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 인생이라는 장거리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한 매일매일의 기록
심혜경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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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이런 자발적 학습 스토리를 매우 좋아했었는데, 흥미가 전같지 않은 걸 보니 이제 뭔가 새로운 배움, 그것은 더 이상 관심사가 아닌 것 같다. 아니 만드는 일은 여전히 관심사이니 언어적 공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듯.

어렸을 때는 외국으로 생의 반경을 넓히는 일에 꽤나 진심이었는데 지금은 어딜가나 아시안 여성의 생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약간의 포기도 작용한듯.

그러나 끊임없는 실천, 그리고 적당한 텐션은 담아둘 만.

책이 없는 외출이 불가능하고 소요시간 생각해 여분의 책을 챙기는 책덕후로서의 동질감도 느꼈다.

- 한 줄에 안 꿰이면 ‘삽질‘의 전리품으로 남겨두자. 공부라는 요소가 인생의 추가되면 즐길 수 있는 일들의 선택지가 늘어난다. - 13

- 헛되이 보내버린 이 시간 안에 진실이 있다는 것을 마지막에 가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배움의 본질적인 성과다. - 63

2022. Feb.

#카페에서공부하는할머니 #심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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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 모든 영어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마크 포사이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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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사전.

언어에 집착하는 저자답게 단어로 즐겁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나, 들어가는 말에 쓰인대로, 붙들려서 몇시간이고 이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서서히 뒷걸음질을 치게 될 것 같다.
이 독서 역시 쉬었다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유익하고 재미있기는 하다.

존 밀턴이 신조어를 만드는데 매니악한 취미가 있었던 줄은 이 책을 보고 알게 됐네.
스타벅스의 유래도 모비딕이었다니. ㅋㅋ

- 가끔 제게 단어의 어원을 묻는 실수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실수를 두번 하는 사람은 못봤지만요. - 13

- 아보카도 좋아하세요? 저도 좋아했는데, 그게 아즈텍 문명을 세운 아즈텍 족의 고환에서 유래한 말이라는 걸 알고 충격을 받은 뒤로는 안 먹습니다. - 26

2022. Jan.

#걸어다니는어원사전 #마크포사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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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스토어
그래디 헨드릭스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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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케아의 쌍둥이버전같은 대형스토어 안에서 악령과의 고군분투 스토리.

재밌는 상상력이고 작가의 시선은 냉소적이고 비관적이다.
흥미로운 작가여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 다음 책도 기대된다.

과거의 악명높은 교도소 자리에 지어진 오르스크.
묘지 위에 지은 학교 설정이나 분신사바 같은 미신적 행위들이 소개되는 점은 재밌는데,
캐릭터가 죽음에 직면하고 심각한 신체 훼손을 당한다는 점은 고어다.

그리고 처절한 생존자였던 에이미와 베이즐은 소극적인 사람에서 행동하는 사람으로 변모한다.

- 세상의 모든 일은 결국 두가지 선택의 기로에 이른다. 그냥 주저 앉을 것인가, 아니면 떨치고 일어날 것인가. - 220

- 반드시 구해낼 거예요. 사람들은 이미 끝난 일이니 이제 다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난 싫어요.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요. 그 일이 있던 날 밤 난 다른 사람이 됐고, 이제 그 새로운 모습을 지키고 싶어요. - 308

2021. dec.

#호러스토어 #그래디헨드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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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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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
요즘의 기분으로 읽어서는 안 됐던 것 같다.
그러나 좋은 문장들.

- 나는 인간이 산을 갖는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싶다. 자신의 몸에서 난 자식조차 어쩌지 못하는 인간이. 온갖 나무와 풀과 벌레와 짐승들로 넘처나는 산을 갖는다는 것이. - 132, 벌

2022. Jan.

#나는염소가처음이야 #김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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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일기 - 침묵을 넘어 진화하는 여자들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 지음, 성원 옮김 / 낮은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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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추억 하는 일에서 시작 되는 방대한 사유.

- 어머니의 일기장은 종이 묘석이다. - 11

- 어머니의 일기는 열리고 닫힐 때마다 확장하고 붕괴하는 우주이다. - 42

- 내가 8살짜리 탐조인으로서 우리 동네 오듀본 지부에 이 발견을 알리자 회장은 내 나이 때문에 ˝신뢰할 만한 목격˝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넌 네가 뭘 봤는지 알잖아. 그 새는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어. 물론 너도 마찬가지고.˝ - 45

- 그들의 대화는 여자가 사제직을 맟고 신 앞에서 남자들과 평등한 권한을 갖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미미는 모르몬 교회의 권력구조는 절대 여자가 동등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리라고 주장했다. 이 종교의 핵심이 여성의 복종이기 때문에. - 51

-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아름다움과 고통을 모두 느끼고 싶다. 무감각해지지 않은 채 살아남고 싶다. 상처를 주는 단어들을 내뱉고 이해하면서도 그것들이 내가 거주하는 풍경이 되지 않게 하고 싶다. - 147

2022. Feb.

#빈일기 #테리템페스토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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