은 있어도 내 나라고 내 가족이 있어 위안이 되지만, 타지에서 이방인으로서 어려움을 겪는 다면 그 두려움은 배가 될 터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중국 우한이 봉쇄 되었을 적에 그곳에 있던 우리 교민들을 전세기 편에 보내고 전염병이 난무하는 그곳에 남은 영사관 직원들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뭉클하긴 했었다. 그들도 그곳에서 철수하고 싶었겠지만 교민이 남아 있다면 그들은 당연코 함께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외교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꼽으라면 주저 없이 애국심을 들겠다고 한다. 외교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이기 때문에, 애국심은 외교관으로 하여금 열정을 갖고 국가에 헌신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고 말한다. 또한, '양복 입은 군인'이라는 별칭처럼 국제무대에서 총칼없는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것도 외교관이므로 애국심과 충성심은 외교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자 가장 큰 무기라고 한다. 그 밖에도 소신과 용기, 정직과 신뢰, 관용과 배려, 침착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외교관을 꿈꾼다면 아니면, 흥미삼아 읽어보다가 진로를 정해도 좋을것 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출판사 마다 젊은 작가의 중장편 소설을 아주 예쁜 양장본 책으로 내고 있다. 이 <이제야 언니에게>는 창비에서 출간하는 "소설 Q"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클럽 창작과 비평 프롤로그(2019 겨울호)' 활동 미션을 수행하면서 만났다. 책을 접하지 않고 신간들에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렴풋이 어떤 이야기인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읽어본 이야기는 그 때 내가 느꼈던 그 이상의 충격을 주었다. 이 세상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들다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시기도 힘이 드는데 예전에는 얼마나 더 심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제야와 제니는 자매이고 승호는 사촌이다. 작은 마을에 모여산다. 이야기는 제야이 일기 형식을 빌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진행된다. 2008년 7월 14일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날. 그 전까지 비교적 제야답게 살아왔지만 그날이 일어나고선 제야에겐 마지못해 살아가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본인 혼자만으로도 힘들텐데 주변 사람들로 인해 제야는 길을 헤매게 된다.


두해만 지나면 스무살이 될텐데, 엄마는 공무원이 최고라고 하고 아빠는 교대에 가라고 하고, 하지만 제야는 다양한 외국어를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당숙에 의한 성폭행으로 제야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제야는 이해할 수 없다.


나이 많은 여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네가 정말 그런 일을 겪었다 쳐도, 그래도 너는 잘못이 있다. 그렇게 자랑하듯 떠벌리면서 벌을 주겠다고 그러는 것도 정상적이지 않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너도 부끄럽고 우리도.... 우리가 다 부끄럽다. 감추고 쉬쉬해도 모자랄 판에 이게 재판을 받겠다고 나설 일이냐, 대체. (p.123)


함께 고민해 줘도 모자라는 판국에 이게 과연 할 소리일까. 그것도 2008년에.. 직접적으로 프로그램을 보지 않고 기사로만 접했는데, 어느 한 연예인의 어머니가 며느리를 태하는 태도를 보고 놀란적이 있었다. 자식 자식이 귀하듯 남의 자식이 귀할터인데 며느리를 태하는 태도가 너무나도 어이없었다. 연기를 한다면 며느리를 때려잡는 역을 하고 싶단 말에 할말을 잃었었다. 이런 비정상적인 말을 여과없이 내놓는 방송도 문제지만 아직도 이런 사고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은 일을 한 것이다. 잠깐 잘못해서 여자애한테 실수한게 아니라 사람을 인격적 살인은 한 것이다. 당숙 뿐 아니라 그 마을 사람들 모두..


지금은 작은곰자리 알파별이 북극성인데, 만이천년 뒤에는 거문고자리 알파별이 북극성이 될거라고 말해줬다.(p.156)


지구 자전축의 끝에 있는 북극성은 일주운동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북극성의 고도를 알면 그 지방의 위도를 알수 있기에 '길잡이 별'이라고 불리운다. 하지만 지구의 자전축이 회전하는 세차운동으로 인해 13,000년(원래 세차운동의 주기는 26,000년이 맞는데, 왜 소설에서는 12,000년이라고 했는지 의문)이 되면 길잡이별은 바뀌게 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하지만 너무나도 오래 걸리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오래 걸리더라고 제야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 당당해졌으면 좋겠다. 얼굴 없는 남자를 피해 문을 열면 벽이 아니라 새로운 출구가 나왔으면 좋겠다.


젊을 때 잠깐 실수라는, 합의된 관계라는, 꽃뱀이라는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자신들의 잠깐 실수로 한사람에게 얼마나 큰 트라우마를 남기는지..제발 좀 인간이 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쎄.. 표지를 보고 든 첫느낌은... 식물들과 "사랑이 없는 세계"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요리를 좋아하는 남자 후지마루, 식물을 사랑하는 여자 모토무라. 마치 이 소설은 두 남녀가 겪는 성장통 같은 이야기이다.


