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어디까지 알고 있니? 푸른숲 생각 나무 12
크리스 모나 지음, 디디에 플로란츠 외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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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학습만화 별로 안좋아한다. 딸아이 어렸을 적에 마지못해 < Why > 책을 사주었지만, 이런 사진과 글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밤하늘을 바라보면 보이는 저 광활한 우주에는 어떤 비밀들이 있을까. 밤에 항상 난 달을 찾는다. 달의 모양을 보고 지금 태양은 어디있겠다라면 가늠하는게 버릇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올해는 슈퍼문, 블루문, 레드문이 겹쳤던 해이다. 밤에 집에 돌아오다가 하늘을 보면서 한참이나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현란한 이 우주쇼를 왜 사람들은 쳐다보지 않는걸까. 아마도 직업과도 관련있다 보니 더 눈이 가고 더 관심이 갈수도 있겠다 싶다. 덕분에 딸아이도 책외에도 주절주절 내게 듣는 이야기도 많다. 

난 아직도 강화도로 수련회를 갔을때의 하늘을 잊지 못한다. 비록 별자리를 찾지는 못하지만 내 10대 시절에 보았던, 그야말로 별이 쏟아질것 같던 그 하늘을 다시 볼수 없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가 얼마나 오래 살았던지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나는 사건도 많다 1986년 챌린처호가 이륙한지 73초만에 폭발한 사건, 1994년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목서어 충돌, 2003년 화성탐사 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2013년 태양계를 벗어난 무인우주선 보이저 1호도 기억난다. 다 커버린 딸아이와 이 책을 같이 봤는데, 마치 나를 신기한듯 쳐다본다.

아이들도 이런 책을 보고 우주를 궁금해하면서 우주를 꿈꿨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도 2013년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고, 2021년 누리호 발사를 온전히 우리 기술만으로 발사시키려고 하고 있단다. 과학자라는 꿈을 갖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이 책에 약간 아쉬운 점은 주로 태양계를 중심으로만 그리고 지구 주위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별이 존재하는지 은하단 정도 더 첨가했다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주는 정말로 넓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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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 소녀 라임 청소년 문학 36
타마라 아일랜드 스톤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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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도 코딩코딩 하길래 코딩이 과연 무언가 궁금했는데, 프로그래밍 언어를 말하는 것이네.. 대학신입생 시절 'FORTRAN' 을 배웠었는데, 연산을 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동아리가 컴퓨터 관련이라.. 남자 동기들은 C++ 언어를 공부하면서 프로그램을 짜면서 게임도 만들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요즘에 스마트폰부터 테블릿PC등 IT 기기가 발전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코딩이지 않을까 싶다. 


앨리는 방학중 코딩 캠프에 참가한후 나랑 딱 맞는 친구를 찾아주는 앱인 '클릭드'를 만든다. 몇가지 프로필을 입력하면 이 앱을 구동중인 사람들 중에서 자신과 가장 근접한 사람을 찾아주는 것이다. 그 사람의 신상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근처에 그사람이 나타나게 되면 신호가 울리고 만나면 인증샷을 한번 찍으면 서로가 몇번째로 일치하는지를 알려주는 앱이다. 꽤 창의적이고 재미난 프로그램이다.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좋은 세상을 위한 게임'에 나갈수 있게 되었다.


대회가 끝난후 전체 공개를 하려고 했던 앨리는 본인뿐 아니라 네이선도 함께 출전하는 것을 알고 성급하게 전체 공개를 결정한다. 클릭드에 가입한 아이들을 계속에서 늘어나기 시작했고 앨리도 이대로 가면 네이선은 물론이고 대회에서 우승하리라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프로그램의 충돌로 인해 예기치 않은 개인정보다 유출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가면서 이를 바로잡고자 앨리는 동분서주한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주는 외국의 이런 교육환경은 참 부럽다. 언젠가 그들은 교육과정을 마치만 많은 이들이 창업을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는 그에 반해 대기업의 입사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우리도 정책적으로 기반이 확실하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창의적인 활동을 많이 할수 있을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간관계도 기술에 의존을 해야 하는 것이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점을 높이 사주는 어른들의 태도는 배워야만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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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 아작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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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SF와는 거리가 먼데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술술 익혀서 다행이었다. 

