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 브라운아이즈 윤건의 커피에세이
윤건 외 지음 / PageOne(페이지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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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도 무척이나 커피를 좋아라하는 편인데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지는 몰랐다. 아마도 나는 종류를 떠나서 그저 마시는 것만을 좋아라하는 것같다. 이 책은 커피와 함께 세사람의 친구들이 기억속에 있던 이야기를 꺼내어 풀어나가는 사랑에 대한 옴니버스 에세이이다.

 

한 잔에 커피와 그 향과 함께 피어나는 이야기들....

그렇게 책을 읽어나가면서 사랑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글이 있었다.

항상 알람처럼 모닝콜을 해주던 사람. 그리고 그가 있어 독립적인 내가 매우 의존적인 사람이 되어 갔는데, 어느날 내일부터는 깨워줄수 없기에 알람 맞춰놓고 자라는 말한마디와 함께 그저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남자...

그리고 후에 알게된 소식! 여자친구와 어학연수를 갔다는...

물론 그에게도 사정이 없진 않았을것이다. 그녀를 떠나는 것이 맘에 걸려 마지막까지 잘해주려 애를 썼다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연이 제일 맘에 아팠던 것은 무책임했던 '그'때문이었다. 홀연히 사라지고 다른이에게서 들었던 소식에 의하면 그는 양다리였을까? 아니면 피치못할 집안의 정략결혼때문이었을까... 어쨌든 그녀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혼자 감당하려 했다고 변명이라도 그녀에게 했어야 했다. 후에 알게되더라도 그녀는 황당함에 배신감에 분노에 시간들을 보내지 않았을까? 그녀가 사실을 받아들임에 있어 아파하더라도 차라리 정확한 이유를 알아야만 그녀의 회복의 시간도 더 빠르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그가 이별을 통보하고 사라졌든 그냥 사라졌든 그녀는 상처를 받았을테니까 말이다...

 

"그의 존재를 지울 수는 없겠지만 한대 그가 나의 남자였다는 것을 좋은 추억으로 담아두고 싶다. 내가 그의 여자였었다는 것을 그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라고 글은 마감하고 있지만 더불어 '그래도 그건 사랑이었다. 사랑했으니까 괜찮다'라고 했지만 사랑했기에 시작과 끝은 더욱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의를 갖추지 않았기에 이별의 아픔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않는거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커피는 사랑과 닮은것 같다. 때론 달콤하기도 하지만 때론 씁쓸하기만 해서 그런가...

그래서 그런 말도 있는 것 같다.

"커피의 맛을 알게되면 그때는 어른이 되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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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정헌재 글.그림.사진 / 살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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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살기에 너무나도 갑갑하다. 오늘 받아본 가스요금 고지서는 지난달보다 4만원이나 더 나왔다. 날씨가 추웠던 탓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가스비도 인상되었나보다. 요번달에는 교통비도 오른다고 하던데 말이다... 지난 일요일에는 딸아이의 교복을 샀다. 그것도 보니 작년 공동구매보다 4만원이나 올랐다. 어제 뉴스에서는 교복회사가 담합을 해서 20%나 올려 조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4만원이 딱 20%이니 아마도 뉴스가 맞나보다.

 

꼬물꼬물하던 딸아이가 어느새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된다. 조금만 더 있으면 나보다 키가 더 커서 나를 내려다볼것만 같다. 이렇게 딸아이가 커가는 것 외에 그리 기분좋은 일은 없는것 같다. 물가는 오르고, 날씨는 춥고, 월급은 안오르고...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것 같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같은 동지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꼬....

 

저자는 어쩌면 그런 내 마음을 아는 것일까... 그저 다른 생각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냥 무심코 바라만 보아도 머리가 상쾌해지는 하늘과 구름과.. 꽃들.... 세상살아가는게 뭐 그리 바빴는지 그냥 살짝만 고개들어 바라보면 될것을 요근래 하늘을 한번도 제대로 바라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어른이 되어서일찌도 모르겠다. 원두커피맛을 제대로 알게되면 어른이 된것이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내 생각에는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없으면 어른이 되었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요즘에는 하늘을 제대로 바라볼 여유를 가진 사람이 별로 없는것 같다. 아이들도 학교에 학원에 바쁘니 말이다.

