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이야기 샘터 외국소설선 8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새로운 행성 로아노크의 이야기를 조이의 관점으로 다시 쓴 이야기.
외계 지성체 오빈족의 히코리, 디코리를 수행원?으로 둔 좀 특별한 아이.

인위적 방식으로 인식을 얻은 종족 오빈에게 삶을 가르쳐주는 의식체인 조이는 어린 소녀에겐 조금 버거운 무게를 짊어지고 있지만, 그 사실을 딱히 거북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은 성격에 약간은 빈정대는 말투를 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SF소설의 주인공으로 걸맞는 아이다.

개척연맹과 콘클라베 사이의 알력다툼에 이용당한 로아노크 개척민들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는 이미 <마지막 행성>에 다 쓰여진 얘기 이므로 스토리보다는 디테일이 더 재미를 준다.

같은 이야기를 다시 한번 쓴다는 일이 작가에게 그다지 재밌는 경험은 아닐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ㅋ

- 엔조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 없이 살아간다. 사랑을 원하면서, 사랑을 꿈꾸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랑을 갈망하면서,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엔조는 그런 것들을 겪을 필요가 없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엔조가 아는 것은 자신의 삶이 사랑으로 가득하다는 것뿐이었다.
난 그걸로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걸로 충분하리라. - 347

- 콘수의 음성에서 실망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의 말이 이어졌다.
“너에게 특별한 점은 전혀 없구나. 육체적으로는 말이다. 정신적으로 뭔가 특별한 점이 있느냐?”
내가 대답했다.
“아뇨, 저는 그냥 저예요.”
“우리 모두가 우리 자신일 따름이지.” - 424

2022. sep.

#조이이야기 #존스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릴리언이라는 인물을 보면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그다지 유별나다고는 할 수 없는 캐릭터.
분란과 불안을 생산하는 사람.
관계에 있어 우위를 점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자들, 그런 관계는 역사와 깊이를 감안하더라도 인간관계에서 빼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클라라의 눈부신 재능에 질투의 늪에 빠져가는 피터의 모습은 이미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일.

아니와 장기의 관계에도 변화가...
이 때만 해도 상당히 응원했었는데...(최근작까지 다 읽은 상태)

마을로 귀환한 올리비에도 마을에 적응 중.

정말 사건사고 투성이인 마을아닌가.
스리 파인스의 사람들은 여전히 정겹고, 그 와중에 살인 사건은 계속 일어나고. ㅋ

여전한 루스. 그리고 루스의 로사. 이 이야기 속 멋진 동화.

- 관찮아fine. 클라라가 말했다.
개판 치고fuck up 위태롭고insecure 전전긍긍하며neurotic 자기중심적egotistical인 상태? 가브리가 물었다.
잘 아네. - 13

- 빛이 환한 곳은 그림자도 짙은 법 - 괴테

- 안녕, 머저리. 루스 자도가 가느다란 팔을 장 기 보부아르의 팔에 끼면서 말했다. 어떻게 지내는지 말해 봐.
그것은 명령이었다. 루스 말을 무시할 수 있는 불굴의 정신을 소유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어떻게 지내는지 루스가 안부를 챙기는 사람도 그때까지 거의 없었다.
잘 지냅니다.
헛소리. 나이 든 시인이 말했다. 아주 형편없어 보이는데, 수척하고 창백해. 주름도 자글자글하고.
본인 얘기를 하시네요, 주정뱅이 할머니.
루스 자도가 낄낄거렸다. 사실이야. 당신은 못돼 먹은 늙은 여자처럼 보여. 그리고 그건 칭찬 같지만 아니야.
보부아르는 미소 지었다. 그는 사실 루스를 다시 보길 고대했었다. 지팡이에 의지하고 있는 키 크고 마르고 연로한 여인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짧게 자른 루스의 머리칼은 희고 가늘어서 두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보부아르에게는 그게 온당하게 보였다. 루스의 머릿속에 있는 것 중 드러나지 않거나 표현되지 않는 건 없었다. 그녀가 감추는 건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시를 통해 나타났다. 어쨌든 보부아르는 어떻게 루스 자도가 시로 총독상을 수상했는지 추측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에 그가 이해할 수 있는 시는 한 편도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루스는 직접 만나면 훨씬 해독하기 쉬웠다. - 46

- 당신이 재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가브리가 말했다. 올 때마다 스리 파인스에 시체가 있으니.
날 만나고 싶어서 당신이 시체들을 준비한 것 같은데요. 가브리와 다정하게 악수하며 보부아르가 말했다. - 69

- 그 여자, 감정 뱀파이어 같은데. 마침내 머나가 입을 열었다.
뭐?
상담하면서 그런 사람을 어지간히 많이 만났어.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다른 사람을 빨아먹어. 우린 그런 사람들을 알아. 상대하고 나면 진이 다 빠져서 나가떨어지지. 뭐 딱히 이유도 없이.
클라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스리 파인스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지만 그녀는 몇 명 알고 있었다. 루스조차 그런 유형은 아니었다. 그녀는 오직 진열장의 술만 빨아먹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클라라는, 그 미치광이 늙은 시인을 만난 뒤에는 생기를 되찾게되고 기운이 났다.
그러나 자신에게서 생기만 쭉 빨아먹을 뿐인 이들도 있었다.
릴리언이 그중 하나였다. - 136

