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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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부터 신 나게 읽고 있는 책은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다.

아앜! 이렇게나 좋은 김연수 작가님의 글을 나는 왜 이제야 만나게 된 건지! 안타까워 미치겠을 정도로, 아주 흠뻑 빠져서 읽고 있다.

  

 

일단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출간된 직후부터 제목이 너무 독특하고 예뻐서 무조건 좋았는데, 표지까지 되게 괜찮아서 우와! 했었다. 그런데 막상 실물을 받아보니 저 소년 실루엣이 띠지였다니!! 반전 매력에 깜짝 놀랐고 말이 나온 김에 말이지만.. 책 띠지라는게 얼마나 거추장스러운 물건인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나는 책을 무척 곱게 읽는 사람이라, 책 읽을 때는 띠지를 벗겨서 잘 모셔두었다가 다 읽으면?  새책처럼 예쁘게 띠지까지 입혀 진열해 놓기도 하는데. 책꽂이에 책을 꽂다가 띠지가 찢어지거나, 띠지에 걸려서 책이 잘 안 꽂힐 때는 우씨 짜증이 확 솟구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띠지는 튼튼한 재질이기도 하고, 면적도 넓어서 음.. 이 정도 띠지는 너그럽게 봐줄 수 있다는 마음마저 들었는데 띠지를 벗겨낸 진짜 표지도 이렇게 보니 뭔가 아련함이 느껴지는 것도 같은 게 좀 심심하긴 하지만 마음에 들기도 하고..

 

 

 

 

소설가 김연수의 다섯 번째 소설집. 소설이 결국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라면, 소설에서 언제나 가장 새로운 것은 바로 그 인물 자체이다. 각 개인의 역사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어떤 고유명사를, 하나의 인물을, 이곳을 데려와 소개하는 것, 그것이 어쩌면 작가의 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 인물들을 대하는 작가 김연수의 태도는 더없이 신중하다.


이번 작품집에 실린 열한 편의 소설은, 작가(혹은 작중 화자)의 개입 없이 소설 속 인물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엄마가, 누나가, 이모가, 들려주는 제 삶의 이야기들. 이상문학상 수상작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 '벚꽃 새해', 표제작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등 열한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 김연수 :p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책소개 중에서 특히

“소설에서 언제나 가장 새로운 것은 바로 그 인물 자체이다. 각 개인의 역사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어떤 고유명사를, 하나의 인물을, 이곳을 데려와 소개하는 것, 그것이 어쩌면 작가의 일일 것이다. ”라는 말에 무한 공감을 하며.. 이번에는 또 어떤 인물을 데리고와 소개해줄까? 그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싶어진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에는 총 11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나는 지금 막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까지 읽었다. 이제 남은 건 6편, 먼저 읽은 <벚꽃 엔딩>과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정말로 너무 좋아서 할 말이 잔뜩인데!!  

  

“그게 그렇더라구. 어릴 때만 해도 인생이란 나만의 것만 남을 때까지 시간을 체로 거르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른이 되고 보니까 그게 아닌 것 같더라.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 남는 게 하나도 없어. 다 남의 것이야. 내 건 하나도 없어.”

♣ 벚꽃 새해 :p 29~30 

 

“인생이란 나만의 것만 남을 때까지 시간을 체로 거르는 일”이라니!! 어쩌면 이렇게 예쁜 표현을 생각해낼 수가 있는 걸까? 처음으로 눈에 하트를 그렸던 문장도 나는 너무너무 좋고,

 

그런 이야기를 할 때면 그의 아내는 '세상에!'나 '어머나!' 같은 추임새를 넣으며 맞장구를 쳤다. 때로는 많이 피곤했던지 어느 틈엔가 잠든 아내가 코를 골기도 했는데, 그런 날에도 노인은 혼자서 중얼중얼 마저 얘기를 끝냈다고 했다. 못 배운 설움은 아내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있었으니까. 그건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했던 것이다.

♣ 벚꽃 새해 :p 27

 

아내가 잠들고 나서까지도 혼자서 중얼중얼 마저 얘기를 끝냈다는, 그건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했다는 노인의 이야기가 짠하기도 했다가 아주 따사롭게 느껴지기도 했다가. 

 

 

 

 

사월의 미 칠월의 솔에 이르러서는 대박!! 소리가 육성으로 터져버렸다. 

