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편지 1
유시 아들레르올센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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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납치되었다. 형은 어린 동생을 구해야만 했다. 유리병이 보였다. 그리고 발바닥을 찔렀다. 그 피로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던 신문지에 편지를 썼다. 그리고 갇혀있는 곳 구석에 틈이 많이 벌어진 곳으로 병을 밀어 떨어트렸다. 유리병은 절박한 편지를 머금은채 천천히 물살에 휩쓸려 어리론가 흘러가고 있었다.


특별수사반 Q 시리즈는 현재 7권까지 나왔으며, 이 <유리병 편지>를 그 세번째 책으로 카를 뫼르크가 특별 수사반 Q의 수장이다. 특히나 이 <유리병 편지>는 2010년 북유럽 최고의 범죄 소설에 수여하는 유리 열쇠상을 받은 작품이다. 원래 그런 수상작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요네스뵈 역시 이 상을 수상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나와 맞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시리즈 중 3번째에 해당되다 보니 아무래도 의문점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몇가지가 있어서 초반에는 좀 난해했다. 그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 함은, 카를의 집에 있는 동료 하뤼이다. 그는 작전중 부상을 입어 전신마비가 되었는데 그 상황이 카를의 악몽으로 미루어 짐작을 할수 있지만 아무래도 앞의 이야기들을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범인으로 짐작되는 사람의 이야기와 카를이 수사를 하는 이야기가 두가지 큰 줄기로 이 이야기는 진행된다. 초반에는 약간 유리병 편지를 쓰게 되는 두 아이가 납치되는 이야기가 시간적으로 앞서고 후에 유리병 편지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수사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가 뒷이야기로 시간을 넘나들며 진행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유리병 편지는 13년전에 벌어진 이야기이다. 마음같아서 앞서 나왔던 두 형제가 구조되기를 바랬지만 그러지는 못했고, 두 이야기가 동시간에 진행되는 이야기였고, 두 이야기가 후에 한 공간으로 겹쳐지게 되어 훨씬 더 긴박감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종교적 광신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추종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또 여전히 사랑과 관용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생략)..

신앙을 갖고 있다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믿으면서 사는 광신도들,

지옥으로 가서 썩어 없어져야 했다.

(2권, p.107)


싸이코 패스인 범인이 읆조리는 이 말이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용서 받을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종교적 광신 속에 자신의 아이들을 얼마나 학대하는지 그리고 감정을 교류하지 못한 아이가 세상과 격리되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으로 성장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아주 오래전 시사 프로그램에서 봤던 장면인데 어린 마음에 매우 인상깊게 남았던 이야기가 있다. 뱃속에 커다란 종양을 안고 사는 한 어린 여자아이가 제작진을 바라보며 제발 병원에 데려가달라고 애원하지만 부모님은 기도만이 아이를 살려줄것이라며 외면했다. 아마 그 당시 부모가 원치 않으면 아이를 구조할수 없는 사회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마 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을 한것 같긴 한데, 결국 몇년이 흘러 그 소녀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부모의 종교적 광신에 왜 아이들은 학대받으며 살아야 할까. 이 이야기속 범인을 동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아버지도 목사였지만, 그는 진정으로 복음을 펼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의 그릇된 신념의 자신의 아이를 싸이코패스로 만들었다고 본다. 마치 그에 복수나 하려는 듯 그는 광신도들의 아이를 둘을 납치하여 돈을 뜯어낸 후 한 아이는 죽이고 한 아이를 돌려보내며 협박을 하는 패턴을 가지고 계속된 범죄 행각을 벌인다. 한 아이라도 돌려받은 부모는 절대 외부로 발설하지 않으면 스스로 고립을 택했다. 그러한 침묵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고통에 쓰러지게 하는 것인가...

 

단순하게 이야기로만 이 <유리병 편지>를 접하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릴적 아이들의 감정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한번 더 느꼈다. 세상에는 나쁜 범죄자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나쁜 범죄자들은 어른들의, 사회의 무관심에 의해 길러지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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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유럽여행 교과서 여행 시리즈
홍수연.홍연주 지음 / 길벗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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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여행이라함은 그저 찾아가서 자연을 즐기고 맛있는거 먹고 돌아오는... 정도.. 쉬러 여행을 간다 하지만 돌아와서 여독이 풀리지 않아... 여행지가 미련이 남기도 하겠지만 돌아와서 더 파이팅을 해야하는데 더 힘들어지기도 하는... 그런 여행은 언제부터인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국내여행은 시간만 허락(물론 돈도)된다면 자주 갈수 있겠지만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시간 뿐만이 아니라 돈도 부담이 될수 있기에 헛투루 낭비할수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한다. 그곳의 유명한 곳이라든지.. 말로만 접했던 것을 실제로 느껴보는 즐거움을 아는게 진정한 여행이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난해 제주도를 다녀왔다. 여러번 다녀오긴 했지만 지난번 제주도 여행이 특별했던 것은 가기 전에 집에 있던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을 읽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선 제주여행이 많이 달라진 걸 느꼈다. 남들이 그저 동굴인데 왜 가냐라던 "만장굴"은 새삼 다르게 보였고, '4.3사건'의 이야기를 알고는 제주가 간직한 아픔도 느낄수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의 여행은 달라졌다.


