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걸 다 기억하는 - 어른이 추억 명작선
한지은 지음 / 보통의나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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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기대 뿜뿜! 처음 책소개 보고 ˝어~ 이거 난데!!˝ 했는데요^^ 1970년대 태어나 1990년대에 어른이 된 제 이야기 같아요^^
완전완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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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죽은 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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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년도에 읽었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빠져들때 즈음이었던 것 같다. <탐정클럽>을 보고 히가시노 게이고에 반했는데, 그때부터 그의 책을 열심히 읽었었다. 가독성이 좋아서 책이 잘 안 읽힌다 싶을때 저자의 책을 읽으면 후딱 한권 읽고 다른 책도 덩달아 가독성이 오르기도 했다.


지난날의 연인이었던 사야카가 찾아왔다. 유년시절의 기억이 없다고 아버지가 남긴 유품속의 열쇠와 지도한장이 혹시 그 기억의 열쇠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다. 이젠 다른 남자의 부인이 되어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가 왜 지난날의 연인이었던 내게 이런 부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따라 나서기로 했다.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은 산골에 자리잡은 집.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듯한 유스케라는 소년이 남긴 일기를 읽게 된다. 살인사건이나, 잔혹한 사건은 없었지만 집안 곳곳에 놓인 것이 어느 하나 버릴것 없는 복선이 된다. 이것이 아마도 히가시노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를 만나기 까지 대놓고 범인을 드러내는 작가는 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사소하게 지나쳐왔던 것이 모두 복선으로 깔아놓은 작가는 본적이 없었다.

 

어쩌면 나 역시 그 오래된 집에서 죽은 게 아닐까. 어릴 적 나는 그 집에서 죽었고, 그대로 내가 맞이하러 오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는게 아닐까. 그리고 누구에게나 옛날에 자신이 죽은 집이 존재하지 아닐까. 그곳에 그저 죽어 있는 자신과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모르는 척할 뿐(p.310)


다시 읽게되면서 뭔가 다른점을 발견했는줄 알았는데, 그 예전에 읽었던 독후감을 꺼내 읽어보니 지금도 이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다. 잊고 싶었던 기억. 잊은줄 알았던 기억. 하지만 잊을수 없었던 그 기억속에서 사야카는 자신을 만났다. "나는 역시 나일 수 밖에 없다는 걸 믿고 앞으로도 살아가려 한다"는 그녀가 써내려간 그 글... 그녀는 어릴적 그 집에서 알게된 진실속에서 마주한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사야카 그대로 받아들였는지 그 집에서 알게된 진실 속 그녀로 받아들였는지 말이다.

  

참 마음 아팠던 사연을 머금고 있는 그 외딴집에서 유스케도 사야카도 편안게 잠들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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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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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보면 참 재미있는데, 카야가 처한 상황을 몹시 화가 나기도 한 그런 이야기였다. 늪지대에서 사는 카야. 어느날 엄마가 떠나고 언니와 오빠도 떠나고 카야는 집안일에 대해 별로 관심없는 것 같은 아빠와 단둘이 남았다. 하지만 아빠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다. 여섯살 카야는 그렇게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이 소설은 1969년 10월 30일 체이스 앤드루스의 시체가 발견되는 한축과 1952년 엄마가 판잣집을 떠나는 시점을 한축으로 하여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두 이야기의 간극이 좁아져 갈때 사건의 전말에 더욱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왜 그들은 여섯살 카야를 혼자 놔누었을까. 보호와 관심속에서 살아야 하는 어린 카야를 그들은 방치해버린다. 사회복지사들이 찾아오고 카야가 학교에 다닐수 있도록 하지만 아무래도 문명의 세계보다 자연이 그리고 늪이 오히려 그녀에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카야는 혼자 늪에서 사는 법을 터득한다. 그리고 그옆에 글을 가르쳐 주는 테이트와 부모와 같이 돌봐주는 점핑과 메이블이 있어 카야는 한층 더 빛나게 된다.

 

아마도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과학자라는 저자의 이력때문인지 꼭 습지에서 카야와 함께 하는듯한 착각에 빠질정도로 표현이 정교하다. 또한 시간을 오고가면서 서로 어울리지 않을 이야기가 '습지에 사는 그 여자가 그랬을지도 몰라. 완전히 미친년이잖아'라고 수근거리는 마을 사람들의 대화로 습지에 사는 그 여자가 카야라는 것을 짐작하면서 이야기에 점차 더 속도가 붙으면서 어떻게 과거와 현재가 만나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한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그녀를 궁지로 몰아가면서 놀라운 결말을 이끌어낸 이토록 멋있는 소설에 박수를 보낸다.