 

그렇게 서귀포시 정방동 136-2번지에서 바다 보면서 3개월 남짓 살았어. 함석지붕집이었는데, 빗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우리가 살림을 차린 사월에는 미 정도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칠 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 그 사람 부인이 애 데리고 찾아오지만 았았어도 시 정도까진 올라가지 않았을까? 그 석 달 동안 밤이면 감독님 품 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누워 있었지.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p 81

 

“우리가 살림을 차린 사월에는 미 정도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칠 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라니!! 아니 어떻게 빗소리에 계이름을 붙일 생각을 다 할 수가 있는 걸까? 작가란 역시 위대하구나! 진심으로 존경심이 솟아올랐고.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아리송한 제목의 책을 읽을 때 ‘아!! 그래서 책 제목을 그렇게 붙였구나!’ 깨닫게 되는 지점을 무척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 문장이 더더욱 애틋하게 느껴졌다. 암튼 계속 계속 쓰다듬어 주고 싶어졌다. 고나 할까? 이제 남은 6편의 단편은 정말 아껴 아껴서 읽어야지.  

 

 

마지막으로 그동안 미처 몰랐는데 내 블로그에서 김연수를 검색해봤더니. 유독 김연수 추천글이 많이 나와서 깜놀랐는데.

 

아.. 맞다. 그랬었지? 요즘 내가 최고로 읽고 싶어하고 있는 책 <작가란 무엇인가>도 김연수 작가의 추천사에서 한번 더 흔들렸고. 중고로 구입했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도 김연수의 추천사를 읽고서야 비로소 얼굴이 환해졌던 기억도 나고, <완벽한 날들>도 김연수의 추천사 때문에 더 읽고 싶어졌었는데…. 싶어지는 것이다. 

 

 

아! 내 마음을 순식간에 앗아가고 마는 멋진 작가를 알게 되는 일은 이렇게 알듯 모를 듯 서서히. 천천히. 다가오기도 하는구나. 새삼 난 좀 으쓱해졌고, 나도 이제 드디어 그 유명한 김연수 작가 이야기가 나와도 쫄지 않고 나도 그작가 좀 안다고 너스레를 떨 수 있게 되었다는 게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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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다락방의 책장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
이유경 지음 / 다시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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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읽은 독서 에세이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책은 알라딘 다락방님의 책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겠다. 총 384쪽짜리 책인데 정말이지 아껴 아껴서 읽느라 아직 220쪽 밖에 못 읽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너무나 찰싹찰싹 달라붙어 도저히 대충 읽고 넘겨버릴 수 없는 거다. 햐아! 이런 책은 정말이지 저자와 마주 앉아 정말 정말~!! 나도 그 대목이 너무 좋았다며, 나는 주인공보다는 아무개가 더 좋았다며, 그 책은 난 완전 싫었다며……. 밤이 새도록 책 이야기 나누고 싶은 욕망이 끓어올라 미치겠는 거다.

 

 

 

제일 먼저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인 곳은 존 카첸바크의 <하트의 전쟁>이 나오는 문장이었는데..  

 

필립의 침대 옆 탁자에서 토미는 많이 읽어서 너덜너덜해진 오래된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The Wind the Willows] 초판본을 발견했다. 필립의 책의 제본 면지에 헌사를 적어놓았다. 그 책은 필립이 아들에게 준 선물이었다. 헌사의 내용은 간단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아무리 나이를 먹고, 슬기로운 사람이 되려고 아등바등하게 되더라도, 항상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청춘의 즐거움이란다. 네게 그런 때가 오면 이 책이 그 사실을 기억하게 도와줄 거야. 너의 아홉 번째 생일이라는 경이로운 이 순간, 최고의 사랑을 전하며, 아빠가 ‥‥‥.'

토미는 그 책에서 밑줄을 그어놓은, 색이 바랜 두 단락을 발견했다. 마치 아이가 끊임없이 되풀이해 읽은 것처럼 그 부분이 닳아 있었다. 첫 번째는 '새벽녘의 피리 부는 목신'이라는 제목의 장에 있었다. '친절한 목신은 도움을 주려는 그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마지막으로 최고의 선물을 주었다. 그 선물을 바로 망각이었다. 무시무시한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점점 커져 환희와 기쁨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잊히지 않는 기억이 어린 동물들의 앞날을 망치지 않고, 계속해서 예전과 마찬가지로 행복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어려움을 이겨내게 해주었다 ‥‥‥.' 『 하트의 전쟁 677 ~ 678 쪽』

 

♣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이유경 (다락방) :p 28

 