T 대학 근처 엔푸쿠테이에서 일하는 후지마루는 단골인 T대학 마쓰다 교수의 연구실로 음식 배달을 나간다. 식물에 대해서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에게 호기심이 생겼고, 그들이 연구하고 있는 식물학이란 게 무엇인지도 알고 싶어졌다. 특히 모토무라에게 사랑고백을 했다가 보기좋게 거절당한다.


"식물에는 뇌도 신경도 없어요. 그러니 사고도 감정도 없어요. 인간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없는거예요. 그런데도 왕성하게 번식하고 다양한 형태를 취하며 환경에 적응해서 지구 여기저기에서 살고 있어요."(p.96)


'사랑이 없는 세계'에 사는 식물 연구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마음 먹어 누구하고든 만나고 싶지 않다는 모토무라. 역시 과학도 답다. 하지만 정말로 뇌가 없고 신경이 없다고 그들의 세계가 사랑이 없는 세계일까? 물론 유전학에서는 실험을 위해 자가수분(유전자가 동일한 개체끼리 수정)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자연계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수분한다. 곤충이든, 바람이든, 물로든 어떠한 방법으로도 수분을 이루어질 텐데 서로 다른 종이 교배되는 경우가 있을까. 그런 변종을 들어본적이 없는데... 말이다. 없어야겠지... 내가 알기론 없는데, 그럼 이 식물들도 종을 뛰어넘는 그런 수분은 일어나지 않으므로 같은 종을 끌어당기는 어떤 마력같은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토무라는 자신의 일이 너무 좋아서 자꾸만 관심이 가는 사람에게 벽을 치기 위한 수단으로 식물의 세계를 '사랑 없는 세계'라 단정짓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픈 모토무라의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다고 꼭 사랑이라는 감정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좀 더 시야를 넓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


모토무라의 일상을 쫓다보면 멘델의 법칙이나, 유전공학, PCR, 프라이머등의 용어들이 나오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그 이야기를 좀 알아들었다는 것이다. 뭐 책을 읽는데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 워낙에 설명이 잘되어 있어서 - 그래도 이미 알고 있는 용어들이 등장을 해서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매진하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살짝 여유를 부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시아 신화는 처음이지?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2
김남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많이 읽어봤지만 그야말로 아시아 신화는 처음이다. 우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많이 읽지만 왜 아시아 신화는 잘 읽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좋은 책이 출간되었다. 책머리에 나와 있는 글을 보면 배우 마동석이 마블 영화에서 '길가메시'역으로 나온다고 한다. 갈기메시는 세계4대 문명 발상지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의 대표적인 신화 영웅이라고 한다. 나도 이번 책으로 처음 만난 영웅이다. 예전에도 느낀 것이지만 예술작품이나 문학작품에서 보면 옛신화에서 그 모티브를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어렸을 때는 신화와 이야기들에 관련 짓지 못했지만 책들을 많이 읽다 보니 그 관련성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 인류 탄생의 비밀을 찾아서, 인간, 시련을 극복하다,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공존, 인간의 탐욕이 불러운 재앙, 영웅을 만든 민족 영웅이 만든 나라, 죽음과 맞서 싸운 영웅들의 이야기로 총 7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 다음으로 두번째로 읽은 아시아 신화인데 어느 신화나 비슷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도 아시아에 속하니 비슷한 것은 당연할지 모르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나 성경속 이야기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들의 뿌리는 하나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선 눈길이 가는 이야기를 하나 뽑아보자면, 4장의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공존의 이야기인 '하나의 시소에 함께 올라탄 인간과 자연'이다. 우선 제일 첫머리에 "인간은 시련이 다가와도 잘 극복해 냈습니다"라는 말이 눈에 띄는데, 아마도 이것은 지금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인가보다. 우리가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이 책으르 읽으면서 눈여겨 보았던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여기 시소가 있습니다. 그 시소에 꼭 인간만 타란 법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쪽에 우리가 기르는 반려동물이 탈 수도 있고, 우리에게 아침마다 아름다운 향기를 선사하는 꽃이 앉을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고도 시소는 얼마든지 평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p.136)"라는 문장인데, 이 세상은 인간이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연과 더불어 함께 해야 하는데, 간혹 우리는 참 이기적으로 굴 때가 한두번이 아닌듯 싶다. 요즘 우리 아파트에는 매우 정중하게 길고양이를 돌보는것 감사한일이지만 고양이와 쥐때문에 정전의 위험이 있으니 밥주는것을 멈추고 고양이를 보면 야생동물구조협회에 연락을 바란다는 공고문이 붙었다. 산을 깎아 건물을 짓고 인간이 자리잡았지만 그들은 엄연히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인간의 눈에 보기 좋지 않다고 배척하는 행위는 옳지 못하다고 본다. 시소에 앉아서 평형을 이루게끔 조화를 이루고 사는 것이 옳은 일이지 인간이 더 우위에 있으려는 행동은 옳지 못하다. 역시 옛 신화들은 이런 인간의 이기심을 경고하는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다.


아시아 신화도 재미있다. 아시아에는 눈길을 주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고 교훈을 주는 이야기도 많은 이야기인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