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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자비롭게 살아가기 - 자애와 연민에 관한 티베트 스승의 가르침
아남 툽텐 린포체 지음, 임희근 옮김 / 담앤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어느날 문득, 불교라는 종교가 궁금해졌다. 솔직히 문든은 아니고, 아마도 어느 프로그램에서인가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될수 있다'라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것 같은데, 그래서 범접할수 없는 '신'을 가진 종교보다도 좀 더 대중적인 종교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드랬다. 예전에... 그래서 좀 어렵지 않은 불교에 관련된 책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눈길이 갔다. 티베트 스승의 가르침이라고 하는데... 불교에도 여러 종류가 있나보다. 순간 이것도 장난 아니게 복잡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사 뭐있나.... 차근차근 알아가면 되는것 아닌가. 우선 이 책에 집중해 봐야겠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포인트 리치먼드에 있는 다르마타재단의 법당에서 명상 후 한 법문을 모은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지하철을 타고 일을 나갈때 읽었는데, 그냥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아서 아무래도 메모지를 옆에 두고 좋은 말들은 적어가면서 다시 한번 읽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자애와 연민에 관한 티베트 스승의 가르침"이라고 하는데 그냥 눈으로만 쭈욱 쫓아가면서 읽는 것보다는 필사하는 것이 더 어울릴것만 같다.
그 사원과 불보살상들은 거룩하게 느껴지지만, 불교는 사실 신을 받드는 종교가 아니고 우상 숭배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절을 하고 공경하는 행위는 거룩함을 느끼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거룩함의 체험이 불상 앞에서만이 아니라 자연계와 거기 사는 모든 존재를 포함한 만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거룩함이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것이어서, 무얼 존중하고 포용하는 것이지 객관화하는 것이 아닙니다.(본문中, P.90)
대학시절 고사를 지낸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한 선배가 다들 함께 절을 하는데 혼자만 하지 않는것을 보았다. 그당시 별로 탐탁지 않은 선배여서 모든게 색안경을 끼고 봤던 터라 그 모습도 유난떠는것처럼 보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신념의 문제이기 때문에 뭐 그럴수도 있게 싶다. 하지만 이 글을 읽다 보면 절을 한다는 것이 꼭 미신에 대한 우상숭배가 아니라 그저 "거룩함을 느끼는 방법"이지 않을까 한다. 나는 내가 믿는 종교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종교도 함께 존중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종교라도 살짝 배려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고통의 대부분이 자기 이익에 너무 몰두한 데서 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생각만 하며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려고만 합니다. 자신의 안녕, 자신의 안전에 아주 관심히 많습니다. 때로 무의식적으로 바깥세상의 누군가가 또는 무언가가 즉 '남'들의 세상이 우리에게 해를 끼치면 어쩌나 하고 둘워합니다. 그러면 외로워지고 남들로부터 소외된 느낌이 듭니다.이런 병, 고독과 고립과 소외의 병을 치료하는 데는 연민이 최고의 약입니다.(본문中, P.18)
이 글을 읽으면서 나를 반성하게도 한다. 고통의 대부분은 자기 이익에 너무 몰두한 데서 온다고 한다. 어쩌면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손해보지 않고 내 이익만에 몰두한데서 고통이 오는것이겠지. 신기한 것은 한구절 한구절 읽어나가다 보면 그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그런일이 있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다 똑같은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같은일에서도 누군가는 반성을 하겠고, 또 누군가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느끼지 못하는 것이겠지. 그래서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것 같고, 또 누군가는 행운만 따르는것처럼 보이는 것이겠지. 참 세상살이는 쉽기도 하면서 어렵다.
이 책은 「자애의 고리」, 「자애와 연민의 고리 넓히기」, 「삼에 감사를」 등 15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짧게 짧게 보다는 한가지 이야기를 한호흡으로 쭈욱 읽어나가면서 필사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