아아!!! “사랑하는 아들아 아무리 나이를 먹고, 슬기로운 사람이 되려고 아등바등하게 되더라도, 항상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청춘의 즐거움이란다. 네게 그런 때가 오면 이 책이 그 사실을 기억하게 도와줄거야.”이런 멋진 헌사가 적혀 있는 책 선물이라니! 이런 멋진 아빠를 둔 아들은 또 얼마나 멋진 남자로 성장하게 될는지!! 게다가 너무 많이 읽어 색이 바래고 닳아버린 책이라니! 그 장면을 혼자 상상하며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이런 책을 알게 돼서 얼마나 기쁜지!! 비록 무시무시한 두께의 압박을 주는 704쪽짜리 책이긴 하지만 『하트의 전쟁』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도 꼭! 읽어봐야겠다며 비장한 다짐까지 했을 정도다.

 

 

   

최근에 회사 동료들에게 책을 빌려주고 있다. 그 책들에는 내가 그은 밑줄이 있다. 빌려줄 때마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생각한다. 책장을 넘기다가 내가 그은 밑줄을 발견했을 때, 상대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나와 같은 부분에 밑줄을 긋고 싶었을까, 혹은 대체 왜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는지 궁금해서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될까. 누구든 빌린 책에서 밑줄이 그어진 문장을 만난다면, 거기에 밑줄을 그은 사람과 그 감정에 대해 잠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를 조금 더 잘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니까.

♣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이유경 (다락방) :p 30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얼마나 멋진 책들이 많이 소개되는지 그 예쁜 문장들과 감칠맛 나는 다락방님의 에피소드를 읽어내려 가다 보면 누구나 그녀와 밤이 새도록 함께 책 이야기 나누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ps: 난 안 그래도 다락방님 서재 죽순이였는데 앞으로는 더더욱 죽순이가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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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월초만 되면 땡땡이를 치게 되네 ㅋㅋ

한 며칠 또 책도 안 보고 뒹굴거리다가 급! 정신 차리고 올리는 2월 책달력.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나, 2월엔 책 쫌 읽었구나!!! 헤헤 ^-^y

 

 

  

2014년 2월에 읽은 책은 15권, 1월부터 누적 권수는 23권   

15권 중에 8권은 리뷰까지 깔끔하게 정리했고, 

나머지 7권은 리뷰 써야 되는데;; 미루기만 하다가 아직도 안 쓰고 있는 ㅠㅠ

 

정말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게 

책은 무조건 많이만 읽는다고 좋은 게 아니라 읽은 만큼 내 안에 (어떤 식으로든) 차곡차곡 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매번 글씨 쫓아 읽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막상 책 다 읽고 나서는 내가 뭘 읽었는지도 모르겠고 ㅠㅠ

심지어 어제 읽은 책조차 뭐였더라? 기억 안 나고 ㅠㅠ 정말 이래서는 안 되는데 ㅠㅠ  

그럴 거면 귀한 시간 들여가며 책 읽는 의미가 없어지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좋아서, 나 좋자고 읽는 책이니 어쩌랴? 그저 그러려니 하고 ㅋㅋ

조금만 더 부지런히 책 기록까지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이야기ㅋㅋ  

 

1. 멋지게 실수하라 - 닐 게이먼 / 핑키 책리뷰 ☞ http://pinky2833.blog.me/203996956
이 책은 좀;; 솔직히 종이값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었던 책인데;;
그래도 예술 학도들에게는 많은 도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2. 혼자 책 읽는 시간 - 니나 상코비치

이 책은 읽기 전에 기대를 너무너무 많이 했던 책이라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책 ㅠㅠ 

그래도 참 좋은 독서 에세이기는 해서 별 네 개는 넘게 줘야 마땅할 것 같긴 한데

이상하게도 나는 뭔가가 거슬리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결국 별 반개를 뺐다.   

 

3. 엄마와 집짓기 - 한귀은 / 핑키 책리뷰 ☞ http://pinky2833.blog.me/204318820 

 

​이 책은 진짜 말 그대로 엄마와 집 짓는 이야기라 엇, 진짜로 집 짓는 이야기가 다네? 좀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한적한 시골에 마당 있는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꿈인 사람들에겐 굉장히 자상한 참고서가 될 듯. 

