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전읽기 혁명 - 내 아이가 고전에 빠져든다! 성장한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
송재환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한번 읽은 것은 읽어 봤다고 말 할수 있고,

두 번 읽은 것은 안다고 할수 있고,

세 번 읽으면 그 책이 내 안에 있다고 말할수 있다. (p.210)

 

예전에 읽었던 '리딩으로 리드하라(이지성)'와 같은 느낌의 책이다. 그 책을 읽을 때에도 과연 초등학생인 우리딸에게 고전을 읽혀도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 책에 소개되었던 책을 읽으면서도 내게도 약간 어려운 감이 없지않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초등 고전 읽기 혁명'이라는 책을 읽고나니 내 생각은 정말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됬다. 물론 어려운 인문고전등이 아니어도, '톨스토이 단편선',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든지 내 책장에도 꽂혀져 있는 책들부터 시작하면 될듯 싶다. 고전이란 말을 들으면 왠지 어렵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지 말이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나도 익히 알고는 있으나, 그 알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적인것 같다. 내용은 알고있으나 직접 책을 읽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다. 대충 어떤 이야기는 알지만서도 실제로 그 이야기를 읽지 않고 고이 모셔두기만 했었는데,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아주 좋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나자신의 반성도 해본다. 마치 최근 출간된 여러종류의 책을 읽는 것만이 진정한 독서처럼 그리고 베스트셀러들을 읽으려고 애썼는데.. 나의 잘못된 습관이었구나 생각된다. 그래서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읽음으로써 마음 먹은 것을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 실천하려고 한다.

 

또한 고전에는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저자는 '한구절 공책'을 권하고 있다. 좋은 글귀가 있으면 다이어리에 적어두곤 했는데(오늘 도서관에서 잃어버렸다. 제발 다시 돌아오길...) 대번에 '한구절 공책'을 만들었다. 이 노트가 다 채워질때쯤이면 나를 감동 시간 말들로 한권의 책을 만들어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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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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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어느날 그가 사라졌다. 나긋나긋하면서도 문득문득 정곡을 짚어내던 그를 텔레비젼에서 볼수가 없어졌다.

그는 소위 말하는 1인자 혹은 스타성 MC로 평가받지는 않았지만 진심에서 우러나며 어록이라고 할만한 공감가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내가 볼때는 가장 똑똑한 MC였다. 그런 그가 어느날 갑자기 정치전 외압 논란의 한가운데 우뚝(?) 서더니 아쉽게도 방송에서 더이상 볼수 없어졌다.

 

그러던 가운데 그의 책을 만났다. 물론 이 책은 그가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인터뷰 <김제동의 똑똑똑> 내용을 모은 것으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명사들과의 대담집이다. 다시한번 그의 재치가 빛나는 글을 읽을수 있었기에 너무나도 행복했다.

 

나는 그와 비슷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많이 관심을 두지 않는것 같다. 그래서, 좌파니, 우파니 흥미가 없다. 그래서 그가 만난 사람들 중에 정치인들이나 좌파다, 우파다 따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저 표면적인 것들만을 보면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싶다.

 

그의 이야기를 듣게되면 나는 '팔랑귀'가 되는것 같다.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것 같다. 아무리 소신을 갖고 있으려 해도 그의 이야기가 맞는듯 어느새 나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게 된다. 참으로 간만에 소박한 웃음을 가질수 있었던 것 같다. 괜히 무식한 사람들이 오고가는 그런 프로들 말고, 김제동 같은 사람이 어서 방송에 복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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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시간
정유정 지음 / 밝은세상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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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과 유진.

어쩌면 이름이 뒤바뀐것 같은, 그래서 글초반에 누가 재원인지, 유진인지 혼동이 되었다. 왜, 재원이는 남자라고, 유진이는 여자라고 생각을 했을까?

문득, 20살적에 대학신입생 시절에 생각이 나기도 했다. '이지영' 이름을 보고 60명 정원에 겨우 여자는 4명인 공대에서 여학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주인공은 남자아이였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은 어울리지 않게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그래서 그날 이후로 이름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똑같은 우를 범하고 말았다. 분명 한 사람은 아이 엄마였고, 유진이를 만났는데.. 둘이 여자인데.. 하면서... 잠시동안 소설초반에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헤메고 말았다.

 

'네가 부르면 언제든지 올께'라는 24년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진이는 미국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 저녁 재원이는 이세상에 안녕을 고했다. 딸을 남겨둔채로...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을 했다. 어쩜 허무하기도 했던 시작이었다. 왜 그녀는 딸아이를 놓고 세상을 등져야만 했을까.. 그리고 마법처럼 그렇게 시간이 되돌려졌다.

 

재원이와 유진이는 핏줄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남매(?)였다. 재원이는 아빠를 따라, 유진이는 엄마를 따라... 그래서 남매로 엮어진 것이었다. 항상 비밀을 품고 있던 재원이..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생각했지만 역시나 엄마의 남자들이 그랬듯 하나도 나아진게 없는 그리고 어쩜 더 비참해졌을 유진이... 아마도 그들은 행복을 꿈꾸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들의 삶은 그다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목 수술후 밤무대에서 노래조차 할수 없었던 재원이 아버지, 남자들에게 쉽사리 정을 퍼주어서 결국에는 맞으면서 돈도 빼앗겨 버리던 유진이 엄마, 결국엔 의붓아버지의 노름빚으로 인해 유진이 엄마는 도망을 쳤고, 찾아나섰다가 광주민주화운동에 휩싸여 그만 재원이읭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만다. 나병환자인 재원이 엄마를 찾으러 나선 3일동안의 짧은 여행에서 이 어린 연인들은 서로 미워하다가, 이해하다가, 그렇게 세상속으로 팽개쳐버린 어른들에게 분노하다가 둘이 서로 의지하게 되고 막연한 약속을 하게 된다.

