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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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를 권하는 작가 송정림이 전하는 참 예쁜 우리들의 시행착오


제목처럼, 참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가끔은 눈물이 나는 때도 있다. 과연 이 세상에 나는 존재하는지... 나는 나로 제대로 나를 위해서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들어서 말이다.

 

Hedgehog's Dilemma, 고슴도치의 딜레마

추워서 껴안으면 찔리고,

그렇다고 서로 너무 떨어져 있으면 추워지는 딜레마..(p.117)


그래서 이 고슴도치의 딜레마는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라'는 심리학 용어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조언한다고 한다. 요즘의 나의 상황에 따르면 이 말이 너무나도 마음에 와닿아 표시를 했다. 지금 내게 딱 필요한 이야기. 가까운 사이일수록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라라는 말... 잘못하면 '나'라는 사람이 이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래서 나도 물었다. 내게... "나 정말 괜찮은거니?".. 항상 괜찮다 괜찮다 했지만.. 이번 내 대답은 "아니"였었다.

 

어쩌면 내 나이가 되면 한번쯤 느끼게 되는 그런 '정체성 상실'이라고나 할까. 이야기가 너무나도 거창한가. 열심히 살아가고는 있는데,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건 아니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더 신경써주지 않냐고 불만을 내비치고.. 참 지치고 힘들다. 그래서 지금은 아마도 나를 위해 쉼표를 하나 찍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하는 이 찰나, 이 책을 읽었더니 얼마나 공감이 되던지..말이다.

 

손을 잡는 순간 자기 넋의 반이 상대방에게 건네진다.(p.36)


인디언 격언 중에 있는 말이라고 한다. 위로가 필요할때 말보다 손을 꼭 잡아주는 것이 훨씬 더 진실하다. 이 격언처럼 손을 잡는 순간 자기 넋의 반을 주는데 어찌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위로가 우리딸이 꼭 끌어안아 주는 것이다. 정말로 꼭 안으면 마음이 위안을 받는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딸아이가 나를 안아주는 것처럼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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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약 - 미술치료전문가의 셀프치유프로그램
하애희 지음, 조은비 그림 / 디자인이곶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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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전문가의 셀프치유프로그램 <보는약>


어느 누구도 병원엘 가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당뇨나 고혈압때문에 엄마가 동네 병원엔 꽤 되셨지만 큰 병때문에 종합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닌건 벌써 5년째다. 물론 아픈 엄마가 제일 힘들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들게 마련이다. 엄마는 크게 남에게 의존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몸이 힘들때면 엄마한테 짜증도 냈다가 후회도 했다가 한다. 그럴때 우리에게 도착한 책이 바로 이 <보는약>이다. 빈혈환자인 저자께서도 병원 금속 침대에 누워 바늘이 꽃힌 손등을 볼라치면 이런 상태로 며칠이고 지낼 환자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병원에서 지내야만 할 사정이 생겼다면 병원에서 견딜 수 있는 환경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고 한다.


항상 그날이 그날 같던 엄마에게도 언젠가 꽃들이 그려진 컬러링북을 사드린적이 있었는데, 뭔가 할일이 생기셔서 그런지 참 좋아하셨다. 다양한 색깔을 보면서 예쁜 꽃들을 보는게 마음이 편해지셨는지도... 아프지 않은 나도 가끈 색연필을 끄적끄적 하는것이 때론 편하게 느껴지는데, 아파서 우울한 마음이 계신 엄마 입장에서는 어땠을까. 더군다나 이 책 <보는약>은 이야기도 있어서 더 좋은것 같다. 하루 중에 짧은 시간이라도 엄마와 나와 딸아이 삼대가 모여앉아 옛일을 추억도 하면서 색칠도 하니, 흐믓한 마음이 드니 어찌 치유가 되지 않을까 한다.



어렸을때 엄마가 이렇게 내 유치를 빼주셨다. 불시에 이마를 빡하고 치는데, 이빨이 빠져서 아픈건지, 이마가 아픈건지... 그저 울타임이였던 것만은 틀림없다. 이마를 치기 몇초전 그 불안감이 없어 색칠하면서 그림을 그려넣으니 한층 리얼감이 살아난다. 그 위로 이빨을 물고 날아가는 까치까지 그렸으니 슬며시 미소가 얼굴에 번져간다.


