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권대웅 지음, 바른손 그림 / 홍익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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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라는 것을 마음을 무겁게 가지고 읽으면 안될것 같다. 그냥 흘러가는데로..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읽어내려가다 보면 무언가 마음에 와닿는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학생시절에 교과서에 나온 시를 공부할때면 함축적 의미며, 시인이 표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밑줄치면서 외웠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시를 읽으면 왠지 피곤해지고 시를 읽기 싫어질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 내게 '시'란, 마음 편하게 가볍게 읽을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굳이 암송하지 않더라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눈여겨 두었다가 생각날때마다 찾아볼수 있는 그렇게 편안한 친구같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 하루 >란 시집은 작가의 말 그대로 마치 '내 생애의 축소판'을 만들어 놓은것 같다. 그저 문득 멍하니 보내는 시간도 있고, 오늘은 무슨일이 일어날까 기대도 해보았다가, 행복하기도 한 하루, 외롭기만 했던 하루, 그리고 휴식같은 하루...가 오래 살지 않았지만 그 삶속에 다 같이 들어있는것만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누군가의 별이고 빛입니다.

 세상의 중심입니다.

 당신의 빛을 잃지 마세요"

 

라는 구절을 수첩에 적어봤다. 좋은 말들이 더 많긴 했지만 굳이 수첩에 적어놓은걸 다시 찾아보는 성격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적지는 않는다. 그저 맘속에 새겨놓고 혼자서 떠올리곤 하는게 훨씬더 적성에 맞는다.

 

특히나 이 시집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에 일러스트가 시의 옆을 장식하고 있기때문이다. 어렸을적 팬시점에서 보았던 강아지... 그 강아지가 오늘 내 하루에 들어와 나를 토닥토닥 응원해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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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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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을 나온 암탉 >에는 세 종류의 암탉이 있습니다. 하나는 철망에 갇힌 채 배부르게 먹고 품지도 못할 알을 낳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암탉입니다. 다른 하나는 마당에서 수탉과 병아리와 함께 만족스럽게 살면서 혹시라도 누가 끼어들어 그 생활을 흐트러뜨리지 않나 전전긍긍하는 암탉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알을 품어 병아리를 탄생시키겠다는 소망을 굳게 간직하고 결국은 실천하는 암탉입니다. - 김서정(아동문학 평론가) -

 

애니메이션으로 개봉되었기에 이 내용을 어렴풋이 짐작했고, 아이에게 영화보다는 먼저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것인데, 이런 세심한 짜임새의 등장인물(?)들이 있는지 몰랐다. 과연 나는 어떤 암탉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알만 낳는 양계장 닭은 아닌것 같고 어쩜 마당에 사는 암탉을 꿈꾸는 '잎싹'이처럼 어떤 소망을 가지고 실천하는데는 못미치는 어쩡쩡한 닭은 아닐까 한다. 요즘 솔직히 느끼는 건데 아이들의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게 많은 것 같다. 동화작가들은 과연 정말로 아이들에게 이런 꿈과 희망과 교훈을 줘야지 하고 글을 쓰는 것일까?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꼭 무언가 하나쯤은 어른인 나도 배우기 때문이다.

 

이름도 예쁜 '잎싹'이는 보기에는 볼품없는 이제 더이상 알을 낳지 못하는 폐닭이지만 꼭 알을 품어 병아리를 탄생시키겠다는 굳의 의지를 갖고 살아간다. 어느날 우연하게 얻은 하얗고 뽀얀 알을 품으면서 소망을 이루게 되었다. 그 곳에서 태어난 아이가 병아리가 아니고 자신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냥꾼 족제비를 비롯 많은 위험으로부터 마지막까지 그 아이를 돌보면서 결국에 그들의 무리로 돌아가도록 힘을 실어준다. 그야말로 부모의 아무 조건없는 무한사랑이라고나 할까..(물론 아쉬운 부모들도 많은 세상이 되었고, 잎싹이에게 초록머리는 그야말로 입양아이긴 하지만..)

 

