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지혜 - 한 세기를 살아온 인생 철학자, 알리스 할머니가 들려주는 희망의 선율
캐롤라인 스토신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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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나이로 111세가 된 알리스 할머니.. 할머니의 나이로만도 벌써 놀라운 일인데 나치에 의해 유대인 수용소에서 2년간 억류되는 고초를 겪고 생존하셨다는 것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이 책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할머니가 바로 세계 최고령 홀로코스트 생존자라는 것이다. 우리의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를 비추어 볼때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은 남의 일처럼 보여지지 않는탓이기도 하겠다. 이 글을 읽으면서 '사라의 열쇠'라는 책도 생각을 했다. 추방명령을 받고 수용소로 끌려가면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것, 그리고 가족들을 잃는것. 할머니도 체코에서 추방명령을 받았고, 테레진이라는 수용소에서 남편과 헤어졌다. 그리고 어린 아들과 살아남게 된다. 아마도 할머니가 살아남을수 있었던 이유는 피아노 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아마도 세계의 이목은 신경이 씌였는지 나치도 수용소에서 음악회를 열게했다. 할머니의 연주는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줬는지도 모르겠다. 다른곳으로 이송되지 않을거라 이야기했던 젊음 독일군인도 아마 할머니의 연주에 감동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려운 극한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알리스. 그것이 아마도 알리스 할머니의 지혜로운 삶의 바탕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변신>의 작가로 유명한 '프란츠 카프카'의 이야기가 초반에 나오기도 한다. 할머니와 아주 친한 사이라고 한다. 왠지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저 내게는 아주 예전의 유명한 작가였을 뿐인데 그 작가의 생전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것이 이런느낌이라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다. 그야말로 알리스 할머니는 '살아있는 20세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여전히 그녀는 피아노 연주를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그녀의 장수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것을 탐닌하고자하는 자세가 몸의 나의 망각하게 하는 것이 아닌지.. 그건이 정녕 백년의 지혜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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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실록 - 능에서 만난 조선의 임금
이규원 지음 / 글로세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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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은 역사와 삶의 축소판이다."

 

조선은 성리학을 근간으로 한 유교이념이 사회점반을 주도했다. 유학에서는 부모를 위한 선대 조상을 실체가 없는 신보다 더욱 극직히 숭모했고, 생사 사를 동일시하여 죽은 선조의 묘를 살아 섬기듯 보살폈다. 따라서 풍수에도 뛰어난 관심을 가졌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조선왕족 무덤이 모두 119기가 있다고 한다. 이 중 42기는 왕과 왕비의 능인데, 이중 제릉(태조 원비 신의고왕후)과 후릉(정동과 정안왕후)의 2기만 북한에 있고 나머지 40기는 모두 남한에 있다. 한 성씨로만 500여년 이상을 이어온 단일 왕조는 조선왕조가 세계 역사상 유일하며 왕실의 능이 이렇게 모두 보존되는 경우도 세계 최초라 한다. 따라서 2009년 6월 남한에 있는 조선왕릉 40기가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한나라의 제왕이었기에 탄생도 특별하겠지만 승하하고서도 능을 쓰는 것에도 특별했다. 특히 영릉은 워낙 명당이라 세종대왕을 이곳에 모신 이후 조선왕조의 운세가 100여년이나 연장되었다고 한다. 세종대왕의 영릉뿐 아니라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단종의 장릉, 이렇게 세곳은 명당중의 명당이라 꼽는다. 하지만 왕과 왕비라 할지라도 모두 명당에 모신것은 아니라고 한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굶겨 죽인 할아버지 영조를 미워했다고 한다. 따라서 왕을 모시는 능은 명당을 골라야 할진데, 영조는 숙종의 능이 있는 서오릉 안 명릉 가까이 붇히고자 했는데 정조의 명에 따라 현재의 원릉에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이 원릉은 일찍이 효종을 안장했던 곳인데 능침 석물에 금이 가자 광중에 물이 난다하여 세종대왕릉 곁으로 천장한 곡절 있는 자리다. 자고로 사가에서도 파묘한 묏자리는 지기가 다했다 하여 쓰지 않았는데 할아버지가 미워 기가 다한 자리에 일부러 능침을 조영한 것이다. 아마도 어린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할수 밖에 없었던 한이 그에게는 골수에 파묻였는지도 모르겠다.

