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냥반 이토리 - 개정판
마르스 지음 / 라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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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고양이 별로 좋아안했는데, 요즘에 길고양이 친구들이 생기고 나니 모든 관심사가 고양이한테 집중되고 있어요.. 귀한 냥반 토리님을 어서 만나고 싶습니다. 정말 부러운 집사생활^^ 제가 다 고민을 들어드리죠..ㅋㅋ 완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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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윈도 모중석 스릴러 클럽 47
A. J. 핀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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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묵직한 책이 주는 위압감이 있다. 하지만 묵직하다고 오랜시간 들고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때론 얇은 책도 나와 맞지 않으면 며칠을 끌면서 글자 하나하나를 짚으며 읽어도 도무지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면 서로 뜻이 맞는다면 일사천리로 읽을수가 있다. 바로 이 책이 후자의 경우가 아닐까 싶다. 완전 내 스타일..


광장공포증을 갖고 있는 애나.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집 안에 가두었다. 남편 에드와 딸 올리비아도 결국은 견디지 못하고 떠났다. 별거상태이긴 하지만 그들의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이웃들의 일상을 훔쳐본다. 그리고 비슷한 처지의 환자들에게 채팅으로 상담을 해준다. 식품이나 의약품은 배달을 시키면 된다. 주치의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향정신성 약물과 술을 함께 본다. 그러던 어느날 건너편 집에 러셀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된다.


양초를 들고 찾아온 이선, 그리고 우산을 방패삼아 문을 나서다 광장공포증으로 인해 쓰러진 애나를 도와주던 이선의 엄마 제인. 그리고 누군가를 찾아 온 이선의 아빠 알리스타. 그들이 공원 건너편에 새로 이사온 러셀 가족이다. 그날도 여느날처럼 애나는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연히 제인이 칼에 찔려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다. 애나는 살인사건을 목격했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러셀가족은 그녀가 자신들을 몰래 훔쳐보고 있다고 한다. "내가 본 것은 정말로 살인사건이었을까?" 애나는 답답하다.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 자꾸 러셀 가족과 문제가 생기고, 찾아온 경찰에게 차마 입으로 내뱉지 못했던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여러 사람이 한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 쉽다는 말.. 모든 사람들이 애나의 병력을 들어 망상증을 가진 사람으로 몰고 간다. 당신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갖고 있어, 당신은 환각을 보는거야, 당신이 스스로 했는지도 몰라.... 어쩌면 이 상황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틈을 노려서 애나를 골칫덩어리 망상증 환자로 만들어 가고 있다. 남의 집을 훔쳐보며 그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말이다. 읽는 동안 혹여 이 이야기가 애나의 망상으로 결론이 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을 했었다. 동시에 그녀의 약점을 노려 실제로 있었던 살인사건을 은폐하고자 그녀를 이용할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좀처럼 책을 손에 놓을수 없을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결말까지 내내 달리게 만드는 그런 저력을 가진 이야기이다. 예전에 영화 <암살>에서처럼 '이정재가 밀정이야'라는 스포를 듣고 김이 빠졌다가 중간에 그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설마 이게 끝이 아니지 하고 계속 봤던 기억이 났다. 이 <우먼 인 윈도>에서도 중간에 미리 스포를 들은것마냥 한번의 반전과 함께 애나가 환각을 본게 아닌가 하는 무게를 실어주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긴장의 끈은 놓치 말기를.. 상상도 못했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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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온 - 잔혹범죄 수사관 도도 히나코
나이토 료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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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과 같은 방식으로 죽어가는 범죄자들..


우선 이 말이 아주 맘에 든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보면 너무나도 잔혹한데 반해 그 죄값은 너무 가벼워 성질이 나는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옛 함무라비 법전 이야기를 지지하는 편이다. 범죄를 저지른 이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그리고 똑같은 세월을 같은 고통을 겪게 하면 정말로 뉘우칠수 있을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범죄자들이 그들이 저지른 방법으로 죽어가는 것에 어떠한 동정심도 생기지 않은 것 같다.