 

단 한 장의 그림,

단 한 장의 사진,

단 한 줄의 글이

당신의 가슴에 말을 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당신의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시작글 中)

 

길을 걷다가도 아니면 일을 하다가도 잠시 주변을 둘러봐야겠다. 어쩜 가끔은 바쁘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내 가슴에 말을 걸수 없을정도로 전투적으로 살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야겠다. 그래서 내 기분이 좋아지면 내 주위가 푸른빛으로 아니면 희망의 빛으로 그것도 아니면 그냥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빛으로 빛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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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1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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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되면 문을 여는 식당, 그리고 아침 7시면 문을 닫는 "심야식당"

정해진 특별한 메뉴는 없지만 손님이 주문하면 만들어주는 그런 소박한 식당이다...

다양한 손님과 다양한 음식들이 그곳에 가면 만날수 있다... ^^

 

예전에 학원에서 일을 했을때, 자정이 다되서 끝나고 나면 흔히 갈수 있는 곳이 술집이나 부담스런 고깃집정도...

몇시간을 떠들고 나면 집에 갈때쯤이면 배가 항상 고팠다. 그런 술 여러잔과 부담스러운 안주를 먹었었는데.. 이런 심야식당은 그때의 나에게 필요하지 않았었을까? 왠지 탐이 나는 심야식당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식당처럼 주인장을 둘러싸고 'ㄷ'자형 테이블에 앉으면 혼자서 식당에 가도 쑥쑤럽지 않을듯하다. 그리고 일행이 아니더라도 자주 마주치다보면 도란도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면 정도 쌓을수 있기도 해서 정이 갈것만 같다.

 

야근하느라 지친 사람도,

사랑이 깨져서 우는 사람도,

꿂을 잃고 실망하는 사람도,

일상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도,

일에 쫓기는 사람도,

상사를 잘못 만나서 하소연하고 싶은 사람도,

행복해서 날아오를 것 같은 사람도

 

배를 채우고, 마음도 채우고,

모두 웃는 얼굴로 돌아가는, 거리 한구석의 안식처

(본문中)

 

끝까지 읽었는줄 알았는데 마지막 장에 이런 글귀가... '심야식당'에 가면 정말로 그런 평범한 이웃을 만날것 같다. 우리가 어디서든 마추칠수 있는 사람들.. 그래서 그곳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면서 마음도 채울수 있었으면 좋겠다. 심야식당에 찾아오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생각했던 혹은 느꼈던 그런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그런 안식처가 우리 동네에는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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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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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뷰에 올랐던 글에서 유심히 보다가 인터넷 기사에서 '해품달'이라는 드라마 이야기를 보았다. 혹시 그 소설이 그 드라마... 했더니 예상대로 지금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원작소설이다. 아마도 2005년(시공사)에 발표된 것을 수정해서 다시 발표한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드라마에서의 아역들의 연기가 대단하다고 하여 볼까도 해봤지만 전에 읽었던 저자의 <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이라든지 <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을 미루어 볼때 분명 재미있을꺼라 생각하고 드라마를 보는 것을 포기했다. 책을 보면서 상상하는 그 인물들을 드라마에 캐스팅된 배우들을 보면서 정형화 하고 싶지 않은터이다.

 

