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의 관점에서 <소설>을 만들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초반이 조금 지루하다는 장벽이 있는데, 작가 루카스의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지 않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보통의 이야기라면 작가가 주인공일테지만 지루했던건 펜실베이니아에 정착한 독일인이라서 였을지도 모르겠다.ㅋㅋ
편집자 이본 마멜의 이야기는 책을 사랑하는 여성의 성장기로, 비평가 칼 스트라이버트 이야기는 학자로서의 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불확신으로 갈등하는 인간에 대한 묘사로 흥미롭다.
독자 제인 갈런드의 이야기는 이 모든 서사의 마무리로 훌륭하다.
역시 믿을만한 추천인이라는 생각도.. - 김영하 북클럽 선정도서다.
- 요즈음 책은 출판되기도 전에 성공을 보장받는 경우가 많다. 북 클럽, 영화, 텔레비전 연속극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책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들이다.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는 만큼 공정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미국 전역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좋-지-않-다-.
미국의 출판업계가 무질서와 혼란의 장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러한 몰락의 기운을 어떻게 바로잡고 중지시킬 것인지, 아직 아무런 생각도 가지고 있질 못하다. 그저 한탄만 할 뿐이다. ’뭔가가 잘못된 시대야......‘ - 61
- 그런 깨달음이 있기까지는 책을 사랑하는 양복장이 주다 삼촌의 도움이 컸었다. 내 내면의 변화를 눈치채셨던 삼촌이 말씀하셨다. ‘도서관에 가면 너 같은 여자애들을 위한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단다.’ ‘어떤 책들인데요?’라고 묻자 삼촌은 자신의 대출 카드로 <빨강 머리 앤>이라는 책을 빌려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셜, 네 나이엔 이런 책이 좋을 거다. 아마 잊지 못할 거야.’
‘삼촌, 절 셜이라고 부르면 싫어요.’
‘그래, 미안하다. 다신 그렇게 부르지 않으마. 하지만 이건 좋은 책이란다, 셜리.’
책을 받은 나는 그 무게를 가늠하며 말했다. ‘삼촌, 너무 무겁고 길어 보여요.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요.’
그러자 삼촌은 호통 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는 듯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화가 잔뜩 담긴 목소리로 타일렀다. ‘셜리야, 넌 아직 어려서 무슨 책이 좋은지 알질 못해. 함부로 그런 말 하는 게 아니야. 읽어 봐라, 재미있을 거다.’
나는 웃었다. ‘삼촌도 꼭 엄마처럼 말씀하시네요. ’이거 먹어, 맛있을 거다.‘ 꼭 이런 식이잖아요.’
‘그래그래, 알았다. 그래도 그때 엄마가 주던 음식이 맛있지 않던? 맛있었지?’
‘네, 맛있었어요.’
‘이 책도 아주 재미있을 거다.’ - 176
- 여러분이 의미 있는 서사의 비밀을 캐내기 원하신다면 단 네 명의 영국 소설가만 살펴보면 됩니다. 연대순, 그러니까 태어난 시간순으로 말하면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헬리 제임스, 그리고 조지프 콘래드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둘은 여성이고 또 나머지 둘은 영국인이 아닙니다. - 306
- 제 생각엔 무엇이 서사인가를 이해하고 또 책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가르쳐 주는 네 명의 미국 작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연대순으로 이름을 들면 허먼 멜빌, 스티븐 크레인, 이디스 워튼, 윌리엄 포크너입니다. - 343
- 이렇게 해서 나의 첫 강연은 두 가지 바람직스러운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하나는 내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학자가 되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우리 지역의 루카스 요더 씨를 알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정말 예기치 못했던 보상은 뉴욕에서 온 한 통의 편지였다. 그 편지는 전혀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없는, 키네틱 출판사의 이본 마멜이라는 여자에게서 온 편지였다. - 350
2023. jul.
#소설 #제임스a미치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