차례를 보면 당신이 시작한 이야기, 당신이 마주한 이야기, 당신이 감내한 이야기, 당신이 선택한 이야기,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당신은 윤서리일까 아니면 독자를 지칭하는 것일까.내 생각에는 전자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싱크홀이 생겼고 거기에 갇혔던 사람들이 돌아오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무엇을 은폐하려는 것인지, 싱크홀이 생긴 지역을 폐쇄하고 초능력을 가진 비원과 경선산성의 이들의 싸움을 부추기며 그들의 완전 전멸을 바라는 이들의 의도는 또 무엇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아마도 싱크홀은 자연적인 이유가 아닌 인위적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그 흔적을 지워내려 한쪽은 무던히도 애를 쓰고, 또 한쪽은 살아남으려 애를 쓰는게 아니겠는가.


신입 수사관 윤서리와 여러 비밀을 갖고 있는 부패경찰 서형우, 싱크홀에서 살아남아 지도자 역할을 하는 최주상, 이경선. 그리고 이경선의 뒤를 이은 정여준.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만 같다. 부패 경찰이던 서형우는 자신의 계획을 실패하게 한 윤서리를 암살작전에 투입한다. 하지만 그 암살작전은 성공할수 없는 것을 안다. 그는 그녀를 책임을 물어 제거하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살아돌아온다. 너무 많은 것을 목격한 그녀를 경선산성에 두더지(일명 스파이)로 투입시킨다. 비원이란 조직과 경선산성을 서로 교묘하게 조정하여 초능력을 가진 이들이 없애려는 서형우의 계략이었음이 틀림없다. 어느정도 스토리를 인지한 후, 그들의 톱니바퀴 같은 인연에 대해서 찬찬히 설명을 이어간다. 서서히 독자들에게 밝혀지는 그들의 관계가 이 이야기를 더 극적으로 끌어올린다.


처음엔 무심결에 제목을 봤었는데, 어느 순간 제목의 의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다 읽고나는 생각나는 단어가 "맹목적"이라는 것이다. 어울리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내 능력상 딱히 떠오르는 단어는 이것뿐이라.. 그 단어만이 윤서리의 행동, 정여준의 행동, 그리고 최주상의 행동을 설명하지 않을까 싶다. 정여준의 마지막 말 "왜겠어요"라는 의미를 책을 다 읽어야만 비로소 알수 있다.(스포가 될까봐 여기서 마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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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김나연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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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목을 보고.. 음흉한 미소를 좀 지었더랬다. 좀 노골적이지 않나 하는.. 하지만 내용은 영~ 딴판이랄까. 물론, 중제목 중의 하나인지라.. 뭔가 동물의 세계를 생각했다면(내가 바로 그랬음) 큰 오산이다. 마치 이 책은 친구끼리 누구의 집이든, 아니면 여행지에서랄까, 밤새 노닥거리는 그런 책같다. 아니면 맥주캔 뜯어서 꺄르르 하면서 이야기하는 책인것만 같아서... 너무나도 좋다. 각주까지 재밌다더니, 정말로 버릴때가 없구나. 너란 책은..


내가 책을 읽는 주무대는 전철안이다. 그래서, 항상 가방속에는 책이 들어 있기에 작은 핸드백 같은건 꿈도 못꾼다. 가방을 고를때의 기준도 디자인이 아니라, 끈이 튼튼하게 달려있는가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자 챙겼을 때 얼마나 좋았던지, 우선 가벼워서 10권도 들고 나갈수 있을 것 같다는~ 


