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살아남았다, 나는
김하연 지음 / 이로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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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카기 김하연님도 예전부터는 알았었는데... 이용한님 블로그에만 드나들다가, 우연히 이웃을 쫓아가서 <고양이 인식 개선 광고 프로젝트>라는 '티클 모아 광고'프로젝트를 후원하려다 김하연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350여명의 후원과 3천여만원의 후원금으로 홍대입구역만 진행하려던 광고가 전국 대도시에서 진행될수 있었다. 서울에도 지난 6일부터 홍대입구역에 게재되었고, 나도 담주 중에 한번 찾아가보려고 한다.


고양이는 자신이 위협받지 않는한 절대로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유독 우리 나라 고양이들만 위축되어 있고 사람들을 보면 슬슬 피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의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기도 하나보다. 나도 몇해전 여러군데 급식소를 운영하던 동네분에게 자리를 이어받아 계속 밥을 주고 있는데, 초반에는 밥주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있었지만 나름 요즘에는 여기저기 급식소가 생기고 우리 동네는 살짝 인식이 좋아진 것 같다.


솔직히 고양이들도 계속해서 먹을것이 공급된다면 일부러 주택가에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찢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은 쾌적한 환경을 가질수 있다.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는 공간이라고 해도 이것은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닐터, 원래 그들의 터전을 갈고 닦고 한 것이기 때문에 함께 공존할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 생각을 해본다.

 

만약 당신이 겨울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고양이가 귀찮고 출근할 때 차에 고양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번거롭다면, 아니 그들이 눈에 보는 것만으로도 싫다면 더욱더 그들이 길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돈과 시간을 쓰고 몸까지 축내가면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이 하는 일을 방해하면 안된다.

길고양이를 위해 집을 만들어 핫팩을 넣어 주고 밥까지 챙겨주는 캣맘이 마음 놓고 길고양이를 돌볼수록 당신이 싫어하는 길고양이를 건물 안에서 볼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지고 피해도 줄어 들 수 있기 때문이다.(P.181)




너무나도 예쁘게 생긴 이 아이가 삼팔이이다. 그리고 이 아이가 홍대입구역 광고모델이기도 하다. 이 친구의 이야기를 이 책 말미에서 보았다. 어느날 아무 기별 없이 흔적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 귀여운 아이는 어디선가 꿋꿋이 살아갈꺼라 생각한다.


나도 그리운 고양이가 있다. 중성화 수술을 하기전 꽤 카리스마 있는 고양이었는데, 그녀석인지 아님 닮은 녀석인지 꽤 어린 고양이를 달고 다닌 녀석이다. 만나면 반갑다고 캔을 하나씩 따주었는데 한동안 나를 한참을 기다리고 내가 못보면 쫓아오던 녀석인데, 캔때문에 다른 녀석들이랑 신경전을 벌여서.. 잠시 안주었더니, 이젠 기다리지도 않고 잘 보이지가 않아서 걱정이다. 다른곳을 뛰놀다 다시 올런지, 아니면 캔을 안따줘서 성질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따뜻한 봄이 왔으니 어린 솔이 데리고 다시 내 앞에 나타나서 반갑다고 꼬리를 하늘로 높이 치켜세워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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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레시피 마음이 자라는 나무 23
선자은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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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율, '아름다울 아(婀)', '밤 율(栗)'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우리의 주인공. 엄마는 요리를 정말로 좋아했다. 레시피가 따로 있지는 않았지만 엄마는 요리하는 좋아했고 잘했다. 아율이는 엄마 덕에 남다른 미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율이 엄마는 아율이가 아홉살 되던 해 아빠와 이혼하고 프랑스로 떠났다. 1년을 아빠에게 엄마가 언제 돌아오냐고 떼쓰기도 하였지만 그렇게 엄마는 잊혀졌다. 아니,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

 

그 후, 아빠는 지금의 새엄마와 재혼했다. 새엄마에게도 아율이보다 어린 아들 형진이가 있었고, 형진이는 진씨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가정이 참 바람직한 모습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재혼가정들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세상 편견일수 있겠지만 나도 내 딸이 아니라면 아율이 새엄마처럼 할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렇게 쉬운일이 아닌건 분명한데도, 새엄마는 아율이에게 참 좋은 엄마다. 아율이도 그것은 인정한다. 요리솜씨는 없지만 혹여 새엄마가 힘들까봐 항상 먹고 싶은게 없다는고 말하곤 했지만 어느날 주책맞게도 '삼색샌드위치'가 먹고 싶다는 말에, 새엄마는 너무나도 좋아하며 주방을 난장판을 만들면서까지 샌드위치를 만들어준다. 엄마가 해주던 것과는 매우 다르지만 그래도 아율이는 좋았드랬다.