그래서 더욱더 이 책은 매우 유익하다고 하겠다. 더군다나 아이와 함께라면 여행서 뿐만이 아니라 이 책도 많이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그야말로 시험에 나온다고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그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호기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여기 소개된 곳을 보면 아이뿐만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필요하다. 나도 가보고 싶은 곳은 실제로 가서 느끼기 위해 자꾸만 그곳에 대한 이야기 또 모습들을 자꾸만 눈에 담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때 제일 먼저 찾아본게 스페인의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들이다. 한 방송에서 보고나서 성당의 웅장함이라든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점에 매료되어 유럽여행의 1순위가 되는 곳이 바로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특히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엘 공원은 실제로 보는 느낌을 어떨까 매우 궁금하다.


이 책은 「상상력을 키우는 유럽 역사 & 지리 & 사회여행」, 「잠자던 감성을 자극하는 유럽 예술 여행」, 「교과서엔 없는 유럽 박물관 여행」, 「 아이가 앞장 서는 유럽 체험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여행하면서 고려하는 것들을 골고루 다 포함하고 있어서 얼마나 나랑 딱 맞는 책인지 모르겠다. 간혹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여행오는 이들이 우리네 건축물을 매우 신비롭게 쳐다보는 것을 볼수 있다. 그저 내게는 어렸을때 보아오던 것이라 새로울게 없는데 말이다. 그렇게 우리네 것이 감명받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입장 바꿔서 내가 그네들의 문화와 건축물을 보며 감탄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이 책에는 여기저기 꼭 가고싶은데를 표시를 해놓으며 여행을 갈때 캐리어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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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의 마법
무라야마 사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직선과곡선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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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처음에 생각해 냈던거랑은 다른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나는 조용히 책을 읽어야 하겠다. 위기에 빠진 백화점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저마다의 입장에서 사랑받아온 마을의 자랑거리 호시노 백화점과 전설처럼 내려오던 마법의 하얀 오드아이 아기 고양이를 보고싶어하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어렸을 적 살던 동네에도 작은 백화점이 있었다. 지금의 대형기업들에서 운영하는 그런 백화점 말고 말이다. 정말로 이런 호시노 백화점마냥 어렸을적에 선물을 살게 있으면 뛰어가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노는게 일상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렇게 호시노 백화점처럼 오랜 세월 남아 있게 된다면 옛추억 소환하기에 아주 좋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 동네는 어떤 것들이 있나 생각을 해보게 되지만..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매우 아쉬우면서도 호시노 백화점을 갖고 있는 책속의 등장인물들이 매우 부럽다.


자신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겉으로는 아주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련이 남는 것이 있지 않을까. 나도 만약에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같은 아기 고양이가 있다면 소원을 빌어보고 싶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쉬운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호시노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토 겐고, 백화점 옥상에 있는 회전목마를 어느 겨울날 엄마는 태워주었다.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어주고 '여기서 기다려'라고 말한뒤 엄마는 사라졌다. 미아 담당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짐이 정리되어 있었고, 상위에 '미안해. 잘 지내'라고 씌여진 편지가 남아 있었다. 글세.. 내가 제대로 읽은 것인지 그 엄마는 때때로 백화점에 와서 아들을 먼 발치에서 봐온것 같지만 앞에 나서지는 않았다. 후에 쓰러진 엄마를 만나고서 나중에 백화점에 있던 사진들에서 엄마의 모습을 보았다. 과연 용서할수 있는 것일까. 다른 편 이야기는 참 따뜻하게 읽었는데 이 사토 겐고의 이야기는 좀 이해할수가 없었다. 물론 그는 고양이를 만난 후 엄마를 만났지만 약간 씁쓸했다.