- 보부아르 경위가 그녀를 쏘아봤다. 그의 경험상 어리석은 사람들은 결코 무해하지 않았다. 그들이 최악이었다. 어리석음은 분노와 탐욕만큼 많은 범죄를 일으키는 사유였다. - 328

- 지난 가을 남쪽으로 날아간 그녀의 오리, 로사. 그리고 다른 새들과 함께 돌아오지 않았다. 둥지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루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 398

- 스리 파인스. 클라라가 말했다. 어쩌면 형사님들이 스리 파인스인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는.
확실히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지. 루스가 말했다. - 486

2022. sep.

#빛의눈속임 #루이즈페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간 당시 구입해놓고 좀 늦게 읽었다.
그 즈음의 독서 무드와 왜인지 자꾸 엇나가서였는데,
오히려 묵혀두길 잘했다 싶게.
딱 지금 읽으니 좋았다.

무겁거나 쳐지지않는 산뜻한 이야기다.
요즘 한국문학의 지나친 불안과 고립감이 덜 드러나서 마음이 편했달까.
물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 마다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 그리고 우리 대화는 언제나 하나의 철학적 질문으로 끝났다.
우리 왜 이렇게 태어났냐.
무르지 나도. - 46, 재회

- 한참 동안 의미 없는 메시지를 주고받다보면 갑자기 바람빠진 풍선처럼 모든 게 다 부질없어지곤 했는데, 그가 나에게 (어떤 의미에서든)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단지 벽에 대고서라도 무슨 얘기든 털어놓고 싶을 만큼 외로운 사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그런 외로운 마음의 온도를, 냄새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때의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 90, 우럭 한점 우주의 맛

- 너 유치원 다닐 때였나. 한번은 너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 애가 유치원이 끝난 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집에 오지 않더라. 전화해보니 유치원 버스에도 타지 않았다고 하고. 친구 집에 간다고 했대. 난리가 났지. 신발만 대충 꿰어 신고 나와서 유치원에서부터 허겁지겁 너를 찾는데 멀리 네 뒷모습이 보였어. 나는 가만히 네 뒤를 따라갔다. 네가 두발쯤 걷다 자꾸만 멈춰 서기에 뭐 하나 봤더니, 거리에 있는 모든 가게 앞에 서서 일일이 들여다보고 관찰하고, 때로는 만져도 보고 그러고 있더라.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그 모습을 뒤에서 보는데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덜컥 무섭더구나. 네가 더이상 내가 아는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네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네가 걷고 싶은 길을 너의 속도로 걷는 게, 너만의 세계를 가진 아이라는 게 그렇게 섭섭하고 무서웠다. - 175, 우럭 한점 우주의 맛

- 그러거나 말거나, 너였으니까.
그래서나 그러나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그러거나 말거나, 너였다고. 나는 그 말이 좋아서 계속 입 안에 물을 머금듯이 되뇌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 228, 대도시의 사랑법

- 사랑이라는 감정이, 말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금 주먹을 꽉 준 채 이 사소한 온기를 껴안을 수밖에 없다. 내 삶을, 세상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단지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 오롯이 나로서 이 삶을 살아내기 위해. - 작가의 말

2022. sep.

#대도시의사랑법 #박상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베카 솔닛의 회고록 성격의 에세이.
그간 저작들의 바탕이 되는 경험들.

매번 솔닛의 책을 읽고 말하는 것 같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문장은 아니다. 아무래도 조금 구불구불 돌아가는 듯한 스타일이랄까.
걷기에 심취하는 사람의 글다운 구석이 있다.

그러나 빼놓고 읽을 수는 없는 작가.

뮤즈가 아닌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 미드센추리 여성혐오자들의 문화적 배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 명료한 글을 쓸수도 있으나 구불구불 오솔길 같은 글이 쓰고 싶은 사람.

읽다보니 내가 왜 윌리엄 버로스를 싫어했는지 명백하게 드러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ㅡ.,ㅡ


-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길에 돌이 있다고? 나는 그것을 일일이 주워 간직한다. 그랬다가 언젠가 성을 지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걸려 넘어진 돌들로 지은 성입니다. - 9