 

4. 어떻게 배울 것인가 - 존 맥스웰

​아!ㅠ 나는 이 책 참 괜찮게 읽었는데 리뷰를 안 썼더니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 ㄷㄷ

조만간 밑줄 친 부분이라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5. 씨드 - 존 고든 / 핑키 책리뷰 ☞ http://pinky2833.blog.me/204158599

씨드는 ​​2011년에 읽었던 책인데 몇 년 만에 다시 보니 완전 새롭기는 하던데;; 그렇다고 평생 소장하며 볼만한 책은 아니지만 ㅋㅋ

얇고, 내용도 쉽고, 금방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책 권 수 채우기엔 딱! 좋음 ㅋㅋ  

6.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이 책은 워낙 다들 좋다~좋다! 하니까 괜히 “나는 싫던데!”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그런 책?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적절한 표현이 생각 안 나지만 ㅋㅋ 여튼 좀 그랬;;

 

 

7. 미술에 관한 모든 것 - 킷 화이트 / 꽃핑키 책리뷰 ☞ http://pinky2833.blog.me/204434587
빨책에 소개되었던 책이라 유독 정이 가는 책이었는데 

난 미술에 관해 전혀 모르지만 왠지 모를 지적 허영심 같은 게? 채워지는 느낌??  

 ​

 

8.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마이클 샌델

작년에 <정의란 무엇인가>는 멋모르고 그냥 읽었는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읽을때는 뭐지? 이 양반은?? 시시때때로 머릿속에 물음표가 잔뜩 떴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기 위해서라는 의도도 알겠는데? 

무언가 나열만 실컷 하다가 끝나버리니.. 황당하기도 하고, 뭐지? 싶고,     

이 양반이 명성에 비해 말재주는 형편없구나 자꾸 의심만 커지는 게;; 무튼 내 취향은 아니더라;; 

 

 

9. 인생 내공 - 이시형 , 이희수  / 꽃핑키 책리뷰 ☞ http://pinky2833.blog.me/204759826 

 

10. 꽃자수 수업 - 이연희 / 꽃핑키 책리뷰 ☞ http://pinky2833.blog.me/204663442 

​정말 예쁘고 친절한 자수 책 :)

 

11. 밤은 부드러워 1 - 스콧 피츠제럴드 / 꽃핑키 책리뷰 ☞ http://pinky2833.blog.me/205476442
흑흑 스콧 피츠 제럴드는 내겐 너무 어려운 존재라 ㅋㅋㅋ 아직 2권은 시작도 못했음 ㅠㅠ 

 

 

12. 패스트 리딩 - 백기락 / 꽃핑키 책리뷰 ☞ http://pinky2833.blog.me/204995317

​주변 이야기가 너무 많고;;; 정작 패스트 리딩에 관해선 몇 페이지 나오지도 않아서 좀 화가 났지만;;

그래도 왜? 책을 빨리빨리 읽어야 하지? 반문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줘서 나름대로는 의미 있었던 책!   

 

 

 

 

 

13. 비밀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언제 읽어도 야금야금 맛있고 재미있는 하루키 에세이!!
난 점점 갈수록 하루키 소설 보다 에세이 마니아가 되어가는 듯 ㅎㅎ  
 
 
 
 

  
14. 여자의 시간 - 이유진 / 꽃핑키 책리뷰http://pinky2833.blog.me/205149822
나는 워낙 홍차 무식자라서 ㅋㅋ 그저 예쁜 사진 보는 재미, 예쁜 찻잔 구경하는 재미로 봤지만..

홍차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공부도 되고 그야말로 낙원 같은 책이 아닐까?  
 
 
 
 

 

15. 야만적인 앨리스씨 - 황정은​

우선 우와! 세상에 이런 책도 있을 수 있구나! 너무 깜짝 놀랐고,  

빨간책방에 의하면 무려 116번의 ‘시발’이 나온다고 하던데;;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책이지만 거부감보다는 애잔함이 앞서서 읽는데 전혀 불편함은 없었고,  

오히려 욕설이 이렇게? 문학적일 수도 있는가? 싶은 게;; 신세계를 경험 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

빨간책방 <황정은>작가님 편을 듣지 않고? 책 먼저 읽었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빨간 책방을 먼저 듣고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고) 읽었기 때문에 훨씬 더! 좋게 읽은 건가? 싶기도 하고?  

2월에 읽은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은?  