 

조선왕조 500년을 왕릉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하니 570여페이지가 되지만 금세 읽을수가 있다. 그리고 조선의 수도가 서울이여서 왕릉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수 있다. 하지만 일생을 서울서 자라서 왕릉이 익숙해서인지 경주의 왕릉보다 낯설지 않다. 어렸을적 '태릉푸른동산'이라고 하면서 소풍을 다녔던 곳을 기억한다. 소풍만 가면 항상 그곳이라고 투덜대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태릉 선수촌"으로 그곳을 더 잘 알고 있을텐데 바로 그곳이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의 능인 곳이다.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유산과 함께 하면서도 우리는 그 중요성을 잘 모르고 지내는 것 같다. 많은 사연을 갖고 있는 왕릉, 공개되어 있는 능도 있고 비공개릉도 있지만 우리가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소중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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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 65세 안나 할머니의 국토 종단기, 2009년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
황안나 지음 / 샨티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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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안나 할머니의 국토 종단기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2000리에 해당하는 길을 23일에 걸쳐서 그것도 홀로 종단을 한다는 것은 말이다. 블로그를 운영하신다기에 찾아들어가봤는데.. 아쉽게도 야후의 한국 서비스가 종료되서 찾을길이 없어서 아쉽다. 내 나이 안나 할머니에 비하면 택도 없이 젊지만 무언가 새로운것을 시작한다는 것에 조금 두렵기만 한 나이이다. 하지만 많은 책들을 읽으며 무언가 기운을 받고자 했는데 이 책만큼이나 기운을 받은 책도 드물것이다. 흔히들 혼자 밥먹는거 영화보는거 하기 매우 힘든데.. 나는 이것을 아마도 30대 초반쯤에 시작을 한것 같다. 지금이야 어디든지 쫓아오는 딸아이가 있으니 또다시 엄두내지 못하지만 혼자서 하는 도보여행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것 같다. 그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마음으로나마 안나 할머니를 쫓아가며 국토종단 여정을 해보니 한번쯤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것두 하다. 하지만 아직 내 여건은 할수 있는 조건은 아닌것 같다. 아마도 내가 이렇게 한달여를 도보여행을 위해서 쉰다면 우리 가족들은 끈떨어진 연마냥 초라해질테고.. 나도 적어도 10년후쯤이나 생각을 해보면 될까나.. 그때는 그래도 안나할머니보다는 아직 젊을 때니까... 하지만 과연 할수 있을찌는 의문이다.

 

안나 할머니는 2004년 3월 23일 해남 땅끝마을을 출발하여 4월 13일 통일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민통선 안쪽은 개별적으로 걸을수 없어 미리 신고를 하고 군인과 함께 가야한단다. 나도 차를 타고 여러번 통일전망대를 간것 같은데.. 한번도 걸어 가지 않았기에 이번에 알게되었다. 먼여정의 첫발을 내딛는 느낌은 어떨까? 가족들과 경주를 가기 위해 의정부인 집에서 출발하던 그 느낌일까? 아님 혼자 휴가를 즐기기 위해 차를 출발시키던 그때 그 느낌일까?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안나 할머니와 함께하는 여정속에서 괜시리 나도 그 길을 걷는것 같아 설레기도 하고 지도를 보며 어디쯤인가 확인도 하며 그렇게 이 책과 함께 했다. 솔직히 요즘같은 세상에 홀로 도보여행을 한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굽이굽이 내 조국의 국토를 한걸음 한걸음씩 도보로 여행을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음에는 분명할것 같다.