그 옛날 '화성 연쇄 살인사건'으로 공포에 휩싸였었다. 영구 미제로 남는 것으로 알았던 사건이 DNA 분석 기술의 발달로 30여년이 지나서 용의자를 특정했다.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어떠한 처벌도 할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희생된 피해자들 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한을 드디어 풀수 있을까. 그런데 들리는 이야기론 그 용의자는 이미 무기징역형을 받고 복역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석방을 꿈꿔왔는지 1급 모범수로 있다고 한다. 한 명도 아니고 여러명을 살해한 사람은 자유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말이다. 수감 생활을 했다고 오랜 세월이 지났다고 죄를 용서 받을수 있을까.


잔혹범죄 수사관 도도 히나코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비범한 기억력이다. 마치 미야베 미유키의 <얼간이>에 등장하는 짱구와 같은 캐릭터라고 할수 있겠다. 많은 양의 자료를 머리에 담아두고 좀 더디긴 하지만 어떤 키워드만 있으면 그에 대한 자료를 끄집어 내는 독득한 인물이다. 그런데, 아직 그렇게 전면에 나서는 수사관 같지는 않는데 다행히도 이번 작품인 <ON>을 시작으로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니 그녀의 활약을 더 기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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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갓 - 그 의사는 왜 병원에서 몸을 던졌을까?
사무엘 셈 지음, 정회성 옮김, 남궁인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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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과연 현대판 신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미국 의료체계를 뒤집어 놓은 문제작


그런데, 글쎄 왜 난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공감하기가 힘들었을까. 이게 미국을 배경으로 해서 그들과 나의 사고방식이 달랐을까. 그들이 은어처럼 쓰는 "고머"라는 말이 싫다. 고머(GOMER)는 '내 응급실에서 꺼져(Get Out of My Emergency Room)'라는 뜻으로 새벽 3시에 요양원에서 보낸 환자를 받을때 외치고 싶은 말이라고 한다. 엄마가 아프시기 때문에 몇년째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혹시라도 입원을 하게 되면 그들도 우리를 이렇게 대할까 환자의 입장으로 보니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리고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의사라는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이래도 되는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 세상에 진정 존경할만한 의사들이 있는가 하면 정말로 이해 불가인 의사들도 있다. 정말로 믿고 내 생명을 맡길 의사라면 그 임상의 시작이라고 하는 인턴시절의 이런 모습이라면 신뢰가 쌓일지 의문이다.


나는 환자의 보호자인 입장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으로 이 책을 봤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들은 평생을 공부와 연구를 하면서 지내야 하는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그들이 감당해야만 하는 일들은 매우 크다고 본다. 더군다나 그들은 사람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그런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이제 나는 이 슬픈 존재들을 고머라고 부르는 것이 제 정신이 아니거나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마음의 한편에서는 내가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 제 정신이 아니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p.381) 반복되는 일상 견디기 힘들 만큼의 많은 업무들은 그들을 점점 변화시키는 것이다. 누군가는 버거움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누군가는 냉소적으로 변한다.


이 이야기는 1978년에 처음 발표되었다고 한다. 당시 이 소설은 수련의 과정과 그 세계의 비정함과 비인간성을 다루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어쩌면 또 다른 의미로 처음에 내가 공감하지 못했던 이유도 이런 의미에서가 아니었을까. "아무도 우리를 돌보지 않는데, 어떻게 우리가 환자를 돌볼수 있겠어요?"라는 척의 항변이 이 책을 다 읽을 때쯤 이해가 되었다. 어쩌면 지금은 많은 시간이 흘렸기에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혹은 아직도 그 문제점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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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내려와 들꽃이 된 곳
박일문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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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이거든

밤하늘을 바라다 보세요

거기 그 자리에

그대의 별이 빛나고 있을테니...


