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컬링 (양장) - 2011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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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회 블루픽션상 수상

 

아주 오래전 우연히 동계올림픽 경기에서 돌을 던지며 빗자루로 열심히 쓸어대던 광경을 본적이 있었다.

뭐, 저런 경기가 다 있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컬링"이란다. 참 우숩게 하는 경기였지만 북유럽에서는 사랑받는 경기라고 한다. 여기저기 컬링장이 있으면서 일반사람들도 즐기는 스포츠라는데, 우리에겐 아직 낯설기만 하다.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아이들. 그들은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컬링대회에 나가겠다면 팀을 결성한다. 물론 차을하는 엉겹결에 팀에 뽑혔고, 뭐하는 경기인가 했었다. 하지만 나름 동호회도 있고 컬링에 애착을 가지는 사람들도 꽤 있다는 것을 을하는 물론 나도 알수 있었다.

 

우리 주인공들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은 아니다. 나름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들이다. 그리고 볼모지의 스포츠를 즐기는 청소년들이다. 뭐 이런거를 다 하라고.. 하면서는 을하는 차츰 컬링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독자들도 차츰 그들을 응원하는것 같다.

 

청소년 성장 도서는 이래서 읽는것 같다. 그들의 엉뚱하면서도 세상을 밝게 살아가는 정기가 독자에게 전해져 오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흉흉해진다. 이웃사람들도 조심하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야 하는 세상이고, 예쁘다며 함부로 남의 아이를 쓰다듬어 줄수도 없는 각박한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이 어두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 나라를 짊어질 우리 청소년들이 소설속 주인공처럼 무언가에 집중하면서 밝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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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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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만난 친구. 대학시절 그녀석은 여자였다.

헌데, 느닷없이 자신은 남자의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그때도 남자의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한단다.. 뭐, 이런 내용인줄 알았다.

그런데, 하긴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작가가 어찌 나처럼 단순할리 있을까.

 

이 이야기는 "성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물론 여기는 또하나의 살인이 연루되어 있다. 남성으로서 여성의 삶을 사는이의 스토커가 살해당했다.

단순히 살인사건의 해결뿐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엄청난 사실들 때문에 이들은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여자와 남자. 그저 단순하게 그렇게 생물학적인 성별을 나누게 된다. 모든것이 그리 완벽하다면 좋을텐데, 몸과 정신이 일치하지 않는데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요즘들어 그렇게 대두되는 문제는 아닐것이다. 그저 표면으로 이제 나타났다고만 할까. 아마도 인류가 생성되고부터 이런 혼란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음에 틀림없다고 본다. 그들은 스스로 육체보다는 정신의 성별을 쫓아갔지만 서류상의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 남자로 혹은 여자로 살고 싶지만 호적상으로 여자,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것은 호적교환이다. 호적교환을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 혈연관계까지도...

 

내가 그들이 아니기때문에 나는 어쩔수 없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의문을 갖게된다. 내가 당사자도 아니고, 내 주위의 그런 사람들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그런 사람을 알게된다면 과연 나는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생각하게 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절박한 심정은 다소 이해할수 있었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이해할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 그들도 나름대로 고통은 있다. 수술을 해서 성별을 바꾸거나, 호르몬 주사를 맞는 방법으로 외형적인 모습은 갖추어졌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만족을 얻었다 하더라도 서류상의 문제로 인한 불편함들이 있다. 그들이 겪는 그런것들을 '불편함'이라는 말로 표현해도 되는 것일까?

 

나도 나름 쿨하게 받아들이기가 조금 힘든 이야기다. 정신으로는 "성정체성 혼란"은 병도 아니고, 장애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과연 그들을 대하는 내 육체의 반응이 과연 평범할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그들을 힘들게나 하지 않는지... 이야기로서의 감흥도 있었지만 이 책은 독서후에 사색이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 문제점을 깊이 생각해봐야 할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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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들기 전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
S. J. 왓슨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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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소설의 느낌!

소름이 쫘악~

 