결국엔 결말은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하늘을 날고 싶다는 '잎싹'이의 소망이 이루어진것 같아서 마음이 찡하면서도 안심이 된다. 초록머리와 천년만년 살게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어쩌면 현실성이 떨어졌을꺼 같다. 보기에는 깃털도 빠져있고, 살도 오르지 않아 볼품없는 닭이지만 '잎싹'이의 깊은 모성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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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 과학과 역사를 통해 파헤친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
프레드 싱거.데니스 에이버리 지음, 김민정 옮김 / 동아시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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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물리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모든 통념을 과감하게 깨고, 서서히 증폭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과거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주는 외적 요인에, 세차운동, 자전축의 기울기 변화, 지구궤도 이심률의 변화, 태양활동 변화 그리고 내적요인으로는 화산활동 등을 든다. 태양활동변화나 화산활동등과는 다른 요인들은 주기가 꽤 긴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나로서도 이 책의 내용은 조금 어렵다고 볼수 있다. 과학에 약간의 관심이 없으면 읽기가 조금 버거울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요인들을 모두 종합해보면 어쩜 저자들이 주장하는 내용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이산화탄소에 의한 지구 온난화가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니라고 본다. 어찌보면 인간 위주로 생각하는 관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1500년의 기후 변동주기론이 맞다면 인류를 중심에 두지 말고, 우리가 흔히 우주에 대해 공부할때처럼 우주 바깥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생각해보면 된다. 예전에 이런 주기에 따라 지구가 서서히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면 그에 맞게 생물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서서히 서식지를 바꾸어 가면 될터이다. 그런데 현재는 이런 기후 변화에 따라 사람들은 거주지를 바꾸지 않는것이 문제인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전에 비해 더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근해에서는 예전에 볼수 없었던 열대어류가 잡히고 있다, 열대야가 지속된다.'라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지구 기후에 따라 우리의 거주지가 이동이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렇게 지구는 46억년이란 세월을 보내왔기때문이다. 고작 몇천년밖에 지내지 않은 인류가 마치 지구의 주인인양 문제점을 제시하는 것이 제일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또다른 나의 반대 의견은 지구 온난화가 어찌보면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의 일부라 이산화탄소량의 증가를 묵과해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인류가 만들어내는 공해물질은 혹은 이산화탄소 혹은 자연파괴가 어쩌면 그 기후 변동주기를 더 가속화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아마도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연의 일부이며 생각의 중심만을 바꾼다면 지금 겪고 있는 이상기후도 더이상은 이상한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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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 Again -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순간들 99
김경환 외 지음 / 좋은생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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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 제 1회 좋은생각 포토 에세이 공모전 > 수상작을 엮은 것이다.

'나를 미소 짓게 하는 것'이라는 주제 아래 가족, 친구, 순간, 풍경의 네 분야로 2006년에 진행되었다.

 

< 가족 > 분야에서는 아이들의 사진이 대부분이다. 아마도 나의 딸도 내게 커다란 웃음은 물론 항상 미소짓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다. 지금 초등학교 막바지의 6학년이지만 내겐 아직도 아기같고 보살펴 줘야만 하는 존재같다. 사진이 아니더라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사진들과 그리고 설명을 읽으면서 이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행복을 만날수 있었다. 친구들, 가족들, 반려동물들.. 그리고 자연풍경 하나까지도... 사람들에게 미소를 머금는 행복을 가져다 줄수 있다. 

 

요즘은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 하나씩은 늘상 가지고 다니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전문가용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휴대폰에 있는 카메라로도 일상의 흔적들을 많이 담게 된다. 나 또한 역시 집에 있는 햄스터를 찍거나 아이의 예쁜 모습을 찍거나 풍경을 찍거나 항상 셔터를 누르게 된다. 그만큼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미소를 짓게해주는 것들이 많은 것 같은데 애써 찾아보지 않으려 하는것 같다. 아무래도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했기 때문이리라. 잠시만 복잡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주변을 둘러봐야겠다. 어딘선가 또 예기치 못하게 나에게 미소를 건네주는 것들이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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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뽀끄땡스 - 제4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93
오채 지음, 오승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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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민들레는 밤섬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지낸다. 아빠는 폭풍때문에 돌아가셨고, 엄마는 뭍으로 돈을 벌러 나갔다. 들레는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뭍에서 할머니와 엄마 모두 함께 살 날을 기다린다. 하지만 갑자기 들은 엄마의 재혼소식에 들레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보라는 밤섬에 새로 전학온 학생이다. 해군인 아빠의 근무지에 따라 전학을 왔다. 그런데 들레는 왠지 보라가 싫었다. 이름도 예쁜데다가 매일 공주같은 옷을 입고만 다닌다. 게다가 한번도 싸운적 없던 진우가 자꾸만 보라에게 잘해준다. 진우도 나름 이유가 있었다. 보라는 서울에서 남들은 모르는 마음 아픈 상처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잘해주라고 부탁을 받은 처지에 자꾸만 일이 맘대로 되지를 않는다...

 

작은섬마을.. 고작 전교생이 12명밖에 되지 않는 분교.. 들레와 같은 5학년은 겨우 이제 막 전학온 보라까지 3명뿐이다. 뭍으로 돈벌러 간줄만 알았던 엄마가 시집을 갔다는 사실을 알고 들레는 이제 할머니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할머니가 오래오개 사셨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씩씩한 섬마을 들레의 이야기를 엿볼수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순우리말도 몇개를 알게 되었고, 할머니를 생각하는 들레의 예쁜 마음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심성은 그리 나쁘지는 않치만 어린 12살 여자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엄마의 재혼사실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볼수 있다.

 

중학생이 되면 뭍으로 나가야 할정도로 작은 섬마을에게 민들레처럼 씩씩한 아이를 만날수 있어서 기쁜 소설이다. 그리고 그 소녀 곁에는 친구들이 있고, 사랑하는 할머니가 있다. 내리사랑이란 말처럼 할머니의 어린손녀에 대한 사랑도 느낄수가 있다. 문득, 힘들때마다 고비마다 떠올렸던 어렸을적 나의 할머니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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