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와 블루를 넘어서 - 젠더 고정관념 없이 아이 키우기
크리스티아 스피어스 브라운 지음, 안진희 옮김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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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의 고정관념이라.. 참으로 공감된다고나 할까. 나는 딸아이만 하나있다. 항상 나의 아버지는 딸아이에게.."여자가, 여자가.."란 말을 많이 하신다. 솔직히 그런 이야기를 나도 듣기 싫어한다. 이는 아무래도 나이 많으신 아버지는 여자가 사회에 진출이 적었던 시대를 살아오셨기에,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식 또한 여전히 여성을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음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딸아이가 사회에 필요한 일꾼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본인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면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젠더 교육이라는 것이 어떤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참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동의 할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임신중에 흔히들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딸이예요, 아들이예요?"라는 것이다. 저자는 영리하게도 "그냥 아기예요"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답이 과연 영리한 것일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단순하게 질문한 사람은 딸인지 아들인지 성별이 궁금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나중에 선물을 줄수도 있을 문제였다. 저자는 딸아이의 선물이 대부분 분홍색이라 다른 색과의 비교해서 결정할수 있기를 원해 본인은 다른 색을 주로 사준다고 하는데 그렇게 대처하면 될껄 굳이 "그냥 아기예요"라는 답변은 결코 영리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나도 너무 단순한걸 너무 공격적으로 반응을 한 것일까?


이 세상에 남자답게, 여자답게는 없는것 같다. 아마도 아주 옛날 선사시대처럼 모계사회가 중심이었다면 여자답게는 용맹한다거다 리더쉽이 강하다거나 했으면 그만일 것이다. 혹은 남성이 중요한 일을 하고 여성들은 내조하는 시대였다면 남자답게 여자답게라는 말이 일리가 있겠지만 지금은 여성도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젠더의 개념이 아닌 개인별의 능력으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아이는 꼭 분홍색 계열의 인형만을 남자아이는 푸른색의 비행기 장난감을 이런건 당연히 피해야 겠지만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서 태어나기 때문에 어느정도 성정체성이 성립할수 있을 정도의 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일뿐...


아이들을 키우는건 참 힘들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잘 키울수 있을까? 아마도 그래서 이런 책들을 찾아 읽고 관심을 갖는것 같다.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우리딸은 가지고 있는 능력 그 자체로만 인정받을수 있기를, 그런 사회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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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스토커 스토리콜렉터 69
로버트 브린자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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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표지로 봤을 때 무섭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찍은 것으로 보니 은근 표지가 무섭다. 에리카 경감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앞서 <얼음에 갇힌 여자>를 읽었는데, 굳이 읽지 않았어도 괜찮을 듯 싶다. 하지만, 그래도 두편을 모두 읽고 나니 약간의 공통점을 볼수는 있었다. <얼음에 갇힌 여자>에서는 권력층과 관련된 사람이 범인이다 보니 진실을 왜곡하려는 이들 때문에, 에리카 경감의 수사가 난항을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나이트 스토커>를 읽다보니, 경찰세계에서 여성경찰이 고군분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자처럼 등장하는 스팍스 경감은 왜 그리 추리를 못하는지, 예전에야 끼워맞추기 식으로 수사를 진행했다지만 요즘 세상에 그렇게 헛다리 짚으면 양심상 은퇴해야 되는건 아닌가 싶다. 에리카 경감 시리즈는 꽤 출간이 되었는데, 아직 국내에는 <얼음에 갇힌 여자>와 <나이트 스토커> 두권 뿐인가 보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에리카 경감의 촉을 무시하고, 자꾸 수사에서 제외시키고 그러면 영국 경찰을 그냥 확 어딘가에 고발해버리고 싶을것 같다.


갑작스레 법의관인 아이작의 남자친구 스티븐이 등장하길래 가까운 곳에서 범인이 있는것이 아닌가 하면서 지켜봤는데, 역시나 그저 나도 헛다리만 짚었다. 역시 그냥 이야기가 흘러가는대로 쫓아만 갈뿐 수사는 말아야 겠다.