​당연히 ㅋㅋㅋ <비밀의 숲> I LOVE 하루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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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 1 세계문학의 숲 38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진호 옮김 / 시공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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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스콧 피츠 제럴드 제럴드랑 나랑은 도무지 안 맞는 것인가봉가? 그렇게 유명한 작품 <위대한 개츠비>도 나는 도저히. 멍청한 개츠비로 밖에는 해석이 안 되던데 어떻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걸작이라 찬양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고, 그래도 혹시나 제목부터 보드랍기 그지없는 <밤은 부드러워>를 읽고 나면 어쩌면 나도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스콧 피츠 제럴드, 스콧 피츠 제럴드! 외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야무진 희망을 품고 읽기 시작한 <밤은 부드러워>는 여전히 나에게 물음표만 잔뜩 안겨다 준, 아무리 풀어도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스콧 피츠 제럴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아! 왜? 도대체 왜? 나만 모르겠는 거지? 하는 오기가 발동되어서인데 특히나 <밤은 부드러워>는 책소개에 적혀있는 어마어마한 수식어들은 더더욱 나를 안달복달하게 만든다.    

 

집필 기간 9년, 17번의 개고를 거쳐 탄생한 필생의 역작
사랑받고 싶었던 한 인간, 아낌없이 사랑하고 싶었던 한 남자,
신념을 가진 작가로서의 모든 것이 담긴 피츠제럴드 문학의 결정판
 

《밤은 부드러워》는 그 자신 ‘나의 신앙고백’이라 일컫을 정도로 작가의 많은 것이 투영된 작품이다. 소설가이자 피츠제럴드 번역가로도 이름이 높은 무라카미 하루키는 “《위대한 개츠비》가 잘 만들어진 걸작이라면 《밤은 부드러워》에는 피츠제럴드라는 인간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고 평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밤은 부드러워》에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발표하고자 하는 작가로서의 욕망과 지나간 시대에 대한 향수, 서로에 대한 애증으로 얼룩진 젤다와의 결혼 생활 등 인간 피츠제럴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하루키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가장 나이브하고 로맨틱한 부분을, 그 영혼의 떨림을, 자연스럽고도 생명력 있는 언어로 선명하게 그려낸” 작가라고 말한 피츠제럴드의 재능이 가장 빛을 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심지어 내가 너무나 애정 하는 하루키 아저씨마저 “《위대한 개츠비》가 잘 만들어진 걸작이라면 《밤은 부드러워》에는 피츠제럴드라는 인간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가장 나이브하고 로맨틱한 부분을, 그 영혼의 떨림을, 자연스럽고도 생명력 있는 언어로 선명하게 그려냈다."라며 극찬하고 있으니 더더욱 나만 왕따인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내가 약 올라서라도 다시 한번 읽고 또 읽어 꼭!! 나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 한두 개쯤 찾아내고 말리라 결심하게 되었다.

 

 

 

그런데 스콧 피츠제럴드와 내 이해력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 책에는 왜 이렇게 매끄럽지 않은 문장들이 많던지?? 보통 내가 책 읽다가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이게 되는 곳들은 어머! 어쩜 저렇게 아름다운 문장을 쓸 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오는 문장들인데.. 이 책은 어떻게 된 게?? 

 

“로즈메리는 엄마의 완벽함 말고는 별로 생각하는 일이 없이 살았다. 그래서 이 마지막 탯줄 끊기는 수면을 방해했다.” -1권 82쪽

“니콜이 그의 말을 되받아 칠 때 그녀의 벨벳 장갑에 보풀이 거칠게 일에 있었다.”-1권 157쪽

“이제 그들은 잠시라도 에이브의 거대한 역겨운 모습을 무시할 수 있었다.”-1권 161쪽

“경찰에서 흑인을 한 명 체포했습니다. 우리는 드디어 우리가 범인인 흑인을 체포했다고 있습니다.”- 1권 186쪽

 

헐;;;;;;; 도대체 뭔 또라이 같은 소리야? 싶은 구절에 붙이게 되더라는;;; 

이건 어쩌면? 스콧 피츠제럴드와 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려는 어떤 거대한 음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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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수업 (양장) - 글 잘 쓰는 독창적인 작가가 되는 법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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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제오늘 짬짬이 읽고 있는 책은 도러시아 브랜디의 <작가수업>이다.

글쓰기 책의 고전이라고도 불릴 만큼 굉장히 유명한 책이라는데.. 나는 워낙 글쓰기 책도 관심이 많아서 그동안 이런 유의 글쓰기 책. 진짜 많이 샀고, 그러니 당연히 이 책도 진작부터 위시리스트에 담겨 있었는데;; 늘 사기만 하고 안 읽은 책이 수두룩 이라ㅋㅋ 반성하는 차원에서(응?) 최근엔 글쓰기 책 장르만은 지름을 딱! 끊은 상태였는데.. 얼마 전 내 생일이기도 하고 알라딘 서점에서 반값 세일도 하고 하길래 눈 딱 감고 에라이 모르겠다! 질러 버렸다. 