어디선가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서 평온해질 카야가 보고싶은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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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 - 상처에 지친 내 마음을 지키는 힘
오카다 사오리 지음, 김지윤 옮김 / 앤에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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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어렸을적 삶은 참 암담하다. 부모님의 이혼, 초등학생때의 자해, 자살미수, 폭주족 생활, 가출, 열다섯살부터 술집에서 일함, 약물, 폭력단 가입, 강간, 가정폭력, 이혼, 우울증 등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모든 것을 이겨냈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2012년부터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24시간 무료 상담을 시작했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는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혹은 성적이나 생활고를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긴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죽을 결심으로 악착같이 살지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극한의 상황으로 몰렸으면 스스로 인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했을까. 차라리 겉으로 드러나는 비행이라든지 힘든 상황이면 위로라도 건넬텐데, 전혀 그런 내색이 없던 사람에게 일이 생긴다면 황망하기 그지없을 터이다.


얼마전 한 여배우가 세상을 등졌다. 평소에 참 밝고 단아했던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화면에서본 것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당일에도 공연이 있었고, 활발하게 자신의 일을 했기에 그녀의 선택을 많은 사람들이 믿기 힘들었었다. 가족들은 오죽했을까. 겉모습만을 보고 내면의 힘듬을 왜 몰랐을까.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낀 점인데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위로를 건넨다 조언을 한다라고 하지만 마음의 깊은 병은 조언을 받고 위로를 받고 하는 와중에만 괜찮아지는 듯 하지만 언제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도돌이표 같은 것인것 같다.

 

이런 경험담을 듣고 이런 조언을 듣고 용기를 얻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이야기를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 탓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0명중의 1명이라도 조언을 듣고 위로를 받고 극단적인 선택에서 마음을 돌려 세상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또한 성공적이지 않을까.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는 말로 위로를 건네고 내 경험을 예로 조언을 건넨다고 해도 끝끝내 아파할 선택을 한다 해도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주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지난날 생각해보면 간혹 힘들었던 일들이 내 잘못은 아닌것 같다. 다들 자신과 견해가 맞지 않다고 비난을 하고 괴롭히는 것이지 나에겐 아무 잘못이 없었다. 그것을 괜히 내가 못나서 그런 것이라 내 자존감만 깍아 먹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었다. 잘못을 한사람은 자신이 잘못되었다고도 생각조차 하지 못할테니까. 그리고 남의 탓으로만 돌릴테니까.


살아 있다는 사실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지만, 반대 되는 생각을 했다라고 해서 당신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할 사람은 없다.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으니까, 이왕이면 살아가는 쪽을 택하는 건 어떻겠냐고,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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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돌아눕는 상상만으로도 서운해집니다 - 작은 몸짓 하나에도 헛헛해지는 마음에 대하여
오휘명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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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무언가를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의 빈 병이 하나씩 있습니다.

설령 그게 술일지라도 얕은 사랑일지라도요.


글쎄... 이 말 때문일까, 꽤 저자는 외로운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하는 독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난 이세상 모든이들이 외로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보기에는 아무리 즐겁고 좋아보여도 내면으로 들어가면 그 어느 누구도 외로운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 어차피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게 아닌가. 그리고 다른사람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는 것이지 애초부터 여럿이 함께가 아닌것 같다. 나도 지금보다 젊었을때, 어렸을 때(?) 혼자서 어디를 가는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밥을 먹는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바쁜 와중에 시간을 맞춰서 무엇을 한다기 보다 혼자서 하는 것이 편할때가 있다. 그렇다고 철저하게 혼자인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제목이 된 「당신이 돌아눕는 상상만으로도 서운해집니다」라는 글을 보면 아직 일어나지 않는 상상으로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고 있다. 그 아이를 너무 좋아서 서운한다. 그 아이는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기에 매사에 서운해진다라는 것이.. 어쩌면 둘인데도 이렇게 일어나지 않을일에 대해서 서운해진다면 차라리 혼자인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둘이길 소망한다. 그리고 혼자가 되고서 외로워하고 둘이어도 외로워하기도 한다.


세상은 받아들이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너무 쉽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곤 하는데, 사실 그건 아주 대단한 사건이니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어쩜 쉽고 당연한 것은 아닐것이다. 혼자이기도 하지만 함께여야도 해야하고 신경쓸게 너무나도 많으니까. 그저 사람들은 원래 외로운 존재라고 받아들이면 혹여 혼자가 되더라도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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