의사인 한 독신남성이 침대에서 자살 봉투로 질식사 한 채로 발견된다. 게이 혐오 범죄가 아닌가 의심하던중 계속해서 희생자가 발생하게 되고 우연히 이미 살인자가 집안에 들어와 있었다는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크라임워치'란 프로그램에서 에리카는 범인은 정신적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나이트 스토커'를 자극하게 된다. 이번편에서는 중반쯤에 독자에게 범인을 공개한다. 항상 이런 스릴러물은 범인을 꼭꼭 숨겨놨다 반전처럼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범인을 공개하고 에리카 경감이 '나이트 스토커'에게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예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붉은 손가락>에서 범인을 애초부터 가르쳐 주고 진행하는 소설을 접했기에 이젠 그런 방식이 낯설지만은 않다. 1편격인 <얼음에 갇힌 여자>에서는 권력층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려 그녀가 수사에서 제외되었지만, 이번에는 친구가 용의자로 등장하면서 수사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끝까지 놓치 않는 탓에 상명하복(上命下服)이 철저한 경찰조직에서 자꾸만 항명(抗命)하게 된다. 그래도 억울한 이를 만들기 보다 범인을 잡기 위한 그녀의 행동이 꽤 매력적이다. 아직 그녀의 남편인 마크의 죽음과 관계된 일들은 언급만 될뿐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 사건도 해결되었는지 궁금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음 이야기도 국내에서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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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의 영역
최민우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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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크기와 두께가 맘에 든다. 5~600여 페이지를 즐기는 작가를 사랑한 덕에 가방끈이 항상 수명이 짧았는데, 이 책은 그런점에서 맘에 쏙 든다.

나(이름이 나왔던가? 리뷰를 쓰려고 보니 화자의 이름을 모르네..)의 할아버지는 앞날을 예언하는 분이다. 하지만 좋은 예언은 안해주시고 불길한 것에서만 예언을 해주신다. 미래를 알게되면 과연 그 일들이 예방할수 있을까 싶다. 결국 일어날 어떻게든 일어난다 싶다.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프스처럼 테바이 왕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리라'라는 신탁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버림을 받았지만 결국 그대로 되지 않았던가. 고종사촌 형에게 "달려드는 차를 피할 수는 없다"라는 예언을 하신 할아버지. 그래서 차를 사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결국엔 사고는 났다. 과연 예언이라는 것은 결국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결코 어떤 방법으로라도 찾아오게되는 미래의 일이니 말이다. 할아버지는 내게도 예언을 해주셨다. "만나서는 안 될 사람을 만날 거다. 소중한 걸 잃게 된다. 힘들거다. 용기를 잃지 마라. 도망치면 안돼."라고. 그냥 의연하게 할아버지의 예언을 흘려들었지만, 훗날 뒤돌아보니 할아버지의 예언은 틀림이 없었다. 예언은 그런 것이었다.


글세 예언이라는 것이 말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아님 말고, 거봐, 내가 그랬잖아.. 이런 수준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 적에는 1999년 지구가 종말할꺼라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두려웠던 적이 있었다. 2017년에는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것이라는 예언도 있었는데, 지금은 2018년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종말도, 3차 세계대전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지나고나서 예쩐에 이런 예언이 있었다라고 끼워 맞추는식의 이야기만 있지 않았을까. 책을 읽으면서 어디까지나 결국은 받아들일수 없는 이야기라며 과연 결론이 어떻게 날것인가를 궁금해가면서 읽었는데, 책을 읽는 가운데 나름의 결론을 찾은것 같다. 작가님의 의중이 깃든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말이다. 아님 말고지 뭐..


정보기관은 자신들의 업무를 점을 잇는 작업에 비유한다. 점과 점을 이으면 선이 생겨나고, 그 선이 자신들을 스파이와 테러리스트에게 인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가능한 한 모든 점을 체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감시할수 있는 모두를 감시하여 신호와 잡음을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이 터지기 전에는 그 점이 진짜 점인지 알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데 있다.(본문中 p.114)


할아버지의 예언은 점과 같지 않았을까. 바닥에 흩뿌려진 점들을 찬찬히 연결해 보면 선이 되고, 선들이 모이면 면이 되는 것처럼,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나를 행운으로 인도할수도 있고, 혹은 불행으로 연결될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진짜 점인지 아니면 함정이든지 그것은 일이 터지기 전에는 알 방법도 아는 사람도 없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뒤돌아 보면 '그게 이런 말이었구나'라고 탄성을 내지를수도 있는 것이고, '거봐, 헛소리였어'라고 할수도 있을것만 같다. 어떤 예언을 듣든 혹은 어떤 점괘가 나오든간에 점과 선의 영역은 내 몫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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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의 세계
듀나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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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는 소재는 말이다.... 역시 즐겨보는 장르가 아니라서 그런지 좀 힘든감이 있었다.

미래세계라 함은 예전 영화 <백 투더 퓨쳐>를 보면서 2015년에는 정말 자동차들이 하늘을 날아다닐 줄 알았다. 그런데 2015년을 지나 2018년의 막바지를 접어들고 있지만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대중화도 안되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언젠가 이뤄지면 그만 아닐까..


이 소설의 배경은 2049년 대한민국. 전인류가 초능력을 갖게되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참고로 2015년이 되었을 때 영화 <백 투더 퓨처>를 이야기하며 실제 그 모습인가라는 리포트를 본적이 있는데 앞으로 2049년이 되려면 30년후인데, 그때 이 <민트의 세계>가 회자되지 않을까 싶다. 