 

오매불망 주인님이 읽어 주시기를 바라며 쌓여 있는 글쓰기 책도 잔뜩이지만 이상하게 <작가 수업>은 보자마자? 오! 의외로 책도 얇고 잘 읽히겠는데 싶어서 냅다 잡고 읽기 시작했는데 ~

 

 

처음엔 음. 나는 지금 이 하찮은 블로그 하나 유지하는 것도 감지 덕지인 사람인데;; 소설씩이나 쓰는 방법? 그렇게까지나 깊숙한 이야기는?? 필요 없는데 ㅠㅠ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서 훔. 다시 넣어둘까? 잠시 갈등이 있었으나.  

 

 

“바라건대 이 책이 글쓰기를 포기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이 마음을 고쳐먹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이 너무나도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글쓰기를 포기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ㅋㅋ 나! 나, 나요. 뭐 대단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비록 얕고 얇고 가벼운 책 리뷰나 몇 자 끄적이는 것 뿐이지만 그 와중에도 얼마나 많은 포기와 좌절로 계속 쓸까? 말까? 매일 망설이는 사람으로 말할 것 같아도 나! 나, 나요.

 

아무튼 소설 쓰기?? 시 쓰기?? 이런 야무진 꿈같은 건 꿔본 적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읽는데도 어찌나 공감되는 지점들이 많던지? 머리말부터 깜짝 놀랐고..  

  

우리 사회에서 단편이든 장편이든 소설의 비중은 매우 크다. 소설은 많은 독자들이 알고 있는 유일무이의 철학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독자들은 소설을 통해 윤리적, 사회적, 물질적 기준을 확립한다. 독자들은 소설을 통해 편견을 굳히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기도 한다. 널리 읽히는 책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런 책이 선정적이거나 조잡하거나 저속하다면 우리의 삶은 그런 책이 퍼뜨리는 싸구려 이상 때문에 더욱 초라해진다. 반대로 아주 드문 일이긴 하지만 그런 책이 말 그대로 진정한 양서라서 건전한 생각과 건전한 행동을 끌어낸다면 우리 모두 그 책의 덕을 보게 된다.

♣ 작가 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p 17~ 18 머리말 중에서  

 

 

 

사실 책 내용 자체는 내가 읽기엔 조금 어렵기도 하던데;; 어찌나 쏙쏙 다 뽑아 먹고 싶은? 문장이 많은지!! 아직 65쪽 밖에 못 읽었는데도 포스트잇 플래그를 ▲ 이만큼이나 붙이고 말았다는 ㅋㅋㅋ 

 

안타깝게도 상상력이 부족한 시민은 ‘말을 실에 꿰는’일로 이름도 떨치고 생활도 영위하고 싶다고 말하면 코웃음을 친다. 그는 아는 사람이 글로 세상의 인정을 받기로 결심했다고 선언하면 주제넘다고 생각하면서 인정사정없이 놀려댄다. 상상력과 담을 쌓은 사람들의 이러한 사고방식을 바로잡으려 들 것 같으면 평생 바쁘게 지내야 할 만큼 그럴 기회는 많다. 하지만 엄청난 활력을 지니고 있다면 모를까, 그러다 보면 글 쓸 여력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 작가 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p 55

  

ㅎㅎ‘말을 실에 꿰는’일이라는 표현도 너무 마음에 쏙 들고!! 곧이어 드는 생각이 와! 정말‘말을 실에 꿰는’일로 이름도 떨치고 생활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멋진 일이 또 있을까!! 혼자 허황된 꿈에 빠져 잠시 설레기도 하고. 솔직히 나야말로 누군가 글을 쓰겠다고 선언한다면 헐;; 감히 범접할 수도 없는 위대한 작가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주제넘게도 어떻게 그런 꿈을 꾸느냐며! 제일 먼저 달려가 뜯어말릴 사람인데 (물론 소심해서 혼자 속으로만 조용히ㅋㅋ) 싶은 게 왠지 모를 반성도 되고. 아무튼.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네 이 책. 

글쓰기를 포기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면 <작가 수업>을 읽어보아요 ~♡

 

 

♣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은

<나는 어떻게 쓰는가> <연필로 고래 잡는 글쓰기> <유혹하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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