아니나 다를까 이 소설이 현재 영화로 제자될 계획이란다.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안젤리나 졸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데..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내가 졸리를 좋아하지 않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크리스틴을 만났을 때, 당혹스러웠다. 크리스틴은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 게다가 현재 그녀가 갖고 있는 기억은 아무것도 없다. 그녀의 기억은 단 하루.. 아침이 되어 깨어나면 전날의 기억은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의사 내시는 그녀의 기억을 끌어내는 것이 문제가 있지 않는가 의심을 한다. 낯선 남자의 곁에서 잠에서 깨고, 거울에 비친 이제는 중년이 된 그녀는 혼란스럽다. 그리고 그녀는 하루하루 자신이 일기를 썼다는 것을 알게되고 닥터 내시에게 건네받는다. 그렇게 우리는 그녀가 기억하지 못했던 그녀의 과거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어쩌면 이 소설은 스릴러라는 분위기보다 기억을 잃은 그리고 기억하지 못하는 한 여인의 행적을 안타까워하면서 쫓아가게 된다. 어느순간부터 뭔가 맞춰지지 않는 조각들.. 그러다가 만나게 되는 진실들은..과히 엄청나다. 하루하루를 기억해내기도 힘든 그녀를 버리고 떠났던 가족들을 제일 이해할수가 없었다. 가족들의 고통도 이루말할수 없겠지만 아무리 그녀가 가족들을 만나지 않을때 가장 안정되어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떠나버릴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저 1년에 한번만이라도 그녀를 찾아봤다면 이런 엄청난 일이 그녀에게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소름끼치는 반전에 대단한 소설이다. 저자는 영국 파버 아카데미에서 평범한 소설가 지망생이었다고 한다. 바로 데뷔작인 이 < 내가 잠들기 전에 >으로 그는 세계가 주목받는 소설가가 되었다. 저자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심리묘사가 대단하다. 그의 후속작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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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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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먼저 보았다. 그때 당시는 이것이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기에 매우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만.. 근데 요즘 내가 꽤 좋아라하고 있는 "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이라는 것을 안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야기는 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저자의 책을 읽기 위해 늘 수첩에 적어 다니던 것 중 하나이다. 어쩌면 영화를 봤었기에 조금 후순위에 놨었던 것인데....

 

죽음의 문턱에 있었던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는 자신을 도와주었던(물론 그녀는 몰랐겠지만) "야스코" 모녀의 살인사건을 덮어주기 위해 치밀한 사건의 재구성을 하게된다. 물론 죄는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하기 마땅하지만 이시가미의 헌신은 정말로 그렇게까지 자신의 삶을 포기한채로 온전히 희생할수 있느냐하는데 질문을 던지게 한다. 야스코는 물론 나도 그녀를 도와준 댓가로 그녀의 삶이 전남편에게 저당잡혔던 것처럼 또다시 이시가미에게 벗어날수 없는 약점이 되지는 않을까 잠시 고민도 해봤지만 곧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어느 한 중년 남자의, 그것도 자신의 인생에 오점을 남길수도 있는 상황에서 온전히 희생을 감수하려는 사랑이 실제에도 그렇게 존재할수 있는 것일까?

 

깨뜨릴수 없는 알리바이를 만들어낸것에도 대단하지만 마지막에 경찰서를 스스로 찾아온 야스코를 보면서 울부짖었던 이시가미의 애절함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좀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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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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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작가..

요즘들어 작가가 누구인지 또 어느나라 사람인지를 보게된다. 예전에는 그냥 책만 읽었던것 같은데 말이다.

저자는 노르웨이 작가인데, 그곳에서는 국민작가이며 또 인기 뮤지션이라고 한다. 한번도 노르웨이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었다. 혹 모르지.. 읽어놓고도 그때는 노르웨이 작가인지도 몰랐을지도...

 

"전 세계 40개국 번역 출간" 등등.. 이 소설에 앞에 붙은 이력이라든지 찬사는 대단했지만 솔직히 초반에는 조금 이해가 힘들었다. 우선 분량도 600여 페이지로 만만치도 않았지만 초반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들 때문에 놓쳤던 것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진도가 나가는 것 같지도 않았고, 사건들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혼란스러웠고, 용의자로 지목받은 사람은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모르기도... 초반은 좀 어려웠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스토리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눈이 하얗게 쌓인 곳. 아마도 영화로 만들어지면 그 풍경은 대단할것 같다. 항상 일본의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것을 많이 봐왔는데, 스칸디나비아의 노르웨이의 설원은 또한 상당히 이국적일것 같다.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는다 하니 기대해볼만도...

 

네번이나 용의자가 바뀌는 가운데서도 해리 홀레 반장은 끝까지 이 사건을 놓지 않는다. 좀처럼 노르웨이에서는 연쇄 살인범이 없다던-솔직히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다른 형사들의 말을 간과하며 분명 스노우맨은 연쇄살인범이라 생각하면 그를 쫓는다. 항상 범인을 유추해내지 못하면서도 상당히 이런 스릴러를 좋아하는 터라 종반부는 쉼없이 읽었다. 마지막에 확실하게 긴장감과 속도감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두꺼운 분량이라 조금만 더 앞에서부터 속도감을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약간은 있지만 어릴적 가졌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분노를 만들어낸 스노우맨. 타고난 본성보다 자라나는 환경이 사람의 인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해볼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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