21층에서 한 소녀가 죽은채 발견되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현재-물론 2049년-와 과거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되지만 아쉽게도 순서를 쫓아가면서 읽지를 못했다. 4부에 가서 비로서 사건이 이렇게 된거구나라는 것을 정리할수 있었다. 아무래도 SF라는 소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한가지 일부 사람들만 정말 부럽게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그가 난세의 영웅이 된다거나, 아님 욕망으로 인해 악당이 된다든가 하겠는데, 누구나 초능력을 다 갖게 된다면 정말이지 그 혼란은 이루 말할수 없을것 같다. 어쩌면 이 소설을 초능력의 남발- 가령 남을 생각을 지배한다던가, 새로운 기억을 주입한다던가 하는식-은 지구의 혼란만 가중되어 지금보다 더 어지럽고 탁한 세상을 만들것만 같다. 허나 작금의 세상을 보면 초능력이 없으나 미쳐 돌아가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 만약 내게 이 책에서처럼 초능력이 생긴다면 남의 생각을 지배해서, 확 바꿔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읽으면서는 난해하고 뒤죽박죽같아 줄거리를 잘 잡지 못했는데 다 읽고 나니 뭔가 묘하게 이해할것도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다시 첫장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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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지음,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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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편견. 그것이 문제이다. 우리 모두가 가진 편견. 어느 사회에서도 존재하는 편견.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편견들..

열두살때 부모님이 스타에게 가르쳐준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성교육과 두번째는 경찰이 불러 세웠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한것이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후자에 관한 것은 가르치지 않는다. 하지만 표지에서 보듯 스타는 흑인이다. 백인사회에서 살아가는 유색인종에게는(흑인뿐 아니라 아시아) 어쩌면 꼭 필요한 교육일수도 있겠다. 그것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가 빚어낸 안타까운 편견일테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옛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고등학교 2학년때 당시 우리학년에 이과는 3반이었다. 문과와는 다른 층을 쓰기에 세반이 더욱 돈독하기도 했는데, 이과학생들만의 시험도 치르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당시 무슨 사건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치만 담임선생님께 교무실로 불려갔던 부반장이 얼굴을 맞아서 울면서 들어왔던 일이 발생했다.우리는 매우 흥분했고, 이과 3반이 보는 시험에서 당시 담임선생님의 과목이었던 영어는 풀지 않기로 했다. 당시 감독으로 들어오셨던 수학선생님도 우리반 문제를 아셨는데, 영어를 풀지 않는 것을 보고 무척 화를 내고 시험을 무효화 하신걸로 기억난다. 무슨일이었는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도 잘 기억은 안나지만 우리끼리 토론할때 문득 한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흥분하는 건 부반장이 선생님께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맞은 학생이 그저 반에서 문제아였다면 우리가 이렇게 행동했을까라고.. 문득 그 사건이 떠올랐다. 부반장이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였기에 부당하게 맞았다고 생각한 편견. 반대로 문제아학생이었다면 맞을짓을 했었겠지 하고 선생님 편을 들었을까. 인종까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이런 잘못된 편견들이 너무나도 많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스타의 친구 칼릴은 빈민가에 살고, 갱단은 아니었지만 부득이하게 마약판매를 하고는 있었지만 그는 총을 소지하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등이 깨졌다고 세운 경찰에게 애초부터 고분고분 대답을 했다면 신분증을 보여줬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에게도 백인경찰은 항상 우리를 범죄자 취급을 하는 그런 인물들이라는 편견이 있지 않았을까. 1-15로 일컬어지는 경관도 칼릴이 왜 세웠냐 물었을때 단번에 미등이 깨졌다는 말을 했었다면, 그들에게 갖는 편견만 갖지 않았더라면 총을 쏘지 않았을까.


모든 일의 시작을 배제하고라도 그 뒤의 적절한 행동이 따랐더라면 일을 더 이상 커지지 않았을거라고 본다. 과오를 인정하고 그에 대응하는 진정한 사죄를 했다면 일은 더 커지지 않았을 텐데, 일에 대한 변명과 또 사건을 이용하여 이득을 편취하려는 이들 때문에 자꾸만 일들은 꼬여가기만 하는것 같다. 이 책의 내용과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계속 '역지사지'라는 말이 떠올랐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우리들의 편견이 사라질지도.. 편견이 자리잡기 전에 속으로만 말고, 곧바로 푼다면...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참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본다.


우리는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게 내버려 두고 그 사람은 너무 말을 많이 한 나머지 선을 넘지만 자신이 그런 줄 모르고, 듣는 우리도 그냥 받아들인다.(본문 中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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