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맛본 똥파리 그림책이 참 좋아 20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조카 올때마다 백번씩 읽어주고
드디어 들려 보냄.

이제 그만 읽어도 된다!!! 해방!!! ㅋㅋㅋㅋ

동생 올챙이들을 돌보는 큰오빠 개구리의 고된 육아일기.

이제 다음 동화책으로 넘어가도 되겠음.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
똥파리 맛으로 묘사되는 음식들을 다음에 놀러와서도 맞춤.

동화는 정말 좋은 교육 수단이다. 새삼 느낌.

2023. jan.

#꿈에서맛본똥파리 #백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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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디비전 1 샘터 외국소설선 10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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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삼년에 한번 책을 읽다 말고 드랍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이다.

존 스칼지 쭉 재밌게 읽어왔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집중도 안되고....

2권까지 더불어 드랍.

2023. apr.

#휴먼디비전 #존스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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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엔원년의 풋볼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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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장에 꼿혀있었던 시간이 상당한 이 책은 작가의 사망 소식을 듣고서야 읽게 되었다.

전후의 황폐함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불완전한 기대가 가득한 시절.
존재하는 것 자체의 무의미함과 삶에 대한 무기력감으로 사로잡힌 미쓰사부로. 그럼에도 여차저차 인간이 해야할 생의 주기 과업들은 하나씩 해놓았다. 결혼도 하고 직업도 갖고 아이도.
이 부부의 냉소와 무기력이 장애를 가진 아이로 부터 기인한 것인지, 원래 기질이 그러한 것인지, 세상이 그저 그렇게 돌아가고 있기에 그런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모든 상황들이 어우러져 이야기의 분위기는 우중충하기 그지 없다.

사건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외부인이 되기를 갈망하는 화자 미쓰.
과거의 농민 봉기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혁명을- 그러나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다카.
폭력적인 선동으로 부조리를 부조리하게 들이받는 이 과정은 바로 전에 겪은 전쟁과 그다지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일제 강점기 하에 강제 동원되어 일본에서 노역을 하던 조선인 부락이 이야기의 주요한 무대이고, 전후 일종의 보상안으로 조선인들에게 불하해준 토지를 독점 매입해 부를 이룬 조선인 남자를 슈퍼마켓 천황이라고 부르는 것은 묘한 감상을 갖게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해방 직후의 시절인데, 주인공 부부는 집에 온실을 갖추고 고무나무나 몬스테라를 키우는 장면이 있다. 새삼 이런 단편적 묘사에서 원예강국의 이미지를 느끼게 되네... 식덕이라 어쩔 수 없는 감상의 일부.

장남이 아니면 잉여적 존재로 전락하는 형제들에 대한 이미지가 근대 일본도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점도.

극도의 허무함이 주 정서인데, 그 와중에 온갖 자극적 사건들이 나열되어 있어 혼란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 눈뜰 때마다 잃어버린 뜨거운 ‘기대’의 감각을 찾아 헤맨다. 결여감이 아니라 그 자체가 적극적인 실체인 뜨거운 ‘기대’의 감각. 그것을 찾아낼 수 없음을 깨닫고 나면 또다시 수면의 비탈길로 자신을 유도하려 한다. 잠들라, 잠들라,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 10

- 단순해, 미쓰. 골짜기 사람들은 이십 년 전에 강제로 끌려와 숲으로 벌채 노동을 나갔던 조선인들한테 이젠 경제적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라네. 그러한 감정이 암암리에 쌓여서 일부러 그를 천황이라고 부르는 원인이 된 거지. 골짜기는 말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네! - 175

- 나는 폭력에 대해 생각하면 언제나 내 조상들이 그들을 둘러싼 폭력적인 것에 대항해 잘도 살아남았고, 나라고 하는 자손에게 생명을 전해주었구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해요. 그들은 무서운 폭력의 시대를 살았으니까요. 여기서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 뒤에서 나와 이어지는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만큼의 폭력에 대항해야 했을지를 생각하면 아찔해요. - 269

- 작가? 분명히 그 사람들은 진실에 가까운 말을 하고서도 맞아 죽지도 않고 미치광이가 되지도 않고 살아남을지도 모르지. 그 작자들은 픽션의 틀로 사람들을 온통 기만하지. 그러나 픽션의 틀을 덮어씌우면 아무리 끔찍한 일도, 위험한 일도, 파렴치한 일도, 자신의 신변은 안전한 채로 말해버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작가의 작업을 본질적으로 취약하게 만들고 있어. - 294

2023. mar.

#만엔원년의풋볼 #오에겐자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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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 위픽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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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를 읽고 나이든 여성 암살자의 이야기에 매혹되어 엄청 흥분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 주인공의 전사 일부를 볼 수 있다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받아든 책이 생각보다 얇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조각의 한 조각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건 좋았다.

정말 며칠 안되는 과거의 어느 날이지만,
그의 고난과 의지와 성장의 순간이 모두 담겨 있어서 만족했다.

자신의 주인공이 완벽하지 않아 좋다는 작가의 말까지도 좋았다.

- 늘 생각하되, 생각에서 행동까지 시간이 걸리면 안 돼. - 10

- 앞으로의 일을 하기 위해 그녀가 되어야 하는 몸, 이룩해야 하는 몸을 부단히 주입시키며 존재 자체를 전지하여 죽음의 과수원을 가꿀 것이다. - 33

2023. mar.

#파쇄 #구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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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 턴
서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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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다 무덤덤해지다 헤어지는 이야기.

지원과 영진은 랄라와 진이라는 별명으로 스윙댄스 동호회에서 만난 평범한 인물이다.
스파크가 튀는 운명적 만남이라기 보단 현실적인 친밀감으로 서서히 스며드는 인연.
명백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서서히 멀어지는 과정, 그 안의 지리멸렬한 감정들을 다소 쓸쓸하게 묘사했다.

사실 살아가는 일은 극적인 사건 보다는 이런 일상과 작은 웃음, 작은 분노같은 감정이 더 큰 비중이지 않나 싶다.

심난한 봄날 읽어서 몰입이 잘되었다.


- 지원은 쪼그리고 앉아 청소기의 먼지 통을 비웠다. 주먹만한 먼지 뭉치와 자잘한 부스러기들이 바닥에 쏟아졌다. 청소기를 청소하는 일, 물걸레를 빠는 일, 드러나지 않지만 생활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을 할 때면 산다는 게 사소하고 무의미하고 반복적인 노동으로 굴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 41

- 불행과 비극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는 편이 견디기 수월하다. 딸꾹질을 하다가 죽었다거나 접시 물에 코 박고 죽었다는 것보다 교통사고나 암 투병 끝에 죽었다는 얘기가 모두를 의심 없이 안전한 비극으로 이끈다. - 47

- 흩어지고 사라질 웃음이지만 위로가 되었다. 마음이 무너질 때 사람을 끝까지 지탱하고 보듬어주는 게 있다면 유머와 애정일 것 같았다. - 123

- 지원은 다시 누군가와 결혼해서 산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지만 어떤 종류의 평화와 행복은 실패를 지나가야만 얻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 166

2023. apr.

#홀딩턴 #서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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