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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나는 주류에서 벗어나 소외당하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집안일에 치이고 무시당하기 쉽고 때로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마저 접어야 하는 주부들, 그런 이들이 함께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내는 순간을 아주 재미있게 보여 주고 싶었다."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이 <살롱 드 홈즈>의 주인공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이웃들이다. 그래서 더 이 소설은 낯설지 않다.
시작은 단순했다. 요즘 종종 나타나는 변태 새끼, 쥐방울.. 일명 바바리맨이라고 불뤼우던.. 내가 중학교 시절에도 그런적이 있었다. 등교시간에 출몰하던 바바리맨. 학교 선생님이 몽둥이를 들고 쫓아갔더라는 그런 기억이 있다. 소리를 질러대는 것에 더 자극이 되어 이상한 짓을 한다는 그 사람들은.. 왜 꼭 여학교에만 등장을 하던지... 이 쥐방울은 꼭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다가 여성만 타면 이상한 짓을 한다고 한다. 망할... 자꾸만 피해자가 속출하고,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하는데, 요런 쥐방울은 솔직히 경찰이나 사람들이나 그냥 변태 새끼, 미친새끼라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질 않나 싶다. 하지만 정작 일을 겪은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생길텐데 말이다. 그리고 이들도 진화 할텐데 말이다. 이런 사람들을 만났을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여성들에게 알려주지 말고, 다시는 이런일을 하지 못하게 싹 잡아다가 큰벌을 주던지, 병이라면 치료를 하던지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일을 커지고 말았다. 노출증으로 여성들을 괴롭히는 것에 끝나지 않고 한 여성이 실종되었다. 쥐방울이 진화한 것일까? 그리고 그녀의 시신이 훼손된채 발견이 되면서 사건은 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호러 스릴러하면 전건우 작가님을 꼽는데, 이건 좀 호러와는 거리가 멀지 않아라고 할수 있지만, 난 오히려 이 이야기가 그 어떤 호러보다도 무섭다. 기이한 이야기는 실생활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이 <살롱 드 홈즈>의 이야기는 지극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딸아이 때문에 성범죄가 고지 정보를 우편물로 받은 경우가 있다. 2번이었던것 같은데 한번은 우리 아파트에 같은동이었다. 내가 사는 곳은 복도식이 아니라 라인이 틀려서 다행이었지만, 전출했다는 우편물을 받기전까지 신경쓰이긴 했었다. 그런데 우리 동네에 이런 쥐방울이 그리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고 하면 정말로 끔직할 것 같다.
게다가 이 주부탐정단은 참 용감하다. 나도 딸아이 일이라면 무서울게 없을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침착하지도 용감하지도 못할것 같으니 말이다. 읽으면서 꽤 유쾌하게 읽기는 했지만 이 이야기가 그저 책속의 이야기로만 남았으면 좋겠다.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정말로 으스스한 일이기에.
스포이나 마나 독자라면 누구나 주부탐정단이 일을 해결하리라는걸 알지 않을까. 하지만 어떻게 해결하는가는 읽어 보고 직접 확인하면 좋을것 같고, 다음 이야기도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활 밀착형 이야기가 더 공감가지 않을까. 마지막에도 어떤 여지를 남기신게 아닐까. 주부탐정단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우리 주변의 숨은 영웅들과 그리고 새로운 주부탐정단의 아지트 '살롱 드 홈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