- 하루가 태어나고 죽는 무렵에, 오팔색 하늘은 가끔 뭐라고 묘사할 언어가 없는 색깔이 된다. 황금색이 녹색을 거치지 않은 채 어느새 파란색으로 변한다. 타오르듯이 따스한 색깔은 정확히 살구색도 진홍색도 금색도 아니다. 빛이 시시각각 달라지면서 하늘에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파란색들이 나타나서, 해가 있는 지점부터 저 멀리 다른 색들이 나타나는 지점까지 서서히 옅어지면서 이어진다. 우리가 잠시라도 한눈을 팔았다가는 어떤 색을 놓치게 되지만, 묘사할 언어가 없는 그 색 역시 다른 색으로, 또다른 색으로 변한다. 색깔들의 이름은 가끔 거기 속하지 않는 것들까지 담고 있는 철창과도 같다. 이것은 언어 전반에도, 이를테면 여자, 남자, 아이, 어른, 안전함, 강함, 자유로움, 진실됨, 검은색, 흰색, 부유함, 가난함 같은 말들에도 종종 적용되는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언어가 필요하다. 하지만 언어란 늘 넘치고 깨지기 마련인 그릇들이라는 점을 알고 써야 한다. 너머에는 항상 무언가가 더 있다. - 19

- 젠더폭력의 트라우마를 논할 때, 사람들은 그것이 단 한번의 끔찍하고 예외적인 사건이나 관계였던 것처럼 묘사한다. 마치 별안간 물에 빠지기라도 한 것처럼 묘사한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평생 물속을 헤엄쳐왔다면 어떨까? 뭍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없었다면 어떨까? - 67

- 그것은 일종의 집단적 가스라이팅이었다. 주변 사람 누구도 전쟁으로 인식하지 않는 전쟁을 치르며 사는 것은... ‘미칠 노릇이었다’하고 말할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그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여자의 증언 능력과 여자가 증언하는 현실을 깍아내릴 의도로 그를 미친 여자로 몰아붙이는 경우가 하도 많으니까. 게다가 이 경우에 미치겠다는 말은 견디기 힘든 괴로움을 완곡하게 표현한 말일 때가 많다. 그런 뜻이라면 나는 미칠 것 같지 않았다. 다만 참기 힘들 만큼 불안했고, 골몰했고, 분개했고, 지쳤다. - 72

- 분노가 이런 사업의 추진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평생 활동가들과 함께한 경험으로 내가 확신하는바 대개 활동을 추진하는 힘은 사랑이다. 사유화된 우리 사회가 사람들의 트라우마에 대해서 내놓는 치료법은 개인적 차원의 것일 때가 많지만, 우리는 종종 타인을 위해서, 타인과 함께, 우리를 해친 환경을 바꾸는 일을 함으로써 연대와 힘을 경험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트라우마의 핵심인 고립감과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다. - 283

2022. oct.

#세상에없는나의기억들 #리베카솔닛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 융합과 횡단의 글쓰기 정희진의 글쓰기 5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희진의 글쓰기 다섯번째.
시리즈를 다 읽어야 하냐 묻는다면 1,2,3권을 조금 더 추천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물론 다 읽어보면 좋은 글들이다.

- 대립적인 상황이 아닌데 대립으로 문제를 풀려니 해결될 리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 사회의 특징이 된 엉뚱한 대립 구도나 이분법은 큰 문제이고, 이 문제에 약자들이 대응하는 양상이 우려스럽다. 특히 약자는 이러한 이분법적 상황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기존의 언어는 약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13

- 독자들에게 새로운 여정journey, 변화metamorphosis, 프레임 조정framing, 변환transform, 횡단transverse, 문턱넘어서기threshold, 경계선 안팎 넘나들기bordering, 협상tuning, 직면facing, 온몸의 재구성re-membering, 거리낌 없는 수용embracing, 매사를 다시 생각하기rethinking,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기re-flection의 과정이 되길 바란다. - 24

- 니체, 데리다, 버틀러를 ‘잇는’ 현대 철학의 가장 큰 성과는 인간의 본질이란 것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인간은 단지 자기 행위로서 구성 중인 존재다. 사는 대로 생각하자. 그것이 나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 33

- 궁극적으로 자아는 극복되어야 할 개념이다. 즉 ‘내가 누구다’라는 자의식은 타인을 부정하거나 외부와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만들어진 골치 아픈 문명의 산물이다. 외로움도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서 온다. 안정적인 자아,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은 인과 관계로 설명할 수 없다. 연속적이지도 않고 일관적이지도 않다. 실존주의와 불교는 말한다. 고통은 ‘내 안의 어린아이’ 때문이 아니다. 세상은 본디 고해다. - 72

- 문해력은 자신의 가치관과 무지에 대한 자기 인식의 문제다. 그러므로 문해력 향상의 첫걸음은 에포케이다. ‘나는 모른다’는 자세가 공부의 시작이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해력부터 의심해야 한다. 물론 우리 몸에는 이미 많은 의미들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무지하다고 가정하는 데는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공부가 중노동인 이유다. - 98

- 백인과 유색인종,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계가 대칭을 이루지 않는 것처럼 남성과 여성도 대칭적이지 않다. 단지 가부장제가 인간을 남녀로 구분했기 때문에 여성이 인구의 반이라는 현실이 만들어졌을 뿐이다. 타자 중에서 가장 큰 집단이기에 대칭적으로 보이기 쉽다. - 182

2022. sep.

#새로운언어를위해서쓴다 #융합과횡단의글쓰기 #정희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