백화점에 가면 추억이 샘솟을 것만 같은 그런 따듯한 표지가 우리를 맞이하는 것 같다. 따듯한 봄날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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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평전 - 강의한 사랑의 독립전사
이태복 지음 / 동녘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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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초등학생때 함께 '백범 김구 기념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등을 방문한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느껴던 가슴이 먹먹해짐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수가 있었다. 과연 나도 그들처럼 나라 잃은 세상이 되면 신념을 가지고 독립운동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윤봉길 의사의 북음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이러한 방식을 선택한 이유를 집을 떠나기 전에 남긴 그의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의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이란 윤봉길 의사의 다짐과 결의를 온전히 대면하고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책표지에 윤봉길 의사의 사진은 우리가 늘상 보던 것이었는데 왠지 이번에는 의연한 그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안중근 의사는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하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했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 묘가 한국인들의 독립 운동 성지가 될 것을 두려워 했던 일본은 그의 유해를 가족들에게 인도하지 않고 감옥 바깥에 묻었다고 한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효창원 내의 안중근 의사의 묘역은 유해가 없는 가묘이다. 윤봉길 의사의 유해에 대한 일본인의 행동 또한 경악을 금치 못한다. 홍커우 공원 폭탄 투척으로 인해 침략의 원흉들이 대거 피해를 입혔고, 현장에서 바로 윤봉길 의사는 체포되었다. 안중근 의사는 형사재판으로 진행되어 2심제로 운영되었지만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목수을 구걸하지 말라'라는 편지를 받고 항소하지 않고 그대로 형을 집행받았다. 하지만 윤봉길 의사의 재판은 군사재판이었기 때문에 어떤 법정 투쟁도 할수 없었고 일방적인 사형 판결로 끝이 났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윤봉길 의사의 유해는 전사한 일본군의 유족이 드나드는 입구의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봉분도 어떠한 표식도 없이 암장에 일본일들이 밝고 다니게 하였다. 무려 13년동안 말이다. 그리고 지금은 다행히도 유해가 고국에 돌아와 효창원에 잠들어 계시고 있다. 또한 가나자와의 윤의사 암장지는 한국인의 성지가 되었다고 한다. 나도 일본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 곳을 꼭 방문해야겠다.


거사를 치르면서도 퇴로의 길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 스물다섯살 청년 윤봉길. 사형이 집행되는 그 순간에도 "더 할말 없으니 이대로 빨리 집행하라"고 말하며 마지막을 의연하게 맞이했던 청년 윤봉길. 그의 강의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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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한국 현대미술
정하윤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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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첫째, 20세기 한국 미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것이고, 둘째, 책을 읽은 후 한국 현대 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지식만 얻는 책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스스로 작품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게된 한국 현대 미술 입문서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처럼 미술에 대해 문외한 이들에게 아주 필요한 책이라고 본다.

이 책은 20세기 초부터 1980년대 이후까지 시기를 네부분으로 구분하여 30인의 미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그 중 이중섭, 천경자, 백남준, 3명의 미술가밖에 알지를 못한다. 내가 그만큼 미술에 대한 문외한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그분들은 내가 알정도로 뛰어난 미술가라고 말할수도 있겠다.



<경주의 산곡에서>는 이인성(1912~1950)의 대표작이다. 이 그림을 봤을 때의 첫느낌은 아직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은 도시적인 것보다 농촌지역의 모습을 본다고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은 1935년, 당시 조선인에게는 유일한 화가 등용문이었던 미술 공모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받았다고 한다. 나의 첫느낌 처럼 조선의 특징을 색깔을 통해 잘 드러냈다고 이야기하는 동시에 붉은 색은 '나무도 심지 못해 민둥산으로 놔두는 능력 없는 조선'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일본인이 사용을 권장하던 색이기도 하기에 조선을 펌하하는 일본적인 시각을 반영한 결과라고도 해석한다고 한다. 아마 아무런 정보없이 그림을 본다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시대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후자쪽의 해석도 가능할것이라고 본다. 이렇게 이 책은 시대의 상황이나 여러가지 시선들, 그리고 예술가의 동향을 설명해 주면서 독자가 작품을 더 잘 이해할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작품보다 화가의 이력이 더 관심이 있는 화가는 이쾌대(1913~1965)이다. 그는 화가로서 민족 부흥의 사명을 민족적인 미술 양식을 만드는 것으로 완수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한국전쟁때 아픈 어머니와 만삭이던 부인을 돌보느라 피난길에 오르지 못했다가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했을 때 스탈린과 김일성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다시 3개월 뒤 9월 28일, 국군이 다시 서울을 수복했을 때, 스탈린과 김일성의 초상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다고 한다. 수용소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얼마나 가족들을 그리워하는지 잘 나타나 있으나, 휴전이 되었을 때 그는 북한으로 가기를 택했다고 한다.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월북 작가가 된 이쾌대는 1988년 해금조치가 단행될 때까지 잊혀야만 했다고 한다. 이 두 화가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들이 미술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


그림의 매력은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는데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 배경, 감정에 따라 같은 그림이라도 다르게 읽힐 수 있지요.(p.117)


이 책은 처음에 그들의 한 작품을 소개하고 화가들의 삶과 그림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래서 아무 정보 없이 만난 작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만날수가 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보다 뒤로 갈수록 '아~ 이런 건가?'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나름 그림을 보는 방법을 알게 된것이 아닌가 싶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저자의 이 책을 쓰면서 생각했던 바람이 이루어진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1896~1948)은 꽤 성공을 거뒀지만 유부녀로서의 혼회 연애가 사회적인 매장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신학철(1943~)의 <모내기>는 정부에 의해 화가의 의도와는 전혀 달리 해석되어 화가는 형을 살고 작품은 압수되는 고초를 겪었다가, 29년만에 검찰 압수물 보관 창고에서 세상으로 나온 작품은 십자모양의로 훼손이 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책을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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