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 - 茶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0
라오서 지음, 오수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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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일은 이야기 하지 맙시다.‘라는 글이 붙은 동네 사랑방 찻집.

사건 발생의 주무대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쇠락의 기운이 깃들지만 향수를 불러오는 장소로써의 의미가 있다.

늙은 주인은 국가에게 가게를 뺏기고 문지기 정도의 지위라도 구걸해야 하는 현실이 되는 것. 살아있는 간판으로 이용되는 수순을 밟는다.

유태 찻집. 근현대 중국 역사를 몸으로 부딪혀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

문혁의 희생자였던 중국의 문호.

요즘의 중국은 낡은거 다 때려부순 후, 타국을 문화를 기웃거리며 탐하는 경우가 좀 많은데 너네꺼나 잘 지켜라 싶은 마음이다.
반동 지식인이라고, 반동 문화라고 다 때려부셔 놓고 어이가 없네.

중국이 독재 체제 공산주의 국가로써의 정체성을 갖지 않았다면 좀 더 대국의 면모를 보였을텐데 라는 생각.

- 젊을 때는 온 천하의 도가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믿었어. 정말 그렇게 생각했었지! 지금은 알게 됐어. 중국은 망하지 않으면 안 돼! - 67

- 정신이 없네! 교사들이 폭동을 일으켰어!
파업이 이제 이름을 바꿔 폭동이 됐소? - 104

2022. jan.

#찻집 #라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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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사슬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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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피해자의 상실과 상심을 불편해하는 폐쇄된 사회.

바로잡는 이 없이 시간이 흐르는 것이 비단 폐쇄적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

하청의 하청의 하청. 이렇게 직고용이 아닌 경우의 문제는 범죄조직도 마찬가지인가. 코미디다.

마을 전체가 가스라이팅 당해 굴복 하고 있는 곳. 악의 사슬, 악인들의 커넥션이 주렁주렁.

시리즈 중에선 좀 재미가 떨어진다.

- 소위 문명사회, 그러니까 페어플레이와 훈계 수준의 응징을 강조 하는 영화와 TV 드라마가 판을 치는 사회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리처는 그런 세계에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사는 세계에서는 일단 시작한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하며 또 철저하게 끝내야 했다. - 63

2022.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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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듣는 시간 -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다큐멘터리 피디의 독서 에세이
김현우 지음 / 반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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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한 세계의 진심에만 함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귀를 기울이면 조금이나마 타인의 세계와 같이 갈수 있는 길이 보일거라고 믿는 사람. 희망적인 사람이다 따뜻하고.

- 나의 세계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 세계에서는 같은 언어도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런 까닭에 타인과 나를 묶어서 함부로 ‘우리‘라고 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는 것, 이런 깨달음이 오웰을 전사로 만들었다. 피압제자 편에서 앞 제자에 맞서 싸우는 길을 택한 것이다.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해도 그 후의 행동은 각자의 기질에 따라 달라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그런 깨달음이 곧장 선명한 정치투쟁으로 이어지는 것에 회의적이다. 다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말해 보자면,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타인의 언어를 익힘으로써 나의 언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음을 알아 가는 그 과정이 성장인 것만은 분명히 보인다. - 22

- 어떤 문장은 그 문장이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 짐작하게 한다. 단어를 정교하게 골라 쓴 문장의 정확함은 천재성이나 번득이는 영감의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하고, 여러 단어들을 대입해보고, 수정해 온 결과인 경우가 더 많다. 정확한 문장에서 느끼는 감동은, 거기에 들인 시간에 대한 존중이 마음이기도 하다. - 29

- ‘연대‘는 타인을 이해한 후에야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상관없이 그들을 인정할 때 가능하다. 이해하지 못 했다는 것이 타인의 존재를, 그이의 고유한 세계가 있음을 부정하는 핑계가 될 수는 없다. 내가 이해하든 못하든 상관 없이, 타인의 세계는 엄연히 존재한다. 탓해야 할 것은 타인이 지닌 낯선 특징이 아니라 그 세계를 인정하지 못하는 나의 편협함이어야 한다. - 38

- 혁명의 언어는 때로는 무례하고, 자주 무력하다. ‘더 나은 삶‘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 61

2022. Jan.

#타인을듣는시간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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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 창비시선 464
정다연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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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레라... 물과 음지를 좋아한다고....? 아니예요. 음지를 좋아하는 식물은 없어. ;ㅅ;

- 덩그러니 버려진 동전처럼 바닥에 앉아 나는 끝까지 공모했다 되도록 말을 삼갔다 - 이사 중

- 요즘 나는 바싹 마른잎 같다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 무기력 중

- 내가 아닌 다른 마음을 향해 편지를 쓰는 손이 있다는 걸 믿을 수 있다 - 시인의 말 중

2022. Jan.

#서로에게기대서끝까지 #정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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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만드는 일 - 윌리엄 모리스 산문선
윌리엄 모리스 지음, 정소영 옮김 / 온다프레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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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아니고 강연록.
그래서 같은 내용의 주장을 반복하는 글들이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자신의 사상을 대중에게 이야기 하는 일이니까.

과잉생산과 동시에 존재하는 인위적인 빈곤을 시장을 통해 조절해야 되는 것은 중요한 문제.
근무 환경의 쾌적함을 강조하는 것도 지나치지 않다.

- 그의 전공 내지 직업은 바로 ‘모리스로 산다는 것‘ 그 자체였을 것이다. - 4

- 진보의 위기를 자주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 타결책 중 하나가 모리스와 같은, 전인적이고 전면적인 개인적 깨달음과 사회적 해방을 연결시키는 진보의 시도들을 재음미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해방 내지 혁명은 꼭 사회만 바꾸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사회가 왜곡시켜버린 인간에게 개인적 노예화 극복의 기회를 주는 것도 혁명일 것이다. - 6

- 그렇다면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조치는, 인간의 의무를 회피하고 본인은 일하지 않으면서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특권층을 없애는 것 아닐까요. 모든 사람이 능력에 따라 일하고 자신이 소비할 것응 생산해야 하는 거죠. 즉 각자는 생계를 위해 능력껏 일해야 하고, 이를 통해 생계 - 사회가 모든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모든 혜택 -가 보장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 193

2022. feb.

#아름다움을만드는일 #윌리엄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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