 

그리고 수많은 시간이 흘러서 재원이에게 유진이 돌아왔건만 결국 그녀는 그렇게 딸아이만 유진에게 남겨둔채 숨을 거두고 만다. 아마도 재원이는 엄마의 나병때문에 겪어야만 했던 자신의 고통을 고스란히 딸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지 않았던듯 하다. 그래서, 삶의 끝에서 유진이를 불러냈었던 것 같다.

 

작가의 사랑이야기는 참 애달프다. < 이별보다 슬픈 약속 >에서도 그러했듯이 이루어진듯 아닌듯 가슴이 먹먹해지고 애달프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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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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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제목도 독특했고, 표지도 뭔가 으스스한 기분이 듣게한다. '어떻게 내가 죽은 집이 존재할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읽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 유령이 나와서 떠돌아 다니는 것도 아니고(아마도 유령 이야기였다면 화가 났을런지도 모르겠다.) 먼 기억 저편에 숨어있던 진실을 찾기 위함이었다.

 

나카노는 7년전 헤어진 사야카에게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낯선 제안, 전혀 기억에 없는 어릴적 기억을 찾아 함께 가주지 않겠냐는.. 그리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나카노는 왠지 모르게 그녀를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에 동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게 멈춰버린것만 같은 산골에 자리잡은 집. 그곳에서 유스케라는 소년이 남긴 일기장을 읽게 된다.

 

살인사건이나, 잔혹한 사건은 없었지만 과거를 쫓는 두 사람과 함께 하다보면 약간의 으스스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쉽사리 책을 손에서 놓을수는 없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집안밖에는 수많은 복선들이 있었고, 두 사람의 아픈 기억들도 하나씩 하나씩 펼쳐지게 된다. 그리고 맞닿뜨리게 되는 놀라운 사실들....

 

어쩌면 나 역시 낡은 그 집에 죽어 있는 건 아닐까. 어린 시절에 죽은 내가. 그 집에서 줄곧 내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누구에게나 '옛날에 자신이 죽은 집'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곳에 누워 있을 게 분명한 자신의 사체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모른 척하는 것일뿐.(p.320)

 

사야카는 자신의 무덤을 발견했다. 아니 그 집은 유스케의 무덤이기도 했다.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사야카는 다시 사야카로 태어난 것이다. 저자가 나카노의 입을 빌어 이야기 하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옛날에 자신이 죽은 집'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어느날 갑자기 나를 잃어버리고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게 되는 시절... 생명이 다해서 죽은것이 아니라 자신을 잃어버리고 만 시절. 혹은 인간은 모두 외톨이라는 걸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는 집. 어쩜 그곳은 또 하나의 무덤이 될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럼 언제 다시 살아날수 있을까? 너무 오래전에 외톨이라는 걸 깨달아 버리면 너무 오랜 시간을 아무런 의미없이 살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것 같다. 아마도 자아를 찾게되면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얼마전에 남자의 자격의 '청춘합창단'을 보게 되었다. 왜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흐르는지 알수 없다는 딸과는 다르게 그분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아마도 늦은 나이에 자신의 직업이나 생활을 잠깐 뒤로 한채 예전 하고 싶던 일을 할수 있다는게 아마도 나를 감동시켰던 것은 아닐까.. 초등생인 딸은 아직 모르는 그런 감동.. 그런것들이 아마도 자아를 찾게되는 다시 살아나는 순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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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저택 사건
조세핀 테이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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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 오레엔탈 특급 살인 사건 >을 만난것 같았다. 근데, 읽다보니 조금 틀림을 알았다. 그래도 참 흥미로웠던 것은 약간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1753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저택에 살고 있는 샤프 모녀는 어느날 유괴를 당했다는 누명을 쓰게된다. 유괴를 당했다고 하는 베티 케인이라는 어린 소녀는 정확하게 자신을 쿠타한 모녀와 프랜차이즈 저택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샤프 모녀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과연 누구의 말을 믿어야만 하는 것일까?

 

참 대책이 없는 일이다. 억울하고 속터질 일이다. 삼자대면을 한들 눈 똑바로 뜨고 내가 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보면... 여기 샤프 모녀만큼은 아니지만서도 살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을 없는것 같다. 요즘 우리동네 한 할머니 분도 마치 베티 케인처럼 행동하신다. 본인께서 이야기를 만들어 소문을 퍼트린다는 것이다. 우리동네에도 여러 피해자들이 생겼다. 나이가 제법 많으신 노인분이시라 참 동네 사람들도 대충 난감해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이걸 노인네 노망이라고 해야하는지 그저 우리 동네에서 한번 웃고 넘어가지만 만약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걸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여기 샤프 모녀도 역시 그런일 없다고 주장하지만 신문에까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실리다 보니 모르는 이들로부터 테러도 서슴치 않고 당하고 만다.

 

그럼 말이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더군다나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던 사람을 이렇게 모함할수 있을까. 아마도 이들은 도덕성이 결여되지 않았을까 라고 단정짓고 싶다. 많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의 '도덕성 결여'라는 것은 나 아닌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죄인것 같다. 그래서 더 큰 벌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실제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엘리자베스 캐닝은 당시 추방형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인 마더 웰스와 메리 스콰이어 - 이 소설속에 샤프 모녀 -는 과연 어떤식으로 그들의 상처를 치유받아야 할 것인지 읽는 내내 씁쓸한 마음을 지워버릴수가 없었다.

 

원래 추리소설이라 하면 제일 먼저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긴박하게 진행되는 것을 좋아하는 내 타입으로서는 좀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지만 마지막에 통쾌하게 베티 케인의 거짓이 밝혀지는 곳에서는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부디 이 세상에서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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