이 책은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책이다. 엄마는 팥빙수 기계를 직접 보셨지만 나는 방송에서만 봤지 직접 본적은 없다. 또 우리딸은 저런 빙수 기계를 전혀 본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엄마랑 내가 이야기를 하는 사이 얼음이 시커먼스로 변해버렸다. 미처 그것이 얼음인줄 몰랐단다. 그야말로 한번도 이런것을 본적이 없으니 그야말로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가 되어 버린 충격에 아직 얼음을 갈아주시는 아저씨는 아직 색칠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알록달록 소독차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추억거리다. (왜 그렇게 어렸을 때는 소독차를 쫓아다녔는지 모르겠다. 요즘엔 소독차가 다니질 않는건지 좀처럼 볼수가 없다. 엄마와 나는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는데 그 와중에 제일 젊은 딸아이는 그림에 맘껏 산뜻함을 더해주고 있다.


<보는약>의 치료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1. 추억을 주제로 한 시각적 자극을 제공하고,

2. 과거의 경험 속으로 몰입하게 함을로써, 긍정적 정서를 극대화한며,

3. 의도적 반추로 장기기억을 확대하여 긍정적 정서를 유지한다.


우리가 우울한 기분의 경로를 다른 기본의 경로로 바꾸고자 하는 것, 결국 '정서적 재구성'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을 통해 치유의 힘이 생기는게 된다는 것을 우리 삼대 모녀만 보도라도 확실하지 않겠는가. 오늘은 또 이 그림을 보면서 엄마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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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최형아 지음 / 새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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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실종되었다. 데면데면 했던 형이, 결혼식을 앞두고 파혼을 한후 필리핀으로 떠났던 형의 실종. 아버지의 명으로 필리핀으로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러 떠난다. 첫 시작은 먼 타지에서 사라진 형을 찾아나서는 일이었으나, 그 이면에는 '코피노 문제'로 대표되는 '어글리 코리안'의 초상이 있다.

 

세계 각지에 친절하고 상냥한, 능력과 선의를 지닌 코리안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낯선 땅에서 낯선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한국을 알리고 한국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늘 그와 반대편에 서서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선의의 열매들을 단번에 무너뜨려버리는 어글리 코리안들이겠지요.

- 작가의 말 (p.251) -


형은 필리핀에서 큰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교육사업에도 많은 후원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사업을 한다고 필리핀에 왔다가 무책임하게 아이를 만들고 자취를 감추었다. 자취를 감춘것인지 필리핀을 떠나면 그곳에 만든 가족들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아도 되는 존재였는지.


동전의 앞뒷면을 가르듯이 사람들에게는 서로 반대되는 양면의 존재한다. 다른 사람들 한테는 관대하게 대하면서도 자신의 가족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사람들. 남에게는 도덕성을 강조하지만 자신은 전혀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들 조차. 천차만별이다. 우리도 그렇게 일제강점기에 그들이 우리에게 행한 행동들에 끊임없이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또한 다른 나라에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 물론 그당시 피해를 당해 사죄를 직접 받아야 하는 분들잉 다른 나라에 상처를 주지는 않치만 어쨌든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공동체가 아닌가. 따라서 비난도 함께 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분명 이 형제는 에일리와 엄마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지만 함께 비난을 받는다. 참 이런 일을 마주할때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미안함을 느낀다.


에일리, 당신은 아무 잘못한게 없어요.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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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완치법
장형석 지음 / 건강한책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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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쯤인가 부쩍 내가 나이가 들었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자꾸만 힘에 부치고... 급기야는 넘어져서 무릎을 다쳤다. 걷는데는 무리가 없어서 뼈에는 이상이 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그냥 다녔는데, 도무지 굽히기가 너무 힘들어서... 딸아이 성화에 못이겨 병원에 가봤더니.. 상처가 나서 안으로 출혈과 진물이 생겨서 물이 고여있었다. 그리고는 12월 초에 다쳤는데.. 벌써 2월 중순인데 아직도 물리치료를 다니고 있다. 아파 더 젊었을 때 다쳤다면 금방 괜찮아 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 몸의 중심 기둥인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나쁜 자세 외에도 운동 부족, 운동이나 사고로 인한 허리 부상, 허리의 과다 사용에 의한 근육 피로, 노화와 피로의 축적에 의한 척추나 관절 등의 퇴행성 변화, 비만, 흡연, 컴퓨터와 스마트폰 과사용, 정신적 스트레스, 내장 질환 등 매우 다양하다.(p.27)


허리 통증은 감기 다음으로 흔한 병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나를 얼마나 혹사시켰는지 알겠다. 나쁜 자세, 운동부족, 노화, 허리 과다 사용에 의한 근육 피로, 비만, 컴퓨터 과사용, 스트레스 등이 내게 속하니 말이다. 나는 똑바로 누워서 자리를 못한다. 허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아마 고등학생 때부터였는지 똑바로 누워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곧바로 옆으로 눕게 된다. 침대생활을 하면서 조금 나아졌긴 했지만 아주 오랫동안 버릇이 되어서인지 여전히 오랜시간 똑바로 누워있지를 못하긴 하다.