재밌는 표현 하나가 있었다. "너는 날 재밌는 책처럼 읽잖아요. 내가 궁금한 게 아니라 내 얘기만 궁금해하잖아요. 그래서 다 읽었다 생각되면 덮어버릴 텐데 그런 사람을 어떻게 믿고 만나요." 물론 이 책에서 짝사랑을 고백하던 남자에게 하는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사람을 책처럼 읽는다는 말.. 남녀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사람이 가끔 있다. 더이상 빼먹을게(?) 없다 하면 그냥 덮어버리는 사람. 다시 안볼것 처럼 집어던지는 사람. 나도 때론 그런것 같다. 뭐, 그래서는 안된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은 독립출판물이었다가 입소문이 나서 품절되었다가 정신 단행본이 나왔다는데, 이 책을 계기로 독립출판물이 뭔가 찾아봤다. 나름 책 좋아한다고 자부했는데, 역시 자만은 금물.. 어떻게 독립출판물을 모를수 있나, 아마 대충은 알았었는데, 자세하게 몰랐던 것뿐이라고 애써 변명을 한번 해야겠다. 우연찮게 김나연 작가님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예쁜분인데.. 나중에 독자와의 만남이라도 하신다면 꼭 만나고 싶다..


가끔 그런 책이 있다. 검은 것은 글씨요, 흰것은 종이다라는 책.. 정말 나랑은 안맞는거지..  분명 글을 읽고 있는데 작가가 읽어주는 듯한, 글이 눈에서 뇌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귀를 통해 들어오는듯한, 정말로 나랑 궁합이 쫙쫙 맞는 이야기. 이 책이 그랬다. 다시 뒤적뒤적이다가 읽어보아도, 작가님이랑 수다떠는 것처럼 재미있다. 다정한 포옹이 필요할 때마다 자신을 부둥켜안고 쓴 책이라고 하는데, 위로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말이다... 위로보다 배꼽을 잡게 하는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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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다이어리 - 내 몸을 쓰고, 그리고, 탐구하는 시간
이자벨라 버넬 지음, 홍주연 옮김 / 생각의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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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개념이 자리잡기 이전에 그저 모여서 정착하고 살았을 땐 말이다. 그 때는 모계사회였는데 말이다. 차츰 남성의 지위가 상승하게 되어 부계 사회로 전환되고부터 여성의 지위가 점점 낮아지게 되었다.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아테네에서 조차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이들은 남성뿐 아니던가. 우리나라도 고려때까지는 여성도 상속을 받았다고 했는데, 성리학이 자리잡으면서 여성은 내조하는 이들의 대명사로 굳혀진것 같다. 뭐,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의 인권은 매우 낮았음은 기정 사실이 아니었겠는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적대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례로 미투운동이 한참일때, 회식을 줄여 아예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직까지는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색안경을 끼는 사람들이 여전히 사회에는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름 책을 좀 찾아보긴 했는데, 너무 오래전 책이라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는데, 이 책은 어떤 이론보다는 내 몸에 더 중점을 맞추는 것 같다. 나를 생각해보고, 원초적인 내 모습을 생각하면서 페미니즘에 입문할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나도 생활속에 성차별, 성희롱이 뿌리박혀 있고 특히나 노년 세대로 올라갈수록 너무나도 그 현상이 두드러진다. TV 프로그램에서도 간혹 시어머님들의 며느리에 대한 답답한 생각들. 아들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뭐 아들은 열두달 품어 낳고, 딸은 아홉달 품어 낳나? 요즘 아들 집안일 안시키면서 키운게 뭐 자랑이라고, 남편은 하늘이라는 개뿔. 하늘이 어딨고 땅이 어딨어.. 집안일을 안가르치니까 집안일이 서툰거지, 원래 서툰가.. 딸도 처음엔 다 원래 서툴거든요..


남자든 여자든 남성연대, 여성연대.. 이런거 다 부질없는것 같다. 남자도 요런책 딱 쥐어지고 자신부터 살펴보라고 하고 싶다. 흔히들 남성과 여성의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틀리다고 하는데, 원래부터 생겨먹길 그런데, 뭐 지방 더 갖고 있으면 월급 조금만 줘도 되는건 아니라고 본다. 신체적 특징때문에 생기는 차이는 뭐 어쩔수 없지만, 그걸 일반화시키면 안되는 것 같다. 남성, 여성이 아닌 인간으로만 보자. 인간으로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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