어느날 같은 반에 전학온 구다진. 프랑스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득 엄마가 생각나기도 했고, 어째 이녀석하고는 잘 어울릴수 없을것 같았다. 그런데 이 녀석이 제안을 해온다. '블루 셰프 그랑프리'에 출전하자는 것이다. 뭐라고? 아율이는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어는 봤지 요리를 썩 잘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녀석이 뭐라구 하는거래..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결선에 올라가게 되면 멘토 요리사 한분의 조언을 받으며 경쟁을 치르게 되단고 한다. 그 중 한분이 프랑스에서 오신 한국 셰프인 조에 박... 바로 엄마다. 왜 엄마가 떠나야 했는지,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빠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엄마도 엄마의 꿈이 있을 것이다. 엄마의 꿈을 위해서 유학을 떠날수도 있는건데 꼭 그렇게 이혼을 해야만 했을까. 어른들이 아율이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아율이도 참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야기들 속에 아니면 현실속에 늘상 나타나는 구박하는 계모의 모습이 아니고, 새가정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는 아이들이 아니어서 참 보기 좋았다. 추억이 담긴 엄마의 레시피대로 엄마의 요리를 해먹으며 언젠가 엄마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아율이의 새엄마라면 충분히 이해해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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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큰다람쥐를 현상 수배합니다 - 침입 외래종의 위험성을 알리는 지구 환경 보고서 푸른숲 생각 나무 13
파픽 제노베시 지음, 산드로 나탈리니 그림, 음경훈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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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모자까지 쓴 볼통통 큰다람쥐를 보고 귀여운 황야에 무법자 같은 다람쥐의 모험 이야기일까 했는데 완전히 예상밖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자신의 생태계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천적이 없음을 이용하여 생태계를 공격하는 은밀한 불청객의 현상수배 도감이라고나 할까싶다. 흔히 '귀화생물'이라고도 불뤼우는 아이들로 먹이 사슬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생태계에서 천적이 없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오히려 생태계를 공격하게 된다.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요즘 들어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인간'이라고 할수 있다. 어디서나 이 인간이란 존재는 참... 골칫덩어리가 아닐수 없다. 귀엽다고 데리고 와서 키우다가 감당이 되지 않는다고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어이없는 생각으로 인해서 우리의 생태계는 얼마나 곪아가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기에 언급된 많은 생물들도 자연스럽게 이주한 것도 보이지만 무심결에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무언가 해결해야 겠다는 방안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본래 사는 곳에서는 매우 유용할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경우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한 저수지에 식인 물고기인 피라냐가 발견된 것이 있었다. 어떻게 피라냐가 우리나라에 올 수 있었을까. 만약 여기서 피라냐가 번식을 했다면 물고기의 특성상 수중 생태계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 피해를 입힐수 있어 저수지의 물을 모두 퍼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발견되었던 물고기가 전부였다. 아마도 집에서 기르다나 방생, 혹은 귀찮아졌는지 몰래 저수지에 와서 버렸을 테다. 단순하게 본인은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이었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주 큰일이 벌어질수 있었을 사건이었다. 이러한 일은 단순히 동화로서 아이들에게 알리는 것 뿐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이런 것들을 알게 해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심코 저지른 일로 하여금 앞으로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세계의 생태계가 무너져 그들이 고통받는 없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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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래 체인지! 라임 어린이 문학 26
신은경 지음, 유설화 그림 / 라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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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는 갑자기 이사한것 때문에 아빠한테 좀 화가났다. 낯선 동네에 와서 친구들과 아직 사귀지 못한 곳에서 유일한 친구는 강아지 토리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엄마는 나보다도 토리를 더 좋아하는것 같다. 토리가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축구도 하고 학교도 다니고, 놀기도 하면 좋을 텐데 말이다. 어느날 눈앞에 엉터리 바퀴벌레 마법사가 나타났다. 토리가 사람이 되는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뿔싸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토리가 사람이 되면서 비어버린 강아지 자리를 내가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진우의 소원대로 토리가 사람이 되는 순간 진우는 강아지 토리가 되고 말았다. 순전히 나의 의지만으로 몸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이번엔 토리의 의지가 필요하다. 하기 싫은 일만 지나고 나면 토리를 꼬드겨서 사람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토리가 인간세상의 매력에 포옥 빠져 버린다. 과연 진우는 사람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바퀴벌레를 보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떠올랐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면서 살짝 <변신>의 이야기도 던져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다. 나중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개팔자가 상팔자"라고 학교도 가지 않는 것을 보면 당장은 토리가 매우 부러웠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진우도 느끼지 않을까. 진우뿐 아니라 왜 우리는 우리 주변의 행복은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현재 생활에 안주하라는 것은 아니다. 좀더 자신을 발전시키는 방법도 있겠지만 너무 허황된 꿈을 꾼다면 자칫 모든것을 잃을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에 동화속 약간 사이비같은 마법사가 나타난다면 나는 무슨 소원을 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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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
김유철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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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의 리뷰들이 한창 올라와서 참 궁금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무슨 이야기인줄 알았다.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여학생이 자살을 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왜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까.


해나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얼른 사회에 나가 일을 하고 싶어했다. 홀로 일을 하는 엄마의 월급으로는 자신과 어린 두 동생까지의 생활이 빡빡하기 때문에 엄마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서 뭐든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해나가 어느날 저수지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마지막 밤을 함께 보냈던 같은 학교 선배 재석이 용의자로 체포되었다. 김(성으로만 표현되는 변호사)은 유방암 진단을 받은 동료 변호사에게 이 사건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된다. 단순한 강간에 의해 해나가 자살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뒤에 숨겨진 진실에 김은 한발자국씩 다가가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수면으로 떠오르게 된다.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안전장치는 과연 없는 것인가. 종종 접하는 어린 실습학생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기업들과 취업률에만 열을 올리는 학교. 그 어디에서도 아이들은 보호받지 못했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용하여 실상과 다른 적은 임금으로 이중계약을 하거나 내부고발자가 된 이에게는 가차없이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어린학생들을 문제아로 낙인찍는다.


"힘들고 지켰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 그만둘까 하는 건 지금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는 증거"라는데, 온갖 주홍글씨에도 굴하지 않고 해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기 위해 찾은 그녀의 편이 되어주어야만 하는 학교에서조차 그녀는 보호받지 못하고 희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른으로서 얼마나 창피했는지 모른다.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려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며 이미 아무말을 할수 없는 해나에게 모든 것을 떠넘겨버리는 행태들... 과연 나는 어른으로서 어떤 식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나라를 좋게 만들어야할까. 오늘은 참 고민이 깊어지는 밤일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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