오랜 시간 기달렸다가 받은 책은 너무나도 순식간에 이야기가 훌렁훌렁 넘어갔드랬다. 그만큼 재미있어서 좀처럼 책을 놓기가 싫었던 듯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지 않은 것도 잘한것 같다. '훤'을 맡은 김수현은 내 그가 연기하는 것을 잘 보지 않았기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은은한 난향을 간직한 '연우'는 아무래도 한가인하고는 맞지 않는것 같아서 말이다. 그리고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이다보니 자주자주 기사를 보긴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연우가 기억상실증에 걸린다고 하는데, 소설에서는 연우는 기억을 잃치 않았다. 다만, 왜 그녀가 그렇게 세자빈에서 내쳐져야 하는지,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에 섣불리 집으로 돌아가지를 못하고 가족들과의 모든 연을 뒤로 한채 한양을 떠날수밖에 없었다. 그러기에 그녀가 보냈던 8년간의 시간들이 얼마나 그리움과 또 얼마나 많은 눈물로 지새웠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아무것도 기억할수 없어 그저 무병이 들어 가족들이 버린거란 말을 듣는것보다 모든 상활을 기억하는 것이 더 애틋하고 더 절절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우와 훤은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는 건 훤의 형인 양명군 뿐이었다. 그래서 훤이 연우를 그저 무녀라고 생각하고만났을때 그는 몰랐지만 연우는 알기에 그들의 만남이 가엽고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연우와 훤의 안타까운 사랑보다도 가장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장면은 연우와 염이 다시 만나는 장면이었다. 염을 갖고 싶은 민화공주의 이기적인 생각에서 비롯되었던 연우의 불행이기에, 염은 자신이 동생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문을 열지 못했고, 그토록 그리웠던 자신을 사랑했던 오빠를 애타게 부르는 연우의 만남이 가장 맘에 들었고, 가장 슬펐던 장면으로 꼽고 싶다.

 

이 모든 사건의 발달은 어리석은 공주의 이기적인 집착, 그리고 권력에 대한 욕심때문에 빚어진것이다. 그래서 뜻하지 않는 사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가족을 잃고 슬픔의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어쩜 모든것이 지금보다 자유롭지 못했던 조선시대에서는 아마도 이러한 억울함은 빈번하게 일어났을 것이다. 비단, 왕족과 권력에 국한되지 않았으리라 여겨진다. 그래도 자신만의 이기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었는지 민화공주가 모든것을 박탈당하고 하루아침에 관비가 되어 보낸 그 3년동안의 시간과 더불어 더 많은 날들을 뉘우치고 살아갔음 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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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2 (양장) - 네 사람의 서명 셜록 홈즈 시리즈 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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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리소설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던 계기가 바로 이 '셜록 홈즈'였다. 초등학생때 무지막지로 읽어댔던 기억이 있다. 그야말로 아서 코난 도일은 추리소설계의 거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다시 한번 그의 이야기에 이렇게 푸욱 빠질수가 있다니 말이다. 어렸을때 읽었던 책을 지금에서 읽자니 옛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지금시대에는 맞지 않는 어휘들이 우습기도 하고 그렇다... 셜록 홈즈의 대단한 관찰력과 사건을 풀어나가는 솜씨를 언젠가 매우 식상해졌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래도 항상 그를 놓치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 네 사람의 서명 >은 영국이 '동인도 회사'를 설립하여 식민지 개척을 나설때 즈음 네 사람이 보물을 얻게된다. 하지만 보물을 좋은 의도로 얻지 못했기에 네 사람의 동의하에 비밀장소에 보관하고 종신형으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그 보물의 일부를 사용 군인을 매수하여 감옥에서 나가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보물을 빼앗기고 만다. 세월이 지나 그 네사람중 한사람만 탈옥을 해서 보물의 행방을 쫒게된다.

 

밀실살인으로 자칫 미궁에 빠질지도 모를수도 있을 이야기를 홈즈는 뛰어난 관찰력으로 수수께끼를 풀어냈고, 당시의 증기선의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게도 한다. 아마도 이 증기선을 탄 추격전은 영화화해도 볼것리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한가지 맘에 들지 않는(?) 점이 한가지 있다. 경찰들의 무능함이다. 아마도 홈즈의 날카로운 추리와 관찰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경찰들이 해결하지 못해야하는 것이 당연해보이긴 하지만서도 어쩜 이것은 실력이 딸리는 것보다는 아예 무능함 그 자체인것 같다. 그리고 홈즈의 기지로 사건을 풀었음에도 거만한 그들은 고맙다는 인사를 전혀 하지 않는 참 오만하기까지 그지없다. 다음편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지는 동시에 무능한 경찰은 나오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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