 

그래서 더 이 책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약간 허리 통증을 가지고 있고, 엄마도 몇년전에 넘어지셔서 허리가 아프시기도 하고, 딸아이도 작년까지 도수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제서 생각해보니 정말로 감기 다음으로 흔한 병이다 싶다.

 

책 초반에는 척추의 구조를 아주 잘 설명해주며 허리디스크, 철추관협착증에 대해서도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다. 허리 질환의 치료법과 예방하는 생활요법과 운동에 대해서 알려준다. 허리 예방하는 생활요법은 금연, 금주, 운동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 소식 및 위와 장 강화시키는 것을 소개한다. 언뜻 보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런데 왜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지 참 난감할 뿐이다. 말미에는 올바른 자세와 운동가이드가 소개된다. 아무래도 열심히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운동을 해야하겠다. 괜히 길을 가다가 그냥 철푸덕 넘어질 나이이고, 그 무릎이 아직도 잘 낫지를 않는 것을 보면 우리 몸의 중심 기둥이 되는 허리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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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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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의 두번째 이야기...

1편격인 <베어타운>을 읽지 않고 읽어도 무방하지만 <베어타운>을 읽지 않고는 왜 그들이 아이스하키에 목을 메는지 깊이 알수는 없을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안다고도 말하기는 그렇다. <베어타운>의 초반부가 읽혀지는게 너무나도 더뎠기 때문에 말이다. 아마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 종목에 익숙치 않아서, 으례 본인들은 아이스하키를 해야하는 사람들이라 여기는 그들을 이해할수 없었기에 공감하지는 못했던 같다. 하지만 <베어타운> 보다 <우리와 당신들>은 좀 더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1편 이야기를 읽었던 덕분이라 하고 싶다.


베어타운의 아이스하키팀 단장인 페테르의 딸 마야가 촉망받는 하키팀 유망주 케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분명 그녀는 피해자인데 그녀는 베어타운 하키팀이 결승전에 케빈이 출전하지 못하고 경찰에 끌려가게 만든 장본인. 그래서 우승을 놓치게 한 "나쁜년"일 뿐이다. 현실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케빈은 법의 심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통쾌하게 마야가 그를 응징했다. 그리고 케빈은 마을을 떠났다. 케빈은 "강간범"이 되었지만 마야는 여전히 "나쁜년"일 뿐이다.


당신은 한 마을이 무너지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우리 마을이 그랬다.

당신은 한 마을이 일어서는 것 본적이 있는가. 우리 마을이 그랬다.


케빈은 떠났고, 일부 선수들은 옆마을 헤드로 떠나 버려, 베어타운의 하키팀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마야의 일로 가족들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베어타운도 같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케빈은 비난 받아야 마땅하지만, 마야까지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조롱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떳떳하게 일어서는 마야가 너무나도 대견스럽다. 누나를 지켜주지 못해 괴로웠던 열두살의 레오는 방황한다. 그래서 더욱더 레오가 애틋하다.


어떤 여자아이들은 우리에게 자부심을 선물할 테고 어떤 남자아이들은 우리를 위대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서로 다른 색상의 옷을 입은 청년들이 어두컴컴한 숲속에서 죽도록 싸울 것이다.


이 책은 참 특이한게 첫시작을 마치 예언하듯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결말에서도 마치 앞날을 이야기하듯 그들의 앞날을 이야기한다. 한 마을의 무너지는 이야기, 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대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독자를 쥐락펴락하게 만든다.


당신에게 용기가

끓는 피가

너무 빠르게 두근거리는 심장이

모든걸 너무 힘들게 만드는 감정이

주체할수 없는 사랑이

가장 짜릿한 모험이 주어지길 바라요.

당신은 탈출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길

해피엔드로 끝나는

그런 사람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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