내가 봤던 하얗게 부서지는 별들은 꽤 오래전 중학생때 가본 강화도에서 본 하늘이었다. 벌써 30년이나 되었다니.. 참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 그렇게 별이 쏟아지듯 많은 것이 처음이었다. 훗날 학회때문에 경주에 갔었던 때에도 수많은 별들을 볼수 있었지만 강화도에서의 별들은 잊을수가 없다. 지금 강화도에 가면 다시 예전의 그 별들을 볼수 있을까. 저자께서 운영하신다는 하늘내들꽃마을 사이트(www.slowzone.co.kr)에 들어가보니 아마 책에서 보았던 사진이 있던데, 그곳에서 찍으셨나 보다. 참 좋은 곳에 사신다. 나는 도시를 벗어나서 산적이 없어서 이렇게 현란한 별빛을 본적이 없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별자취를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만 했지 실제적으로 본적이 없다. 정말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별들을 그리고 은하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송아지 가격이 2~3만원 하던 시절, 12,000원 하던 천체 망원경을 사기 위하여 사촌형과 뱀을 잡아 팔기도 하고 했지만 턱없이 부족하여 결국에는 소를 팔아 장롱에 넣어두었던 돈을 훔쳤던 기억. 그리고 바라본 하늘의 그 수많은 별들에 매료되었다던 저자의 이야기가 공감이 된다. 어찌 이런 풍경을 보고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을까. 별빛이 쏟아져 내 품안으로 들어올것만 같은 그런 밤하늘, 예전에 내가 봤었던 그 강화도의 밤하늘을 한번만 더 봤으면 좋겠다.


친구

서로 빛깔도 모양도 성격도 다르지만 함께하면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하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되 언제든 손 내밀어 줄 수 있으며, 각자 다른 길을 가도 생의 방향이 같으며, 바라만 봐도 생각만 해도 믿음직한 우리는 친구(본문中, p.67)


아마도 이 두 나무를 보고 이 글을 쓰셨는듯 하다. 가끔은 비슷한 이들보다 다른 취향을 가진 이들이 더 잘 어울릴때도 있다. 목소리 톤이 서로 다른데도 한데 어울리면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낸다거나, 이 나무들처럼 보기에도 다르지만 굳건히 오래토록 함께해 오면 조화를 이루면 나름대로 멋이 있는것 같다. 아마도 버드나무와 목련이 아닐까 싶은데....(아님 말구), 목련은 봄에 필때 그 새하얌에 눈여겨 보다가 꽃이 지고 나면 그다지 자세하게 보지 않는편이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 봄이 되면 정말 흐드러지게 피는 꽃인데 다른 계절에는 그저 나무로세하고 지나친것만 같다. 아마도 내가 무심한 탓도 있겠지만 잎이 날때면 다른 나무와 별다를게 없어서 그런가. 완전 다르다면 아마도 친구가 되기 힘들겠지만, 한계절 다른빛을 하고 있어도 오래도록 친구가 된 나무들이 참 예뻐보인다. 그나저나, 목련이 아니면 어쩌나...



그리고 예쁜 달이 강아지. 책제목만큼이나 예쁜 자연과 함께 하는 곳에 계셔서인지 강아지들 이름도 예쁘다. 강이, 산이, 달이.. 특히, 달이 이야기는 자연스레 입꼬리를 올리게 만든다. 우리집도 강아지를 키울 계획만 열심히 세워놓고 있지만서도 집도 아파트이고 산책을 한다 한들 이 아이들 마냥 신나고 재미있을까 싶다. 가끔 멧돼지는 조심해야하겠지만 그래도 밤에는 쏟아지는 별도 한바구니 받을수 있고, 강아지를 앞세워 산으로 들로 이름 모를 꽃들을 찾아 다닐수도 있는 곳에서 잠시만이라도 쉬고 싶다. 바쁜 삶속에서 어쩌면 바람뿐이루도 있지만 이 책을 보는 내내 눈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아 마음의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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