 

길위에서 만난 고마운 사람들에게 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고,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들을 만나면 덩달아 나도 기쁘고, 목적지가 다가오면서 나도 설레였고, 국토종단의 길이 통일전망대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북녘땅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함께 느꼈다. 아름다운 도보여행가 안나 할머니. 덕분에 나도 무언가 항상 새롭게 시작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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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지음 / 이레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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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용기의 꽃 이지선 이야기'

 

꽤 유명한 분인데 왜 나는 몰랐을까? 나보다 몇살정도 어리지만 참 대단한 분인것 같다. 꿈많던 대학 졸업반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화상을 입게된다. 화상환자이기에 그리고 너무나도 심했기에 의사들은 그녀에게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견뎌냈고, 살아남았다. 아마도 그녀의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에 그녀는 어려움을 이겨내지 않았을까 싶다.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충분히 느낄수 있다.

 

좀 오래된 책이고, 10여년이 지난일이기에 과연 저자는 어떨가 하는 생각에 그녀의 홈페이지나 기사를 검색해보았다. 홈페이지는 접속이 안되고 있지만 그녀의 책의 마지막에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과연 그대로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갑작스럽게 많은 것을 잃게 된 장애인들의 상실감과 우울함,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고통을 치료하는 상담센터를 만드는게 꿈이라고 하는데 꼭 그녀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도 가끔 얼굴에 화상을 입은 사람, 혹은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본적이 있다. 그리고 애처러운 듯 한번 더 시선을 둔적이 있었다. 그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마음의 상처가 될지는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항상 많은 사고속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그것이 꼭 나의 일이 아니라고는 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나도 그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간과하는 것 같다. 물론 "어쩌다가...", "저러고 어떻게 살아..."라고 입밖으로 내는 사람들이 당사자를 무시한다거나 업신여기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안타까워서 자신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올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순간 눈길이 한번 더 갈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런 아픔이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혹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얻은 아픔을 원했던 것이 아니었고, 누구에게나 있을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배려하는 마음들을 가진다면 굳이 지선씨가 처음에 그랬던것처럼 사람들이 모두 잠든 후에 복도를 산책하거나 집에서만 친구를 만나거나 하는 일들은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

 

어쨌든 그녀는 대단하다. 자칫 꿈을 접을수로 세상과의 인연을 끝낼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또 다른 곳에서 그녀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용기에, 그리고 그녀의 긍정적인 마인드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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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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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18번째 작품이다.

워낙에 다작을 하는 작가이기때문에 그의 신간을 기다리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다. 하지만 연달아 그의 책을 읽으면 혼동이 될까바 스스로 조금씩 조절하면서 읽긴 해도 권수로 보아하니 한달에 1.5권씩 읽는 것만 같다. 하지만 그의 소설에 흡입력을 생각하면 아직 조금 모자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는 재미뿐만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고발도 서슴치 않는다. 이번 이야기는 스포츠선수들의 이야기이다. 보다 좋은 실력을 위해 도핑테스트에 걸리지 않는 방법으로 그들의 능력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그 사실을 견디지 못했던 한 선수의 자살로 말미암아 사건이 발생한다. 단순이 기록만을 제거하려던 왕년의 스포츠 스타들이 의도치 않게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그리고 산건을 은폐하기 위해 별장에 불을 질러 단순하게 방화사건으로 일을 마무리 하려 했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스포츠 유망주로 키우던 선수가 모든 일을 목격하게 된다. 4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그들을 제거하기로 나섰는데...

 

'아름다운 흉기'는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그녀는 단순히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스포츠계에 거물로 만드려 했었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그녀는 희대의 살인마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독자들은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저 평범한 스포츠 선수가 될수 있었지만 그녀는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어느 누구도 당해내기 힘든 흉기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어쩌면 이 사건은 인간의 욕심때문에 시작되었던 것 같다.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조금더 나은 기록, 더 이상 갱신할수 없는 기록을 내기 위한 악한 마음.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100m 남자 육상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선수의 약물검출로 인해 메달을 박탈당했던 이야기를 기억한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언급이 되었기에 기억을 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도전들은 박수받아야 하지만 욕심에서 비롯된 것들은 비난받는것이 당연다하고 본다. 자신들의 욕심을 조금만 버리게 된다면 이렇게 슬픈 '흉기'는 만들어지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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