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에 일어난. 나와는 별 상관 없어보이는 일에 괜시리 마음이 울컥한다.

어떤 면은 앞뒤 꽝꿍 막힌 저 나라에선 그래도 이런 기쁜일이라고 일어나는데.

여긴 앞뒤옆위아래가 다 꽝꿍 막혀있는것 같아 괜시리 울적하고 그러네. :(

어쨌든 Love W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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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시장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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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인 오늘은 여기저기 이동거리가 긴 날이라 책을 읽고 들으려고 아껴두었던 빨간 책방 김성중 작가편을 들었다.

이제까지 내가 반했던 작가들(유독 여성작가가 많다)의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 듯한 유쾌하기 그지없는 김성중 작가...
듣는 내내 ˝아니 이 여자 친구하고 싶다!!!˝라는 기분. ㅋㅋㅋ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듯 싶은데, 이번 책이 출간되고 또 이번 방송을 듣기 전에는 김성중작가가 여성인지도 몰랐었다. 조금은 날카로운 이미지의 남자 작가가 아닐까 하는 느낌 정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뭐 심각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고...)

방송으로 드러난 김성중 작가의 면모는...ㅋㅋㅋㅋ
뭐랄까.
지지않고 말할테다.
너는 들어라 나는 말한다.
너보다 더 내가 웃겨 주겠어.의 결정체? ㅋㅋㅋㅋㅋㅋㅋ

진심으로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바램대로 장편이면 더 좋겠고...

책을 읽은 후 이미 매료되긴 했으나, 방송으로 더 확실한 페이보릿 작가 리스트에 안착한 그녀. 열혈팬이 되어 응원!!!! ㅋㅋㅋㅋ

방송을 떠올리며 이 글을 쓰는 내내 광대가 승천해 있었음을 고백하며...

2015.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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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아닌 모든 것
이장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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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반이상 여기저기서 읽은(심지어 여러번) 이야기라 조금은 덜 즐거웠다.

그렇다고 하여 계간지를 끊을수도.
단편모음집을 안 볼수도
각종 문학상 작품집을 읽지 않을수도 없으니.

결국 계속 이럴 수밖에.

그래도 여러번 읽어도 이장욱은 이장욱이다.
이미 읽은 단편을 또 읽으면서도. 어쩜 이렇게 문장이 우아할까 감탄하고 있는 나.

절반이상의 하루오는 몇번을 다시 읽어도 좋고.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과 올드맨리버도 무척 좋다. 다른 단편들도 물론.

:)

2015. Jun.

이상하게도 갑자기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견딜 수 없어져. 모두가 나와 같은데 왜 외로워 지는 걸까? 혹시 모두가 나같이 외롭기 때문일까? - p. 98. 올드맨리버 중.

파우스트가 말했다.
"그렇게 하면 틀림없이 많은 수수께끼가 풀리겠지."
그러자 메피스토펠레스가 대꾸했다.
"아니, 더 많은 수수께끼들이 연달아 나오게 될 거야."

세상에 밑줄을 긋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나는 저 수수께끼들 앞에서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으로 좋았다고는 물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라도 했으니 다행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수수께끼는 푸는 것이 아니라, 겪고 사랑하고 싸워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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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시장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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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실패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비참하다기 보다는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매혹적인 실패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야기 이후는 생각하게 되지 않는 환상성이 있기 때문일까.

표제작인 국경시장은 어느 팟캐스트에서 성우들의 낭독연기로 들었던 기억이 얼핏 난다. 그때도 무척이나 매혹되었었지만. 뭐랄까. 이미 남들이 연기해 버린 후라서 완결이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아 김성중작가의 다른 이야기도 읽어봐야겠다가 되지 않았었다.

책으로 묶여 나와 이제야 글로 체화하니 작가가 눈에 들어온다. 좋아하게 될 것 같다. :)

국경 시장
평화로운 배낭여행객의 추억담처럼 시작해 기묘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단편.
기억을 소진하면서도 끝없이 소유하려는 무참한 욕망. 실제로 이 국경시장이 어딘가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것만 같다.


2015. Jun.

해가 저물면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저녁 무렵의 개들은 이방인을 향해 사납게 짖어댔지만 나무 열매를 먹어 입술이 검게 물든 아이들이 개들의 목줄을 끌어당겼다. 이 시간이면 마을은 허물 벗는 뱀 눈처럼 부옇고 탁한 어둠 속에 가라앉고, 길에는 오직 내 자전거 소리만 들렸다. 나는 그게 좋았다. 습도가 너무 높아 사람이나 짐승이나 축 늘어져 있는데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내게 꼭 맞는 리듬이었다. - p. 12. 국경시장 중

"다리를 고치는데 얼마나 들까요? 저한테는 비늘이 아주 많은데."
"나는 이대로가 좋아."
음식은 내려놓은 걸인는 모욕이라도 받은듯 노기 띤 목소리로 대답했다.
"결함은 대단한 자산이야. 시장 상인들이 번갈아가며 잘 돌봐주거든. 침구도 바꿔주고 먹을 것도 쟁반 가득 날라다 준다네. 보름에 한번 시장으로 나오면 이렇게 고급 요리도 맛보고 말야. 그런데 걸을 수 있게 되면...... 끔찍해! 안락한 습관에서 쫓겨나 갑자기 생활인이 되어야 하다니. 그건 기적이 아니라 재앙이야."
이 기묘한 논리에 나는 역겨움과 찬탄을 동시에 느꼈다. 그는 마음껏 나태하면서도 비난 받지 않는 지위를 획득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내가 바라는 삶이기도 한데 나는 그처럼 과감할 수 없다. 하긴 `내가 바라는 삶` 같은 게 있기나 할까? 나는 절망에 고착되어 있으면서도 절망을 누리는 것이 좋았고, 그런 자신에게 또 다른 절망을 느꼈다. - p. 24. 국경시장 중

`참을 수 없이 지겨웠다`라...... 도스토옙스키 소설 속 인물이 내뱉을 법한 대사 아닌가? 그들은 격렬히 혐오하는 무엇으로 자기 성정을 드러내는데 주변과 도시에 저주를 퍼부어대면서 산책하곤 한다. 미워하는 것이야말로 그 사람의 본질을 드러내는 법이다. 좋아하는 것만 봐선 도저히 알 수 없는 본질 말이다. - p. 66. 관념 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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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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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하지만 왠지 매우 일본적? 인 동화랄까.

고양이 덕후인 나는 고양이만 끼여들면 사족을 못쓰고 어머 이건 사야해...를 실행하곤 한다.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크나커서 그 선택을 싫어하지도 못하기도하고.

단 한번의 생을 살아가면서 물질과 문명과 과거 현재 미래는 나의 행불행에 크게 관여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관계의 끈은 놓치지 말자 뭐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재미있는 이야기다. 뭔가 감동을 막 너 머겅. 두번 머겅. 하는 것 같아서 그렇지.....



2015. Jun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겠지."
당연한 거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인간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뭔가를 얻으려고 한다. 그정도면 그나마 낫다. 지금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뭐든 손에 넣으려고 하는 사람들 투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가로채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누군가가 얻고 있는 그 순간에 누군가는 잃는다. 누군가의 행복은 누군가의 불행위에 성립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내게 그런 세상의 룰을 자주 들려주었다. - p.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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